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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연은 군산 땅에서 종부 며느리로 고된 시집살이와 집안 살림을 도맡았던 자신 어머니의 삶을 통해 사회와 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하찮게 버려지는 것들을 어루만지고 재생시켜 새로운 의미를 창출했다. △ 고보연 미술가는 독일, 광주, 전주, 군산에서 개인전 11회, 군산미술상, 하정웅 청년작가초대전, 전북청년미술상을 받았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신석호는 군산의 지역적 상황과 경험에 주목하면서 작업한다. 버팀목은 작업적 일상을 사는 미술가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신없이 내달리는 현실과 그것에 편승하는 관행적 방식에 대한 예술적 발언이다. ▲신석호 미술가는 서울, 전주, 익산, 군산에서 개인전 8회, 하정웅 청년미술초대전, 과잉의 풍경-대안공간 풀 초대전, 부실한 단단함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사람들이 떠나간 뒤, 흉물스럽고 쓸쓸한 모습으로 드러난 켜켜이 쌓여있던 그 흔적들을 통해 내밀한 삶의 모습들을 주목한 것.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벽지나 타일들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공유했던 과거에 대한 노스텔지어이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평면 회화의 가능성을 쫓아가는 단서이다. ▲구샛별 미술가는 서울, 군산에서 개인전 2회, Thin/k, 우리가 깊어가는 시간, 한 치의 단단한 땅 展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슬픈 역사와 경제적 욕망, 문화적 욕구가 복잡하게 뒤엉켜 변화하고 있는 군산의 아이러니한 풍경들을 제시하고 있다. 녹록지 않은 불안한 삶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재치와 역설로 풀어내고 있다. ◇ 김종희 미술가는 서울, 대구, 군산에서 개인전 8회, 청년 미술프로젝트, 마당발 네트워크, 인생살이 전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_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수탈에 지친 농민들의 고달픈 모습과 허기진 사람에게 아름다운 계절 옷을 입고 자신을 내어 준 들풀과 들꽃들을 그렸다. 한지 위에 목탄 드로잉의 흔적으로 그때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녹여내듯이 짓이겨 놓았다. ▲ 서홍석 미술가는 서울, 고양에서 개인전 8회, 국내외 아트페어 9회, 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KSBDA 국제작품전, 백제에서 백제를 말하다, 프랑스 국제 회화회 파리전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작품 'program system'은 수많은 직선과 곡선이 길항한다. 가로세로가 무수히 교차하는 직선은 닫힌 사회 구조나 권력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인간은 그 속에서 가혹하게 프로그래밍 된다. 자유로운 곡선은 열린 세상을 향한 변화의 물결을 의미한다. △최원(1956~) 미술가는 일본서울전주에서 개인전 16회,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특별전, 대전트리엔날레 등에 출품했고, 현재는 무주창작스튜디오 대표이다.
인물들의 형태가 직선으로 면분할되어 단순화되고 생략됨으로써 굵고 검은 필획들이 두드러졌고 결과적으로 김기창이 의도한 격동적인 움직임과 흥겨운 감정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다소 단조로운 선묘 대신 장구의 여러 가지 색조와 배경의 원색들로 화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기창(1913-2001)은 7세에 장티푸스 고열 후유증으로 청신경을 상실했다. 1930년 김은호의 문하에 들어가 한국화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판상도무로 입선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들어 시작한 바보산수와 청록산수는 한국 고유의 전통화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한국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탐스럽게 익은 여섯 개의 배가 함지박 안에 가득히 담겨 있는 정물화다. 화면의 정중앙에 좌우대칭의 안정적인 구도를 이룬 이 작품은 충실한 원근법을 따르지 않아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주지만, 치밀하고도 정밀한 묘사력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극사실적인 회화 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손응성(1916-1979)은 강원도 평강에서 태어나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재학 중이던 1934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하며 화단에 등단했다. 일본 다이헤이요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창덕궁의 비원을 즐겨 그려 비원파의 창시자로 불리며, 사실주의적 풍경화와 정물화를 많이 남겼다. 손은성의 정물화는 도자기나 고가구, 책, 과일, 불상 등과 같은 한국적인 소재들의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가 특징이다.
산 아래 강변 마을 풍정을 짙푸른 색조로 표현했다. 집, 나무, 산, 강 등을 멀리서 바라본 이 장면은 모든 대상의 형태감이 지극히 생략적이다. 이러한 기하학적인 구도와 명확한 색채의 대비는 모던아트협회의 전형적인 양식 중 하나이기도 했다. 거친 질감, 절제된 색채를 통해 다소 우울한 시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정규(1923-1971)는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유화를 배웠다. 미술비평가로도 활동했으며, 유화, 판화, 삽화, 도자공예 등을 두루 섭렵하는 창작활동을 펼쳤다. 풍토적인 소재를 단순한 형태와 중후한 마티에르로 표현한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 대표작으로는 간이역, 교회, 곡예 등이 있다.
김경은 소라는 소박하고 우직한 존재에 자신의 마음을 투사했다. 소에서 대지의 옅은 노란색은 저 너머에 아직 누워있는 소의 옅은 갈색으로 그리고 이제 막 눈을 뜨고 일어나려고 하는 전면 소의 짙은 갈색으로 이행한다. 색의 강도가 고조됨에 따라 활기, 곧 살려고 하는 의지 역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소는 전후의 비극적 상황에서 화가의 생의 의지를 드러내는 선언문과도 같은 작품이다. △김경(1922-1965)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만두다. 1953년 부산에서 동인 그룹 토벽에 참가하면서 사실적인 경향의 그림을 그렸으나, 1956년 무렵부터는 현대정신의 허망성을 고발하고 생명의 강인한 근원을 드러내는 추상적인 작품을 그렸다. 주요 작품으로 모자상, 침식 등이 있다.
촉산행려도는 1922년 6월 제1회 조선미전 입선작으로, 중국 안휘성에 위치한 촉산의 경치를 그린 산수화다. 심산유곡 곳곳에 우뚝 솟은 소나무, 폭포수, 개울물 등을 그려 넣어 촉산의 웅대함을 암시했고, 가파른 산길에 수레에 탄 인물이나 말을 타고 이동하는 행려인들을 배치해 관객의 시선 이동을 유도했다. △변관식(1899-1976)은 황해도 웅진 출생으로 소림 조석진에게 그림을 사사했다. 1923년 전통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 동연사(同硯社) 창단에 이용우, 노수현, 변관식 등과 함께 했다. 1937년부터는 한국의 산수를 사경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의 그림은 갈색의 화면과 갈필의 적묵법과 파선법으로 구현된 거친 분위기를 그 특색으로 한다. 대표작으로는 누각정경도, 산수춘경도, 농가도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산과 나무를 모티프로 한 추상화다. 붉은색, 갈색의 색면과 미세한 선이 형태감을 전해주고 화면의 공간을 분할하는 역할을 한다. 유영국의 작품세계는 1970년대 이후부터 두터운 마티에르가 없어지고, 나이프로 밀착시켜 평면화되는 경향을 나타내는데, 이 작품은 그와 같은 특성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단조롭지만 규칙적이고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준다. △유영국(1916-2002)은 경남 울진 출생으로 1983년에 도쿄 문화학원 미술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해에는 일본의 대표적 전위미술전시인 자유미술가협회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43년에 귀국한 유영국은 광복 이후 신사실파, 50년 미술협회, 모던아트협회, 신상회를 창립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기도 한 그는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조형 요소를 활용하여 자연을 표현했다.
장욱진에게 집은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생전에 그는 일곱 차례 집을 손수 설계하고 수리했다. 사는 집이 달라질 때마다 작품세계에도 변화가 있어 장욱진 연구는 대부분 그가 기거했던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곤 한다. 1970년대까지 장욱진의 그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로 건축적인 화면 구성을 들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장욱진의 명륜동 양옥, 마지막을 보낸 신갈시기의 양옥과 좌우대칭을 이루는 형태와 지붕 모양이 어딘지 닮았다. △충남 연기 출생인 장욱진(1917-1990)은 1948년 김환기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그룹인 신사실파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골의 집소산나무 등을 주제로 동심의 세계를 자유롭고 해학적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그는 시골에서의 생활과 자연 풍경을 선묘와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화면으로 그려내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까치, 두 아이, 가로수 등이 있다.
아열대Ⅱ는 화사한 꽃다발, 나비, 뱀 등이 주요 소재로 선택된 환상적인 그림이다. 꽃, 나비, 뱀의 알록달록한 원색은 강렬한 빨강의 배경과 어우러져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태양의 빛을 받아 각양각색의 색깔을 뽐내는 꽃, 그 향기와 꿀을 즐기며 주변을 맴도는 나비의 생명력이 그를 사로잡은 것이다. 뱀은 두꺼비, 개구리, 해골, 닭과 함께 젊은 시절 고통스러운 현실에 빠져있던 1952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 중에서 혀를 날름거리는 뱀은 욕망하는 천경자 자신인 동시에 그를 유혹하는 악의 화신이기도 하다. △전남 고흥 출생인 천경자(1924-2015)는 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화업을 시작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그는 뱀, 꽃, 여인을 소재로 채색 한국화를 주로 그렸다. 화려한 채색 기법과 자전적인 주제, 이국적인 풍물화와 인물화는 천경자의 작품을 구분 짓는 특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생태, 여인들,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등이 있다.
피버옵틱은 백남준 작가의 사이버네틱스적 사고의 연장선상에서 인간과 기계의 교집합을 모색한 작품이다. 2미터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의 인간형상을 한 로봇과 기계장치들이 주는 차가움은 위압감과 이질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러한 비인간적인 로봇이 어색한 모습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있음으로써 인간적인 미와 친숙함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조화로운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서울에서 출생한 백남준(1932-2006)은 1960년대 플럭서스Fluxus 운동에 참여하여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예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이 도입된 그의 작업은 예술의 개념과 표현방식의 범위를 확대시켰으며 비디오 예술의 시원이 되기도 했다. 특히 1974년 여러 대의 모니터가 사용된 TV 정원은 예술에 비디오 설치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설치 미술 개념의 새로운 확장을 가져왔다.
산, 구름, 달과 같은 전통적 자연 소재를 양식화하여 화면에 배치하고 한국인의 오랜 정서를 표현했다. 검은 선들의 겹침과 푸른색의 둥근 달이 회색조와 암청색을 기조로 화면 안에서 서로 조응하면서 김환기 특유의 푸른색과 유화의 두터운 질감 등으로 변환되어 나타나고 있다. 한국적 모티프를 통해 한국미의 현대적 변환을 시도하였으며 초기 추상에서 구상적 회화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인다. ◇ 김환기(1913-1974)는 전남 신안군 출생으로, 1936년 일본 니혼대학 미술학부를 마치고 1946년에서 1949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신사실파新寫實派를 조직하여 한국에서의 모더니즘 운동을 전개하는 데 앞장섰다. 주요 작품으로는 론도, 산,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09-05-74 등이 있다.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도자기가 갖는 정교함이나 우아함보다는 생명감 자체를 주목하면서 질박하게 표현했다. △문호창 도예가는 서인천 가마축제 운영위원, 도화지 도자축제 운영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북산업디자인 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10여 년 전부터 상감청자의 요람인 부안에 터를 찾고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하얀 눈이 내려 천지를 덮고 있는 개울가, 골을 따라 흐르는 물은 세상의 진실을 드러내려는 듯하다. 진솔한 필력으로 눈 내린 겨울 풍경을 많이 그렸던 화가의 꿈이 녹아 흐르는 느낌이다. ▲ 한소희 화백은 전북 익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여 회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가졌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창립위원이며 추천작가와 심사위원, 운영위원, 전북예총회장도 역임하였다. 1970년에는 전라북도 문화상을 받았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장지성은 간송미술관에서 10여 년 근무하면서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를 임모하면서 전통회화를 연구했다. 전통의 현대적인 모색 그리고 단순한 실경에서 나아가 감성적이고 명상적인 풍경을 의도했다. △장지성 화가는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4회, 산수화조전, 삼천전, 형상과 본질을 말하다 展 등에 출품했으며, 현재는 전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1980년대부터 현대화에 밀려 젊은 작가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실경산수를 우직하게 그려내며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통의 한국화가 지닌 필촉의 감각적인 활용과 우직함이 돋보인다. 또한, 용담댐 건설로 물에 잠긴 고향마을의 풍경을 서정적인 색채로 진솔하게 표현한 기록화를 제작했다. △김학곤 한국화가는 베이징,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15회, 전남 국제수묵 비엔날레, 한중 수묵예술 초대전, 전북미술 강소성 초대전, 동서 미술의 현대전에 출품했고, 2019년 전북위상작가상을 받았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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