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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유치와 국제공항

4년 마다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 2023년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기 위한 발걸음이 척척 잘 내딛고 있음을 뉴스로 접하면서, 19대 국회에서 김춘진 최고위원과 함께 보이스카우트 위원으로 활동했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더욱이 최근 세계잼버리 실사단이 새만금을 방문해 어메이징(Amazing)을 연발했다는 소식은 아주 긍정적이다. 특히 세계잼버리대회는 전 세계 160여개 국가에서 수 만 명의 청소년들이 11박 12일 동안 집단 야영대회를 펼치기 때문에 약 825만㎡(250만평) 이상의 단일 부지가 필요한데, 새만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155만㎡(350만평)의 광활한 단일 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다만 현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이 직접 뛰고 있는 그단스크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점이 관건이다. 그단스크는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폴란드 포모르스키(Pomorskie)주의 항구도시로, 이곳의 소비에쉐보라는 곳이 새만금의 경쟁지역이다.폴란드 역시 소비에쉐보라는 지역의 700Ha(21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밀밭을 1년 임대해서 세계잼버리대회 야영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그단스크는 이미 10세기부터 동부 유럽의 무역항으로 개발되면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그단스크의 경쟁력은 공항에서 도심까지 30분, 다시 도심에서 야영지까지 15㎞밖에 되지 않을 만큼 이동거리가 짧다.특히 그단스크는 유럽 주요 도시와 항공노선이 연결되어있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비행기로 55분, 기차로 3시간이 소요되는 교통의 요충지다.그럼 새만금의 현실은 어떨까. 넓은 야영지를 단일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바다와 갯벌, 산악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등 세계잼버리대회가 야영대회라는 기준에서 볼 때는 그단스크보다는 새만금이 적합할 수 있다.하지만 전 세계 163개 스카우트 회원국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새만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더라도 새만금으로 연결되는 서해안 철도가 없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국제행사로 승인해주면서 국가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이제부터 기반시설에 속도를 내야한다. 새만금 자체만 놓고 봐도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공사중이다. 새누리당 MB정부가 만든 새만금 마스터플랜(MP)은 2020년까지 1단계 기반시설을 갖추겠다고 했다. 약속시한까지 4년도 채 남지 않았다.새누리당 정부의 약속은 말 그대로 공수표가 됐다. 그나마 작년에 19대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계수조정) 소위에 필자가 참여하면서 전북권 국제공항에 대한 정부 약속을 예산안 부대의견으로 명시하고, 국제공항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예산 8억원을 배정하도록 했던 것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수요가 있을 때 검토하겠다고 버티던 정부를 상대로 전북권 국제공항 추진시기를 최소한 5년에서 10년 이상 앞당긴 것 같다.2023년까지 7년 정도 남았다. 전북정치권이 합심해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더 앞당기고, 서해안 철도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확실하게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역시 핵심 키워드는 국제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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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5 23:02

혁신도시는 무엇을 혁신하고 있나?

우리 지방행정연수원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도 어느덧 3년이 되었다.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최첨단 시설환경에도 놀라지만 쾌적하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 더 감탄한다. 저마다의 여행 추억을 떠올리며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이나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 온 것 같다고 한다. 아마도 주변에 농진청을 비롯한 농업 관련 기관들의 푸른 시험포장이 넓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콘크리트 빌딩숲으로 가득 찬 다른 혁신도시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다.수도권 과밀억제를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한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지금까지 이전 대상 115개 공공기관 중 100개 기관이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했고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이전이 완료될 계획이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 및 지방세수 증대효과,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지역발전 클러스터의 구축, 지역인력의 취업기회 확대와 그에 따른 지방교육의 질적 제고, 신도시 건설을 통한 지역내 균형발전 기여, 혁신도시의 관광명소 기능 수행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교육기관이라는 특성상 한계가 있지만 우리 지방행정연수원도 나름 제 몫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7000여명의 연수생들이 지역에 머물면서 쓰는 하숙비와 외식비, 시설관리 직원의 지역민 채용, 각종 용역의 지역업체 발주, 구내식당의 로컬푸드 활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그러나 혁신도시를 조성한 목적은 단순히 인구와 세수가 늘고 지역상권이 활성화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공공기관의 전 직원이 이사를 온다고 한들 인구가 과연 얼마나 늘며 소득이 얼마나 증대될까? 혁신도시는 문자 그대로 새롭고 창조적인 혁신클러스터를 만드는데 그 근본 목적이 있다. 클러스터가 왜 중요한가? 집적의 이익 때문이다. 클러스터에는 전문 인력 및 경력자, 부품 공급업체, 정보, 기술, 관련 지원기관 등이 집중 분포한다. 인재풀이 크면 그만큼 인력 채용이 쉽고 부품 등 투입 요소들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거래 비용을 낮춘다.인간관계 및 커뮤니티 형성이 쉽고 서로의 신뢰를 높여 정보의 흐름을 용이하게 해 준다. 그만큼 혁신과 융합, 창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에 선진국들은 앞다투어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지금의 혁신도시모습은 클러스터라 하기에 아직 거리가 멀다. 이전 공공기관만 있지 관련 기업도 없고 전문 인력도 모여들지 않고 있다. 대학, 연구소, 기업, 행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력 지원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들 간에도 신경망이 연결되지 않은 채 각자 외로운 섬으로 남아있다. 한마디로 혁신창업의 생태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기에 두드러진 혁신창업의 성과도 찾아보기 힘들다.이는 전북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혁신도시가 마찬가지다. 다행인 것은 전북혁신도시는 농생명산업에 특화된 기관들이 집적하여 클러스터로서의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제는 도시건설이라는 하드웨어보다 클러스터로 작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축에 더 신경을 쓸 때다. 인재육성, 인프라, 네트워크 등 창업생태계의 3대 핵심역량을 서둘러 키워야 한다. 누가 알랴? 젊은 연구원과 벤처투자가가 우연히 혁신카페나 랩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세계적인 벤처기업을 창업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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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9 23:02

젊은이들, 창의적인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공무원이 되겠다는 대한민국 젊은이가 취업준비생의 39.4%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에서 29세까지의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자는 65만 2000명이고,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25만 7000명이다.교원 임용고시나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을 꿈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공무원이 아이들의 장래희망 목록에 당당히 올라가 있고, 전공과 관계없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났다. 이런 현상을 두고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 심하게는 공시족이 넘쳐흐르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도 한다.청년취업 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첫 번째 이유는 고용의 안정성과 공정성이다.또 다른 이유는 여유 있는 삶에 대한 의식이다. 여기에는 국내 고용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채용과정이 왜곡되어 있다는 현실의식이 담겨있다.얼마 전 모 명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퇴근 후와 주말에는 온전히 가정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을 선택했다는 글이 올라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찬반이 분분했는데, 비난하는 입장에서는 아직 젊은 만큼 직업선택에 있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도전정신과 패기를 가졌으면 한다는 의견이었다. 유연한 사고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국가 발전을 견인할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서 마음껏 혁신역량을 발휘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경제도 성장시켜야 하는데, 모두가 공무원을 하겠다고 나서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이러한 생각들을 뒤집어보면 정부와 공공부문은 혁신과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없고,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의식이 깔려있다.하지만 우리는 혁신과 변화의 주체가 과연 기업만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기업만이 젊은이들이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창의성을 펼치며 국가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은 낡은 가치관이다.사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이 수혜자가 되는 국가혁신이고, 국가혁신의 주체는 다름 아닌 공무원이다. 그동안 한국사회가 세계가 놀랄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유능하고 열정적인 공무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젊은이들의 꿈이 공무원인 현실을 빗대 꿈과 도전정신이 사라진 우울한 대한민국이라고 탓할 일이 아니다. 심화되고 있는 사회양극화 현상이 걱정인 현 시점에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무원사회를 만드는 일 역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취업생태계를 개선해 직업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믿을만한 공무원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젊은이들에게 국가혁신의 주체인 창의적인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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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2 23:02

국제공항과 공항도시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발걸음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의미일 것이다.다만 이런 정치적 변수는 별론으로 하고, 요우커의 발길을 어떻게 전북으로 끌어들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보자. 중국국가여행부(CNTA)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1억2000만 명의 요우커가 중국에서 해외로 출국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 정보통계R&D센터 집계에 잡힌 한국 방문 요우커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600만명 수준. 해외로 나가는 유우커 가운데 약 5% 정도가 한국 관광에 나서고 있다. 이들 요우커들은 한국관광을 위해 1인당 2319달러(약 275만원)를 쓰고, 여행경비 가운데 72% 정도인 1663달러(약 197만원)를 쇼핑하는데 지출하고 있다. 쇼핑품목은 향수나 화장품이 절대적으로 많다.청주는 요우커의 힘을 느낀 좋은 사례다. 1997년에 문을 연 청주국제공항은 이명박 정부에서 매각 대상으로까지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충북도와 청주시, 지역언론, 오피니언 리더들이 합심해 적극적으로 항공사와 국제노선 유치에 나섰고, 필자가 창업한 이스타항공도 2009년 첫 취항을 한 후 2013년부터 청주에서 홍콩과 선양, 상하이 등 7개 대중국 노선에 정기취항을 시작했다.여기에 24시간 공항운영(2008년)과 120시간 무비자환승공항(2014년)이라는 항공정책도 맞아떨어졌다.작년 한 해에만 청주국제공항을 찾은 이용객은 210만 명을 넘어섰고, 약 60만 명 요우커들이 입국했다.이 가운데 약 40~50만 명이 이스타항공으로 청주에 입국했다. 청주 시내에는 22개의 관광호텔이 부족해 11개가 새로 문을 열었고, 쇼핑타운이 활성화되면서 지역경제가 활짝 웃었다. 여기에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구도 늘어나, 청주국제공항 개항당시 53만 명으로 전주보다 작은 도시였던 청주가 이제는 85만 명에 가까운 미래 광역시로 성장했다.청주의 무역수지는 2000년에 15억1600만 달러였지만 2014년에는 73억300만 달러로 14년 만에 약 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에 전주는 2000년 2억6256만 달러에서 2014년 5억739만 달러로 2배 늘어나는데 그쳤다.특히 청주가 2013년 47억8600만 달러에서 2014년 73억300만 달러로 2배 성장한 것과 대비해 전주는 2013년 6억2114만 달러에서 5억739만 달러로 성장이 아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키워드는 청주국제공항이다. 전북권 국제공항도 2001년에 김제공항으로 실시설계까지 완료됐던 기억을 더듬어볼 때 판단의 차이가 낳은 현실의 경제격차는 세월이 지나 청주사례를 보면서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전북은 내년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치러야 되고,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작년 제19대 국회에서 필자가 예결위 예산안조정(계수조정)소위에서 새만금국제공항에 대한 대정부 약속과 용역예산을 확보했고, 민선 6기 송하진 지사는 국제공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는 내년 대선공약으로 만들고, 조기 완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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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08 23:02

공시열풍과 공직가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15~29세)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4명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모 자치단체의 9급 임용시험에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가 지원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과거 소위 사자가 붙는 전문직이면 무조건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누리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심각한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을 반영한 현상이긴 하지만 외국에서는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변호사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 기준으로 볼 때 허드렛일을 많이 하고 공직에 진출하더라도 특별한 혜택이 없다. 가령 경찰에 입직할 때 똑같이 최하위 계급인 순경으로 채용되고 추후 각자의 능력에 따라 승진할 따름이다.너도나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이런 공시(公試) 열풍 현상에 대해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유능한 인재들이 도전정신을 잃고 안정된 직장만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용주인 정부 입장에서 보면 공직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정부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실제 최근에 임용된 젊은 새내기 공무원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학력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능력도 우수해서 공직사회의 앞날을 밝게 해 주고 있다.그러나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랄까 일에 대한 열정, 또한 남을 배려하고 희생할 줄 아는 마음 같은 정신적인 부분은 날로 희박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공무(公務)는 모든 국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직업군 보다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안정적인 직장을 구한다는 생각보다는 나 자신 선공후사(先公後私), 멸사봉공(滅私奉公)의 마음자세와 각오가 되어 있는지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때문에 우리 지방행정연수원에서는 공직가치 교육을 특별히 강조한다. 본관 건물의 디자인부터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콘셉트다. 건물군을 하늘에서 조망하면 난초 형상이다. 언제 어디에 있든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존경받는 공직자가 되라는 뜻이다. 내용적으로는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및 5급 승진자 과정에서는 헌법정신, 청렴교육 등 기반가치 교육의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고, 역사교육 시간도 과거보다 3배 이상 편성하여 올바른 공직관과 역사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실무 공무원을 대상으로 단기교육 과정을 개설하여 참여형 특강과 생생한 현지방문 등을 통해 균형잡힌 공직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집무실에서 창문 밖을 보니 변덕스러운 장마의 끝을 알리듯 뜨거운 여름 햇살이 내리쬐고, 광석제 연못에는 푸른 연잎과 연분홍 꽃봉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연꽃은 불가에서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 하여 성스럽게 여기는 꽃이다. 더러운 곳에 처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하는 꽃, 흙탕물에서 피어났으면서도 흙먼지 한 톨, 물 한 방울 허락하지 않은 고고한 모습이 우리 공직자가 나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것 같다.최근 일부 고위 공직자의 부도덕한 처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여름 태양이 뜨거울수록 빛과 향을 더하는 연꽃처럼 대다수 공직자들은 격무와 시련 속에서도 그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빛과 향을 발하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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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01 23:02

조선 산업 위기, 인력양성시스템 구축 출발점으로

2008년 5월 7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기공식에 참석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60고 초려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군산에 유치하기 위해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들이 현대중공업 본사를 60번이나 방문하여 어렵게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군산에 자리 잡게 된 군산조선소는 5000여명의 고용을 유발하고 전라북도 전체 수출의 7%를 차지하는 등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자 자부심으로 성장해왔다.이러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다. 군산조선소의 어려움은 1차적으로 5000여 임직원과 협력사에 닥친 문제이지만 모든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돌아가고 있는 현재의 산업특성을 고려할 때, 이를 방조했다가는 도내 제조업 기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 판단된다.송하진 지사를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가 이루어지고 도내 정치권을 비롯한 관련 기업, 단체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해결책을 강구중에 있다고 하니 좋은 방안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차제에 전라북도 제조업이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조선업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울산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지난 5월 선박 건조 비효율성을 이유로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 가동이 중단되었고, 건조물량의 일부가 울산으로 재배정되었다. 군산조선소를 철수하기 위한 전초단계로 오해를 할 만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하지만 조선산업의 위기를 축소지향적인 단기해결책으로 극복하는 데만 치중한다면 언제든 이러한 위기가 다시 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탄소, 농생명 등 여타 산업도 마찬가지다.국내 조선 산업 위기의 원인을 세계경제 위축이라는 외부요인이나 최고경영자의 정책오류 등 경영진 문제로 국한하여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올 수 없다. 조선업 활황기에 자체적으로 고부가 가치 선박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 이에 필요한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것도 지금의 조선 산업 위기를 가속화시킨 요인이란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필자가 총장으로 있는 군산대학교에서도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지역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역량을 갖춘 인력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재는 대학 4년 과정만을 통해서 양성되는 것은 아니다. 초중등 교육은 물론 취학전 교육까지 모든 교육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경쟁력은 추격경제의 정점을 찍은 후 정체내지는 하락추세에 있다. 이는 우리의 인력양성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못한다는 반증이고, 그 원인 중 하나가 우리가 여전히 추격경제에 적합한 인력 양성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조선업계에 닥친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나의균 총장은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 고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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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5 23:02

왜 지금 진로교육인가?

지난 봄, 알파고 충격으로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2015년 유엔보고서와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에 의하면, 현재의 초등학생들이 직업을 선택할 2030년에는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 60%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즉 다가오는 20여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혁명적인 시대라는 것이다.아이들은 앞으로 창의성, 융합, 공감, 협력의 능력을 통해 새로운 일과 직업을 만들어가야 할 사람이며, 최소 여러 개의 직업을 전환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아니 이미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부모 세대의 직업 전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세대를 기르는 교육 현장에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바로 지금, 진로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진로교육은 시대적 요청이자, 아이들의 꿈을 기르고 자존감을 형성해주므로 인성교육으로도 매우 효과가 크다. 자존감이 결여된 아이들은 대개 무기력하거나 부정적 사고와 닫힌 마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제 학교에서는 선학습 후진로 교육에서 선진로 후학습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꿈을 찾아가는 진로교육에 기초한 교육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학업생활이 행복하고, 자신감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지난해 진로교육법이 제정되면서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진로교육 활성화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초중고 연계 진로교육 시스템 마련은 물론이고,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고교 교육과정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강원교육청은 진로교육원 설립, 경기교육청은 지역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 중점 추진, 광주, 전남교육청은 인문계고 고3 학생 직업교육 활성화 방침 등, 진로교육과 연계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전북교육청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로 머물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진로교육의 질을 높여내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지역교육과 네트워크다. 학교가 이를 실현하려면 지역사회를 향해 열린 행정으로 연대하고 소통해야 한다. 오늘날 교육의 질은 학교와 교육청이 지자체, 지역사회와 얼마나 머리를 맞대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내에서도 완주군 등 몇 지역의 노력이 보이기는 하지만 도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지난달 희망제작소와 전주YMCA 등 단체가 공동 주관하여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프로젝트 상상학교에 참여한 적이 있다. 상상학교는 단순한 직업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청소년들이 지역에 필요한 일을 직접 발견하고 기획하며 실행하는 창직(創職, Job Creation,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창조적 활동) 동아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써,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었다.진로교육은 단순히 몇 번의 적성검사와 직업체험으로 해결될 수 없다. 아이들의 삶의 공간인 마을이 학습 현장이어야 하고, 주민들이 아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일상적으로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 이제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있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배움터부터 발굴해보자.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처럼, 지역교육공동체를 건설하여 진로교육에 온 힘을 다해야 할 때이다.△이미영 소장은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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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8 23:02

삼성 MOU와 새만금

최근 삼성의 새만금투자 양해각서(MOU) 불이행에 대한 분노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졌다. 필자는 양해각서의 내용을 작년 국정감사에서 적나라하게 공개한 바 있다. 2011년 4월 27일 당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삼성그룹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김완주 도지사 등이 맺은 양해각서는 이행시기가 2021년인데, 삼성은 이미 2013년 7월에 태양광산업 등을 추진하던 신사업추진단을 해체시킨 상태였다.양해각서 체결이 이듬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LH를 빼앗긴 도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인 쇼였다는 증거가 확인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삼성을 원망한다고 한들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주식회사는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그래서 필자는 삼성에 대해 비판은 하되 누구나 할 수 있는 책임론보다 생산적인 대안을 이야기하고 싶다.예를 들어 자동차의 미래라고 하는 스마트카를 주목해보자. 2년 전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기업 테슬러는 모든 전기차 관련 특허기술을 무료로 공개했다. 미국 정부도 전기차 등 스마트카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선정하고, 고속도로 주변에 전기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구입시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국민들은 2만불대 전기차에 대한 폭발적 주문으로 정책에 화답하고 있다. 중국 역시 국가 미래전략산업으로 스마트카를 육성하고 있다. 그럼 우리 정부는 어떤가?현대기아차는 단일그룹으로써 국내자동차 시장점유율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독점기업이다. 국내 자동차대수가 5천만대라 가정하고 1대당 가격을 외국보다 100만원 비싸게 팔았다면, 50조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국민들 주머니에서 털어간 셈이다.그렇다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중국, 유럽처럼 스마트카 시장을 미래전략산업 차원에서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가솔린, 디젤 전문 현대기아차 독점 그룹을 보호만 할 것이 아니라 삼성, LG 등 IT 관련 기업들이 스마트카 시장에 아무런 진입장벽 없이 진출 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서 자동차산업을 경쟁생태계로 바꿔주면 국민들 주머니도 안 털리고 국가미래경쟁력도 강화 될 것이다.삼성 역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미 정점에 도달한 스마트폰 시장 이후의 신수종 사업을 찾으려고 고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컴퓨팅을 응용한 스마트카 시장은 매력이 있을 것 같다. 특히 과거에 삼성은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었던 경험이 있고, 자동차는 여전히 현대가(家)와 라이벌인 삼성가(家의) 숙원이기도 하다.또한 모바일 컴퓨팅 분야에서 삼성의 경쟁자인 애플이나 구글 등도 스마트카에 진출을 하고 있다. 이렇듯 스마트카는 삼성가 안팎의 요구와 맞아떨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삼성은 스마트카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군산에 입주해 있는 GM 자동차공장이 철수한다고 속앓이만 할게 아니라 차라리 삼성그룹에게 새만금, 군산 지역에 세계적인 스마트카 생산기지를 건설하도록 유도하면 그 미래는 어떨까 상상해본다.그런 차원에서 새만금투자 양해각서 불이행을 성토만 하기보다는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제안한다면 삼성도 진짜 투자를 검토해볼 수 있지 않을까. 투자유치는 강요가 아니라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새누리당 정부가 약속한대로 새만금을 조속히 물에서 땅으로 바꾸고, 새만금공항, 항만, 동서남북도로구축 등 기본 인프라를 만들어 내는 것도 급선무다.△이상직 전 국회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했고, 이스타항공 창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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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1 23:02

전북·경북 손잡고 대한민국 허리경제권 만들자

전북과 경북은 소백산맥을 도계로 하는 이웃사촌이다. 무주와 김천을 잇는 나제통문이 상징하듯 오랜 기간 교류의 역사를 이어온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도가 공식적인 자매결연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양도는 자매결연을 체결하였고, 이어 경주시와 익산시를 비롯한 10개 시군과 45개 직능사회단체 간에도 자매결연이 맺어져 지역화합의 물꼬를 트는 다양한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였다. 당시 필자는 경북도의 담당과장으로서 실무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지금도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전북하면 어딜 가나 풍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맛과 소리의 고장 아닌가! 반면에 대구경북에는 그에 견줄만한 맛깔스러운 음식 문화가 없으니 혹 손님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 고민 아닌 고민이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도지사의 지시가 내려졌고 덕분에 호남의 제법 이름난 식당들을 직접 돌아보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식당별 메뉴와 가격, 서비스를 자세히 기록하고 사진도 찍어 대구의 몇몇 식당에 부탁했더니 다들 그 가격대로는 도저히 그런 상차림을 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사정을 했던 기억이 난다.지역고유의 음식 문화 전통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만무겠지만 양도 간 자매결연이 대구경북의 음식 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지나친 주장일까? 사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양 지역의 음식(특히 한정식)을 비교해 보면 별반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준화된 느낌이니 말이다.아무튼 그 후로 양 지역의 예술단체들이 상호 방문 공연을 하는 등 정서적 교감을 이루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 특히 익산예술단이 뮤지컬로 창작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무대에 올린, 만년애화-서동요는 지금도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이 밖에도 농업경영인, 여성단체, 새마을, 바르게살기 등 민간단체 회원들 사이에 교류가 확산되어 지금까지 남다른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의 공동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사업에는 큰 진전이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최근 양 도지사가 동서교통망 확충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다시 합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전북과 경북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이웃하고 있으면서도 멀리 대전이나 경남으로 돌아가야 해 물리적 거리감이 컸다.양도는 우선 새만금과 포항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중 미개통 구간인 무주~대구간 86km와 동서횡단철도 전주~김천간 108km가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이 교통망이 건설되면 서해안 경제권과 환동해 경제권이 바로 연결되어 대한민국 경제의 활로를 여는 대동맥이 될 것이다. 물자와 사람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해묵은 심리적 거리감도 해소되어 지역화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당장은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중앙정부에서 난색을 보이겠지만 단순히 특정 지역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절실한 과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축구도 허리(링크)가 튼튼해야 강팀이 될 수 있듯이 나라경제도 마찬가지다. 전북과 경북은 대한민국의 허리 경제권이 아닌가. 양 지역 정치, 행정가들이 모처럼 손을 맞잡고 함께 이루어야 할 좋은 일이 생겼다.△주낙영 원장은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자치부 제도정책관, 지방분권기획단장, 주뉴욕 부총영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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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4 23:02

브렉시트와 남북관계

아직은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세계가 요동을 치고 있는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라니, 조금 성급한 감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곧 부딪히게 될 현안이어서 미리 한 번쯤 짚고 갔으면 한다.원래 EU는 국제정치학의 통합이론 중 이른바 기능주의(Functionalism)이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기능주의란 게 뭔가. 국가 또는 지역 간에 통합하려면 골치 아픈 정치적, 이념적 분야는 잠시 미뤄두고, 쉽고 비정치적인(기능적인) 분야부터 다뤄나가자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기후질병환경우편교통통상 같은 분야에서 교류, 협력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정치적 통합까지 가는 게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얘기다.EU가 그랬다. 1950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로 출범해 1958년 유럽경제공동체(EEC), 1967년 유럽공동체(EC)를 거쳐 1993년 정치적 통합까지 이룬 지금의 EU로 탄생한 것이다.그 과정에서 통합이 속도를 내면 기능주의도 덩달아 각광을 받았고 반대로 지지부진하면 관심이 시들해지곤 했다. 이론과 현실이 이렇게 함께 움직인 것도 드문 일이었다. 기능주의는 정치학자 데이비드 미트라니(영국 1888년~1975년)가 창시자 격인데 지금도 그 적합성을 인정받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사회부터가 남북문제에 관한 한 큰 줄기는 기능주의다. 진보든 보수든 쉬운 문제부터 풀어 신뢰를 쌓은 후 통일로 가자는 데 이견이 없다.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때(2007년 4월) 내놓은 평화정착경제통일정치통일의 3단계 통일론도 전형적인 기능주의다. 박 대통령은 아예 EU를 모델로 삼았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그런 EU가 브렉시트로 직격탄을 맞았고, 몇몇 회원국들의 추가 탈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 EU의 이론적 근간이 돼온 기능주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아무리 교류 협력을 늘려도 큰 틀-예컨대 세계화 속-에서 생성된 개별국가의 좌절과 분노를 이겨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EU를 EU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60년의 세월이 브렉시트 한 방에 훅하고 날아 가버린다면, 그 과정에서 콘크리트처럼 굳게 형성됐다고 믿었던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e)도 사라지고 통합의 상대가 졸지에 반목과 적대의 상대가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앞으로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물론 그렇다고 기능주의의 본질까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능주의도 정치적인 것들의 중요성을 고려하는 신(新)기능주의로 더 정교해진 지 오래다)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북한에 대한 묻지마 식의 지원이나 어떤 경우에도 대화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믿는 대화 우선론자도 같은 물음에 직면할 수 있다. 그들의 순수성에도 불구하고 대북 정책으로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대화를 하더라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대화해야 한다. 감당할 수 없는 대화를 하게 되면 종국에는 남북 어느 한 쪽, 또는 양쪽이 브렉시트처럼 기존의 협의체제를 박차고 나올 수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지가 엊그제여서, 대화 재개가 북핵 용인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농후한 게 현실이다.대화를 하더라도 경중(輕重)과 완급(緩急)을 가려가면서 해야 한다. 브렉시트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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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7 23:02

루이스 전환점과 성숙의 전북대

루이스 전환점(Lewisian turning point)이란 말이 있다.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다가 임금 상승 등으로 생산비용이 높아지게 되면 성장이 장기간 둔화정체되는 현상을 일컫는다.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주변 신흥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과 품질이 뒤처지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때문에 산업구조의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우리나라의 경우엔 1988년 이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값싼 노동력 중심의 제조업에서 반도체 등 기술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변화를 꾀하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똑같은 위기일지라도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국가나 조직, 개인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그러면 현재 전북대는 어떨까. 최근 10년간 전북대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대학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교수 연구 논문 수는 인문계 이공계 할 것 없이 2~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연구비 총액과 교수 1인당 연구비 규모 역시 국립대 1~2위를 다툴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뿐만 아니라 교육부 주요 재정지원 사업을 모두 유치하고, 잘 가르치는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등 교육 부문에서도 전국 대학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결과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대학의 위상은 전국 종합대학 10위권으로 상승했다. 아시아대학평가나 세계 대학평가에서도 전국 종합대학 Top10에 근접했다.그러나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Top10을 넘어 Top5,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연구 논문의 수가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하고 정체되기 시작했으며, 세계 최상위권 논문의 비율도 주춤하고 있다.전북대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전북대는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장은 정체가 있지만 성숙엔 한계가 없다. 성장이 수치 중심적이라면 성숙은 가치에 방점을 둔다.사람이나 동물, 식물도 일정 기간 성장의 시기를 거치면 성숙 모드로 접어든다. 사람의 경우 태어나서 20대까지를 성장기로 본다면 그 이후엔 생각의 깊이나 이해의 폭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성숙기를 거친다. 사과도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면 풍부한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성숙의 시간을 갖는다.성장이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만을 보는 것이라면 성숙은 숲의 조화를 보는 것이다. 성장의 시대엔 각각의 나무가 얼마나 자랐는지가 중요한 데 반해 성숙의 시대엔 크고 작은 나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는 모습에 주목하는 것이다.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전북대는 현재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간혁신을 통해 대학 내, 그리고 대학과 지역사회 간 존재하는 수많은 칸막이와 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캠퍼스 둘레길을 조성하여 지역민과 공유하고 있고, 캠퍼스텃밭과 같은 소통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대학과 지역사회가 하나 되도록 하고 있다. 시키는 일만 잘 해내는 모범생을 넘어 스스로 일을 찾아 해결해내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모험생을 양성하고 있으며, 더불어 숲이 되는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여 이공계와 인문학이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전북대가 지속가능한 성장, 곧 성숙의 대학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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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0 23:02

옛 속담 되새겨보기

마지막 전북칼럼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속담들을 되새겨본다.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속담은 아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닐까 싶다. 필자가 대학에서 신입생을 가르칠 때 재수해서 입학한 학생들에게 재수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충고를 물으면 답은 역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맞는 말이다. 처음 실패의 원인을 잘 분석해서 한해 동안 보완한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을 테니까. 필자도 재수해서 대학에 입학한 사람이니까 공감이 간다.이 대목에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이 속담 뒤에는 원래 성공은 실패의 아버지가 있었는데 급해서 빼먹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들려준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 미만이던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해서 1995년에는 1만 달러 고지를 넘어설 정도로 성공했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칭송까지 들었건만 3년이 채 안 된 1997년 말 외환위기를 맞게 되었다.여기서 필자는 신입생들에게 성공에 취하는 순간 실패의 씨앗이 싹튼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공할수록 겸허한 자세를 잃지 않는 것, 우리가 꼭 새겨야 할 교훈이다.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다. 시작을 망설이거나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많이 복잡해져서 무작정 시작해서는 일을 그르치기에 십상이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어 표현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Well begun is half done.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 잡아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이 또한 예전에는 잘 통하던 속담이다. 하지만 요즈음엔 부지런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머리를 써서 지혜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스마트함이 더 중요하다. 필자가 한때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동아시아 정치경제라는 과목을 아침 9시에 시작하는 1교시에 강의한 적이 있다. 대학생들은 보통 늦게 자기 때문에 첫 시간 수업을 듣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필자는 학생들의 부지런함을 칭찬해준 다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곤 했다. 대학을 다니는 목적은 스마트한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하면서.손자병법에 원교근공책이 나온다. 춘추전국시대의 병법으로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략하는 계책을 말한다. 신라가 당나라와 손잡고 고구려를 무너뜨린 것도 원교근공책의 일례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가 아닌 지금은 이웃나라와 경쟁도 하지만 협력과 교역을 통해 공동 번영을 꾀해야 할 때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고교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입시 제도로 인해 고등학교에서 협력보다 경쟁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교육을 받으며 자라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논어에 섭공이라는 사람이 공자에게 정치의 근본을 묻는 대목이 나온다. 자고 나면 백성들이 자꾸 줄어드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의 답은 간단하다. 근자열원자래(近者悅遠者來). 자기 백성을 기쁘게 하는 정치를 하면 먼 나라 백성이 찾아오게 마련이라는 말씀이다. 지방자치시대인 지금은 시장, 군수도 선거로 뽑는다. 시민을 기쁘게 하고 기업하기 좋은 행정을 하는 것이 사람도 기업도 끌어들이는 상책이 아닐까? 우리 모두 먼 데 신경 쓰기에 앞서 내 가족, 내 주변 사람부터 기쁘게 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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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13 23:02

바보야, 문제는 반기문이 아니야!

나도 반기문을 조금은 아는 축에 속한다. 90년, 그가 외무부 본부에서 핵심보직인 미주 국장을 할 때는 출입기자였고, 92년~95년 주미대사관의 정무공사를 할 때는 워싱턴특파원이었다. 당시 한국일보 특파원이 지금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다.북핵문제로 한반도에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였다.북한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고, 이에 맞서 클린턴 행정부는 평양 영변의 원자로에 대한 국지타격(surgical strike)을 검토했다. 미국의 CNN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생중계하겠다고 중계팀을 서울에 보내놓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은 94년 10월 북미 간에 제네바 기본합의가 체결되면서 해소됐다. 당시 반기문은 한국 측 실무총책이었다.우리는 그의 냉정함과 침착함에 놀랄 때가 많았다. 수습과정에서 자신도 모종의 역할을 했음이 분명한데도 내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객관적인 분석가의 입장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절제된 브리핑부터가 그랬다. 아무리 긴박해도 말이나 표정에 흔들림이 없었다. 그렇다고 임기응변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지도 않았다.그 때나 그 후에나, 그에 대한 나의 평가는 다르지 않다. 머리가 좋고 치밀하며, 매사 최선을 다하는 성실하고 유능한 외교관의 전형이 반기문이다. 물론 나와 다른 시각도 있다. 최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깊이가 얕고 아둔한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내 가 보기엔 서구 우월주의의 편견과 질시가 다분히 깔려있는 평가다.반기문이 뜨자 새누리당 사람들은 대체로 표정이 밝다. 어떤 계파는 하늘에서 굵은 동아줄이라도 내려온 듯한 분위기라고 한다. 소란스럽긴 야당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서 배신감을 토로하고 깎아내린다. 유엔사무총장으로 추천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한 번 찾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미련을 버린 것 같지도 않다. 한 친노 인사조차도 내게 반 총장을 데려올 수 있으면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반기문 열풍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 성공이든 실패든 한국정치에 주는 임팩트는 작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의 도전이 우리 정치에 통렬한 자성(自省)의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 여야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어찌해서 한국사회의 보수 주류를 자처하는 집권 여당이 마땅한 대권주자 한 사람이 없어서 그에게 목을 매게 됐을까. 60년 정통야당을 자랑하는 더민주당은 또 뭐가 두려워서 벌써 신경이 곤두섰는가.누가 한국정치를 이렇게 허약하게 만들었을까. 반기문이 보다 더 한 사람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아웃사이더(국외자) 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정치판을 이토록 쉽게 흔들어버릴 수 있을까. 반기문을 놓고 목청을 높일수록 제 손으로 한국정치의 존재 이유를 부인하는 꼴인데도 계면쩍어하는 사람 하나 못 봤다. 줏대도 없고 인물도 없는 진짜 불임(不姙)의 정치판이다.여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여야가 반기문을 놓고 기꺼이 쟁탈전이라도 벌일 태세다. 누가 아는가, 뺏긴 쪽에서 다음번엔 우리라며 이참에 계약서라도 한 장 써놓자고 덤빌지.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승자독식의 권력구조 앞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치러지는 대선 탓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참담하다.겨우 이런 꼴이나 보여주려고 밤잠 안자고 그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정치했는가. 그런 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또 뭐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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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30 23:02

융합·모험 인재가 세상 이끈다

융합은 대학에서도 이미 대세다. 과거 제조업 중심 시대에는 시키는 일만 잘해내는 사람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융합형 인재란 단순히 여러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방법으로 일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인재가 융합형 인재다.전북대도 이런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와 오프캠퍼스(Off Campus), 그리고 소통 프로그램이다.레지덴셜 칼리지는 생활관을 단순한 하숙집 개념에서 전인전일교육의 장으로 바꾸는 것으로 영국의 캠브리지, 미국의 하버드와 예일 등 세계 유수 명문대학이 시행하고 있다.학생들은 한 학기 이상 생활관에 입주하여 공동체 정신과 리더십, 문제해결 능력, 협업과 이해의 정신을 배운다.오프캠퍼스는 타 문화 이해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제도다. 학생들이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일정 기간 머물며 수업을 듣고 현지 문화까지 배울 수 있는 프런티어 프로그램이다.학생들은 총장을 비롯한 구성원은 물론 지역시민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매주 토요일 총장에게 데이트를 신청해 대학생활에서 느낀 점이나 건의사항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캠퍼스 둘레길을 걸으며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직원, 지역시민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캠퍼스 텃밭을 운영해 지역민과 공감의 시간을 갖고 있다.학생들은 이러한 소통의 장에 자연스럽게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소통능력을 키우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인드를 함양하고 있다.이와 함께 전북대는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모토로 학생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장학제도와 학생 포상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모험정신을 발휘한 학생들에게 모험인재상을 수여하는 등 학생들이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그 결과 지난해 여름 이우찬 학생은 자전거 한 대로 미국 대륙 6000km 횡단에 나서 성공했으며, 신지휴 학생은 뚜르 드 프랑스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사이클 경주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올핸 국제개발협력 사례를 찾아 나선 공경진, 김민아, 조세희, 조혜령 학생 등 여대생 4명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고, 총선 기간 투표 참여 캠페인을 전개한 김유섭, 이형로 학생은 방송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전북대가 이런 인재를 키우는 이유는 모범생 그 이상의 융합모험인재가 우리 사회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모범생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살지만 모험생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모범생이 시키는 일만 잘 해내는 인재라면, 모험생은 일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인재다.코이라는 비단잉어는 어항에 넣어 두면 7~8㎝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큰 강에서는 무려 1m 이상 큰다고 한다. 자기가 숨 쉬고 활동하는 세상의 크기에 따라 힘없는 피라미도 되고 세상을 누비는 대어도 되는 것이다.과연 우리는 우리 지역의 인재를 어항속의 코이로 키울 것인가, 아니면 큰 강물을 유유히 헤엄치는 코이로 키울 것인가.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원대한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융합모험인재 양성에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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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3 23:02

'좋은 형-아우 맺어주기' 프로젝트

금년 1월 필자는 동문들에게 등 떠밀려 광주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맡게 되었다. 대학 때 서울로 진학한 후 초중고등학교 동기회장도 맡은 적이 없는 필자로서 총동문회장을 맡게 되어 우선 동문회 회칙을 살펴보았다.어느 동문회 회칙이나 대동소이하겠지만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도모와 모교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동문회의 목적으로 명기하고 있다. 신임 회장으로서 무슨 일을 해야 모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필자의 추억을 되살려 멘토-멘티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되었다.갓 졸업한 대학생 선배와 고등학교 재학생 후배를 멘토와 멘티로 맺어주는 사랑의 가교 프로젝트다. 졸업생과 재학생을 1대 1로 연결한 이번 프로젝트의 다른 이름은 좋은 형-아우 맺어주기다. 형과 아우처럼 학업진로이성 교제 등 각종 고민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자는 취지다.필자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1967년 3월 전남 광주시(당시)에 소재한 광주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한국전쟁 중에 첫 아이로 태어난 필자는 한 살 때 아버지가 군인으로 전사하시는 바람에 홀어머니 슬하에서 외동아들로 자랐다. 당시 대부분의 친구들에게는 형, 누나, 또는 동생이 있었지만 필자만 유독 외톨이로 자랐다. 중학교 시절만 해도 함께 진학한 초등학교 친구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보니 친구 한 명 없는 섬 같은 곳에 보내진 느낌이었다.게다가 고등학교와 붙어 있는 소위 동계 중학교 출신 동급생들의 텃세나 괄시도 만만치 않아서 1학년 때는 덩치 큰 친구들한테 맞은 쓰라린 경험도 있다.그럴 때면 필자는 이들로부터 보호받을 수고 있고, 학업과 진로에 관한 고민, 심지어 이성 교제에 관한 상담을 할 수 있는 형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회장 취임 후 동문회 명부를 살펴보다가 필자의 입학 동기 가운데 졸업하지 못한 준회원이 25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학교 폭력 등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것이리라.당시 길잡이가 되어줄 선배가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울러 거의 한 자녀만 낳는 요즘 가정의 고등학생들도 당시 필자처럼 그런 선배를 갖고 싶어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이렇게 해서 모교 측과 상의해 좋은 형-아우 맺어주기 프로젝트를 가동키로 한 것이다. 무엇보다 신경을 쓴 부분은 멘티의 고민에 맞는 멘토를 연결해주는 일이었다. 교사를 꿈꾸는 후배에겐 사범대 선배와 화가가 희망인 후배에겐 미대 선배와, 치과의사가 되고 싶은 후배에겐 치대 선배와 맺어주는 식으로 연결했다.여기에 사회에 진출한 선배를 대학생 멘토와 고등학생 멘티의 시니어 멘토로 맺어주어 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장학금을 후원하고 정신적인 후견인 역할도 맡도록 했다.대학생 멘토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필자는 가수 리아킴의 위대한 약속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가사 중에 위급한 순간에 내 편이 있다는 건 내겐 마음의 위안이고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대학생 멘토가 고등학생 멘티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역할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맹자는 군자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천하의 영재를 교육하는 일을 들었다.필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90점짜리 영재를 95점짜리로 가르치는 일도 즐거움이지만 60점 미만의 학생을 잘 키워 자기 몫을 제대로 하게 만드는 일 또한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가정과 학교에만 맡길 수 없는 청소년 교육을 동문회가 함께 하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널리 확산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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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6 23:02

기업하기 좋은 전북 만들기

지난 주 전북도에 의미 있는 회의가 있었다. 도와 14개 시군이 머리를 맞댄 기업하기 좋은 전북만들기 협업회의가 그것이다. 대한상의가 지수화한 전국규제지도를 분석하여 시군별 기업 규제환경을 파악하고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는 먼저 찾아가는 현장기동반 운영, 기업애로사항 관리카드화 등 기업애로해소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치단체장이 주도하여 친기업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 규제혁신의 현장 정착을 지원키로 했다.이 같은 노력의 결실인지 전북은 올 1분기 437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산업통상지원부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72억 원을 확보했으며 유치기업이 전국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178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 전국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한 언론은 기업이 몰리는 전라북도의 재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지자체가 유치한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지자체가 얼마나 기업 유치를 잘했나를 알려주는 척도로 활용된다. 언론은 전북에 기업이 몰리는 이유로 수도권 규제와 땅값 등 비용부담이 비교적 적고 무엇보다도 도지사를 비롯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기업에 구애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기업 유치는 유입된 자본이 산업 생산력을 증가시키고 고용창출을 통해 부가가치 제고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게 한다. 기업 유치를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는 소득 증대 뿐 아니라 이익이 재투자되어 고정자본 형성에 기여하고 생산가능 곡선을 확장시켜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확대하는 효과도 가져 온다. 또 자산적 가치가 있는 기술을 체화시키는 기술이전 효과는 다른 기업에도 파급효과를 미치며 하청업체들에게 기술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기술력 향상은 물론 R&D활동이나 기술인력 양성에도 긍정적 효과를 보탠다.널리 회자되는 사례지만 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룬 웨일즈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텔, 에어웨이즈, 포드, 보쉬, 토요타, 소니 등 세계적 기업과 첨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 영국을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웨일즈는 정부와 비정부조직까지 참여하여 역할을 분담하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지역 내 자원과 인프라, 인력을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기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전개했다.미국 버지니아 리치먼드시 역시 쇠퇴하는 지역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생명공학,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여 도시 면모를 일신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형성하고 공동으로 책임과 권리를 행사하며 원활한 정보공유를 통한 파트너십 운영이 성공 비결이었다. 국내 여러 도시들도 단순한 생산 공간의 제공보다는 투자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환경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환경을 만들어 나서고 있다.최근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 등 지역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북이 기업 유치에 앞서가는 것은 높이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기존의 획일적인 세제 혜택과 입지지원정책만으로는 기업 투자 동기를 유발할 수 없다. 기업하기 좋은 전북만들기 회의대로 투자유치 프로그램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이 투자하고자하는 목적과 전략을 철저히 분석하여 이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앞서가는 전북 위상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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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9 23:02

정세균과 정동영

413 총선의 최대 수혜자는 전북사람들이다. 누구를 혼내줬다거나, 어떤 당에 표를 몰아줘 정치지형을 바꿨다거나 하는 차원에서가 아니다. 정세균과 정동영이라는 호남의 걸출한 두 정치인의 존재감과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였다는 점에서 그렇다.누가 뭐래도 이 두 사람은 한국정치의 소중한 자산이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고민깨나 했다. 누구 이름을 먼저 써야하나. 다선(多選) 순이라면 6선의 정세균이지만 정동영(4선)은 2007년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였지 않은가, 두 사람 다 잘 아는 나로서는 곤혹스러웠다.정동영에 대해서는 애증이 엇갈린다. 총선 전엔 그의 낙향 출마에 대해 언짢아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힐난도 했다. 대선후보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고작 후배들의 앞길이나 막는 거냐.고.그러나 미국의 전설적 하원의장 토마스 오닐(1912-1977)은 모든 정치는 지역적(All politics is local)이라고 했다. 지역과 정치인의 관계는 물과 고기와의 관계와 같다는 얘기다. 정동영이 권토중래를 도모한다면 그 곳은 고향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그는 의원선거에서 세 번 낙선했는데 모두 서울에서였다. 그를 다시 외지로 내몰 만큼 우리들은 완벽한가?전북이 취해야 할 건 그가 좌절 끝에 얻었을 그 무엇이다. 이미 두 번의 당 대표와 한 차례 장관(통일부)을 지낸 그가 민심의 바닥에서 건져 올렸을 지혜와 비전, 용기를 한국정치를 위해서 쓰도록 하면 될 일이다. 그는 본디 영민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다. 지금 거론되는 대권주자 중 그만한 대중흡인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단언한다.정세균은 합리적이고 온건하다. 여야를 떠나 누구나 좋아하고 신뢰한다. 야권에선 DJ와 친노를 함께 끌어안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으로 꼽힌다. 의정활동도 뛰어나다. 그 또한 세 차례 당대표와 한 차례 장관(산자부)을 지냈다.그의 저력은 종로에서 여당의 잠룡 오세훈을 꺾고 재선에 성공한 데서도 드러난다. 강단도 있고 기업의 임원 출신답게 실물경제에도 밝다. 2011년에 벌써 대권을 염두에 두고 국민시대라는 싱크탱크를 만들 만큼 권력의지도 강하다.정세균은 요즘 대권 당권 국회의장, 셋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론 그가 어떤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정치에서 국회의장이라는 자리는 은퇴로 가는 자동코스다. 그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아 보인다.나는 전주 삼천동의 한 막걸리집에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정세균과 정동영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정녕 없는 걸까. 둘 사이에 대해선 나는 잘 모른다. 오랜 정치적 맞수여서 이런저런 경쟁을 하다보면 소원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선 앞에선 서로 윈-윈 할 길을 찾아보려는 노력쯤은 해야 할 것 아닌가. 고향사람들의 어떤 열망을 생각한다면 말이다.대선에서 호남이 독자적으로 정권을 창출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솔직하다. 지금 떠오르는 인물들도 하나 같이 저쪽이다. 그렇다면 결국 연대, 연합의 형태로 맞설 수밖에 없다. 아마 우리는 곧 지역과 지역, 인물과 인물 간의 현란한 합종연횡의 수 싸움을 보게 될 것이다.그 현장에 정세균과 정동영이 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판을 흔들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되더라도 괜찮다. 전북의 두 준재(俊才)가 펼쳐 보일 한 수 한 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전북사람들은 행복할 것이다. 광주 전남이 고향인 나는 그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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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2 23:02

사색·소통·힐링의 캠퍼스 둘레길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빼곡한 일정 때문에 교수시절 즐겨하던 일도 지금은 큰 맘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대학 학술림인 건지산을 산책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예전 같으면 연구나 강의준비를 하다가도 생수 한 병 들고 나서면 되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좀처럼 시간 내기가 힘들다. 건지산 산책을 낙으로 여겨왔던 나로서는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서양의 유명한 사상가나 철학자 혹은 과학자들도 산책하며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길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냈고, 그것이 근현대 철학과 과학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그래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서구 대학 주변엔 이름난 산책로가 많이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철학자의 길 이 대표적이다. 하이델베르크 산책길로도 잘 알려진 이 길은 실제로 괴테, 헤겔, 하이데거 등 당대 유명한 철학자들이 이 길을 거닐며 사색에 잠겼던 곳으로 유명하다. 뉴턴과 아인슈타인 같은 수많은 과학자들도 산책과 사색을 통해 위대한 발견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었다.이들에게 이런 사색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인류는 지금과 같은 문명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나는 적극 공감한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생각들은 실험실과 연구실 그리고 강의실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산책길에서도 만들어진다.그런 면에서 우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전북대 캠퍼스 둘레길은 그 어느 대학도 가지지 못한 소중한 자산이다. 대학 정문 옆에 조성된 힐링숲을 시작으로 삼성문화회관으로 이어지는 들꽃뜰, 옛 정문을 거쳐 박물관과 덕진공원, 건지산의 혼불문학공원과 단풍나무숲길, 그리고 오송제와 동물원, 건지산 정상에서 숲속도서관과 조경단 또다시 대학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전북대가 지역민들과 공유하고 있는 자유로운 사색의 공간이자 지식 창조의 소통 공간이다.전북대는 이 길을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로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에게 소통과 화합, 사색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캠퍼스 둘레길 인증제를 도입, 10㎞코스를 완주했다는 인증을 받아야만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현대사회는 나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독불장군이 아니라 동료 선후배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융합하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주 수요일을 워크토크데이로 정해 구성원이 건지산을 걸으며 소통한다. 이는 대학 내 존재하는 수많은 벽을 허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또 둘레길 출발지인 정문을 한옥형으로 지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정문 겸 큰사람교육개발원으로 활용하고, 덕진공원 옆 학군단 부지엔 200억 원을 들여 한국적인 캠퍼스의 랜드마크가 될 한옥형 국제컨벤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캠퍼스와 건지산을 아치형 다리로 연결해 친환경적으로 이어주고, 건지산 곳곳에 숲속 강의실을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며, 숲속 작은 음악회나 쉼터를 만들어 지역민과 공유한다는 계획도 완성단계에 있다.조만간 이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전북대 캠퍼스 둘레길은 한옥마을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될 것이다. 나는 이 길이 전북대 구성원과 지역민의 길이 되길 희망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끊임없이 소통이 이루어지고 지역과 세상을 변화시킬 창조적 아이디어들이 솟아나길 기대한다.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세계를 놀라게 할 위대한 철학자나 대한민국 최초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전북대 캠퍼스 둘레길에서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희망을 갖고 이번 주말엔 캠퍼스 둘레길을 꼭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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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5 23:02

우리 농촌의 미래, 6차 산업

지난 4월 9일과 10일 1박 2일로 필자는 새만금 현장과 고창에 다녀왔다. 전북 출신 지인들과 함께 다녀온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6차 산업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된 점이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1차 산업은 농업, 2차 산업은 광공업, 3차 산업은 서비스업이라고 배우던 추억이 생각날 것이다.그런데 뜬금없이 웬 6차 산업이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당연한 질문이다. 6차 산업이란 4차 산업, 5차 산업 다음에 오는 산업이 아니라 1차, 2차, 3차 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산업을 의미하는 새로운 용어이기 때문이다.다시 말해서, 6차 산업은 1차산업인 농축산물 생산과 농촌이 가지고 있는 유형, 무형의 자산에다가 2차 산업인 식품개발, 생산, 제조, 가공 등의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유통, 판매, 관광, 체험, 축제, 교육 등을 모두 융합하여 농촌의 소득을 높이는 방식을 뜻하는 말이다.적지 않은 독자에게 상하우유는 낯익은 상표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상표가 고창군 상하면에서 따온 명칭임을 아는 분은 많지 않다. 특히, 수도권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더욱 그렇다. 그곳 상하에 6차 산업의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상하농원 현장을 방문한 우리 일행은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간에 지명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오지 상하에 우리 농촌의 미래 발전 모델인 6차 산업의 모범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을 본 우리는 전북 출신 출향인으로서 경이로운 기쁨을 느꼈다.상하목장은 전 행정구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청정지역인 고창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서 목장을 천직이라 여기는 목장주들에 의해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우유를 수집하여 가공하고 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농축산업만으로 농촌에 사는 농민이 충분한 소득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이들이 생산한 제품을 빵, 치즈, 잼 등으로 2차 가공까지 할 수 있다면 소득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거기에 더해서 유통, 판매까지 직접 할 수 있다면 더 도움이 되겠지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체험 관광, 아동 교육, 축제로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빵공방, 햄공방, 과일공방, 잼공방, 발효공방, 체험 교실, 농원식당, 농원상회(farmers market) 등을 망라해서 만든 6차 산업의 사례가 상하농원이다.우리 일행이 방문한 날 아직 정식 개장도 하지 않은 상하농원에서 체험 교육을 받고 있는 많은 학생을 만났다. 평소에 우유를 마시고, 빵에 잼을 바르거나 치즈를 얹어 먹으면서도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막막하던 학생들이 설명을 들으며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모습을 보았다. 빵을 만들기 위한 밀가루를 직접 반죽하며 재미 있어 하는 모습도 눈에 선하다.이를 보며 6차 산업이야말로 우리 농촌의 멋진 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귀경길에는 청보리밭 축제로 유명한 학원농장에 들려 관광농업의 현장을 확인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보리 수확으로 농업소득을 얻고(1차), 이를 가공해서 보리빵과 국수를 만들고(2차), 관광객을 통해 관광수입을 얻는(3차) 융복합 6차 산업의 또 하나의 현장을 보는 좋은 기회였다.우리 일행은 상하농원과 학원농장의 업무 협조를 다짐하는 기념사진 촬영에 증인이 되는 것을 끝으로 뿌듯한 가슴을 안고 귀경길에 올랐다.귀경길 차안에서 어떻게 하면 이를 새만금에 접목할 수 있을까 내내 고심하며 올라왔다. 아무쪼록 우리농촌의 미래가 될 6차 산업이 전북에서 꽃 피워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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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8 23:02

응답하라! 새만금 세계잼버리

2023 세계 잼버리 대회의 새만금 유치를 위한 5000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릴레이가 확산되고 있다.김춘진 의원(국회 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이 보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며 시작한 응답하라! 2023 세계잼버리 인증릴레이는 세계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첫 참가자로 나와 스카우트 정신이 광활한 바다 위 새로운 문명을 여는 새만금에서 꽃 필 수 있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유튜브에 남겼고 김춘진의원과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 이어 송하진 전북지사가 아프리카에서 한복차림으로 판소리 공연을 펼치며 새만금이야말로 스카우트들의 젊음, 도전, 개척정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전북연구원도 지난달 연구원 뜰과 새만금, 한옥마을에서 새만금 잼버리 유치기원 SNS 인증릴레이를 잇달아 진행했다.새만금은 세계잼버리 유치에 폴란드 그단스크 보다 늦게 뛰어들었지만 세계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품기에는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평가다. 미래 희망의 땅인 새만금은 산과 바다, 갯벌과 광야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주변 지역은 과거와 현재, 미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그단스크는 현재 밀밭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잼버리를 위해 1년 임대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활용도를 담보하지 못하며 주변 환경도 산악활동과 갯벌체험을 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SNS 인증릴레이가 우리의 관심을 얻은 것은 요즈음처럼 선거 열기가 뜨거운 2012년 411총선 때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앞장서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서 투표 열기를 끌어 올렸고 일부 연예인은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무반주 댄스를 추겠다는 등 이색 공약까지 내걸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당시 조사에서 투표 인증샷을 보고 투표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답변이 절반 넘은 것을 봐도 SNS 인증 릴레이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비단 SNS 인증 릴레이 뿐 아니라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큰 관심을 끌었다. 2014년 6월 30일 미국 NBC 골프채널에서 진행자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각기 지목한 단체에 기부한 일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기부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확산됐다. 당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는 빌 게이츠, 조지 부시, 마크 조크버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물이 참여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정치인과 연예인이 동참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아이스버킷 챌린지나 SNS 인증 릴레이 등은 과거 구전에 의존하여 왔던 것을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캠페인에 다른 기술을 접목하여 시간적 공간적 제약 없이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로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등 재미 요소를 차용해 기부와 참여를 독려하고 다음 사람을 직접 지목함으로써 사회적 압력을 주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늦었지만 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받은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이제 중앙정부와 재외공관, 기업들의 협조를 받으며 유치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새만금 잼버리 인증 릴레이도 해외공관과 기업 해외 조직을 통해 전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서 시작된 새만금 잼버리 SNS 인증 릴레이 열기가 아프리카 가나에서 송하진 지사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지구촌으로 전파되어 전 세계를 한 바퀴 돌면서 내년 아제르바이잔까지 이어져 새만금에서 청소년의 축제가 열리는 커다란 결실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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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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