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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100도 넘은 '사랑의 온도탑'

전북 사랑의 온도탑이 올해도 100도를 넘었다. 지난 달 마감한 수은주 온도는 100.3도로 목표액을 초과해 58억3600만원이 모금됐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렵다고 하는데 17년 연속 100도를 넘은 것은 기부 의식이 정착돼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과 마감 1주일 전만 해도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막판 개인들의 기부가 쏟아지면서 목표를 넘어섰다.전주에는 매년 연말이면 훈훈한 정이 있다. 노송동주민센터에 거금을 놓고 가는 소위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다. 2000년 시작되었으니 지난해로 16년째이며 기부액도 4억 원을 훌쩍 넘었다. 누구인지 궁금하지만 이제는 굳이 알려고도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전화로 성금을 놓고 간다는 장소에 가보면 종이상자에 5만원권 지폐와 동전 저금통이 들어 있다. 전주시는 2009년 12월 기념비를 세우고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 그의 선행을 기리고 있다.기부는 형태도 다양하고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매년 99만원을 기부하는 20대 비정규직 청년이 있다. 등록금을 벌기위해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군대 후임의 이름으로 2013년부터 3년째 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물은 아무리 뜨거워도 99도에서는 끓지 않는다며 주변에서 나머지 1도를 채워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현대판 구례 운조루도 있다. 전주 삼천동 주민센터에는 항시 음식이 가득하고 필요한 사람이 꺼내가는 사랑이 꽃피는 냉장고가 있다. 여러 주민이 자기에게는 여유 있는 것을 냉장고에 넣고 부족한 주민이 활용하는 나눔이다. 얼마 전에는 농촌에 농약 안전보관함을 기부하는 선행도 있었다.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이 농약을 한군데에 넣어둘 수 있는 보관함 600개를 마을에 전달해 달라고 도에 기증했다. 농약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는 요즈음 생명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뜻 깊은 일이다.기부하면 떠오르는 사람도 있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나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라고 강조하는 워렌버핏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투자를 통해 많은 재산을 형성하면서도 아낌없는 기부로 칭송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딸이 태어나자 페이스북 주식 99%인 50조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약속을 한 마크주커버그 부부도 나눔의 실천자다. 부부는 딸에게 쓴 편지에서 세상 모든 부모들처럼 네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며 우리 사회는 이 세상에 올 아이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데 투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기부는 꼭 여유 있는 자만의 것은 아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보다 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말이 있다. 코살라국에 가난한 여인이 석가모니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구걸한 돈으로 기름을 사 등불 공양을 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밤이 깊어지고 세찬 바람이 불어 다른 등불은 다 꺼졌지만 그 여인의 등불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는 현우경(賢愚經) 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에 나오는 이야기다.기부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최근 20년간 기부에 대한 신문기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글 670만건을 분석해보니 연말연시나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얼마 전 설에도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보았다. 아직도 소외받는 이웃이 많다. 반짝 관심보다는 평소에 이웃을 살피는 나눔과 섬김의 정신이 보다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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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5 23:02

4만㎡ 페이스북 사무실의 교훈

지난해 페이스북의 새 사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들어선 4만㎡의 건물 사무실에 칸막이나 벽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축구장 7개 크기인 사옥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초대형 사무실인 셈이다. CEO 주커버그는 개방과 소통이라는 페이스북의 철학을 사무실에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그의 생각처럼 이 공간에서 2800여 명의 직원들은 자유롭게 소통하며 업무를 공유하고 있다. 고개만 돌리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전공자들이 수시로 머리를 맞댈 수 있게 된 것이다.칸막이와 벽을 없앴더니 소통이 되고, 협업과 융합이 이루어졌으며, 창의성으로 이어지는 시너지가 창출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곧 페이스북이 시가 총액 규모 세계 7위 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나는 축구장 일곱 개 크기의 페이스북 사무실이 주는 함의를 한국 대학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느 나라 대학보다 유독 우리나라 대학에 불필요한 칸막이와 벽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한국의 많은 교수들은 개인 연구실에서 홀로 지내며 자신만의 니즈를 위해 더 많은 칸막이를 세우고 더 높은 벽을 쌓기도 한다. 학과끼리 배척하기도 하고, 학생들을 학과라는 칸막이 안에서만 교육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의 생명력은 다양성에 있다고 얘기하면서도 융합과 협업과 같은 다양성이 발현될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은 매우 부족하다. 게다가 부서 간, 단과대학 간, 인문계와 이공계 간, 교수와 학생 간, 교수와 직원 간,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벽은 또 얼마나 높고 많은가.누군가는 전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에 그런 벽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한 분야만 파고들어 성과를 내는 연구와 교육이 한계에 봉착했다. 복잡다단한 사회현상 속에서 인류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칸막이와 벽을 허물어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융합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재양성도 과거 제조업 중심 시대에는 시키는 일만 잘해내는 사람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전공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융합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이미 융합은 대학 경쟁력의 척도이자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어버렸다.여기서 우리는 페이스북 초대형 사무실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칸막이와 벽이 없는 뻥 뚫린 연구실, 자유로운 소통 공간을 대학 캠퍼스에서는 구현할 수 없을까. 쉬운 일을 아니겠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 협업의 정신을 발휘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우리 대학엔 대학본부와 학과 간 소통뿐만 아니라 토요데이트, 워크토크데이, 캠퍼스 텃밭, 치킨피자데이, 소복열차 같은 총장과 구성원 간, 구성원과 구성원 간, 구성원과 지역민 간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언젠가 이런 소통 프로그램이 우리 대학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벽을 과감하게 무너뜨리고, 구성원과 구성원을 이어주고, 대학과 지역사회를 융합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이런 소통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그래야 한국 대학이 단순한 지식 전수의 장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이끌어가는 지식 생성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남호 총장은 남원 출신이며 전주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 익산대 교수를 거쳐 전북대 교수,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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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1 23:02

다문화 가정, 애정의 눈으로 보자

10년 전 나의 결혼 원정기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농촌에 사는 노총각 두 명이 멀리 우즈베키스탄까지 가서 신붓감을 골라 온다는 내용이다. 지금 우리 농촌 총각의 현실은 어쩌면 그 영화보다 더 심각할지 모른다. 한때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국제결혼 비율이 10%가 넘는다는 보도도 있었다.국제결혼의 증가는 외국 성인의 증가와 혼혈아의 증가를 동시에 가져 오게 된다. 우리 사회는 외국인과 혼혈아의 증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정부의 정책은 제대로 마련되고 있는가?한국인들의 배타적 속성을 얘기할 때 종종 예로 드는 것 중의 하나는, 세계에서 차이나타운이 없는 대도시는 서울밖에 없다는 것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영주권자들에게 투표권이 부여되었다. 우리와 똑같은 세금을 내고도 자신의 권익을 대변할 정치가를 뽑지 못하며 살아온 그들은 그동안 선거일이 되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필자가 IMF에 두 차례 근무하며 살았던 미국 워싱턴 일대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 대형 슈퍼마켓이 여러 곳 있다. 김치, 라면은 물론 밑반찬까지 한국인이 필요로 하는 것은 뭐든지 갖춰 놓고 판다. 그런데 고객의 절반 정도는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 또는 아시아 출신 주민들이다.대량 포장 제품을 창고처럼 쌓아 놓고 팔던 외국계 유통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토종 유통업체의 승리라고 환영하는 이들도 있으나, 아쉬운 점은 다양성의 상실이다.미국에서 한국 슈퍼마켓들이 늠름하게 영업하듯이, 서울에서도 여러 나라의 유통업체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한다면, 우리 유통업체들과 경쟁도 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후생도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써서 세계화의 전도사로 불리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 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은 한국에서도 한 때 베스트 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화를 통해 세계는 끊임없이 평평해 지고 있다. 평평한 세계에서 사람의 이동을, 자본과 상품의 흐름을,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그렇다면 태평양 건너편 나라와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세상에 아시아 이웃나라와의 경계에는 장벽을 쌓는 우리의 불합리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도 자라서 성인이 되면 우리나라의 주역이 될 것이다. 이들이 제대로 자라서 각자 자기 몫을 제대로 하게 될 때 우리나라의 국력은 그만큼 커질 것이다. 반면에 이들이 커서 사회의 부담이 된다면 이는 본인은 물론 나라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을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커서 제 몫을 할 수 있게 배려하고 돕는 일, 이는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이 아니겠는가?빨간 단풍으로 가득찬 숲이나 노란 은행잎만으로 이루어진 숲보다는 빨간 단풍과 노란 은행잎 그리고 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파란 소나무까지 어우러진 숲에서 더욱더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새만금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으로서 국적, 성별, 직업, 배경을 불문하고 누구나 함께 어우러져 함께 사는 문화가 숨 쉬는 융합의 도시로 가꾸는 원대한 꿈을 꾸어 본다.△오종남 위원장은 IMF상임이사로 활동했고,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사외이사,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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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5 23:02

'새만금 하늘길'을 꼭 열어야 하는 이유

중국 강소성 사회과학원과의 교류 일환으로 얼마 전 중국 남경에 다녀왔다. 이른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가 남경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우리 시간)가 다되어서였다. 무려 8시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며 현지에 도착한 것이다.그러나 외국에 나갈 때 주 교통수단인 비행기를 이용한 시간은 고작 100분에 지나지 않았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20%수준이고 다른 일정으로 소비하는 시간이 월등하게 많았다. 전주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버스 탑승시간이 4시간 가까이로 비행기 탑승시간의 2배가 넘었다. 참으로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지난해 전북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라도 전주에서 중국 상해를 갈 때 소요되는 시간은 467분이나 KTX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접근하는 시간이 189분으로 3시간이 넘었고 비행기 탑승시간은 120분에 불과했다. 요즘과 같은 빛의 시대에 비행시간이 2시간 이내라 해도 전주나 익산에서 출발해 하루에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그러나 전북권에서 직접 상해를 운항하는 교통편이 만들어진다면 30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면 현지에 도착해 서둘러 일을 처리하고 당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가상해 보면 지난 남경행 일정처럼 오전 6시에 서둘러 이동을 시작한다면 오전에 현지에 도착해 점심을 즐기고 또 서너 시간 업무를 처리하고 늦지 않은 오후 돌아올 수 있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지구촌이자 하늘길이 우리에게 주는 큰 혜택이다.최근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8100만 명이었던 여객이 5년 만에 1억700만여 명으로 연평균 7.2% 증가하였으며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가장 높다. 최근 5년간 항만이용자는 연평균 1.95% 늘어났으며 철도는 5,2%, 항공 이용객은 8.3%가 증가했다.지구촌을 누빌 하늘길을 여는데는 국제공항 건설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물론 여객이 있고 항공물류가 있는 곳에 먼저 하늘길을 열겠지만 미래 가치, 미래 수요에 대한 선제적 조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북도는 얼마 전 전문용역기관의 용역 결과 우리 지역의 항공 수요는 10년 뒤인 2025년 190만 명, 2030년엔 40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북은 한중FTA에 의한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 새만금 내부 개발의 본격화에 의한 산업시설의 입주,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 등 새로운 항공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요인이 즐비하다.사실 개항 당시 전북권보다 열약한 환경에 처해있던 청주공항도 개항 18년을 넘기며 여객 200만 시대를 열었고 영국의 국영방송 BBC에서 4억 달러를 들여 지은 터미널에 6개월 동안 단 한 명의 승객도 이용하지 않았다며 유령공항이라고 표현했던 양양공항도 이젠 외국인들이 입국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해안의 교통 허브가 되고 있다.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공항 건설과 항공수요 중 무엇이 먼저인지 참으로 무의미한 우문이다. 올 예산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타당성 용역비가 8억 원 확보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분명한 것은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하늘길이 열린다면 사람이 모이고 물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경제도 윤택해진다는 이제껏 보아온 보편적 실증이다.△강현직 원장은 건국대에서 언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신문, 문화일보, 아시아경제 등에서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을 지냈다. 헌법재판소장 비서관, 협성대 교수를 거친 뒤 진북연구원장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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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8 23:02

전북플랜

전주에 오기를 잘했다 싶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 좋다. 진중하면서도 유머감각이 있고, 정의감도 강하지만 그렇다고 내색하는 법도 없다. 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소양은 또 어떻고. 늘 듣고 보고 배울 수가 있어서 좋다. 연말엔 전주의 대표적 독서동아리인 리더스클럽의 조석중 부회장(44)을 만났다. 업무 연관성 때문만은 아니고 그저 궁금했다. 인문지향(人文之鄕)이라는 전주에서 독서운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14년째 리더스클럽을 이끌어오고 있는 그는 50여개 독서클럽으로 구성된 전주독서동아리연합회 활동도 주도하고 있다. 독서가 개인과 공동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그에게 이 지역의 독서 특징에 대해 물었더니 한마디로 선비의 책읽기라고 했다.가벼운 실용서나 자기계발서보다는 묵직한 책, 예를 들면 논어 같은 책을 오래 붙잡고 깊이 읽는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론 좀 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책들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회원 4명으로 시작한 리더스클럽은 정회원 250명, 온라인 회원 30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요즘도 매주 월, 토요일에 모여서 책을 읽고 토론한다. 전라북도는 독서율이 84.2%로 전국 16개 시 도 중 1위다. 여기에는 조 씨 같은 독서운동가들의 기여도 컸을 것이다. 독서율은 18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로 한국 평균은 71.4%다.독서의 가치나 효용을 얘기할 때면 흔히 인용하는 게 시카고대학의 허친스 플랜(일명 시카고 플랜)이다. 1930년1951년, 이 대학의 학장과 총장을 지낸 허친스는 1학년 학생들에게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고전 100권을 의무적으로 읽게 했다. 시카고대학이 명문의 위상을 굳힌 데는 이 플랜이 밑바탕이 됐다고 한다. 시카고대학은 지금까지 8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한국에서도 한양대와 부산 해운대구가 시카고 플랜을 가동 중이다. 한양대는 누구든 졸업 전에 고전 100권을 읽어야 한다. 해운대구는 2012년 해운대 플랜 선포식까지 갖고 부산대학이 추천한 양서 101권을 읽도록 권장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등 주민들이 자주 가는 곳마다 책을 비치하고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읽기를 독려한다.전북도 이런 플랜을 해보면 어떨까. 기초체력(독서율)이 상대적으로 튼튼하니까 그 효과도 클 것이다. 이웃인 광주 전남만 해도 전남대학이 주도하는 시민독서운동(한 책 운동)이 한 창이다. 시민 투표로 그 해 필독서 한 권을 선정해 읽도록 하는데 이를 위해 독서클럽 결성을 지원하고, 작가 초청 콘서트, 서평 공모전도 열어준다. 책을 추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읽도록 동기부여를 한다는 점에서 독서실천운동인 셈이다.리더스클럽이 새해 읽을 첫 책으로 고른 건 김난도 교수(서울대)의 트렌드 코리아 2016. 올해 한국사회를 지배할 10대 소비 트랜드를 예견하고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택한 데서 변화에 대한 갈망 같은 걸 느꼈다.개인적으로는 베스트셀러나 찾는 독서행태보다 논어 깊이 읽기를 더 좋아하는 쪽이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책 속에 길이 있다. 개인이건 공동체건 정체(停滯)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무릇 읽어야 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전주로 온지 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았다. 그 고마움을 독서운동 지원을 통해 갚아나가겠다.△이재호 원장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논설위원실 실장, 국회의장 헌법연구회 자문위원, 한국신문협회 산하 출판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저서로는 〈사회통합형 대북정책〉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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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1 23:02

제조업 육성으로 경제회복 이끌어야

최근 국가경제는 물론 지역경제가 침체를 넘어 위기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주도해 온 제조업의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국가 경제에 있어 긴장하고 주목해야할 두 가지 경제 수치가 발표되었다. 우선 제조업 성장률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는 점이다. 무려 53년만의 일이다. 지난 외환위기 때도 멈추지 않았던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점은 수출액이다. 전년대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6년만에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이로인해 2011년 무역 1조 달러 달성 이후 4년 만에 하락세로 반전되었다.지역의 경제상황도 마찬가지다. 제조기업의 체감경기는 악화되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내년도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 지역 제조기업들은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 저유가 시대의 장기화, 내수침체와 같은 악재가 산적한 탓에 내년도 경제환경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투자와 채용을 줄이는 등의 긴축경영이 예상된다는 응답이 나왔다.특히, 이러한 불황의 여파로 응답기업의 40% 정도가 내년도 사업계획도 수립하지 못했으며, 38% 정도의 기업들은 아예 신규고용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경기침체로 인해 우리 제조기업들이 극도의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일반적으로 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제조기업들의 원활한 생산활동이 유지되면서 수출을 포함한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선순환적 경제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그렇기에 우리나라 산업구조에 있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석유나 원자재와 같은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경제발전에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동안 우리 제조기업들은 수출을 통해 한국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또한 타 산업과 달리 생산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설비투자로 인한 경제파급효과와 더불어 고용창출로 인해 안정된 소비계층을 형성함으로써 내수진작에도 큰 부분을 담당해 왔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우리 제조기업들을 둘러싼 환경이 매우 좋지 않다. 전세계적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유가와 원자재, 상품가격의 하락과 더불어 내수부진까지 겹친가운데, 선진국과의 원천기술 격차는 벌어지고 신흥국들의 추격은 턱밑까지 이르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을 보이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력회복은 누가 뭐래도 제조기업들의 왕성한 생산활동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 전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 독일 등과 같은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어렵다고 움츠리고만 있기보다는 경기회복에 대비하여 기술개발과 영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이고 과감하게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은 예상치 못한 변화와 고통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충분히 만들어 줄 것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변화무쌍한 21세기를 살며 우리 경제의 주역이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현재의 생각이나 행동에 머무르지 말고,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이를 극복해 나가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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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8 23:02

친절을 선물 받다

지난달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점멸등이 켜져 있는 시골의 삼거리에서 일어난 사고였다.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사고였다. 다행히 앞좌석에 탔던 우리 내외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찰나의 사이를 두고 저승 앞까지 갔다 온 셈이었다. 트럭에 탔던 상대방 두 사람도 크게 다치진 않았다.그러나 놀란 가슴은 지금도 아릿하다. 가끔 그 순간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지기도 한다.한편, 이 사고를 겪으면서 나는 마음 따뜻해지는 추억이 생겼다.험상궂게 찌그러진 두 대의 차를 보고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신고를 했는지 사고현장에는 삽시간에 경찰차, 병원차, 견인차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병원차에 실려 고창종합병원 응급실로 갔다. 사고 수습과 치료과정에서 나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것은 친절 때문이었다. 경찰관, 병원관계자, 보험사 직원 등 나를 대하는 분들이 어찌나 친절한지 감동이었다. 그분들은 나를 대할 때마다 따뜻한 위로의 말을 먼저 건네며 내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애써주었다.평소에도 관공서나 은행 또는 백화점이나 시장 등을 드나들 때 옛날에 비해 친절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음을 느끼긴 했지만 이번처럼 절실하게 느껴보긴 처음이다.교통사고를 당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동안 머리가 멍하니 텅 비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분별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냉철한 이성으로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된다.나는 그날 아침 10시에 시작하는 문학행사에는 참석하지도 못하고 반나절 쯤 응급실에서 여러 가지 조치, 그리고 경찰서에서 몇 가지 절차를 마치고 서울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날 행사에서 나에게 맡겨진 일이 두어 가지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게 된 일이었다.그러나 지금도 그날의 ‘친절’을 생각하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길 잃은 짐승처럼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나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은인 같은 사람들이었다. 친절은 선물이다(데모크리스토스), 사람에게 좋은 말을 친절하게 한다는 것은 솜옷보다 따뜻한 것이다(荀子).나는 내가 평소에 남에게 얼마나 친절했던가를 반성해 보게 되었다. 바쁘다는, 관심 없는 일이라는, 피곤하다는 등의 핑계로 상대방에게 소홀하거나 쌀쌀맞게 대하지는 않았을까, 아마도 그런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어쩌면 상대방은 진지한 태도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나를 만났을 텐데도 말이다.사실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큰 노력이나 에너지가 필요한 것도 아니요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영국 속담에 ‘친절하게 말하는 것은 혀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필요한 것은 다만 약간의 정성이다. 남을 배려하는 정성,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생각만 있으면 되는 일이다.내가 청소년 시절이었을 때 우리나라는 후진국이었다. ‘후진국’이란 말이 듣기 싫어서 개발도상국이라고 했다. 그때 우리나라는 불친절한 나라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친절한 우리나라는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친절민국’이다. 나도 좀 더 친절해져야겠다. ‘친절한 대한민국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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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1 23:02

'글로벌 코리아' 향한 다문화 포용

교역규모 1조달러로 세계 6위의 자유무역 대국이 된 우리나라가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국가 전반의 제도와 관행, 그리고 의식에서 글로벌 코리아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진정한 글로벌 코리아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의 하나는 다문화정책의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다.우리나라 총 인구 대비 다문화인(174만명) 비중은 3.4%로서 10%를 넘어선 구미 각국이나 가까운 일본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에서 다문화인의 혼인 비중은 이미 8.0%,출생자 비중은 4.9%에 이르고 있으며 저학년으로 내려갈수록 다문화학생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다문화가족지원법이 2008년에야 제정되었으니 정부의 본격적인 다문화 정책 개발의 역사가 짧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우리는 이미 세계경제에 편입되고 노출된 개방국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많은 동포를 진출시킨 나라다. 우리사회에서 단일민족과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이제 낡은 사고를 넘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그러하기에 유럽이나 미국 등 외국의 사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향후 20년 후를 내다보는 바람직한 다문화정책을 재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다문화가족지원법이 추구하는 사회통합에 이르려면 정부의 현행 지원시책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다문화정책은 동화정책(다문화의 한국적응)의 일변도가 아니라 내국인들이 다문화인 을 이해, 존중하고 다문화사회를 우리사회 속에서 포용토록 하는 양방향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또한 외국유학생과 다문화가족을 포괄하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다문화학생 관리지원 정책이 마련되어야한다. 젊은 다문화 학생들이 장래 한국인으로서 또는 친 한국 외국인으로서 우리나라와 출신국간 가교역할을 하고 국익에 기여토록하기 위해서는 다문화장학지원기금 설립, 외국유학생 전용 연합 기숙사건립(프랑스의 예) 등 개별 대학을 넘어서는 제도인프라 구축에 정부지자체의 역할이 필요하다.한편, 광의의 다문화 정책 차원에서 외국인 고용의 문호를 넓혀야한다. 외국인고용허가제시행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 취업은 여전히 좁은 문이다. 이제 장기적인 인력 수급 계획의 틀 속에서 우수한 외국 인력을 선별, 유입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취지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뿌리산업외국인력양성사업은 매우 시의 적절하며 향후 사업의 확대가 바람직하다.다문화의 유입이 우리사회에서 선순환되고 국가발전과 사회통합에 기여토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주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종교기관, 대학. 기업과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전북의 경우 총 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4만3000명)의 비중은 2.3%로서 전국(3.4%)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외국인 중 다문화가족(결혼 이민자 및 혼인 귀화자)의 비중은 22.7%로 전국( 13.7%)에 비해 훨씬 높다. 지금도 도내 각 시군에 설립된 14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많은 지원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문화가족이 크게 늘 가능성에 대비하여 다문화정책 관련 조직, 제도, 인프라를 정비하는 등 10~20년을 내다보는 준비가 필요하다. 미래에 새만금시대가 열릴 때 전북이 외국 유학생이 많이 몰려드는 동북아의 교육허브가 되도록 가칭 전북다문화장학숙을 건립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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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4 23:02

전북 경제 '황금알' 새만금 관광산업

요즘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유커’이다. 유커(遊客)는 중국어로 ‘여행자’를 뜻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경제는 최근 10년간 대중국 수출로 호황을 누렸고, 관광시장도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2005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600만 명이었는데, 9년이 지난 2014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수만 600만 명을 넘어 전체 외국인 관광객 1400만 명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이 우리나라 관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대단하다.그렇다면, 새만금지역과 전라북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얼마나 될까? 2014년 외국 관광객 실태조사결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전북을 방문한 관광객이 1%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인 관광객 비율도 1%내외로 예상할 수 있다.왜 전북지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적을까? 상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북은 쇼핑시설이 부족하고 관광지로서 지명도가 낮으며 볼거리가 적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이 편하게 먹고 잘 식당과 호텔이 부족하고 중국어 안내체계나 관광종사자들의 중국어 능력이 미비한 것도 원인으로 나타났다. 물론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이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전북과 새만금 지역으로 불러들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단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쇼핑, 음식, 호텔 등 수준 높은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단기적으로는 현재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전북 지역 전체가 협력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상품화하여 이를 최대한 홍보해 나가야 한다. 새만금 주변지역에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산과 바다, 들을 고루 품은 수려한 부안, 지평선 축제를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공시킨 김제, 근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군산 등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지역 고유의 자원들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특화된 관광상품을 만들고, 적절하게 마케팅을 펼친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지난 11월 20일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후속사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6년부터는 새만금지역의 관광정보를 관광공사의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SNS 등을 통해 제공하고, 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통해 외국 여행사 관계자, 여행전문기자 등을 대상으로 관광상품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유수의 관광여행 박람회에 참석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고군산군도와 신시·야미 등 관광레저용지를 서둘러 개발하여 골프장, 리조트, 테마파크, 특급 호텔, 대형 쇼핑센터 등을 유치함으로써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머무르고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까지 새만금에 유치한다면, 관광자원으로서 새만금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인 관광객 432만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일으킨 생산유발효과는 13조 3700억 원, 쇼핑·숙박 등에서 창출된 일자리가 12만6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황금알을 낳는 효자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이 조속히 활성화되어 새만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담보하고, 전북의 지역경제를 이끄는 힘찬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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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7 23:02

전북경제와 함께 한 80년, 새로운 도약을 향해

기업과 지역, 그리고 국가발전을 위해 지난 1935년 설립된 전주상공회의소가 지난 9월 30일자로 창립 80년을 맞았다. 그 세월의 무게만큼 전주상공회의소는 전라북도 현대사와 발걸음을 함께하며 지역경제발전의 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고 자부한다.돌이켜보면 지난 80년 동안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5·16 군사정변, 외환위기 등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고난과 시련의 역사가 있었지만, 전주상공회의소는 이러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지역상공인들의 대변기관으로서 지역경제발전의 뿌리를 꿋꿋이 지켜왔다.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며 상공회의소법에 명시된 국민경제발전이라는 상공회의소의 기본정신을 오롯이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한 치도 흔들림 없이 버팀목이 되어 주신 선배 상공인들의 혼신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지역상공인을 비롯한 도민 여러분의 애정이 어린 성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창립 80년을 맞은 우리 상공인들은 이제 미래 지역경제발전의 기틀을 튼튼히 다져 놓은 선배 상공인들의 값진 교훈을 본받아 후배 상공인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다시 한번 가슴깊이 되새기고 있다.최근 우리 사회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격변의 연속이며, 기업들은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 역시 과거 농경과 1차산업의 근간에서 벗어나 현대자동차, KCC, LS엠트론, 현대중공업과 같은 경쟁력있는 기업유치로 산업기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였고, 다가오는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새만금사업의 추진으로 환황해원 경제권 시대를 열어갈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또한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탄소산업과 오랜 산고 끝에 유치에 성공한 전북연구개발특구를 통해 향후 융복합소재부품산업과 농생명융합산업 육성으로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구조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전주상공회의소는 그동안 보내주신 기업과 도민 모두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지역상공업은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먼저, 창립 80년을 넘어 더 큰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전주상공회의소는 선배 상공인들의 소중한 열정을 가슴에 새기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나아갈 것이다.아울러 기업에게는 시대변화에 맞게 더욱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실현하는데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또한 도민들에게는 한단계 높은 신뢰와 희망을 드리기 위해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경제계는 물론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는데도 앞장서 나가겠다.이를 위해 전주상공회의소 임직원 모두가 먼저 변화되고 새로운 비전과 도전정신으로 지역경제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어느 회사의 광고 문구에 ‘위대한 생각은 녹슬지 않는다’는 말처럼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생각과 지원으로 위대한 전라북도를 만드는데 지역 기업과 기업인들이 주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이러한 시대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전북경제의 심장, ‘전주상공회의소’는 오늘도 힘차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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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30 23:02

야위어가는 인간성 회복을 위하여

요즈음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우리가 산업화 과정을 지나면서는 먹고 사는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였지만 이제 어느 정도 그 문제는 해결되고 다소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정신적 양식을 촉구하게 된 것이다.이 시점에서 인문학 중에서도 문학, 그 중에서도 시에 대한 교양이 매우 유용한 때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시는 늘 삶의 옆에 동반하고 있었다. 특히 상류지식층 선비들은 시작詩作이 필수 교양과목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시는 우리생활에서 멀어져 버렸다. 모든 가치가 재화 혹은 물질의 질량으로 척도 되는 시대에 시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현대의 시들이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이유일 것이다.시는 어렵기만 한 것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언어생활에서는 시적언어를 쓰는 경우가 참 많다. 나의 할머니는 6.25전쟁 때 전쟁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며 사셨다. 전쟁이 끝났어도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해마다 정초가 되면 토정비결을 보셨는데 장마 끝에 하늘이 열리니 해가 세상을 비치도다 또는 춘풍에 눈이 녹으니 고목에 꽃이 피도다 이런 말을 듣고 할머니는 얼굴에 희색이 돌며 꼭 아들이 돌아오리라 희망을 갖곤 하셨다.할머니는 동네의 홀어미 아주머니를 가리킬 때는 쯧쯧 저이는 짝잃은 외기러기야라고 말했다. 그런대 이런 말들이 시 표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비유적 언어 인 것이다.우리가 흔히 끌어다 쓰는 속담들도 거의 시적 언어들이다. 가는 방망이에 오는 홍두께 또는 한 몸에 두 지게 질까 등의 말들은 비유적 언어들이다. 속담이란 말 그대로 속세의 사람들이 쓰는 말이다. 즉 우리가 흔히 쓰는 수수께끼, 동요, 가요 등의 노랫말들에도 이런 비유적 언어들이 숱하게 쓰이고 있다.가령 머리 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이런 수수께끼와 연애 할 때는 토끼요 결혼하면 여우요 나이가 들면 호랑이가 된다 여자에게 구박받는 남자의 비아냥거림의 농담까지도 시적언어인 비유의 화법이다.왜 우리는 언어생활 속에서 이런 비유어를 쓰는 것일까 그것은 이런 비유어를 사용할 때 보다 인상적이고 효과적 전달이 이루어지는 것을 터득한 때문일 것이다.시는 언어에 봉사하는 일 이라고 사르트르는 말 한바가 있다. 비유적 언어는 말의 영역을 확장하는 창조적 언어 사용법이다. 말은 사고思考를 낳게 되고 이 사고에 의해 문화가 창조 되는 것이므로 언어에 봉사하는 일은 곧 문화에 봉사하는 일인 것이다.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다시 시와 친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심성을 부드럽고 여유롭게 하고 창조적 활력을 갖게 하는 시를 가까이 하는 일은 인문학적 사고를 찾아가는 지름길 이라고 생각한다.시는 영혼의 음악이다는 말이 있다. 영혼에서 자아 올라오는 것, 즉 인간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시라고 한다면 기계의 시대, 돈의 시대에 야위어가는 우리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서 매우 유용한 것이 시라는 생각을 한다. 이 해가 가기 전에 한 권의 시집이라도 읽어보자. 지금 서점의 한 구석에 박혀 눈에 잘 띄지 않는 시집을 뽑아 먼지를 털고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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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23 23:02

지역사회와 대학, 상생협력이 절실하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야기되는 대학의 구조조정 문제는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서 지역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수도권에 있는 큰 규모의 대학들과 달리 지방대학들은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발전해왔고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학은 지역의 think-tank로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인력을 양성공급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원자(supporters)로서, 지역사회의 물적문화적 인프라로서 역할이 크다. 지방대의 존폐가 지역 상권과 지역사회 자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학캠퍼스의 이전은 지자체 간의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전북은 지역사회와 대학 간의 상생 협력이 필요하고 또 성공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 과소한 인구와 전국 3% 내외의 작은 경제비중, 1.5%의 낮은 수출과 0.5%밖에 되지 않는 외국인투자 비중, 높은 노령인구(17.2%, 전국 12.2%) 및 농어업 비중(8.7%, 전국 2.3%)은 전북의 열악한 경제여건과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지역발전위원회(대통령자문기구)의 지역경쟁력지수(2012)에 따르면 전북은 총지수에서는 전국에서 14위지만 혁신역량에서는 11위로 전남, 경북, 경남, 강원 보다 높은데 이는 혁신을 통한 경제발전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인구에 비해 비교적 수도 많고(일반대 및 전문대 21개 캠퍼스) 도내 각 지역에 분산되어 있는 대학들은 혁신의 주체이다. 대학이 많다는 것은 일면 과당경쟁의 측면이 있지만 서로 협력한다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전북 내 각 대학이 특성과 비교우위를 살려 상호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전북의 성장 동력을 견인해 나갈 수 있으며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는다.정부는 대학의 정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학이 단순히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큰 축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큼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의 구조 조정은 대학의 특성과 지역과의 연계성을 최대한 고려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대학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긴 선진국에서는 지역 사회와 대학 간의 상생을 모색하는 노력이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근래 유럽연합(EU)은 유럽 경제위기의 해법을 대학교육의 개혁에서 찾기 시작하면서 대학 평가에서 산학협력과 지역사회 발전에의 기여도 비중을 높였다. 많은 해외 유학생들이 몰리는 일본의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APU)의 성공 사례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바람직한 상생 모델을 제시한다. 이지역의 지자체와 경제단체는 대학의 성공이 곧 지역을 성장시키는 토대라고 보고 협의체를 구성해 유학생 생활 지원에서 취업에 이르기까지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외형 지표상 전북이 열위에 있긴 하나 생각을 바꿔보면 전북의 미래는 밝다. 우리나라 처럼 인구가 과밀한 나라에서, 그리고 삶의 질이 최우선시될 미래에는 과밀하지 않은 인구, 도농의 공존과 천혜의 관광자원에다가 새만금의 비전까지 갖춘 전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력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젊은 인구의 유인, 국내기업 및 외국자본의 유치 등 경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미래 동북아의 허브로서 전북의 앞날은 밝다. 지역 대학들이 전북을 동북아의 산업, 물류, 관광 허브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교육허브가 되도록 상호 협력해 나가기를 제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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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6 23:02

새만금, 투자여건 개선 '희망의 불꽃' 피우자

며칠 전에 있었던 제6차 한중일 정상회담은 동북아 3국의 정상들이 오랜만에 국가 간 현안 문제를 직접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특히 한중 정상은 새만금지역과 중국 산동성 연태시, 강소성 염성시, 광동성을 한중 산업협력단지로 지정하기로 협정을 체결하였다. 올해 들어 새만금 사업에 날아든 또 하나의 낭보(朗報)가 아닐 수 없다.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새만금을 유일한 한중 FTA산업단지로 지정한데 이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상무부간 산업협력단지 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은 중국 정부도 새만금을 대중국 교류협력의 창구로 공식 인정하였음을 의미한다.이번 협정에는 차관급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한중산업단지에 관하여 적극적으로 교류협력 및 지원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어 새만금이 명실상부한 대중국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탄탄한 주춧돌이 놓였다.또한, 지난 7월에는 새만금 내부를 동서로 관통하는 동서2축도로가 착공됨으로써 사업지역 내부개발의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9월에는 유럽의 MIT로 불리는 명문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이 항공우주 관련 연구소를 새만금에 설립하기로 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만금을 둘러싼 투자 환경이 하나 둘씩 개선되고 있다.여기에 새만금개발청은 또 하나의 희소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루하루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바로 오늘 새만금 군산컨벤션센터에서 2015년 하반기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이 자리에서는 새만금 관광단지 투자자 컨소시엄과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비록 규모는 1,087,000㎡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유망기업들이 참여하여 마리나, 호텔, 콘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새만금방조제를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줄어서 걱정이 컸는데, 이번 투자가 현실화되면 새로운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새만금에 사람들이 몰려들면 자연스럽게 관광단지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하여 130여 년째 공사 중인 파밀리아 성당은 스페인 내전, 2차 세계대전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아픔을 이겨내고 10년 후면 완공된다고 한다. 또 이웃인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록본기힐 프로젝트도 모리부동산 회사가 낙후된 주거지역을 첨단 빌딩단지로 개발하기 위하여 주민들과 보상을 위한 협상만 18년을 거듭하는 진통을 겪고 난 후에야 완성되었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새만금 사업도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완성하였고,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심각한 갈등과 진통을 겪고서 태어난 귀한 옥동자이다.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을 대한민국,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귀하게 키워낼 생각이다. 상황이 녹녹지 만은 않지만, 하나씩 하나씩 투자 여건을 개선해 나가고, 개선된 환경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기업을 유치하는 일에 노력과 정성을 더한다면 지금 새만금에 피어오르고 있는 투자유치의 희망 불꽃을 더욱 활짝 피어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의 지치지 않은 응원과 뜨거운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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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0 23:02

코트라 전북권 지원단 설치를 촉구한다

수출 강국인 대한민국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10대 교역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자원이 절대 부족한 우리가 이와 같은 세계가 놀랄만한 성과를 달성한 것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 볼 수 있다.이와같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어려운 고비마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왔다. 70년대 중동 건설붐을 시작으로 80~90년대는 환태평양 경제권 부상으로 새로운 수출의 전기를 맞았고, 2000년대에는 한류와 중화권 경제의 급속한 성장으로 높은 수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재 이러한 수출의 70% 정도가 현대, 삼성, LG를 비롯한 대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다.상대적으로 유럽이나 대만에 비해 중소기업들의 수출 비중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통상 유럽의 경우 총 중소기업들 중 수출을 하는 비중이 10~11%에 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3백만여개 중소기업 중 수출을 하는 중소기업수가 8만여개로 비율로는 2%대에 불과하다.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소재 부품산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건전하게 성장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해외 판로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주변을 보면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도 대기업에 밀려 수출전선에 나서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너무나 많다.많은 기관들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수출지원에 있어 가장 중추적이고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관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다.현재 국내에는 동남권 지원단(부산), 대경권 지원단(대구), 호남권 지원단(광주), 충청권 지원단(대전), 강원권 지원단(춘천) 등 총 5개 지원단을 지방에 운영하고 있다. 이들 5곳의 KOTRA 지원단은 지난 2008년 국내 중소기업 지원기능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일원화됨에 따라 KOTRA 전북무역관 등 국내 11개 지방무역관이 폐쇄되면서 설치된 조직이다.그런데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까지 경기(수원), 경기북부(양주), 인천, 울산 등 4곳에 추가로 지원단을 설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 만큼 KOTRA 조직이 지역에 필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기존에 지방무역관이 있었던 우리 전북이 왜 제외되었는지 많은 기업인들이 의구심과 함께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사실 내년까지 총 9곳에 지원단이 설치되게 된다면, 기존 무역관이 자리했던 전북(전주)과 충북(청주), 경남(창원) 등 3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 지원단이 설치되는 것이어서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전라북도 기업인들은 정부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KOTRA의 기능을 조정하던 2008년 당시에 코트라 전북무역관이 폐쇄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었다. 당시 전북무역관은 지자체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면서 많은 지역기업들을 지원해 왔고, 지역 기업인들은 여건이 조성되면 반드시 다시 설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현재까지 상황을 주시해 왔다.사실 내년에 설치장소에서 제외된 창원과 청주는 산업경쟁력이나 인프라가 우리 전북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발달한 지역이다. 이에 반해 우리 전북은 중소기업 비중이 월등히 높고 수출지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비율도 훨씬 높은 여건이어서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우선하여 코트라 지원단이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이외에도 전북은 새만금 일대가 한중 FTA 산업단지 추진지역으로 선정되어 중국으로의 수출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입지할 전망이고,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11만 6000㎡ 부지가 중소협력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전북권 지원단이 설치된다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크게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어느 곳에 비해서도 여건이 성숙되어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도 수출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지역 기업들을 위해 코트라 전북지역단 설치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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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02 23:02

한글님, 안녕하세요!

지난 9월 경주에서 국제PEN한국본부 주최로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열렸다.아마 금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많은 문학행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행사라고 생각된다.사흘 동안 이어졌던 이 행사에 40여명의 국내외 작가와 학자들이 세미나의 주제발표 또는 강연을 하고 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관함으로써 풍성한 결실을 거두었다. 주제는 모두 한글과 관련된 것들이었다.그중 가증 눈에 띄는 사람은 르 클레지오였다. 그는 프랑스의 대표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그는 한국문학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한글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그는 소수 언어를 표기할 수 있는 글자라는 것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한글을 배우고 있음을 내비쳤다.우리는 한글이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한 과학적 문자라고 늘 자랑을 한다. 한글은 그렇게 자랑할만한 글자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자랑만 했지 한글을 잘 가꾸고 유용하게 활용하고 나아가 세계화하는 데는 매우 소홀하다. 무분별한 외래어의 남용, 거기에 한국식 영어나 일본어 등을 섞어 쓰면서 그 표기에도 혼란을 자초한다.그뿐인가, 조잡한 조어, 왜곡된 은어 또는 줄임말 등의 표기로 한글은 병들어가고 있다.한글은 한국어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한글이 병들면 한국어가 병든다.한글날이 돌아오면 일부 단체나 언론 등에서 한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회성, 일과성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세종대왕에게 정말로 죄송한 일이다.문자는 그 나라, 그 민족의 가장 대표적 문화요 정신이다. 한글이 일그러지면 우리의 정신과 문화도 온전할 수 없다.최근 칼럼니스트인 팀 알퍼가 세종대왕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쓴 일이 있다.그는 자기처럼 외국인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배우기 쉬운 문자를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한자나 일본 글자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문자와 비교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역설하기도 했다.그는 두 시간 만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모두 외워 쓸 수 있었다면서 자기 주변에 한국어는 못해도 한글을 쓸 줄 아는 외국인이 여러 명이 있다고도 했다.이처럼 이제 외국인들도 한글을 사랑하고 세종대왕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김후란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보라 우리는/우리의 넋이 담긴/도타운 글자를 가졌다//역사의 물결 위에 꺼지지 않는 불길로 살고/영원히 살아 남는다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모국어와 한글을 빼앗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왜 그랬을까. 모국어와 한글은 우리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신을 빼앗기 위해 우리의 말과 글을 먼저 빼앗은 것이다.지금 우리는 우리말과 글을 잘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과거에는 총칼에 의해 말과 글을 빼앗겼지만, 지금은 우리 스스로 말과 글을 구부리고 깨트리고 망가뜨림으로써 무엇에겐가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 나라 역사와 강토, 그 환경에서 우러나오는 우리의 정서, 관념, 철학 등의 인식세계를 아름답고 바른 우리말 우리 글로 표현해 낼 때 비로소 문화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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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6 23:02

한국식 임금피크제 성공을 기원하며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임금피크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9월15일 이를 노사정 대타협의 큰 틀 속에 담아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낯설기만 했던 임금피크제가 근래 고령화와 청년실업이 동시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국가적인 추진 과제로 부상하게 되었다.임금피크제란 장기근속 근로자의 임금을 조정(삭감)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 또는 연장하는 제도이다. 일찍부터 실업과 고용유지의 문제가 심각했던 유럽에서는 실업자를 줄이고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일자리 나누기(work sharing)가 중요한 해법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워크 셰어링의 일종인 임금피크제가 2000년대 초부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였는데 청년실업 해소 보다는 장기근속자의 정년보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다가 법 개정에 따른 정년 60세 시행을 앞두고 장년층과 청년층 세대 간 일자리 경쟁에 대한 해결책으로 임금피크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지난 노사정 협의 시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필자는 대학 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청년들의 심각한 취업난을 체감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영혼을 팔 수도 있다는 취업 준비생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인 듯 임금피크제로 인한 장년층의 희생이 청년층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일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정부 연구기관들은 임금피크제를 통해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여 많은 젊은이들을 신규 채용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고 있고 정부도 공기업 임금피크제 실시를 가속화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문제는 임금피크제라는 처방전이 정말 청년 실업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공기관과는 달리 민간기업들이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인건비를 청년 고용에 쓰도록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아직은 없다. 또한 노동계도 재벌개혁을 선행해야한다는 강한 입장이어서 임금피크제를 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그러나 정부가 세제지원 등 강력한 유인책을 강구할 경우 대기업들의 동참도 가능할 것이다. 정부는 공기업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당기기 위해 상생고용지원금을 예산에 반영하면서 공기업 직원의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기진작책의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예컨대 이윤 나누기(profit sharing), 유연근로시간제, 정년퇴직후 재고용(senior consultant), 급여 외 인사상 차별 금지 등이 그것이다. 정부가 이러한 사기진작책을 민간기업들에게도 권장하는 한편 상생고용지원금에 상응하는 세제혜택을 제공하여 임금피크제의 실시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우리는 그간 불안한 노사관계로 많은 대가를 치렀고 이것이 중진국의 함정에 너무 오래 머무르게 하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모처럼 마련된 노사정 합의의 큰 틀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부도 임금피크제 등 합의사항 이행에 있어서 근로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해야겠지만 노동계도 이제는 극단적인 주장과 행동을 자제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희생을 안고 도입하기로 한 임금피크제인 만큼 정부와 재계는 장년층의 일자리는 이어주고 청년층의 일자리는 열어주는 명분이 현실에서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 한국형 임금피크제라는 새로운 길이 우리나라 장년과 청년들을 아우르는 옳은 선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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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9 23:02

한·중FTA를 전북경제 활성화 기회로

우리 전라북도와 가장 가까운 나라는 중국이다. 오죽하면 군산 앞바다에서 닭이 울면 중국 청도까지 들린다고 하는 말이 있을까? 중국과는 이러한 지리적 접근성만이 가까운 것이 아니라 정치적문화적으로도 유사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이러한 관계는 경제분야를 보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중국은 전북은 물론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의 25.3%가 중국이며, 그 결과 한국 상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9.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의 경우도 총 수출물량의 16% 가까이가 수출되고 있는 수치가 말해 주듯 중국은 우리지역의 수출과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거대시장으로 자리잡았다.미래를 보면 중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내수시장과 수입시장을 가진 데다, 앞으로 10년 이상 연 5%를 넘는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유지확대해야만 한국 경제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제 우리나라 경제를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 되었다. 중국과의 이러한 밀접한 관계 속에서 그 영향력을 더 크게 할 한중자유무역협정이 지난해 11월10일 협상을 타결하고 올 6월1일 정식 서명한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비준동의안에는 농업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쌀을 비롯하여 고추, 마늘, 양파, 사과, 감귤, 배, 조기, 갈치, 쇠고기, 돼지고기 등 주요 농수축산물 대부분을 어떠한 추가적인 개방의무로부터 보호되는 양허대상에서 제외하여 농도인 우리 전북의 우려를 다소나마 진정시켜 주고 있다.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비준은 정부의 의지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한중FTA는 우리나라 국회통과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한중FTA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먼저 우리 전북은 농식품 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지역은 미래 대한민국의 대중국 교역을 책임질 새만금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유일한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최적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품질 좋은 원료와 농산물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발효식품 등 전통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지역대학 등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서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우리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네델란드의 푸드밸리, 미국의 나파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식품산업의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둘째는 전라북도, 기업인 모두 FT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수혜업종과 피해업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한중FTA 체결에 대비한 소상공인 및 중소중견기업 지원대책에 따르면 24개 업종중 전기장비제조업, 전자부품제조업, 식료품제조업은 생산액과 부가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금속가공제품제조업, 기계장비 및 자동차제조업, 섬유제조업의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문제는 피해업종 대부분이 우리 전북의 주력산업이라는 데에 있다. 이제부터라도 피해업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한중 FTA 발효에 대비하여야 한다.세 번째로는 중국의 내수시장과 소비재시장 확대를 전북 경제의 도약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인구 14억명에 달하는 중국 거대시장을 제2 내수시장으로 선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중FTA는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바꿀 기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나 치밀하게 준비하여 한중FTA가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의 기회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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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2 23:02

'글로벌 경제특구'로 거듭날 새만금산업단지

전주~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국도 21번)를 타고 군산 비응항 쪽으로 달리다 보면 공사가 한창인 새만금산업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바다였던 곳이 어느새 땅으로 변해 길이 만들어지고,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산업단지로서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새만금산업단지를 마주할 때면, 대한민국의 대역사를 만든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가슴이 뿌듯하다.지난 2009년 착공해 총 9개 공구로 나뉘어 개발되는 산업단지는 1, 2공구가 매립이 완료되어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공구부터 8공구까지는 매립을 위한 가토제 공사를 지난해 말 완료하고 지금은 매립공사에 여념이 없다.산업단지 1, 2공구에는 글로벌 제조기업인 일본 도레이와 벨기에의 솔베이를 비롯해 국내 제조기업인 OCI, ECS 그리고 필수기반시설 공급자인 OCISE와 군산 도시가스 등 총 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특히, 현재 시운전 중인 도레이 첨단소재 새만금공장은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가고, 공장건설이 한창인 OCISE의 열병합발전소는 금년 하반기에 시운전을 시작해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태양광 기자재 제조업체인 중국 CNPV와는 내년 중 분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이렇듯 새만금산업단지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개발청은 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그의 일환으로, 지난 9월 11일 새만금산업단지 내 기업의 적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기업 부지선택 규제 완화 등을 내용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하였다.그동안은 입주기업이 유치업종 배치계획과 장기임대용지 공급계획에 맞지 않는 구역에 입주를 희망하는 경우, 배치계획을 변경하는데 3~4개월이 소요되어 기업유치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유치업종별 배치위치 제한을 없애고, 유치업종별 공급면적은 유지하되 그 범위 내에서 기업이 자율적으로 위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기업의 입지 편의성을 확대하고 행정절차도 간소화 하였다. 아울러, 현재 입주해 있는 기업의 요구사항들을 세부설계 계획에 반영하는 등 기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외에도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8월 정부 3.0 국민디자인단을 발족하여 새만금산업단지 기반시설 적기공급 정책을 철저히 수요자 중심, 투자자 중심으로 수립해 나가고 있다.새만금산업단지는 이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단지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한중FTA 체결로 양국 간 경협단지 논의가 본격화되고, 올 6월 국내 산업단지 중 단독으로 한중FTA 산단으로 선정 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의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였다.이와 함께, 지난 7월 동서2축도로가 착공한데 이어, 새만금산업단지에서 시작해 새만금 내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남북2축도로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됨으로써 투자여건은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서서히 글로벌 경제협력 특구로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새만금산업단지가 외국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에게도 성공의 신화를 쓰는 무대가 되길 기원하며, 새만금개발청은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보장하고 기업이 원하는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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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5 23:02

실용교육과 마이스터 사회를 위하여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전문대학으로의 U턴 현상은 실용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우리나라의 학력 수준은 세계에서 압도적인 1등일 뿐만 아니라 학력 상승률이 가히 경이롭다. 즉 30년 전 당시 젊은이들(현 5060세대)의 대학 이수율(14%)에 비해 요즈음 젊은 층(2030세대)의 대학 이수율(66%)은 5배 가까이 높아졌다.그러나 미국(44%)과 유럽강국들 대부분이 40% 수준이며 특히 독일은 29%에 불과한 것을 보면 대학 이수율과 국가 경쟁력 간의 상관도가 낮아 보인다. 오히려 과잉 학력은 청년실업의 문제와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학력화의 이면에는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의 낮은 인식이 깔려있다. 우리나라의 학제 상 중등교육에서는 실업계고, 고등교육에서는 전문대학이 사실상 실용(직업)교육을 전담하는 교육기관이다.실업계고의 경우 20년 전에는 일반(인문)고교 대 전문계고 학생 비율이 4:3이었는데 2014년에는 일반고교 대 특성화고교 학생 비율이 4: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실업계의 위상이 크게 약화되었다. 2012년 기준 직업계 고교졸업생 비율을 보면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은 70% 이상,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호주 등은 50% 수준인 반면에 한국은 21%에 불과하다.이러한 현상은 고등교육기관에서도 나타났는데 일반대와 전문대 학생 비율을 보면 20년 전에는 2.23:1에서 2014년에는 2.86:1로 전문대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고등직업교육의 중추기관인 전문대학의 위상은 행정조직, 예산지원 규모, 각종 사업 선정에서도 일반대에 크게 밀리고 있다.실용교육의 또 다른 문제점은 우리나라의 학제나 기업의 신규채용제도 그리고 우리사회의 왜곡된 전통과 인식으로 인해 진정한 전문가(마이스터)가 배출되기 힘들다는 것이다.유럽에서 발달된 도제식 교육, 특히 독일에서 정착된 마이스터제도를 본받기 위해 수년전에 도입된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나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마이스터고의 성과가 특성화고 전반에 파급되고 우리사회가 마이스터 중시의 사회로 바뀌는 것은 아직 요원하다. 더욱이 특성화 고교 출신은 물론 마이스터고 출신들 조차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서는 우리사회에서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특성화고 출신자 10명중 4명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학벌이 사회적 신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우리사회에서 무조건 취업보다는 오히려 일학습병행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실용교육의 또 다른 문제점은 실용교육 기관들(특성화고, 전문대) 상호 간의 연계성이 없어서 진정한 마이스터가 육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독일의 경우 직업교육은 고교 과정부터 시작되어 기업이나 고등직업교육기관(전문대 또는 산업대)으로 일관되게 이루어져 심화된 전문교육이 가능하다.다행히 근래 우리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여 고교-전문대 통합과정의 취업보장형 전문인력 양성 사업 ( UNI-TECH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한걸음 더 나가 고교-대학 통합과정으로서 5~6년제의 완벽한 고등직업교육기관인 마이스터대학을 새로운 학제로서 법제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때 마침 정부도 학벌이 아닌 능력과 전문성으로 대접 받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진정한 마이스터의 천국이 될 때 우리나라는 산업 강국으로서 3만 불을 넘어서 5만 불 소득의 진정한 선진국으로 올라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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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1 23:02

환황해권 발전 선도, 새만금 신항만 건설 필요

사회기반시설인 사회간접자본(SOC)은 경제활동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해 주는 공익적인 자본으로 그 지역의 발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한다.그런데 우리 전북은 이러한 SOC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특히 가장 기본적인 도로, 항만, 공항과 같은 일반적인 자본시설이 열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호남고속철도개통이 경부고속철도에 비해 무려 10년이나 늦었으며, 하늘 길을 여는 공항 건설에 있어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충청권의 청주공항, 전남의 무안공항은 지역발전을 선도하며 국제 관문으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우리 전북은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20년 가까이 공항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주요 SOC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기업이 외면하고, 전북의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최근 건설 중인 새만금 신항만 역시 도민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있다. 현재 새만금 신항만은 새만금 신시도와 비안도 구간 전면해상을 이용해 부두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만 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세계적인 선박 추세가 10만 톤, 20만 톤, 40만 톤급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전혀 맞지 않은 것이다.실제로 세계 컨테이너 선박은 갈수록 커져 2013년에 27만 톤급까지 나왔고, 조만간 30만 톤급 선사도 나올 전망이다. 부산 신항과 인천 신항, 광양향, 평택항 등은 이미 10만 톤급 이상 화물선 입출항을 위해 건설중이거나 이미 운영중에 있다.새만금 신항만은 최고 수심이 20~40m에 달해 대규모 선박이 입출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한 우리나라 부산, 광양, 인천, 평택항에 비해 중국의 다렌, 칭다오, 상하이항 등과 거리가 가까워 천혜의 국제항으로 여건이 충족되어 있다. 이외에도 새만금신항만은 새만금지구를 배후물류단지로 활용하여 환황해권 물류기지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항만이다.새만금 신항만을 둘러싼 조건이 이리도 완벽함에도 불과 2만 톤급 접안항이라면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항구의 접안능력은 해당 지역의 경제규모를 결정한다고 보아도 무방한 상황에서 이를 아쉬워하던 지역 상공인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목소리에 최근 정부의 주무부서인 해양수산부에서 반가운 회신이 있었다. 회신을 통해 해수부는 국내 및 군산항 기항 선박을 검토한 결과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로서 이에 맞는 접안시설 규모 확대는 필요한 것으로 검토되어 현재 세부내용을 검토 중에 있으며, 검토 결과에 따라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 변경 등 절차 이행 후 사업 추진 계획이 있음을 알려왔다.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새만금사업은 1991년 첫 삽을 뜬지 무려 20년만인 2011년에서야 마스터플랜인 새만금종합실천계획이 발표되었으며, 현 정부까지 무려 여섯 번의 정권을 거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과 공사중단, 법정공방 등 숱한 논란과 논쟁 속에서 오늘에 이르렀다.지난 7월 들려온 새만금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계기로 최근 새만금사업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새만금 신항만이 접안규모를 2만톤급에서 10만 톤급 이상으로 확대 건설하여 21세기 명품국제항으로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의 신동력항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설계변경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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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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