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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 17년 만에 기적같은 8강 진출…'도쿄에서 마이애미로'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9회초 1사 3루 한국 안현민이 희생 플라이 아웃으로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인하자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3.9 hwayoung7@yna.co.kr한국 야구가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리그에 진출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일본(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동률 팀간의 대결에서만 따진 실점률에서 한국이 0.1228, 대만과 호주가 0.1296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두 나라를 밀어내고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리나라가 WBC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9년 준우승 이후 이번이 17년 만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 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이날 호주를 상대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김도영(KIA 타이거즈·3루수)∼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좌익수)∼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중견수)∼안현민(kt wiz·우익수)∼문보경(LG 트윈스·지명타자)∼노시환(한화 이글스·1루수)∼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박동원(LG·포수)∼신민재(LG·2루수)로 변화를 줬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과 김혜성(로스앤젤레스)이 빠지고, 노시환과 신민재가 선발로 나왔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LG)이었다. 한국은 2회 안현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이 우중월 투런포를 때려 2-0으로 기선을 잡았다. 3회에도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 다시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로 4-0으로 달아났다. 문보경은 5회 2사 2루에서 다시 펜스를 직접 때리는 좌월 적시타를 날려 5-0을 만드는 타점도 책임졌다. 이날 4타점을 추가한 문보경은 11타점을 기록, 이번 대회 20개 참가국 전체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10타점 이상을 올렸다. 호주 로비 글렌디닝이 5회말 한국의 세 번째 투수 소형준(kt)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려 1-5로 추격했으나 한국은 다시 6회초 2사 3루에서 김도영의 적시타로 6-1을 만들어 8강 진출 가능 점수를 유지했다. 이후 8회말 호주에 1점을 내줘 9회초에 반드시 추가점을 올려야 8강에 진출하는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9회초 공격에서 김도영의 볼넷, 이정후의 타구 때 나온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안현민이 외야 희생 플라이를 때려 '벼랑 끝'에서 탈출하고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 야구
  • 연합
  • 2026.03.09 22:22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두바이 쫀득 쿠키 섭취 시, 알레르기 치아 손상 주의해야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섭취하고 알레르기 발생, 치아 손상 등의 위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서 확인됐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상품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섭취 시 호흡곤란 등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어 한국소비자원이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두바이 쫀득 쿠키 관련 위해정보는 총 23건이었다. 이 중 16건은 ‘식품 섭취에 의한 위험 및 위해’, 7건은 ‘이물질 혼입’이 위해 발생 원인으로 나타났다. 해당 디저트를 섭취한 후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가 47.8%(11건)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장애 21.7%(5건), 이물질 혼입으로 인한 치아 손상 17.4%(4건), 단순 이물질 발견 8.7%(2건), 이물질로 인한 구강 내 출혈 4.4%(1건) 순이었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밀, 우유, 견과류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섭취 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 고시**에 따르면, 식품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판매 시에도 알레르기 유발물질, 소비기한 등 상품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판매처는 상품정보를 미흡하게 표시하고 있어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두바이 쫀득 쿠키 40개 제품의 온라인 판매페이지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곳이 67.5%(27개)로 절반 이상이었다. 소비기한은 87.5%(35개), 원산지는 40.0%(16개)의 판매처가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두바이 쫀득 쿠키는 원재료 특성상 제작 과정에서 견과류 껍질이나 딱딱하게 뭉친 원재료(카다이프 등)가 혼입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치아 파절 등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시 조심해야 한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인기에 힘 입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이 영업 신고 없이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카페 등에서 구매한 식품을 타인에게 재판매하는 것은 관련 법*상 금지되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두바이 쫀득 쿠키 섭취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섭취 전 알레르기 유발물질, 소비기한 등을 확인할 것 △섭취 시 이물이 혼입되지 않았는지 주의할 것 △정확한 상품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품 구매는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두바이 쫀득 쿠키 온라인 판매 시 주의사항’을 제작해 사업자정례협의체*를 통해 판매업체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두바이 쫀득쿠기 관련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국번 없이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09 19:17

[재경 전북인] 익산 출신 전인자 (주)홍익관광복지재단 대표이사

전세버스 운송업체 ㈜홍익관광복지재단 전인자 대표이사(65·익산)는 40여 년 한 길을 걸어온 여성 사업가이자 정당인이다. 전북 익산 함열읍에서 태어난 전 대표는 함열여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서울로 올라와 여행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고교 시절 연대장으로 활동하며 다져진 리더십을 바탕으로 1987년 홍익관광을 인수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사회 공헌과 복지 경영의 방향을 반영해 사명을 ㈜홍익관광복지재단으로 변경하고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 현재 홍익관광복지재단은 중대형 버스 25대를 직영 운영하며 안정적인 운송·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자회사 ㈜켑틴코리아를 통해 여행알선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전문성과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 대표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성균관대 사회복지대학원 총동문회장을 맡아 동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장애인 리프트 버스 운영 등 ‘기업의 이윤은 사회적 책임으로 완성된다’는 신념을 경영 현장에서 실천해 왔다. 그의 정치적 가치관 또한 분명하다. 그는 법과 질서, 책임과 헌신의 가치를 중시하는 ‘건강한 보수’를 지향해 왔다. 그는 “보수 정치 철학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가관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이어 “생전의 어머니께서도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이제 여성의 정치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전국사회복지대학원 총연합회장과 국제휴먼올림픽 총연맹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교통분과위원장을 맡아 정책 현안에도 참여하고 있다. 보수 정당 소속으로 줄곧 서울 마포구에서 활동해 왔으며 “마포에서 정치의 꽃을 피우고 싶다”고 했다. 여성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전 대표는 “전북인의 성실성과 끈기를 자산 삼아, 기업인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정치 참여를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송방섭 기자

  • 사람들
  • 송방섭
  • 2026.03.09 19:17

[사설] 전주 김제 보다 전주 완주 통합이 급선무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갑자기 전주시와 김제시간 통합문제가 불거졌다. 다 된 것처럼 보였던 전주와 완주군의 통합이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 이전에는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공천시계가 막판을 향해 재깍재깍 나가면서 안타깝기만 하다. 타시도에서는 광역단위 통합도 성사되는 마당에 전북에서는 생활권이 같은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마저 못하는 게 작금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속에서 갑작스럽게 전주시와 김제시간 통합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물론 전주-김제 통합 문제가 이번에 처음 나온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전주-완주 통합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전주김제시민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전북이 직면한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 청년층 유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와 김제의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그리고는 잠잠했었는데 전주시의회와 김제시의회는 9일 통합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공식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에 매진해야 할 지역 정치권에서 전주-김제간 통합으로 화두를 옮긴 것이다. 지역이 살기 위해서 뭐라도 하나 해보려는 간절한 시도로 볼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민주당의 공천 후보자가 속속 결정되는 마당에 뜬금없이 전주시와 김제시 간 통합 이슈가 떠오른 배경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왜 이 시점인가. 상당한 시간 공론화가 필요하고, 찬성과 반대 주장이 맞부딪치면서 어떤 결론을 향해 의견이 수렴되는게 바람직하다. 전주시와 김제시 사이에는 완주군 이서면이 경계선을 가르고 있다. 행정구역이 타 시군 행정구역에 의해 구분된 상태에서 통합된 경우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그 시너지 효과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만일 전주-김제 통합이 잘 안되면 전주-익산과 통합을 추진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혹여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적 논리에 의해 지역현안 문제가 깊은 고민과 분석이 없이 추진돼선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지금은 논점을 흐릴때가 아니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을 포기하지 말고 최후의 순간까지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09 19:16

[사설] 전북도, 노인 통합돌봄 등 준비돼 있나

전북자치도가 노인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올해 ‘노인복지증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4개 분야 52개 사업에 총 2조48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노인일자리 확충과 통합돌봄 등이 핵심이다. 전북은 노인 인구 비율이 2025년 기준 26.61%로 전국 평균 21.21%를 훨씬 상회한다. 더구나 전북은 전국적으로 경제 상황이 밑바닥인데다 독거노인과 저소득 노인 등 취약계층이 많아 노인복지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단순히 중앙정부의 정책을 따라 한다거나 시혜적 관점에서 대책을 세울 게 아니라 지역소멸 등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노인복지 정책을 폈으면 한다. 전북자치도는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야별로 노후소득 보장에 1조 7300억 원, 맞춤형 돌봄에 2525억 원, 예방적 건강관리에 253억 원, 여가활동 지원에 401억 원이 각각 투입키로 했다. 이중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후 소득보장에 해당하는 정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노인일자리는 전국적으로 국비 2조4000억 원을 들여 115만2000 개를 실시한다. 지난해보다 5만4000 개가 늘어났다. 전북의 경우 8만9633 개로 전국의 7.8%를 차지한다. 인구 대비 노인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그만큼 괜찮은 일자리가 없어 노인일자리에 매달리는 셈이다. 유형별로는 한 달 30시간을 일하고 29만 원을 받는 공익활동이 6만2991명으로 70%를 차지한다. 건강하고 전문성을 지닌 베이비부머들이 선호하는 역량활용사업은 2만1063 개에 그쳐, 가능한 한 이를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했으면 한다. 또 이달 27일부터 전국적으로 노인과 고령 장애인을 중심으로 통합돌봄이 전면 시행된다. 종전에는 의료, 요양, 돌봄서비스를 당사자가 직접 개별 신청해야 했지만 이제부터는 30종의 서비스를 한 번에 안내받고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전북의 경우 전주시가 초창기부터 시범지역으로 지정돼 어느 정도 체계를 갖췄으나 다른 시군은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북자치도는 118억 원을 투입한다는데 적재적소에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노인 주거보장이나 공공부조,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지원 등 사각지대가 없어야 할 것이다. 촘촘히 챙겨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09 19:15

[오목대] 상춘(賞春)의 고장, 정읍 칠보면

봄이다. ‘상춘(賞春)’의 계절이다. 바람 끝에 아직 찬기운이 남아 있지만, 햇볕은 분명 달라졌다. 남녘에서 꽃소식이 올라온다. 매화가 먼저 문을 열었고, 조만간 산수유와 벚꽃도 꽃망울을 활짝 터트릴 것이다. 꽃소식은 단순한 자연의 변화가 아니다. 시린 겨울을 건너온 사람들에게 건네는 자연의 위로다. 얼어붙었던 가지 끝에서 꽃망울이 터지듯, 우리 마음에도 새로운 기운이 움튼다. 그래서 봄꽃, 봄 소식은 늘 희망의 상징이 됐고,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집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옛사람들은 이런 봄맞이를 ‘상춘(賞春)’이라고 했다. 봄 경치를 감상하고, 즐긴다는 뜻이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하고 긴 겨울을 보내야 했던 옛사람들은 특별한 감정으로 봄을 노래했고, 그 노래는 문학작품으로 남았다. 자연 속에서 맞이하는 봄을 노래한 문학작품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조선시대 유학자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이 꼽힌다. 조선 전기 가사문학의 대표작으로 봄날의 정취와 자연 속에서 봄을 즐기며 살아가는 선비의 풍류를 노래했다. 불우헌 정극인이 낙향해 자연 속에서 여생을 보낸 곳, 상춘곡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정읍시 칠보면(당시 태인현)이다. ‘상춘곡’의 고장, 정읍 칠보면 일대는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유교문화, 선비문화의 중심지로, 학문을 숭상하고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의 숨결이 이어져 온 전통문화의 고장이다. 이곳 군수로 재임했던 신라말 유학자 최치원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칠보면 무성리 소재 ‘무성서원’은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중 하나로 등재되기도 했다. 동진강 상류, 칠보수력발전소를 지나 호남평야로 향하는 물길이 그 폭을 넓히기 시작하는 정읍 칠보면 일대의 산과 들, 하천을 바라보고 있으면, 옛 선비들이 노래했던 봄의 정취, 상춘의 정서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봄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봄의 고장, 선비의 고장 정읍 칠보면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우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조선의 제6대 임금 단종을 소환하면서 그의 아내 정순왕후의 눈물겨운 삶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종비 정순왕후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단 한 명뿐인 호남 출신의 왕비다. 영화에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여산 송씨인 정순왕후의 출생지가 바로 정읍 칠보면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4년부터 매년 9월 정순왕후의 애달픈 삶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린다. 올봄에는 ‘상춘곡’의 고장, 유서 깊은 전통문화의 고장에서 옛 선비들이 즐겼던 봄의 풍류를 한 번 느껴보면 어떨까?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3.09 19:15

[문화마주보기] 기심과 인심

『장자』의 ‘천지’편에는 자공이 남쪽을 여행하다가 한 노인을 만나 나눈 이야기가 있다. 그 노인은 물동이를 안고 우물 속을 오르내리며 물을 길어 밭에 붓고 있었다. 힘만 들뿐 성과는 뻔했다. 자공은 도르래와 지렛대로 두레박을 쓰면 훨씬 수월할 것이라며 권유했다. 그러자 노인은 말한다. “기계가 있으면 기계로 할 일(機事)이 생기고, 그 일이 쌓이면 기계에 기대는 마음, 곧 기심(機心)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마침내는 순백한 마음이 온전하지 못하고, 정신(神)의 생성이 안정되지 못한다.” 이 짧은 대화는 기술사용에 따른 사람의 마음과 태도를 잘 나타낸다. 이 대화에서 기심이란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는 태도보다 더 넓게 해석한다. 계산, 효율, 통제, 성과를 우선으로 삼는 습관적 사고까지 포괄한다고 본다. 세상의 일과 방법을 관계의 장이 아니라 조작 가능한 효율 만능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노인의 말을 빌려서 경계한다. 그런데 장자에서 경계한 것은 편리함이 아니라, 편리함이 가져오는 심성의 방향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AI라고 하는 사회기술 ‘두레박’을 쓰고 있다. 여기서 알고리즘은 판단을 보조하고, 데이터는 결정을 빠르게 하도록 돕는다. 의료, 금융, 교육, 예술에 이르기까지 AI는 인간생활에 깊숙이 들어 왔다. 편리해진 것은 분명히 진보다. 그러나 지나치게 의존하면 사고의 근육이 약해지고, 책임 감각도 흐려진다. AI가 추천한 것을 의심 없이 따르고, 자동화된 평가를 객관적이라 믿으면, 우리는 기심의 체계 안으로 서서히 끌려 들어가는 꼴이다. 효율은 커지지만 성찰은 줄어든다. 이에 맞서는 태도를 인심(人心)이라고 보자. 이는 인간의 숙고와 공감을 중심에 두는 마음이다. 인간 중심의 독선이 아니다. 이때도 기술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속도를 즐기되 방향을 점검한다. 숫자를 참고하되 그 의미를 질문한다. 인심은 자동화의 흐름 속에서 잠시 서서 묻는 힘이다. “이 결정이 우리를 과연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기심과 인심은 적대가 아니라 긴장 속에서 이뤄내는 균형이다. 기술을 요모조모로 쓰지만 마음의 주권은 꼭 움켜주고 있어야 한다. 기계를 다루되, 기계에 마음을 맡기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성을 확장하는 매개가 된다. 땀을 뻘뻘흘리며 우물을 드나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물을 길어 올릴 때 갖는 마음의 방향이다. 여기서 인심이 뜻하는 바는 AI윤리에 닿는다. AI 윤리는 따라서 기술 통제의 목록이 아니라 마음의 훈련이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기사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알고리즘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설명하고 수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그 다음은, 데이터와 모델의 한계를 공개하는 투명성이 필요하다. 완벽한 예측이라는 환상을 걷어낼 때, 인심이 산다. 끝으로 관계적 관점이 중요하다. 기술은 인간을 고립된 사용자로 만드는 대신,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매개가 되어야 한다. 『장자집석』을 펴낸 곽경번은 책 서문에서 “오늘날 기계와 기교는 두레박보다 만 배나 더 많다. 만약 장자가 이를 보았다면 어떠했겠는가”라고 개탄을 한다. 노인은 두레박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이 도구에 예속되는 상태를 우려했다. AI 역시 거부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의 대상이다. 우리는 속도를 늦추지 못하더라도, 방향을 점검할 수는 있다. 무엇을 더 많이 생산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공동체를 형성할 것인가를 묻는 태도, 기심을 넘어서서 공진화하는 윤리로 나아가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09 19:13

[경제칼럼] 배당을 살려야 지역 경제가 산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성장해야 생긴다. 기업 성장의 연료인 자본을 조달하는 길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융자’고, 다른 하나는 ‘지분투자’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지분투자를 받기 어려웠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 기업의 자본 조달은 사실상 융자에 의존했다. 경제위기가 닥치자 연대보증 부채를 안고 있던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회생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같은 해 코스닥이 출범하며 지분투자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됐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침체됐던 지분투자는 2010년대 들어 시리즈 투자와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생태계는 기술 기업 중심의 상장과 지분 차익 회수 구조로 굳어졌다. 투자사들도 결국 ‘상장 후 엑시트’를 향해 움직인다.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중소기업들에게는 여전히 마땅한 돌파구가 없었다. 대전의 성심당을 떠올려 보자. 2005년 화재로 폐업 위기에 몰렸을 때, 어느 투자자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결국 홀로 일어선 성심당은 이제 독보적인 지역 기업이 되었다. 2024년 매출은 약 1,937억 원, 당기순이익은 약 402억 원이다. 주주는 가족 3인뿐이다. 만약 그 어려운 시절 지역민 100명이 기업가치 10억 원 기준으로 100만 원씩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2024년 순이익의 25%인 100억 원을 배당했다면 주주 1인당 한 해에 1천만 원씩 배당받을 수 있다. 투자 원금의 10배다. 10년 동안 같은 수준의 배당이 이어진다면 원금의 100배인 1억 원을 받게 된다. 그래도 지분은 그대로 남는다. 단순한 수익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만드는 경험이기도 하다. 주식회사의 기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고대 로마의 공동사업은 주주들이 자본을 모아 사업에 투자하고 이익이 나면 배당을 나누는 것이 본질이었다. 증권거래소는 그보다 훨씬 뒤인 17세기 초에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주식 거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등장한 제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식회사와 증권거래소가 거의 동시에 이식됐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고 배당으로 수익을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을 토양이 부족했던 셈이다. 문제는 세제에도 있다.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세에 합산 과세되고 금융·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도 늘어난다. 대주주는 배당하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이익을 가져갈 유인이 커지고, 결국 소액 주주도 배당을 받기 어려워진다. 주주들의 자본은 기업 안에 묶인 채 이익을 얻거나 원금을 회수할 길이 막히게 된다. 이 문제를 풀 열쇠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다. 종합소득세에 합산하지 않고 배당소득에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일부 상장사에 한해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상장사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조차 없다. 이 제도가 비상장사로 확대된다면 내가 아끼는 동네 가게에 투자하고 배당을 받는 지역 금융의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전북에는 매력적인 중소기업과 창업가들이 많다. 이들이 반드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을 주주들과 나누며 지역 자본을 순환시키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좋은 일자리도 늘어난다. 비상장기업의 배당소득분리과세가 시작되면 전북의 창업가들뿐 아니라 지역민 자본이 지역 기업에 투자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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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9 19:13

[기고] 새만금에 깃든 ‘10조원’의 희망, 전북경제의 찬란한 봄을 예고하다

전북 경제는 수년간 혹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왔다. 한국지엠(GM)의 급작스런 철수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은 지역 경제의 뿌리를 뒤흔든 거대한 파고였다. 주력 산업의 붕괴는 곧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 위기로 직결되었고 신용보증기금은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여러 특례조치를 실시하며 무너지는 현장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최근까지도 도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서늘하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내수 부진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현장의 기업인들은 매일같이 생존을 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운 법이다. 최근 들려온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대규모 투자 소식은 전북 경제가 다시 고동칠 수 있다는 강력한 부활의 신호탄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을 AI 데이터센터와 수소에너지, 로봇 상용화의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향후 5년간 ‘10조 원’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확정 지은 것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와 재생에너지 확보가 용이한 새만금의 입지 조건이 현대차의 미래 비전과 맞물려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게 된 것이다. 이번 투자가 전북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며 그 양상 또한 포괄적이다. 단순히 대규모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것을 넘어, 전북은 이제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심장부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아틀라스로 대변되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은 기존의 전통 제조 기반 산업 구조를 지능형 산업 생태계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고, 이는 기업들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꿈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지역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 유입과 소비 활성화라는 선순환의 고리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투자를 앞두고 이솝 우화의 ‘막대기 다발’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나뭇가지를 한 개씩 각자 부러뜨려 보라고 하자 아들들은 쉽게 성공했지만, 나뭇가지를 하나로 묶어 부러뜨려 보라고 했을 때는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지금 전북 경제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 ‘꾸러미의 지혜’다. 현대차라는 든든한 나뭇가지가 놓였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끈으로 이를 묶고, 신용보증기금은 기업들이 그 묶음 속에 단단히 결속될 수 있도록 금융의 힘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민간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그리고 공공기관의 지원이 하나로 뭉쳐질 때, 강력한 전북 경제의 꾸러미가 완성될 것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이 희망찬 여정에서 도내 기업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대기업의 투자가 지역 경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도내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변화의 파도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금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전북 경제는 10조 원의 투자를 발판 삼아 재도약의 시발점에 서 있다. 새만금에서 시작될 현대차그룹의 원대한 비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그 길에 함께 동행할 우리 전북의 모든 기업들을 힘차게 응원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09 19:12

김제·전주 통합 논의 재점화…향후 절차와 추진 가능성 주목

완주·전주 통합 추진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김제·전주 통합 논의가 지역 정치권에서 지난 2016년에 이어 재점화되고 있다. 김제시의회는 9일 ‘상생발전의 미래를 위한 김제·전주 통합 조속 추진 촉구 성명서’를 내고 “인구 감소·산업 공동화·고령화·청년층 유출 등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김제와 전주의 지체 없는 통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제시의회는 성명에서 “김제·전주 통합이 중복 투자와 행정력 낭비를 제거하고 전북권 상생발전의 거점도시를 만드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두 도시로 이어지는 대경제권 실현을 통해 전북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가동하는 큰 그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가칭)김제·전주 상생통합 추진위원회‘가 이원택 국회의원, 서백현 김제시의회 의장 등 지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사회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통합 관련 의견 청취 간담회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하며 김제·전주 통합 공론화의 불씨를 지폈다. 전주시의회도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김제·전주 행정통합 제안은 전북 대도약의 역사적 결단”이라며 “지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깊은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나가겠다”고 공감의 뜻을 밝혔다. 김제·전주 통합 논의는 10년 전인 2016년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됐다가 지역 반발 속에 6개월 만에 중단되고 철회된바 있다. 지역 일부에선 완주·전주 통합 논의 이후 지난해 10월 무산된바 있는 김제·군산·부안 3개 지자체가 통합하는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도 아닌 김제·전주 통합 논의가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갑작스레 제기된 것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과거 중단됐던 통합 논의가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 선거 프레임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행정 통합은 단순히 정치적인 선언만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의견 수렴과 지방의회 의결, 정부 승인 등 단계적 절차를 거쳐야 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추진이 쉽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김제·전주 통합 논의 역시 실제 추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차원의 논의뿐 아니라 양 지역 주민 여론 형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북특별자치도는 주민 의견이 형성될 경우 행정적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전주·김제 통합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주민들이 충분한 공론화와 의견 수렴을 거쳐 뜻을 모아준다면 도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강정원·김영호·김제=강현규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외(2)
  • 2026.03.09 17:34

민주당 전북지사 ‘3인 경선’ 해석 충돌…김관영·이원택 ‘공방 2라운드’

더불어민주당이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로 김관영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국회의원을 확정했지만, 12.3 내란 당시 전북자치도청의 대응을 둘러싼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김 지사 측은 중앙당 심사를 통해 논란이 정리됐다고 보는 반면, 문제를 제기한 이원택 국회의원 측은 경선 자격 부여일 뿐 면죄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같은 결과를 두고 양측 해석이 충돌하면서 전북도지사 경선은 시작도 하기 전에 격한 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확정됐다”며 “공정한 심사 속에서 사실관계와 원칙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12·3 내란의 위기를 함께 극복했음에도 근거 없는 주장과 허위사실로 마음앓이를 했을 동료 공직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자신을 겨냥한 ‘내란 방조’ 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실상 중앙당 심사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정리됐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 두 경쟁 후보와 "정정당당한 정책 경쟁을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곧바로 맞받았다. 이 의원은 9일 낸 입장문에서 “중앙당 공천 심사 결과는 3인을 모두 링 위에 올려놓을 테니 당원 및 도민들께서 판단하라는 의미”라며 “김관영 지사의 내란 방조 및 순응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거짓말”, “현직 도지사의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공직자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운 행태”라는 강도높은 표현까지 동원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원 및 도민들과 함께 심판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경선이 후보들 간 정책 메시지보다 ‘내란 방조 책임’ 공방에 치우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반면 안 의원은 이날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했는데, 경선 확정과 관련한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안 의원은 정헌율 익산시장과의 단일화, 동부권 기반 확장, 상대적으로 낮은 네거티브 노출도 등을 감안하면 초반 구도에서 ‘제3의 선택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정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권리당원 50%와 국민선거인단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비경선 없이 곧바로 본경선에 들어가며,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전북 본경선이 이르면 4월 2~4일께 진행되고, 결선이 성사될 경우 8~10일께 추가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09 17:34

‘깜깜이 공천’ 부작용 현실화…민주당 전북도당 심사 결과에 출마자들 반발 확산

‘깜깜이 공천’ 비판을 받아온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결과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심사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개별 통보만 이뤄지면서 감점 대상자와 컷오프 후보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도당 공천철자의 공정성 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 9일 민주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공관위는 지난 6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 예비후보자 심사를 마쳤지만, 지난 예비후보 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고 당사자에게만 개별 통보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누가 어떤 이유로 감점을 받았고, 누가 왜 배제됐는지 알 수 없는 전형적인 깜깜이 심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깜깜이 공천논란 속 반발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김제시장 선거에 출마한 나인권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성주 현 김제시장에 대해 20% 감점을 적용하면서도 적격 판정을 내린 도 공관위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나 예비후보는 정 시장의 폭력 전과와 뇌물수수 의혹,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을 거론하며 “각종 사법리스크가 제기된 상황에서 단순 감점만으로 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평가 하위 등급 때문인지, 과거 전과 때문인지, 현재 제기된 의혹 때문인지 감점 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선 상대 후보가 공관위 결정을 비판한 것인데, 이례적이고 네거티브 성격도 있지만 결국은 공관위의 불투명한 공천심사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읍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유진섭 전 정읍시장도 이날 공천 배제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유 전 시장은 “저는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내린 것은 대통령의 사면권 효력을 사실상 부정하는 것”이라며 “같은 사안을 반복해 부적격 사유로 삼는 것은 이중 처벌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북도당이 전국 시도당과 달리 ‘정밀심사’라는 별도 단계를 운영한 점도 문제를 삼았다. 특히 이런 방식은 심사 결과를 전면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한 전남도당 사례와도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전북도당의 폐쇄적 공천심사 당 행정 운영이 정보 비대칭을 키우고, 특정 세력에게 유리한 여론 형성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 심사가 본격화될수록 감점자와 컷오프 대상자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과와 사유를 면밀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후보들이 승복하기 어렵고, 당의 공천절차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재심 결과에 따라 갈등이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준서, 정읍=임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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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서외(1)
  • 2026.03.09 17:34

전북불교신도회 신행단체회장단 “지방선거 공정하고 깨끗하게”

도내 불교계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북불교신도회 신행단체회장단(회장 한광수)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선거는 국민의 뜻을 모아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민주주의의 소중한 제도인 만큼 그 과정 또한 공정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일부 도지사 후보자 측에서 확인되지 않은 음모성 소문이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선만을 목적으로 한 비방과 음해는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하고 지역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 문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교의 가르침인 ‘정어(正語)’를 언급하며 “거짓과 험담을 멀리하고 진실되고 바른 말을 하라는 가르침처럼 선거 또한 상대를 비방하는 정치가 아니라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방과 음해 즉각 중단 △선거 관계자와 지지자들의 거짓 정보 확산 자제 △유권자의 정책과 자질 중심의 현명한 선택 등을 촉구했다. 전북불교신도회 신행단체회장단은 “선거는 누군가를 무너뜨리는 과정이 아니라 더 나은 공동체를 세우는 과정”이라며 “이번 지방선거가 거짓과 비방이 아닌 정직과 공정, 갈등이 아닌 화합과 희망의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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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3.09 17:31

실종 신고 이렇게 많았나…“지문 사전등록제 참여 확대해야"

전북에서 매년 1200여 건의 아동, 치매환자, 지적장애인 실종 신고가 접수되는 가운데,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한 지문 사전등록제 참여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도내에서 접수된 18세 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총 6191건이다. 세부적으로는 2021년 1162건, 2022년 1222건, 2023년 1317건, 2024년 1209건, 2025년 1281건 등 매년 1200건 안팎의 아동·지적장애인·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경찰은 신속한 실종 신고 대응을 위해 지문 사전등록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2012년 도입된 지문 사전등록제도는 보호자의 신청을 받아 실종 취약계층의 지문과 사진 등 정보를 시스템에 미리 등록하고, 실종 신고가 들어오면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한 수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 또는 안전드림 앱을 통해 사전 등록이 가능하다. 특히 실종자가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일 경우, 시스템에 정보가 미리 등록돼 있다면 당사자의 신원과 보호자를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수색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전주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80대 치매환자가 지문 사전등록과 배회감지기 활용을 통해 빠르게 발견됐던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지문 사전등록제가 실종자의 신속한 수색에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도내 사전등록 대상자 10명 중 4명 정도는 등록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문 사전등록률은 지난 2021년 50.5%에서 2022년 55.7%, 2023년 60.1%, 2024년 62.7%, 2025년 64.5%로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18세 미만 아동 사전등록률이 70.7%에 달하는 것에 비해 치매환자는 47.6%, 지적장애인은 33.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경찰은 더욱 적극적인 지문 사전등록 참여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집과 치매안심센터, 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지문 사전등록을 홍보하고 독려하고 있다”며 “요청이 있다면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등록을 도와드리고 있으니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는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전등록 의무화 논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건수 백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실종 수색에 있어 시간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며 “지자체의 기존 복지체계와 연결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문 사전등록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사전등록 의무화에 대한 논의도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09 17:30

전북 퇴직교원 모임 “천호성 표절·연구년 의혹 철저히 밝혀야"

80여 명으로 구성된 전북 퇴직교원 모임이 천호성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를 둘러싼 표절 의혹과 연구년제 활용 문제 등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교육 도덕성 회복을 위한 퇴직교원 모임은 9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북교육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검증”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천호성 후보를 둘러싼 상습 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전주교대 측의 엄정한 조사와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퇴직 교사들은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수이자 교육 윤리를 가르치는 교육자가 상습적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도덕성이 무너진 인물이 전북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도민과 교육 가족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25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연구년을 부여받은 천호성 후보가 국민 세금으로 지원되는 연구기간 동안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연구 과정과 성과를 도민 앞에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며 “연구는 뒷전인 채 선거 활동에 몰두했다면 이는 제도를 악용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퇴직 교사들은 최근 제기된 현직 교사의 선거 캠프 참여 의혹도 언급하며 “편법과 술수로는 바른 교육을 세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퇴직교원 모임은 상습표절과 연구년제 악용, 현직 교사의 선거 캠프 참여 의혹 등을 국무총리실과 교육부, 감사원, 전주교대 등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현재 감사원 광주지부에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붕 상임대표는 “이 문제는 단순한 개인 논란이 아니라 전북교육의 신뢰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전주교대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1인 시위와 범도민 서명운동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도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호성 후보 측은 “특정 후보를 겨냥한 기자회견은 누가 보아도 특정 후보 측을 편들어주기 위한 것이란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이남호 후보가 전북연구원장시절 외부 기고한 20여 편의 칼럼 대부분이 소속 연구원의 대필로 작성되었음에도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연구년제 관련 비판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교수에게 합법적으로 보장된 제도이고, 연구를 하면서 선거운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이를 비판하는 것은 악의적 네거티브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3.09 17:27

민주 전북도당, ‘비공개’ 심사 결과 유출 파문… ‘시스템 공천’ 신뢰 추락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후보 적격 심사 결과가 공식 발표 전에 특정 언론을 통해 유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보안 유지를 위해 위원들의 휴대전화까지 수거하며 진행된 비공개 회의였음에도 상세 정보가 실명과 감점 수치까지 포함해 보도되자 민주당이 강조해 온 ‘시스템 공천’의 공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전북도당 등에 따르면 공관위는 지난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자 등 432명의 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35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당은 후보자 명예 보호와 이의신청 절차 등을 이유로 부적격 명단을 공식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도당의 엄격한 보안 방침이 무색하게도 회의 직후 특정 지역 언론을 통해 심사 결과가 구체적인 실명 및 수치와 함께 보도됐다는 점이다. 해당 보도에는 우범기 전주시장과 최훈식 장수군수의 적격 판정은 물론 정성주 김제시장(20% 감점)과 이학수 정읍시장(25% 감점), 이돈승 완주 예비후보(25% 감점) 등 예민한 감점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유진섭·장기철(정읍), 국영석(완주), 김영태(남원) 등 부적격 판정으로 거론된 인사들의 실명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닌 ‘내부 관계자에 의한 의도적 제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공관위 소속 한 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부 유출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공식 소통 창구는 위원장이 맡기로 했는데 누군가 내용을 정리해 외부로 넘겼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 된다”며 “비공개를 전제로 심사를 진행했는데 위원들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라고 성토했다. 이 위원은 오는 10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번 유출 의혹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공식 비공개’와 ‘비공식 유출’이라는 기만적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명성을 명분으로 공식 발표는 막아놓고 특정 언론에만 선별적으로 정보가 제공됐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정보 비대칭을 키우고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을 만드는 불공정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무국 직원의 유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도당의 관리 체계 전반이 도마에 올랐다. 당사자들이 공식 통보를 받기 전에 실명이 거론되면서 ‘방어권 침해’ 논란도 거세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비공개라면 끝까지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데, 공식 창구는 닫아놓고 뒷문으로 정보를 흘리는 것은 후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사실상 낙인찍기와 다르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는 심사 결과를 전면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한 전남도당의 사례와도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전북도당의 폐쇄적인 운영이 정보의 비대칭을 자초하고 특정 세력에게 유리한 여론 형성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감점 수치까지 정확히 보도됐다는 것은 내부 문건이 외부로 넘어갔다는 의미”라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공당이 이토록 허술한 보안 의식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며, 중앙당 차원의 감찰과 진상 조사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전북도당 관계자는 “당직자들은 공관위 회의 내용을 모른다"며 "부적격 등 정보가 새 나간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에는 이재운 전주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변호사, 지역위원장, 전 시의장, 협동조합 대표 등 17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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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경근
  • 2026.03.09 16:13

국제유가 요동에 농가 ‘비상’…농협, 300억 투입 유류비 방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가의 영농비 부담이 커지자 농협이 자체 재원 300억 원을 투입해 유류 가격 상승 억제에 나섰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면세유 할인과 주유소 가격 지원을 통해 농가 경영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9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해 면세유 할인 지원 250억 원과 농협주유소 할인 지원 5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의 유류비 지원책을 시행한다. 이번 지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농가 경영비와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봄철 파종과 농기계 작업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경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 유류비 부담이 농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면세유 할인 지원액 250억 원은 한 달간 농업용 유류 사용에 적용된다. 지원 대상 물량은 최근 3년간 3월 평균 사용량의 50% 수준으로, 경유·등유·휘발유 순으로 농업 사용량을 고려해 배정된다. 필요한 재원은 농협중앙회 예산으로 충당된다. 또 농협은행 재원 50억 원을 활용해 3월 13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국 농협주유소에서 NH농협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리터당 200원 캐시백 할인도 제공한다. 현재 전국 717개 농협주유소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3월 기준 농협주유소 가격은 시장 평균 대비 휘발유 83원, 등유 118원, 경유 140원 낮은 수준이다. 전북 농업 현장에서도 유류비 부담은 주요 경영 변수로 꼽힌다. 전북 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봄철 농번기가 시작되면 농기계 사용량이 급증해 기름값 부담이 바로 농가 비용으로 이어진다”며 “국제유가 상승 흐름 속에서 이번 지원이 농가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업인들 역시 유류비 안정이 농산물 가격 안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제에서 시설농업을 하는 한 농민은 “트랙터와 관리기 등 대부분 농기계가 경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바로 생산비가 올라간다”며 “영농철을 앞두고 가격 상승을 막아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번 유류 가격 지원이 농업인의 영농비 부담을 줄이고 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농협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발맞춰 농업인과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앞서 설 명절 기간에도 난방용 등유 할인과 영농자재 할인 공급을 진행하는 등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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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 2026.03.09 16:12

김관영 지사 “내란 방조 주장, 정치생명 걸고 사실 밝히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9일 자신을 둘러싼 ‘내란 방조’ 주장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청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란 동조나 방조라는 이야기는 매우 모욕적이고 있을 수 없는 주장”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 역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근거 없는 주장으로 공무원들까지 비난을 받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선이 끝난 뒤라도 필요하다면 관련 조사를 스스로 요청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김 지사를 포함한 3자 대결 구도로 굳혀진 이후 김 지사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힌 입장이다. 전날 민주당은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김관영 지사와 안호영 국회의원, 이원택 국회의원의 3인 경선으로 확정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의 화두였던 전북도의 ‘12·3 비상계엄 대응 논란’도 당내 검증 절차를 거치면서 사실상 일단락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전북지사 후보를 가리는 민주당 경선은 세 후보 간 본격적인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여겨지는 전북 정치 지형에서 김 지사는 재선 도전을 앞두고 전략적인 선택의 기로에 선 모양새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도정에 집중할지, 예비후보 등록으로 조기 등판을 통해 경선 국면을 주도할지에 따라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출마 준비와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두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책임 있는 행정을 이어가는 문제도 중요한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출근하면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정 현안이 많다”며 “경선 이후 일정 기간 행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최근 현대차 투자 유치 이후 6월 3일까지 선거 준비에 나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인 공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다른 시·도 단체장들의 대응과 일정 등을 참고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선거는 종합예술”이라며 “지난 4년간의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전북의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도민들에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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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6.03.09 16:12

전북 부동산 경매 늘어…거래절벽 속 ‘시장 체력’ 시험대

전북 부동산 시장의 침체 흐름이 경매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매매 거래가 위축되고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일부 물건이 경매로 넘어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낙찰가율과 경쟁률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지역 부동산 시장의 체력 약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 동향 보고서를 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9635건, 낙찰건수는 4704건으로 낙찰률은 24.0% 수준에 그쳤다. 낙찰가율 역시 60% 안팎으로 집계돼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전북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주와 일부 혁신도시 주변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졌지만 청약과 매매 수요가 기대만큼 따라붙지 않으면서 미분양이 빠르게 늘었다. 거래가 줄어들자 자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물건이 경매로 넘어오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방 경매시장은 투자 수요가 얇은 구조를 보인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 사례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방은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가격 기대가 높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북의 경우 전주 일부 인기 단지를 제외하면 응찰자가 많지 않다. 경매 참여자들이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면서 외곽 지역이나 노후 단지의 경우 여러 차례 유찰을 겪는 사례도 나타난다. 실제 시장에서는 “가격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관망 분위기가 강하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매시장 흐름을 지역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해 해석한다. 전주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매 물건이 늘고 낙찰가율이 낮게 형성된다는 것은 일반 매매시장에서 가격 지지력이 약해졌다는 뜻”이라며 “전북은 전주 일부 선호지역을 제외하면 실수요층이 두텁지 않아 경매시장도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지역 공인중개업계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온다. 전북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시세보다 조금만 낮아도 바로 응찰이 붙었지만 지금은 입지와 상품성이 분명한 물건만 움직인다”며 “외곽이나 노후 단지는 여러 차례 유찰된 뒤에야 겨우 낙찰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전북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여부가 실수요 회복과 미분양 해소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기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매 물건 증가와 낮은 낙찰가율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09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