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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검인정 권한 지방정부로 이관해야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를 배워왔지만 정작 우리 고장의 역사는 잘 알지 못한다. 역사 시간에 우리지역 즉 전라북도나 호남지역의 역사나 인물, 그리고 중요 사건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없었다. 예를 들자면 조선왕조에 있어서 전라도의 지위나 역할은 물론이거니와 식민지시기 이 지역의 3.1만세운동이 어느 고을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었고, 지역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었다. 더욱이 마한이나 백제사는 물론이고 지역의 사상이나 문화예술 분야의 특성이나 전통에 대한 관심이 있어도 역사교과서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처럼 우리 역사교과서가 지역사에 비중을 두지 못한 이유는 중앙정부 중심의 역사편찬 제도 때문이었다. 우리 역사는 중앙집권적 권력구조를 오랫동안 이어왔기에 역사편찬도 중앙정부 중심, 지배권력 중심의 역사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역사책이 『삼국사기』나 『고려사』 이다. 이 책들은 고려와 조선왕조 개창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 왕조 말기의 부패와 모순을 확대 해석함으로써 자신들의 쿠데타를 정당화하였다. 해방 이후에도 이러한 전통은 그대로 이어져서, 정부는 국정으로 된 역사교과서를 통해 획일적인 역사교육을 유지해 왔다. 더욱이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 제도는 그대로 존속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역사인식과 지방사 교육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중앙정부 중심의 역사교육은 지역사 교육의 부진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지방사에 대한 전문연구자의 부족을 가져왔다. 지금도 각 지역의 지방사나 향토사 연구가 대부분 전문연구자나 역사교사들이 아닌 향토사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맡겨지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다행히 90년대 우리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역사교육에 커다란 변화가 왔다. 즉 교과서 제도의 검인정제로의 전환으로 인하여 일선학교 역사교사들이 역사교과서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역사인식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역사교육의 민주적 발전이었다. 그러나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이른바 교학사 교과서 사태의 핵심은 이 책이 해방 후 지배 권력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역사 서술이라는 점에 있다. 이에 더해 현 정부가 이 교과서를 지지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논의 과정에서 정부가 다시 국정교과서 제도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착오적 발상일 뿐 만 아니라 역사교육의 퇴행을 가져올 반민주적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오히려 지금 우리는 교육부가 독점하고 있는 교과서 검인정 권한을 지방교육청으로의 이관을 검토해야 할 시기이다. 역사교과서 편찬권의 지방정부 이관은 국가권력의 역사교육에 대한 개입 여지를 축소시키는 한편, 역사교육의 자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방사 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사 전문 연구자를 양성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역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역사교과서 편수권을 지방으로 이관함으로써 국가권력의 역사교육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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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3 23:02

교육과 국가발전

2009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직후 한국의 발전상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대한민국의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필자는 이 말을 듣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뿌듯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가슴이 뿌듯했던 것은 그동안 한국의 발전은 교육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1997년 금융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반세기동안 세계사적인 발전을 하였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국민의 높은 교육열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무렵 한국은 미국, 유럽, 일본의 세 지역에 모두 등록한 2005년 특허건수가 세계 4위라는 자료가 최초로 발표되었다. 또한 한국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에 달하였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적이었다. 이는 그동안 높은 교육열이 국가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말해주는 지표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한국의 발전된 위상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와 같이 높은 교육열만으로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의하면 한국은 1990년대 후반에 성취도가 정점에 올랐고 세계 제1이었으나, 21세기 들어서 낮아지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핀란드에 뒤지는 상황이다. 이제 자율성과 토론을 중시하여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이 뿌리내려,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기술을 개발해야만 국가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최근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창조경제의 실현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산업창출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도 창의력이 접목되어야 가능하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새롭게 생각하고 융합하는 창의적 사고가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다. 높은 창의력을 발현시키기 기초는 초·중등교육에서 자유시민의식과 다양성이 중요함을 이해시키고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르는데서 출발한다. 획일주의와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는 창의력이 꽃피지 못한다. 다양성과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창의력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편향된 이념교육, 주입식 교육, 획일주의 교육은 창의력의 원천을 마르게 한다. 이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토론을 중시하고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섭렵하며 다름을 인정하는 균형 잡힌 교육이 이루어져야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창의력을 중시하는 교육을 하는 국가는 발전해왔다. 미국사회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창의력을 높이는 토론교육과 수월성교육을 통하여 세계 제 1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다양성을 중시하여 산업혁명을 주도하였으며 최근 들어서 문화디자인산업을 중심으로 다양성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역사적으로 편향된 교육과 폐쇄적이고 고착된 사고의 틀에 매몰된 국가와 지역의 미래는 암울했다. 이제 한국이 교육을 통한 제2의 국가발전을 이루고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개방성, 이념적 편향에서 탈피한 균형 잡힌 교육, 획일주의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창의적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 지역도 그래야 비로소 자존심이 살아나고 발전할 수 있다. 전북지역에서 미래발전을 위해 창의력을 높이는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하고, 정당과 정파를 초월하여 이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삼옥 교장은 서울대 명예교수와 가천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장, 태평양지역학회장, 한국지역학회장, 대한지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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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7 23:02

변호사가 본 '변호인'

영화 ‘변호인’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30여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필자는 이 영화가 별로 재미없을 줄 알았다. 노 전 대통령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필자로서는 그를 배경으로 하였다는 영화에 눈길이 갈 리 없었다. 하도 여러 사람이 잘 만들어졌다고 하기에 필자도 보게 되었다. 송강호의 연기는 여전히 일품이었고, 그간의 법정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이던 오류도 거의 없었다. 인권에 눈을 뜬 한 변호사가 부조리하고 억압적인 현실에 맞서는 모습과 줄거리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변호인’의 감동을 깎아내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흥행성공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은 실화와 허구의 버무림이다. 이 영화는 맨 처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허구임을 알려 드립니다’는 자막으로 시작된다. 실화가 소재이지만 대부분이 허구라고 생각하면 될 일인데,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의 대부분이 실화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무엇이 실화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헷갈려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가 마치 다큐멘터리인양 울거나 감동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가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하여 보수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한다. 일단 이 영화의 주인공 송우석이 부산상고를 나온 판사 출신 변호사이고, 그가 조그만 요트를 갖고 있으며, 부림사건의 변호인이라는 것은 노 전 대통령과 같다. 그러나 영화 속 부림사건에 관한 내용은 허구와 실제가 뒤엉켜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부림사건은 2009년경의 재심에서 국가보안법위반의 점이 그대로 유지된 바 있고, 피고인들이 다시 제기한 재심의 결과는 올해 2월 13일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현재까지 이들의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는 여전히 유죄로 남아 있으므로, 경찰과 검찰이 순진한 대학생을 불법감금과 고문으로 용공세력으로 몰았다는 것은 불확실한 부분이다. 노 전 대통령은 그의 수기에서 부림사건의 피고인들이 재판받는 와중에도 자신에게 자본주의의 모순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고, 그들에게 감명 받아 그들의 관심사에 차츰 눈을 뜨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보면 부림 사건의 피고인들은 적어도 이른바 ‘의식화’된 사람들이었음이 틀림없고, 영화에서처럼 이들이 좌경 의식화와 전혀 무관한 순진한 대학생, 노동자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시중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사회과학 서적들을 엉터리 감정을 동원하여 불온서적 내지 이적표현물로 모는 장면은 실제로 많이 볼 수 있었던 일이고, 그런 식의 재판 모습은 지금 보아도 창피하다. 부림 사건의 피고인들에게 수사기관이 영화에서 묘사된 그런 고문을 하였는지 서로 주장이 달라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군부독재 시절에 온갖 고문이 횡행했던 것에 비추어 보면 이들의 주장을 가볍게 볼 수 없다. 영화에서는 피고인들을 치료해 준 군의관이 증인으로 등장하여 고문사실을 확실히 증언해 주었지만, 실제로 그런 군의관은 없었다니 유감이다. 고문의 유무를 떠나 과거 이른바 공안사건에서 사법부가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 용기 있고 정의로운 재판을 하지 못하였고, 그런 모습이 이 영화에서도 그려지고 있어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필자는 법정을 소재로 한 영화들에 불편함을 느꼈었다. 그 영화들의 내용이 조악하고 실제 사실과는 다름에도 영화 관계자들이나 일부 부류가 그들 나름의 목적을 위하여 영화의 내용이 사실인 듯이 주장하고, 대중이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을 보면 한심했다. 그런데 ‘변호인’은 느낌이 다르다. 영화로서 짜임새가 있고, 송강호의 연기가 일품인 탓도 있지만, 변호사가 가져야 할 덕목과 자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송 변호사는 돈 많은 기업인이 제시하는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고 몰상식과 불의에 대항하는 길을 선택했고, 치열하게 그리고 정열적으로 그 길을 갔다. 요즘 변호사업계가 가뜩이나 어려워지면서 경영과 영업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현실이 되었는데, 영화 ‘변호인’은 변호사가 그저 상인이 아니라 법과 원칙을 무기로 불의에 맞서는 정의감을 갖춘 존재가 되어야 하고, 그래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변호인’ 같은 변호사 영화, 기왕이면 허구가 아닌 실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유길종 회장은 전주지방검찰청 검사, 대전고등법원 판사,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전주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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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0 23:02

새만금개발청이 내딛는 희망의 '첫 걸음'

힘찬 청마의 기상을 드리운 갑오년(甲午年) 새해 첫날, 새만금방조제 입구 비응항 일원에는 새만금 일출을 보기 위해 1만여 구름 인파가 모여들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쌓아 만든 새로운 땅 새만금에서 새해 희망을 찾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과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바라는 전북 도민의 열망까지도 담겨 있으리라. 새만금 사업은 지난 1991년 방조제 착공 이후 23년간의 우여곡절을 뒤로 하고, 작년 9월 새만금개발청 출범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마련되었다. 새만금 사업은 명실상부하게 국책사업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었고, 올해 새만금 관련 국가예산도 전년 대비 7%가 오른 약 7000억원이 확보되었다. 그러나 조직을 만들고 예산을 확보한다고 해서 새만금 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강점과 성공요인은 최대한 키워 나가고, 약점과 실패요인은 신속히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해답일 것이다.새만금개발청은 2014년을 속도감을 높여 내부개발을 본격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투자환경 조성을 통해 국내·외 투자유치에 승부수를 띄우는 ‘도전과 기회의 해’로 삼고자 한다.특히,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투자 여건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선, 개발대상 용지를 개발특성에 따라 세분화하고 구역별로 사업시행자를 지정해 가능성 있는 사업부터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재무여건이나 투자환경에 따라서 공공부문이 제한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해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것이다.아울러, 새만금에 국가별 경제협력특구를 조성해 ‘Made in Korea’ 중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새만금의 광활한 노출부지와 호수 등을 활용한 자연생태 체험공간과 문화·레포츠 활동의 장을 조성해 관광명소화 하는 등 ‘사람이 모이는 새만금’을 만들어 사업추진에 탄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광역기반시설 설치 계획과 함께 동서2축 및 남북2축도로,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신항만 건설 사업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동시에 방수제 축조공사와 2단계 수질대책 및 만경강·동진강 하천정비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이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막대한 매립비용이나 수질문제, 지역간 행정구역 다툼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싱가포르·홍콩 등 국가별 투자유치 경쟁은 물론, 국내 자치단체별·경제자유구역별 경쟁이 치열한 상황 역시 새만금개발청이 풀어야 할 난제이다. 새만금 사업은 대규모 개발의 성격상 개발이 완료되고 사업이 성공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올바른 방향 설정과 인내심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사업이다. 전북 도민들도 새만금 사업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안목으로 새만금 사업을 바라보고, 현실감 있는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새만금개발청에 힘을 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올 한해 새만금개발청 전 직원은 혼연일체가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경제를 이끌 국책사업을 추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뛸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이 내딛는 희망의 첫 걸음에 도민 여러분께서 많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병국 청장은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 실장과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 기후변화대응기획단 국장,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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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3 23:02

갑오년의 안녕을 위하여

갑오년 새해를 맞아 말띠 해에 대한 덕담이 무성하다. 그러나 지난 갑오년은 그리 편안한 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우선 1954년은 한국전쟁의 상처로 온 나라가 전후 복구에 여념이 없었던 한 해였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1894년 갑오년은 그해 정월부터 동학농민혁명으로 전국이 뒤숭숭한 한 해였다. 금년 역시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바로 답하기 어려운 새해를 맞고 있으니 갑오년은 ‘안녕하지 못한’ 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특히 지금 한국영화사상 전례 없는 관객동원 기록을 세우고 있는 ‘변호인’의 인기몰이는 ‘안녕하지 못한’ 갑오년 대중들의 카타르시스 때문이 아닌가 싶다. 노 전 대통령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의 메시지는 국가의 개념에 있는지도 모른다. 검사로 대표되는 ‘권력자의 국가’와 변호인으로 상징된 ‘국민의 국가’가 상충하는 우리 정치 현실의 ‘불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지금 대통령과 정부의 ‘불통’은 120년 전 갑오년을 떠올리게 한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의 선거공약은 줄줄이 보류되고 국정원을 비롯한 공무원과 군인들에 의한 대선 부정행위는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모른 채 하고 있다. 거기에 진보정당에 대한 내란음모 기소와 정당 해산까지 요구한다. 더욱이 성직자들의 충언까지도 ‘종북’으로 몰아세우면서 ‘대선불복’과 ‘종북’ 프레임의 틀 속에 제1야당까지 가두어 버렸다.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지식인들과 종교인들의 대선부정에 대한 진실규명 요구를 방송과 보수언론들까지도 외면하게 만든 국가권력은 한국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120년 전, 갑오년 농민봉기의 원인은 지배 권력의 부패와 무능으로 한계에 이른 봉건체제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 지배권력은 이를 조병갑 ‘개인의 학정’으로 돌리거나 ‘동학도들이 일으킨 반란’으로 내 몰았다. 120년 전의 정치 프레임이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도 닮은꼴이지만 제1야당도 이를 깨트리지 못하는 것이 국민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안녕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해 갑오년, 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하자 당황한 보수지배권력은 밖으로는 ‘집강소’와 갑오개혁을 통해 농민군의 개혁 요구를 들어주는 척 하면서 뒤로는 청나라에 원군을 요청하였다. 결국 청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조선에 군대를 파병하면서 결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고 말았다. 농민군을 기만한 정부와 일본군에 의해 갑오년 농민혁명은 좌절되었다. 갑오년 농민들의 요구는 농민들의 안녕과 나라의 안녕’이었다. 달리 말하면 봉건적 수탈로부터 농민의 해방이었고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의 주권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숭고한 뜻은 이루지 못한 채, 봉기에 가담한 농민들은 ‘반역’이라는 누명을 쓰고 재판도 없이 처형되거나 다행히 살아남았다고 해도 숨어 살아야 했고, 그 자식들에게 조차도 가담 사실을 숨긴 채 세상을 떠나야 했다. 당시 농민군이 원했던 세상은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갑오년 농민군이 전주성을 장악함으로써 들떠 있었던 6월 초, 금년 갑오년 역시 6월 초가 정국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선거 결과에 따라 올해 갑오년의 안녕이 좌우될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갑오년의 안녕을 위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기 스스로에게 답해야 한다. △신 이사장은 원광대 교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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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6 23:02

청마(靑馬)해의 바람

새해 갑오년은 60년만에 돌아오는 청마(靑馬)의 해로 박력과 진취성, 활동성의 상징으로 역동적인 내년을 기약하는 사람에게 궁합이 잘 맞는 해가 될 것 같다. 이맘때면 한해의 마무리와 함께 아쉬운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시간이다. 필자는 연초 업무보고회에서 협동조합 원칙을 지키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농협사업구조개편 2년차를 맞아 농업, 농촌이 살아나는 새농협 운동과 모든 사업이 매출과 이익이 기표되는 사업 다시 말해 협동조합 정신과 수익이 동반되는 사업을 강조 했다.직원들께 사업 목적이 단기적이고 전시적인 사업이 아닌 농업과 농촌, 지역농협에 장기적인 기반 조성이 되는 역할을 당부하고 30년 뒤에 성과가 나타난다 생각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갖자고 했다.상반기에 협동조합 이념 재무장을 위해 협동조합 전문가, 농민단체, 공무원 등 각개각층의 강사를 초빙하여 현재의 농촌 현실에 대해 조명하고 수회에 걸쳐 상호토론을 거쳐 팀별로 중점 실천 사업을 결정하고 추진하였다.이런 결과는 농산물 판매확대로 나타나 중앙회로부터 농산물판매사업 2조원 달성탑을 수상 하였으며 최고의 판매농협에 수여하는 산지유통종합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연말 전국종합평가에서는 최상위 순위를 기대하게 되었다. 계획의 실천을 위해서는 농업인과 지자체, 농업관련기관의 지원과 아울러 지역농협의 변화는 빼놓을수가 없다.도와 시군, 농업관련 기관들은 전문성을 살려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었으며 도와 전북발전연구원, 전북농업기술원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전북 농업·농촌 발전과 경제활성화장기비젼을 수립하고 실천 과제들을 발굴 하였다. 특히, 도와 시군은 타지역과 차별화된 농업경쟁력 강화 정책으로 생산자들에게 활력을 주었다.시군단위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 및 공동출하조직육성 지원사업으로 규모화·전문화·브랜드화 기반을 조성하여 14개 시군 중 9개 시군에 통합마케팅전문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토록 하였다.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와 친환경 농업 및 농식품 6차산업화지원 확대 등의 정책을 통해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결국 농업인 소득증대로 이어졌다. 특히 완주 로컬푸드사업은 국내외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로컬푸드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농식품 6차산업화는 전국 최초의 농가주도형 사업으로 전북농업의 미래를 제시하여 주었다.또한 농업인과 지역농협이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농민들은 각종 교육과 세미나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각종 농업정책 수혜자에서 이제는 농업소득 창출의 사업가로 변신하고 있다. 지역농협은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사업 방향에서 탈피하여 농촌 활력과 농가 수익향상을 위해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오로지 쌀 판매에 주력했던 지역농협에서 이제는 지역 농산물을 수집 판매하기 위해 판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로컬푸드사업과 농가맛집을 병행한 새로운 농촌활력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근 지역농협에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새해 전북은 농생명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새만금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농수산식품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최적지 역할을 할 것이다.우리 모두 뜻을 모아 청마(靑馬)의 기상처럼 한단계 도약하는 전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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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30 23:02

갈등 극복하는 행복샘물의 리더 어디에 있나요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갈등을 극복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행복샘물의 리더십은 어디에 있는가?갈등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칡과 등나무라는 뜻이다. 또한 일의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함이라는 뜻이다. 갈등은 개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도 심각하지만 단체, 사회, 국가 단위로 일어나게 되면 더욱 심각해 진다.최근 중국은 남중국해의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본과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터무니 없는 독도의 영유권 문제로 우리나라에게 지속적으로 딴지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회 본 회의가 열리는 시기이고, 회기 중에 산적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여야는 대선 불복 등의 문제로 끊임 없이 맞서 싸우고 있다. 노조와 기업 사이에도 이러한 갈등을 찾아 볼 수 있다. 현재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여 철도 노조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류 수송의 차질이 생겨, 수출 지장 등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이러한 노조와 기업의 갈등 속에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 만이 애간장이 탄다.대학가에서도 갈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대자보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이 평범한 인사말이 우리 사회를 뜨거운 논쟁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부터 시작 된 대자보에는 철도 민영화, 송전탑 이슈화 등 최근 사회문제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있다. 이 대자보는 입소문을 타고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어 전국의 60여개 대학에서 수백 장이 게시된 상태이다. 이런 대자보의 형태는 학생들의 취업난, 정치 불만 등 억눌렸던 분노감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순수해야 할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갈등의 소문이 들려온다. 선거 활동 기간 동안에 양측은 서로를 비방하는 흑색선전에 힘을 올렸다. 결국 혼자 남은 후보는 반대표를 많이 얻어 결국은 재투표를 하는 사태까지 가게 되었다. 대학을 대표하는 총학생회를 선거하는 과정에 이런 불협화음이 있다는 점은 참으로 창피한 일이다. 최근 지방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또한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모든 일은 바른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일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품고 해결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소통이 필요하다. 갈등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서로가 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는 것이 곧 얻는 것이다’라는 말을 생각 해 볼 수 있다. 서로 조금만 물러나 양보 한다면 이러한 갈등은 쉽게 해결 될 것이다.이러한 양보의 미덕을 가지려면 겸손을 갖추어야 한다. 그저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마음으로 존중하고 그것을 성숙한 모습으로 표현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덕목이다.존중 받아야 할 사람을 존중하고, 자신이 잘 났어도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된다. 그러한 배려와 여유는 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 하다.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여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존중을 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할 일이다. 섬김의 리더십은 말하기보다 듣기에 능한, 설득하기보다 존중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십이다.사람들은 불안하고 확신이 없을 때 답을 줄 수 있는 행복 샘물의 리더를 원한다.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때 리더의 힘은 강해진다. 평소에 많이 베풀고,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도우면 그것이 바로 섬김 리더십이다. 이러한 품성과 소양을 갖춘 자가 바로 따뜻한 카리스마의 지도자다. 우리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사회를 품어 주는 것을 소망한다. 갈등을 해결 해 주는 따뜻한 카리스마의 섬김 리더십이 그립다.우리는 입보다 귀가 크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따뜻한 카리스마의 리더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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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3 23:02

크리스마스와 최고의 선물

크리스마스! 소중한 선물을 받고 싶은 계절이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는 상당히 좋은주는 선물이다. 마음속 답답함이 풀리고 우리하늘의 회색빛이 찬란해지는 선물을 받고 싶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선물은 동방박사가 아기예수에게 드린 황금과 유향, 몰약에서 유래했다. 별과 전구는 마음속의 빛과 소망을, 빵과 지팡이는 지혜와 인도를 뜻한다. 선물이란,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는 것이었으나 요즘엔 헌신 없이 받으려는 욕심으로 변질되었다. 최고의 선물을 주고받는 세상은 항상 멋지다. LA다저스야구단에는 류현진 선수와 함께 커쇼(Clayton Kershaw)가 있다.그는 2011시즌 시작을 앞두고 부인과 함께 잠비아의 에이즈 양성인 고아를 방문하여희망의 집을 세우는 후원자가 되었고 탈삼진 한번에 100불씩 기부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해 24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5.7억원(492,300불)을 희망의 집에 기부했다. 최우수선수상에 뽑히자 26만불을 추가로 기부하였고 2012시즌에도 계속하여 그해 수입의 70%를 잠비아에 보내고도 수입의 10%씩을 LA와 달라스에 있는 자선재단에 기부하였다.그 후에도 계속 미국 내 노숙자에게 집을 지어주고 비행청소년의 정신치료와 재활을 책임지는 자선기관을 돕기 위하여 선수로 뛰고 있다. 이 이야기만으로 답답함이 가시고 우리 마음에 평화를 준다.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는 남북전쟁 당시 흑인노예로 태어나 아기 때 고아가 되었고 주인부부의 손에 양육되어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남부의 가난한 흑인농민 교육에 소명을 느껴 교수직을 포기한다. 수백년간 목화만 재배한 땅이 황폐하여 생산성이 떨어졌기에 농민 가난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땅콩 등 대체작물을 재배하면 지력이 회복되는 사실을 발견하고 농촌을 돌며 땅콩, 고구마, 대두 등을 심도록 교육하였다. 지력은 회복되었으나 땅콩이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소득은 커녕 땅콩이 처치곤란에 빠졌다.그 용도개발에 애써서 40년 동안 마아가린, 음식 재료, 비누, 화장품, 의학용품, 구두약, 페인트, 산업용품 등 300여 가지를 발명하였다.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으나 특허를 거의 내지 않고 농민들이 거저 이용하게 함으로써 잘사는 농촌에 공헌했다.본인은 평생 검소하게 생활함으로써 유색인종은 물론 모든 백인으로부터 지금도 존경을 받는다. 상대편으로부터 먼 훗날에도 존경받는 원리는 절박한 상황에 빠져있는 그 누구를 조건없이 구해주는 헌신에 있다. 우리가 자기 가진 것을 희생하여 약자에게 감사꺼리를 베풀어서 선물을 받는 것이다. 베풀지 않는 강자의 자세나 감사할 줄 모르는 약자로 분열된 사회에서는 최고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거래에서 리베이트와 품질 속이기, 사회 도처에 뇌물과 권한 남용, 선거에서조차 권력벤처투자가의 무대가 된다면 사회의 인사편향과 경제편중, 불공정이 고착되지만 고칠 수 없어 하늘이 암담하다. 갈등국면에서 꼬투리잡기(whataboutery)로 뭐하나 해결되지 않고 모두가 답답해진다. 배고픈 자에게 밥은 자선기관이, 청년에게 일자리는 기업이, 취직할 능력은 학교가 주어야 하고 경제활성화는 상대방에 이익을 주는 거래에서 온다.정치는 지역간, 노사간, 이념간, 빈부간, 세대간 갈등을 해소시키고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야한다. 사회 제반문제를 우리 중 능력있는 강자가 헌신하는 자세로 던지면 해결해나갈 수 있다. 소외된 땅에 햇빛 비추고 눌린 자의 눈물 닦아주는 공의가 느껴지면, 답답했던 국민이 평안해지고 선구자들을 기리는 하늘에서 찬란한 소망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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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6 23:02

갈등을 타협으로 풀어가는 甲午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전북은 남다른 갈등에 빠져 있다. 흔히 갈등은 국가의 기능이 커지고 정책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든지 관료주의나 권위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전북지역에서 빚어지는 갈등은 참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만금은 겨우 방조제 막고 매립이 한창인데 3개 시군이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재판중이다. 국비를 포함해 225억원이 들어가는 국제마음수련원은 익산시의회의 반대로 백지화됐다. 내년이면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2주갑, 즉 120주년을 맞이하지만 기념일을 어느 날로 정할지 합의조차 못한 상황이다. 먼저 새만금을 살펴보자. 새만금 간척사업은 낙후된 전북을 동북아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며 정부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나 방조제를 쌓는데 만 기공식 이후 18년 5개월이나 걸렸다. 그사이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해 정권만 여섯 번 바뀌었다. 둑 쌓기로 대부분의 세월을 보낸 것이다. 새만금사업에서는 앞으로 관광레저와 과학연구, 농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사업들이 펼쳐질 것이다. 그런데 정작 전북 내에서는 ‘땅따먹기’ 타령이다. 공공사업이란 어떤 정권이든 시끄러우면 늦추는 법이다.두 번째, 국제마음수련원 백지화 사태는 어이없는 사례다. 익산 웅포에 들어설 세계적인 치유시설로 국내외에서 많은 이가 찾을 곳으로 주목을 받았다.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면 유동인구 증가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확대된다. 당장 대중교통이 활성화돼 운수업계가 살아나고 요식업계, 숙박업계, 익산지역 로컬푸드의 소비도 활기를 띤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지역사회 여론주도층의 한 축인 시의회가 막았다는 사실이다. 전적으로 종교적인 이유다. 익산시도 종교인 눈치 보기로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단견(短見)에 머물지 않았나 싶다.마지막으로, 동학농민혁명의 기념일 제정이 난항을 겪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일제강점기와 현대사의 우여곡절 속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채 뒤늦게 1980-90년대에 들어서야 집중적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 성과가 기념일 제정 주장의 난립현상으로 비쳐졌다. 더욱이 지역별 기념사업회와 자치 단체간 알력으로까지 비화됐다. 동학농민혁명은 민족주의 운동이나 종교운동, 반봉건 계급투쟁을 뛰어넘는 시민혁명이자 평화운동이다. 전개과정도 전북이나 조선 땅이 아닌 동 아시아적 사건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12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반드시 기념일 제정 논의가 모두 마무리돼야 한다. 예로부터 전북도민은 광활한 호남평야와 망망대해를 끼고 있는 환경적 요인 등으로 늘 이상향을 꿈꾸는 넉넉한 마음을 지녔지만 불의에 항거해온 유전인자도 타고 났다. 그래서 왕도(王都)가 전주와 익산, 두 곳이 아니던가. 격동의 현대사에서 전북이 가난과 배척, 소외로 응어리졌다면 이제 스스로 풀어야 한다. 바야흐로 지역발전을 위한 성장동력(growth engine)은 지역민 스스로 꾸려가야 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따라서 갈등도 타협으로 풀어가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래야만 멋진 도약을 꿈꾸는 갑오년, 말의 해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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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9 23:02

농산물 유통의 올바른 이해

요즘 배추 한 포기가 껌 값이다. 최근 정부는 김치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한 김치지수를 발표했다. 올해 11월 김치지수는 91.3이다. 4인 가족 기준가격 21만 3846원을 100으로 볼 경우 김장철 시기만 놓고 본다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작년 11월에 비하면 20.1%가 하락했다. 2010년 10월 152.6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올해 기상여건이 좋아 김장채소 등 대부분의 농작물이 풍작이기 때문이다. 농사를 잘 지은 농업인들은 풍작을 기뻐하기보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져 걱정이 앞선다.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 또한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시장바구니가 예전보다 가벼워졌다고 푸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렇듯 농산물 유통의 문제는 역대 정부의 주요 관심사이자 역점 정책으로 다뤄져 왔다. 특히 농산물 가격 안정을 해치는 주요인은 과도한 중간 유통비용이며, 물가 상승의 주범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목하고 유통단계의 축소라는 처방을 해 왔다. 이러한 진단과 처방이 농산물 유통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었을까? 필자는 또 다른 생각을 해 본다. 우선 농산물의 특성 상 유통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이해가 필요하다. 생산자 수취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다. 농산물은 가격대비 부피와 중량이 크고 부패 및 감모가 많다. 예를 들어 커피와 배추의 유통과정을 비교해 보자. 커피는 공장에서 대규모로 만들어져 곧바로 운송, 판매가 이뤄진다. 오늘 안 팔리면 내일도 같은 가격에 팔 수 있다. 또 같은 운임 비용으로 1톤 트럭에 실을 수 있는 커피와 배추의 금액을 비교하면 몇 백 배의 차이가 날 것이다. 배추는 밭에서 수확해서 상하차, 선별, 포장, 운송, 저온저장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오늘 안 팔리면 부패돼 내일 제값 받고 팔수도 없다. 당연히 유통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최근 발표된 GSnJ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에 소비자가 지불한 농산물가격 중 41.8%가 유통비용이라고 했다. 무, 배추 등 채소류는 70% 수준으로 가장 높고, 과일류는 50%, 식량작물은 30% 수준이다. 유통단계별로는 도매단계의 유통마진이 총 마진의 15%, 출하단계가 24%, 소매단계가 33%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단계의 유통마진이 가장 높다. 이것은 산지 출하단계나 도매단계를 뛰어넘는 유통단계 축소가 농산물유통 문제의 핵심 수단 이라는 인식이 오해임을 의미한다. 농산물 유통구조가 선진화되어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유통비용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미국은 73%, 일본은 55% 수준이다. 이는 농업선진국일수록 소비자 기호에 맞춘 포장과 선별 작업이 이뤄진다. 또 브랜드 운영에 따른 비용과 소비지에서의 재포장 및 가공비용이 추가돼 유통비용이 높아지게 된다.결국 단순히 유통단계를 축소하기보다 유통경로 간 효율성을 추구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춰 농산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한편 농산물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오해는 어떤가? 현행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의 가격변동이 타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하지만, 비중이 작아 물가를 끌어올리는 영향은 미미하다. 농협경제연구소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물가 상승의 기여도는 농산물이 0.84%p로, 공업제품 2.25%p, 서비스 1.82%p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농산물에 대해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 등 국민 모두가 농산물 유통구조와 가격의 특성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됐으면 한다.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행복해 지는 상생의 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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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2 23:02

아름다운 캠퍼스의 행복 샘물 이야기

캠퍼스에도 가을이 왔다. 꿈결이듯 매급시 달려가고 싶은 아름다운 날이다. 캠퍼스 내의 아름다운 가을 오색단풍의 아름다운 향연을 보니 한없이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 맑고 드높은 청명한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이 절정에 달해 한걸음 걸을 때마다 가을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러한 캠퍼스에 행복한 힐링이 흐른다. 행복한 샘물이 흐른다.캠퍼스의 숲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어머니의 품속에 안긴 듯 포근해 진다. 캠퍼스의 아름다운 숲에서는 깊은 숨 한번 길게 내쉬면 애타게 타버린 가슴 속 찌꺼기들이 모조리 빠져 나간다. 대신 청량하기 그지없는 학교 숲의 푸른 기운이 온 몸 가득 들어차 새 생명을 갖는 것처럼 신선 해진다. 까마득한 날부터 숲은 아늑한 어머니의 품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달래며 어루만지는 정화와 진정의 성소이다. 오래 전에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전북대학교에서 총장 주도 아래 대대적으로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인 적이 있다. 그 당시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많은 나무를 심었다. 오늘날 전북대학교의 아름다운 숲은 그 때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캠퍼스 내 이만큼 나무를 많이 심은 전임 총장의 혜안이 고맙기까지 하다. 그런데, 조금은 아쉽다. 최근 대학 캠퍼스 내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 되고 있다. 캠퍼스 진출입의 문제점은 교통사고의 잠재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캠퍼스 진출입 교통체계와 캠퍼스 내의 차량 동선과 보행자 동선의 혼선 속에서 대학구성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넘쳐나는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과 연구시설 건물의 부족이나 시설노후화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육과 연구시설 건물의 외관과 색채·재료 등의 통일과 조화로움과 전통과 현대가 어울리는 토탈디자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편의시설물도 필요하다. 더불어 인문과 예술이 흐르는 행복 샘물대학 실현을 위한 캠퍼스 공원화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캠퍼스에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힐링, 치유 등의 개념을 도입한 에코스쿨 사업의 전개가 필요하다. 에코스쿨 사업이란 주거 밀도가 높은 도심 내 녹지 환경을 조성하여 학생들 스스로가 꽃과 나무를 가꿀 수 있는 식재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캠퍼스에는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각물, 전통조형물, 정자, 퍼골라 등이 필요하다. 넓은 잔디밭에 전시된 야외 조각물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런 야외 작품들을 접하면서 학생들은 그 공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아름다운 캠퍼스의 경치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적절한 위치에 자리 잡은 정자와 퍼골라 등의 휴식공간은 화룡점정이다.쾌적한 캠퍼스 환경 속에서 연구하고 교육을 받는 것은 연구와 교육활동에 지친 피곤한 수많은 구성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잘 가꿔진 쾌적한 캠퍼스 건물에서는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샘물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건강한 캠퍼스 숲은 구성원의 정신적인 근원과 본성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숲과 인간의 건강에 대한 연관성은 동서를 막론하고 철학, 예술 그리고 문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학교 숲은 잘 보호하고 가꾸어서 물려주어야 할 역사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숲과 더불어 전통과 역사의 흐름이 실린 고색창연한 캠퍼스 건물 속에서 연구하고 교육하는 이상을 꿈꾼다. 또한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 체계를 수립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교육과 연구에 지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학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예체능 복합시설로 만들어야 하고 질 좋은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넓고 큰 편의점과 품격높은 식당도 있어야 한다. 숲으로 가득 찬 교정에 교직원과 학생을 위한 건강복지시설이 갖추어 진다면 참 좋은 캠퍼스가 될 것이다.미풍에 사운대는 이파리 같은 구성원들을 행복하고 건강한 새로운 샘물이 샘솟는 휴식과 정화의 성소인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기꺼이 초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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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5 23:02

단풍과 수확의 계절이 주는 종자플랜

가을! 하늘에 노랗게 뻗은 은행나무가 좋고 온 산에 단풍이 들어 상쾌하다. 올해 태풍이 없어서 쌀은 물론 농사가 풍년이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니 농민의 마음속은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탄다. 시야의 풍경은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려면 심고 가꾸라." 귓전에 속삭이고 초라하게 안고 있는 볏단은 "돈 되는 산업을 경작하라!" 달랜다.알프스의 풍경은 스위스 국민이 수백년간 가꾸어서 이뤄냈고 내장산은 단풍을 심어 바뀌었다. 농촌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집안 뜰과 논밭, 산 모퉁이, 도로변의 쓰레기를 치우고 떳떳해져야겠다. 구석구석까지 최고로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아도 할 일이다.그러지 않은 탓에 청장년이 떠나면 지남철이 없고 기업이 들어와도 종업원은 이사오려하지 않는다. 선망하는 환경조성은 인구가 늘어나고 주민 집값이 오르게 하는 최고의 투자다. 1997년 스페인의 빌바오에서 개관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3년만에 매년 백만명의 방문객과 3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전통산업의 쇠퇴, 25%의 실업률, 폭력과 시위가 해결되었다.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되었고 유럽의 여러 도시가 뒤따르는 빌바오 효과 덕이다. 전북이 환경을 잘 가꿀 뿐 아니라 예술수준의 독창적 관심거리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을 제안한다. 우리 시, 군별로 둘레길과 천변을 가꾸어 좋다. 그러나 좌우 한쪽으로 기울어져 몸이 쏠린 채 걸어야 한다. 사람들이 반해버릴 경지의 디자인과 기술에 미달돼 보인다. 여기저기 탐욕으로 인한 난 개발이나 환경을 훼손한 곳이 있고 오염원이나 축산분뇨를 방출해 악취로 주민이 고통을 겪어도 생계에 얽혀 손쓰지 못한다. 이제부터라도 스위스 목장 옆 개울 물이 자연상태로 관리되는 생활기술을 배워야 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하지 않고 현 상태로 두자는 게 아니다. 끌릴 정도로 가꾸어 다시 찾아 걷고 살고 싶게 하자는 것이다. 깨끗이 하든지 수려한 나무 한그루라도 심으려는 자세면 된다.돈 될 산업을 키우는 종자가 있다. 바로 원천기술, 소재와 핵심부품이다. IT산업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기술이, 조선·자동차에는 철강이, 비행기와 풍력발전에는 탄소섬유가, 태양광발전에는 폴리실리콘이, 화장품과 의약에는 고순도 천연물질 추출 또는 기능성 합성물질이 그 예다. 현대제철이 당진에 들어와 생긴 10만개의 일자리가 소재산업의 위력이다. 의약품 원료에는 ㎏당 수십만원 또는 수백만원 하는 물질이 많다. 벼농사만 고수하지 말고 천연물질을 추출할 식물을 재배하고 합성하며 분리하는 기술로 높은 소득에 도전하자는 것이다. 도내에 OCI의 폴리실리콘, 효성의 탄소섬유, 도레이의 첨단소재 PPS(Polyp henylene Sulfide)와 윙쉽의 위그 여객선, 화장품 원료나 비만치료제 균주개발 등 종자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한 알의 씨앗이 싹터서 울창한 가지로 뻗는 것처럼 이러한 종자들이 울창하게 성장하도록 체계화하고 있다. 돈 되는 산업을 후대에 물려주는 일은, 도민에게 다른 지역보다 피나는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열악한 여건에서 더 고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단풍은, 나무에 물오름이 끊어질 때 몸부림치는 빛깔이며 열매란 일교차로 탄소동화작용을 서두르며 익어간다. 온 도민은 이 시대의 시련을 받아들이고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며 결실을 맺어서 남김으로서 인생의 보람을 얻어야 한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경제낙후와 정치적 무력감에 답답해하면서도 이대로 살다가 가는 인생이다.다함께 유망산업의 씨앗을 품고 고생되더라도 환경과 산업영토를 가꿔나가는 각오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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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8 23:02

'왕도 익산 프로젝트'와 문화산업

국립 전주박물관에서 전북 역사문물전 '익산'이 열리고 있다. 익산은 고조선의 준왕(準王)이 남천했을 때 도읍으로 삼았고 백제 30대 무왕이 새로운 백제를 꿈꾸며 왕궁을 건설했던 새로운 왕도(王都)였다. 전시회는 이같은 장구한 역사를 가진 익산의 이모저모와 웅장하고 찬란한 문화를 실감케하는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필자는 지난달 본 컬럼을 통해 전북이 왕도의 고장임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가칭 '왕도 익산 프로젝트'로 돈이 되는 문화산업(cultural industry)에 불을 지필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앞서 말한 백제 무왕은 신라와 본격적인 대결을 염두에 두고 방어에 유리하면서도 군비를 충당할 물산이 풍부한 곳으로 익산을 택했다. 익산은 북쪽으로 금강, 남쪽에는 만경강이 흘러 방어에 유리한 반면, 신라로 진격하는 길목에 위치해 전략상 요지였다. 아울러 평야지대는 평화시 넉넉한 곡식을, 전시에도 군량을 비축하기에도 최적지였다. 여기에서 잠시 익산이 백제의 왕도였다는 몇 가지 증거를 확인해보자. 그 첫 번째 증거는 궁성의 존재다. 남북 490m, 동서 240m의 왕궁리 유적은 백제의 궁성의 규모를 말해준다. 왕궁리 궁성은 담장인 궁장(宮墻)을 설치하고 내부에 경사면을 따라 석축으로 단을 만들어 대지를 조성했다. 그리고 그 위에 폭 35m의 대형 건물을 지었다. 두 번째 증거는 왕실 사찰이 있다는 점이다. 궁성에서 1.4km 떨어진 제석사가 바로 그것이다. 제석사는 목탑(木塔)-금당(金堂)-강당(講堂)이 남북 중심축선상에 배치된 전형적인 백제식 가람이다. 크기도 백제 사찰 가운데 미륵사지 다음으로 크다. 세 번째 증거는 왕릉이다. 익산시 팔봉동에 있는 쌍릉은 무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분은 1917년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무덤의 구조와 출토품이 부여 능산리 고분과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모가 크고 부여 왕릉에서 볼 수 없었던 옥장신구까지 출토된 점 등으로 미루어 왕릉 급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도읍지 익산과 가장 연관성이 있는 무왕과 왕비인 사택적덕의 딸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익산의 풍부한 백제역사를 적극 상품화해야 한다. 당장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 왕릉까지 잇는 왕도의 위용을 명확한 고증아래 컴퓨터 그래픽으로 입체감 있게 복원하자. 왕도 시뮬레이션 시각화 작업은 발굴과 보존, 신축과 증축을 포함한 향후 모든 복원작업의 표준이 된다.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으로 왕궁의 이모저모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보여주자. 더 나아가 한강 일대의 위례성에서부터 공주, 부여, 익산을 잇는 백제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백제 멸망의 통한이 237년 만에 후백제로 부활한 '왕도 전주'와도 연결짓자. 이러한 백제역사의 무대는 선사시대 고창 고인돌과 군산의 근대유산, 항일 유적지, 아리랑 문학관의 김제, 지리산과 회문산 일대에 이르는 소설 태백산맥의 현대사까지 망라한 전북의 역사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익산이 교통의 중심지이자 우리나라 보석산업과 석재산업, 섬유산업의 메카라는 점,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4대 종교인 원불교의 본산지라는 점도 익산이 지닌 문화산업(cultural industry)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왕도 익산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짜보자. 이제 역사와 문화는 곧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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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1 23:02

농생명기관, 혁신도시 입주와 전망

혁신도시의 모습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비옥한 논과 밭들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지방행정연수원의 개청과 더불어 언론은 혁신도시의 미래에 대해 진단과 보도를 하고 있다.저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건설경기가 되살아나고 식당과 여관, 상가 등은 손님들이 늘어나 경제가 활성화되어 생활고가 나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누군가는 국민연금공단 이전이 전북을 한국금융 허브로 도약시켜 국제 금융도시로 발전해 가는것이 최고라고 말을 한다.특히 혁신도시의 65%를 차지하는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대학, 한국식품연구원 등 농생명연구단지를 새만금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 김제 민간육종단지와 연계해 농도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어쨌듯 혁신도시로 인해 인구유입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특히, 농도 전북에 걸 맞는 농업관련 기관이 없었던 전북 농업의 대외적인 위상 증가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농식품산업을 이끌 농업생명 수도라는 수식어와 위기에 처해있는 한국 농업,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할 대주자로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과거 농업의 메카는 경기도 수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수원에는 농촌진흥청과 서울농과대학, 한국농수산대학 등이 있어 농업기술과 연구개발, 전문농업인 양성과 인재 양성의 요람이었다. 세미나와 업무협의차 갈때마다 한국 농업의 성전을 방문하는 기분이 들곤 했다. 학창시절 부러워했던 서울농대 수원캠퍼스는 서울로 이전하기까지 농업 분야의 중추적인 인재양성 기관으로서 농업과학교육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수원 시민의 자랑 이었다.수원은 이렇듯 주요 농업관련 기관이 위치하여 한국농업을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중심도시였다. 시민들은 농업의 본고장이란 자부심과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휴식공간을 제공한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의 이전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이제 농생명기관의 중심이 전북 혁신도시로 이주함에 따라 전북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농촌진흥청 등 입주기관을 중심으로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우리나라 종자 생명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익산 국가 식품클러스터가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고 희망을 키워나가야 한다. 20~30년을 바라보는 체계적인 장기발전 계획을 세우고, 집중적인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 실천을 누가 할 것인가?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보고용 비전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결과물은 어떻게 만들어 낼것인가? 전북농업이 어떠한 페러다임을 그려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래야만 전북 농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농업생명 수도에 걸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전북농협은 전북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장기적인 전북농산물 산지유통활성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농업기술원과 현장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세심하게 전북농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양곡, 원예, 축산 분야별로 수회에 걸쳐 세미나와 중간발표회를 하면서 공동으로 종합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연말에 가시적인 연구성과가 도출되면 지자체와 농업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해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러한 것들이 전북이 농생명 수도로 가기위해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혁신도시에 입주하는 농생명기관을 잘 활용하면 제주감귤, 성주참외, 대관령 고랭지채소와 같이 과거 우리가 부러워했던 농업지역이 10년후, 20년후에 전북농업을 부러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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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04 23:02

품격 높은 대학의 자긍심은 어디에 있나요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려 열심히 공부 중이다. 수험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좋은 대학은 과연 어떤 대학일까? 지방대가 아닌 서울 주변에 있는 대학을 가려 한다. 이로 인해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실력 없는 대학, 부족한 대학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이 지방대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도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한 실정에까지 온 것이 현실이다. 정말 지방대학은 실력이 떨어지고 부족할까? 그렇지 않다. 2013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를 보면 20위 안에 지방대학이 3개 대학이 있다 그 중에서 전북대학교는 19위를 했다. 이를 보면 지방대학 특히 지방 거점대학은 다른 서울지역의 대학에 비해서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교수연구(100점), 교육여건(9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 국제화(50점)로 해서 총점 300점으로 평가를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평가항목을 들어 평가하는 자리에서 이러한 우수한 성적을 얻었다는 것은 전북 대학으로서는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 전북대학교는 비약적인 성장과 평가를 받아왔다.2012년 한국표준협회 서비스 품질 지수 평가 전국 1위, 2010년 세계 대학평가 국립대 2위 (국립종합대학 6위), 2011~2012 라이덴 랭킹 국립대 1위(국내종합대학 3위), SCI 논문증가율 전국 1위, 연구비 수주액 3년 연속 국립대 1위, 교수 1인당 연구비 국립대 1위 등 외형적으로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다. 자랑스러운 결과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과에도 마음은 그다지 기쁘지 않은 것은 왜일까?최근의 일련의 평가지표는 SCI로 대표되는 특정한 학문의 논문 편수에 의해 주로 결정지어지는 한계성이 있다. 작금의 현황은 학생교육과 진정한 의미의 학문을 연마하는 것보다는, 교수 각 개인의 전문적인 영역의 연구보다는, SCI로 대표되는 논문이 잘 나오는 학문분야를 할 수 밖에 없는 왜곡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에 세계100대 대학 안에 드는 게 목표인 전북대학교. 그렇다면 어떠한 발전을 통해서 이루어 내야 할까? 오로지 순위 향상을 위해 대학구성원의 일방적인 내몰림이 필요한가? 품격높은 대학 본연의 자긍심과 행복함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고민이 크다. 이를 대학에 맞추어 본다면, 요즘 대학에서는 학문 발전에 힘을 쓰는 게 아닌, 취업에만 맞춘 대학이 되어 버리고 있다. 심지어 어느 대학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순수학문 관련 학과들을 통폐합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그저 연구실적 수치에만 매몰되어 진정한 학문의 균형 발전과 미래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인성함양 교육은 뒷전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립대의 역할은 사립대와는 달리 사범대학, 사회과학대학, 상과대학, 생활과학대학, 예술대학, 인문대학,법학전문대학원 등과 관련된 균형적인 학문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교수들의 연구논문 발표 실적 못지 않게 학생 교육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된다고 본다. 대학평가 순위에 연연해 하는 초조함보다는 대학의 소중한 가치인 인성함양과 행복한 삶의 의미를 찾는 교육이 아쉽다. 인문학 정신이 살아 있는 대학 본연의 모습이 필요하다. 학문은 나무의 뿌리와 같고 대학순위평가와 취업률 및 기타 성과는 나무의 가지와 잎과 같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건강할 수 있다. 뿌리를 단단하게 다지는 좋은 행복한 건강대학이 절실히 요구된다. 진정한 학문연마는 100m달리기로 허겁지겁 뛰는 게 아니라 42.195km 마라톤의 보폭으로 끊임없이 큰 학문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속에서 휴식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그것을 찾을 수 없다. 물론 현재의 대학 순위 매김을 외면 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어찌 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는 없다고 본다. 허나 선비의 기품과 품격 높은 자긍심을 찾는 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교육 인적 자원부나 중앙일보 등에서 평가하는 지표에 허겁지겁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대학본연의 학문탐구 목적과 숭고한 교육목적에 충실한 의연한 대학 본연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벵갈의 성자 "라마크리슈나"의 말이 떠오른다. 행복은 방금 꺾은 꽃처럼 신선할 때 이용해야 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대학은 대학순위가 상승과 추락을 거듭하고 기분이 끊임없이 동요해도 대학 그자체로의 굳건한 받침대로 변함없이 존재하는 그러한 곳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대학이 그립다. 한번쯤은 쉬어가야 겠다. 선비의 기품과 품격 높은 대학의 자긍심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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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8 23:02

전통을 넘는 생활문화 향상

그리스, 이집트의 웅장한 유물문화와 달리 우리의 소리, 멋, 흥은 무형문화다. 그러나 멋을 추구하고 신명나게 사는 생활문화로서 사회의 그릇된 가치관과 행동을 동화시키는 능력이 있고 사회를 건강하게 치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주위에 건설공사현장에서 일하고 택시를 몰면서 시인으로 소리꾼으로,그림 그리는 화가로 등단하신 분이 많다.무명 예술인이지만 생활 문화인이다. 그들로부터 들녘에 에펠탑처럼 걸출한 인물도 나와야겠다. 다양한 자연환경에 딱 맞게 설계된 조경과 첨단시설의 레저호텔이 세워지면 사람이 보고 무릎을 치는 공간예술이 된다. 누구나 멋지게 그리고 신명나게 살아가려는 문화는 모든 분야에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꾸어갈 수 있다. 같은 대목을 여러 번 듣는 판소리도 현대상황에 맞는 창작한 소리도 새로워져야 한다. 문화사랑이 전통을 넘어 생활문화로 발전해나가면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이 높이는 동력이 될 것이다.우선 교육문화는 함께 사는 보편성과 능력의 탁월성을 미래세대에게 키워주어야 한다. 교육이란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여야 하는데 도내 학교 졸업자들이 진학이나 학력평가,취업경쟁에서 쳐지고 있다. 민주화에 앞장서온 교사들을 존경하지만 이념의 우물 속에서 본 하늘을 가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녀 교육문제로 우수인력이 도내에 살기를 기피하는 현실에서 미래세대에게 금자탑처럼 활용될 소질을 계발하고 탁월성을 키워주는 데 신명을 바쳤으면 한다.노동문화는 기업문화와 한 쌍으로서 사회발전과 통합을 이끄는 수레바퀴이다. 노조는 환경안전과 생활향상 외에 근로자가 회사와 사회에서 인재로 성장하게 해야한다.그런 기업이 돈벌어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노사가 사회발전에 공헌하려고 경쟁하는 노조는 주민의 신뢰를 얻어 정치세력으로 커가고 기업인의 경영자세도 건전해진다. 대기업 노조원이 비정규직에게 눈물 나게 하거나 하청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가담해선 안된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서 떨고 있는 사람은 거리상으로 가까워 보이지만 체감온도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비정한 사회로 되어가고 있는 데, 노사문화를 멋진 모습으로 바꾸어갔으면 한다.농촌지역에 60세 이상 노인이 60~70%이다. 이대로 가면 10여년 내에 농촌이 사라질 것 같다. 현재 농촌은 외딴 섬처럼 닫혀있다.도시로 떠난 자식이 와서 이틀 이상 머물기에 답답하고, 외부인이 마을에 들어가 머물 수도 없다. 농민이 경작에 그칠게 아니라 상인으로 파는 문화로 변해야한다. 주차장, 특산품 판매, 식당을 만들어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농식품도 사갈 수 있어야한다. 빈 집과 휴경지에 귀농희망자에 임대광고라도 해서 채워야한다. 귀농 희망자에게 농사와 판로, 농기계 사용법 교육을 시·군별로 모집하고 농사로 돈벌이가 됨을 체험케 하고 작은 미술관 목욕탕은 학교터나 경치 좋은 곳에 쉼터로 조성해서 커피도 팔고 세계유명화가의 그림과 서양 박물관의 소장품을 대형모니터로 감상할 수 있게 해서 도시인이 와서 이용하게 하자. 살만한 농촌 문화로 바꾸는 일은 경로당 지원과 기초연금 지급보다 시급하다. 깨끗하고 널찍한 마을환경에서 좋은 농식품을 생산, 판매하여 소득이 생기는 농촌문화! 마음의 고향을 살리는 길이다전통문화 보존에 만족하지 않고 무형자산인 멋과 신명을 살려 각자 생활터전에서 문화적 모델로 만들어나가는 치열한 삶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동적인 활력소로 우리사회를 건전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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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1 23:02

전북은 왕도의 고장이다

전라감영 복원을 놓고 말들이 많다. 어떤 규모로 할 것인지, 한옥마을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지,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감영은 조선시대 8도에 배치된 감사(관찰사)가 일을 보던 곳이다. 당시에 감사는 문무 모두에 실권을 휘둘렀기 때문에 감사가 있는 영문이라는 뜻으로 감영(監營)이라고 불렀다. 결국 전라감영 복원 문제는 조선시대 8대도시로서 명성을 되찾고, 호남을 다스렸다는 옛 기억을 되살리려는 몸부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왕도(王都)' 마케팅이 유행이다. 서울은 6백년 조선시대 왕도를 뽐내며 도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려 한다. 김수로왕이 가야를 세운 김해는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로 관광지 알리기에 열중이다. 대가야가 들어섰던 경북 고령군은 '대가야 왕도 고령' 알리기가 한창이다. 부여군은 '왕도 부여' 홍보를 위해 부여 8경을 역사스토리와 엮어내고 있다. '왕도 전주'는 왕도의 위엄을 내팽개친 채 감영에 매달리고 있다. 참으로 딱하다.견훤대왕은 백제 멸망 237년만인 900년에 백제부활과 국토 재통일의 열정을 호소하며 전주를 후백제의 왕도로 삼았다. 곧 바로 도성(都城)도 축조했다. 동서남북 사방에 견고한 진지도 구축했다. 남고산성과 동고산성이 그 흔적이다. 아울러 4개의 견고한 진지(固鎭)안에 사찰이 하나씩 들어서게 되는데 동고사, 서고사, 남고사, 북고사(현재의 진북사)가 바로 그곳이다. 견훤대왕의 웅대한 꿈은 올곧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정개(正開)'라는 연호에 실렸다. 독자적인 연호 사용과 더불어 '대왕(大王)' 호칭도 시작됐다. 견훤대왕은 중국의 오월국과 후당, 거란과도 외교관계를 맺었다. '...내가 원하는 바는 평양의 문루에 활을 걸고 대동강 물로 말의 목을 축이게 하는데 있다' 이는 견훤대왕이 삼국 재통일을 놓고 일전을 벌이던 왕건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견훤대왕의 자신만만한 편지와 당시 군사력을 보면 국토의 재통일은 견훤대왕에게 쏠렸다. 견훤대왕과 왕건의 맞대결은 서로를 남군과 북군으로, 남왕과 북왕으로 부른데서 알 수 있듯이 팽팽했다. 견훤대왕은 경주를 공략해 왕건과 밀착했던 경애왕을 제거했다. 신라를 구원하려고 달려온 왕건의 군사들은 현재의 대구 공산전투에서 완패했다. 왕건은 간신히 포위망을 빠져나와 목숨만은 건졌다. 특히 왕건의 최정예 병력인 5천 기병부대는 거의 몰살당했다. 견훤대왕은 그 이후의 전투에서도 연전연승하며 통일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지금의 안동 부근인 고창 병산전투와 개성으로 향하는 예성강 전투에서 패함으로써 후백제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견훤대왕이 거처한 왕궁터인 전주시 서노송동 물왕멀 일대는 궁터임을 알리는 주춧돌이 집집마다 즐비하다. 기린봉 동고산성내 왕궁도 잡초에 뒤 덮힌 주춧돌이 처연히 놓여 있다. 궁터가 아직도 정확히 어디인지 조차도 모르는게 왕도 전주의 현주소다. 혹자는 견훤대왕의 치세 40년이 짧다고 말한다. 혹시 아는가? 중국의 첫 통일왕조인 진시황이 세운 진나라 수명이 15년인 사실을, 진시황 이후 22세기동안 26개 왕조가 사라져갔다는 사실을, 임시정부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역사가 94년임을, 이승만 대통령부터 대한민국은 65년 불과하다는 사실을…왕도 전주는 감사 따위가 머물며 큰소리친 동네가 아니다. 전북은 엄연히 왕도의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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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14 23:02

농촌의 6차 산업과 문화상품

수확의 계절 가을! 가는 곳마다 풍년에 감사하고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한창이다. 농업의 전통문화와 먹거리를 즐기는 것을 기반으로 하던 축제 문화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한옥마을과 축제현장에서 한 손에 지도와 팸플릿을 들고 등엔 커다란 배낭을 맨 젊은이와 가족들, 맛집 앞에서 길게 줄을 선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이런 모습은 축제문화가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서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를 미리 공부하여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 스토리를 즐기는 여행문화로 자리 잡는 듯 하다.얼마전 스토리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 두가지 경험을 한적이 있다. 하나는 도내 미술관 관계자와 만남에서 한편의 미술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시대적, 장소적 배경과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림의 숨겨진 가치에 놀라고 한편의 장편 영화를 보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다. 또 하나는 지인과 동료들이 전주를 방문했을때 전북의 멋 막걸리와 비빔밥, 한정식으로 곁들여지고 전통한옥마을에서 잠자리를 가졌는데, 동행인들에게 숙소 명칭에 대한 유래와, 역사를 거슬러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배경과 문화적인 가치를 들려주니 많은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고 흥미를 가졌다.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역사와 함께 숨쉬는 하룻밤이 되고 주인공이 되어 우리고장 문화 전도사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는 농촌에도 이러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일시적인 풍경을 즐기며 지나가는 농촌이 아닌 머무르는 농촌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동안 많은 형태의 농촌을 상품화하는 마케팅이 진행되었다. 농협에서는 팜스테이 마을을 선정하여 체류형 농촌관광을 지원하였고, 정부에서는 신활력화사업, 향토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에 존재하는 자원을 산업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지원하여 도내에 임실 치즈마을, 진안 능길마을과 같이 체험형 관광의 성공적인 사례들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체험형관광에 스토리를 접목시켜 연중 관광객을 유치하고 며칠씩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농촌 문화체험이 늘어나고 있다.강원도 봉평은 이효석의 대표적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을 활용하여 메밀밭을 소설 속처럼 걷는 밤 마실 체험과 숨겨져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문학 축제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맛과 멋의 고장인 우리 전북도 역사적인 배경과 소설의 주인공, 전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많은 지역이다. 이미 남원의 춘향제와, 김제의 지평선, 완주의 와일드 푸드, 장수의 사과랑 한우, 무주의 반딧불 축제 등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였다.여기에 흥겹게 박을 타는 흥부, 한국적 신데렐라 콩쥐 이야기, 한민족 삶의 불꽃이 되는 정신 최명희의 혼불, 녹두장군 전봉준, 자연과 마을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지리산 둘레길. 완주 화심의 콩과 두부 등 우리지역만의 스토리를 담아 문화체험 상품과 연계 시킬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 하다.그동안 전북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며 농업농촌의 활력을 위한 청사진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1차 농업생산을 중심으로 2차 가공, 3차 직판장,관광,숙박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가소득화 육성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나아가 농촌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발굴하고 스토리화해서 농촌 문화를 파는 6차산업화를 완성시켜 농촌을 발전 시켜야 한다. 그 결과, 농촌이 미래에 희망이 되는 지속가능한 경영체로서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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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7 23:02

경청·공감·배려·섬김의 리더십

소통(疏通).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이다. 이 소통은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 소통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동의보감에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는 말이 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다. 이처럼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도자와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되지 않아 사회 곳곳이 삐걱거리고 있다. 학교 현장인 초·중·고·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요즘 중학생들의 행태를 한 신문 기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과제 수행을 위해 조 편성이 이루어 졌다. 그 과정에서 성적이 나쁜 아이에게는 같은 조를 하기 싫다고 서로 언성을 피우는 일이 있었다. 같은 날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늦게 들어와 선생님이 언성을 높이자 책을 던지며 책상에 계속 누워있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지역 중학생 인터뷰 결과 인성보다는 학업성적이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대학에서 인성을 반영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라는 질문에 인성학원을 다닌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나왔다. 또한 SNS의 확산으로 서로 간의 소통은 많아 졌지만, 왕따 등 약한 친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사회성은 많아 졌지만, 배려가 부족하다고 나왔다. 서로 간의 소통은 많아졌지만,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수박 겉 핥는 듯한 얕은 소통들이 많아져,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이다. 점점 좋은 인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직 교사 인터뷰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기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면 관심을 잘 갖지 않는다 한다. SNS같은 즉각적인 반응에 길들여져, 남에 대한 존중과 배려처럼 깊은 생각이 필요한 행동이 부족하다. 또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거짓말 등 편법을 일삼는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은 결국 기성세대와의 불통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어른들의 편법, 즉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하는 것을 보고 따라 배우는 것이다. 좋은 것들을 가지고 적극적인 소통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서로에게 소홀이 하며 적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서로 원하는 것을 소통하지 못하고 나쁜 것들만 소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통즉통이다. 이것은 청소년과 기성세대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기성세대 사이에서도 서로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 에서는 여야가 경제위기에 따른 책임 문제로 싸우고 있다. 정기 국회는 여야간의 의사소통의 부재로 열리지 않고 있다. 농민들은 고춧값 파동과 쌀값 문제로 먹고 살기가 팍팍하여 한숨이 쏟아지고, 도시에서는 자영업의 파산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들은 소통의 부재를 커다란 문제로 보고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대학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지도자와 구성원과의 소통의 아쉬움은 날로 커지는 것 같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경청, 공감, 배려,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경청은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경청이 무조건 말을 적게 하고 묵묵부답으로 침묵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서로 간에 말은 많이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과 소신을 꾹 참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상당히 훈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어려운 일이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가, 힘들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착해 내는 리더야 말로 행복사회를 이끌 자격이 있다고 본다. 공감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들어 준 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배려(配慮)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쓴다는 말이다. 요즘 같이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하고,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는 서로를 도우며 살아야 한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도 커야 한다.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이다.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킨다. 섬김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여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에는 배려의 마음이 전제조건으로 들어간다. 소통이 이루어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상황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진실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서로를 공감하며, 배려하여, 서로를 섬겨야 한다. 서로를 귀하게 생각해야 자신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마주치고 그의 존재를 알아 봐 주고 인정해 주는 등 자긍심을 심어 주었을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사람이 된다. 따뜻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섬김의 리더십이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 대학을 만들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따뜻한 카리스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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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30 23:02

가시밭길을 뚫는 새만금 役事 실현

추석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보름달 속에서 바다에 드러난 새만금 개펄이 비쳤다.도민의 염원이 새만금개발청이 발족하기에 이르러 기대가 달뜬 것인가? 내년 예산이 4000억 내외여서 답답하다. 새만금개발 구상과 종합실천계획(2009년 7월 23일)은 득표용 슬로건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로 나가는 한걸음에 위치한 게이트웨이로 부상할 가치를 예견해서였다. 서로 그러겠다고 서해안 인천서 목포까지 경쟁적으로 들썩인다. 기존 메뉴로 공감을 끌기 어렵다. 중국이 커갈수록 세계인이 중국에 들어가고 나올 때 기준과 문화의 충돌이 일어나게 되어서 양립하며 적응할 활동공간이 요구된다. 그들이 편안히 생활하며 사업할 공간을 만들어감으로서 매력을 느끼게 해야한다. 이런 비전에 도민과 정부가 공감해야 그렇게 만들려 노력해나갈 것이 아닌가!개펄을 육지로 바꾸어 공급하는 공사라면 중국내 포동이나 빈하이신구도 있으므로 새만금은 그곳에 없는 무엇으로 새 지평을 열어야 성공할 수 있다.새만금의 꿈은 시간 지나면 저절로 이루어질 자연현상이나 집권자가 선물로 줄 것으로 믿지 말라. 그런 환상에서 깨어나야한다. 도민과 정부가 땀범벅이로 가시밭길을 뚫고 걸어가는 노력으로 위대한 역사(役事)는 실현될 것이다. 돈 찔끔찔끔 내놓는 중앙정부를 원망할 게 아니다. 새만금으로 도민이 정부를 도와주자. 실마리를 못찾는 경제의 돌파구가 되고, 국가 지도자로서 총력을 기울이고 싶은, 알찬 성과가 뚜렷이 보이는 실현플랜을 내놓자는 것이다. 도민은 베네치아형 수변도시, 해양레저관광,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가 바람이라면 안 되는 원인을 알아내어 해결하던지 현실적인 시간표를 짜서 틀림없이 될 것이라는 신뢰가 도민사이에 통해야 투자자가 달려드는 게 경제현실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개발 스케줄에 따라 당분간 활용되기 어려운 땅의 이용계획이 세부구획별로 상세화되어야 한다. 가령 10년내 개발이 어려운 곳은 수백만평에 태양광발전단지로 무상임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내 미활용 부지는 대단위 수출용 특정작물을 재배할 수있게 하라. 일본과 중국 상류층을 타깃으로 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이 일을 새만금개발청이 다 알아서 해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관심있는 도민, 전문가들이 구체적으로 제안해서 위대한 유산을 가시화하며 한 구획씩 차근차근 명품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확실해 보이면 투자자는 관심을 갖게 되고 한 구획이 실현되면 몰려들 것이다. 삼성이 협약대로 투자할지를 염려하지 말고 놓치면 후회하게 하라.억지로 땅 분양을 서둘지마라. 핵심은 경쟁지역에 없는 매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이다. 이곳에 먼저 투자할 유망자본은 중동, 싱가폴, 중국 순일 것이다. 오일달러는 숲이 우거지고 쾌적하고 살기 편안한 곳을 미칠 정도로 좋아한다. 동북아에는 광활한 평지에 울창한 숲이 없는데 서양 귀족은 평지 숲 조경을 좋아한다. 잘 살게 되면 따라하고 싶다. 새만금에 울창한 숲과 널찍널찍한 공간에 담수호와 인공분수가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생활과 산업 공간을 근접배치 하면 어떤 경쟁지역도 넘을 수 있다. 고군산 열도의 경치까지 곁들이면 말해 무엇하랴! 물론 개펄 땅속 깊숙이까지 염분을 제거하고 복토하여 울창한 숲과 작물 경작지,담수호 조성 비용이 경제적으로 타당함을 입증하는 융합기술착안이 숙제로 남지만 도내 두뇌가 제시할 수 있다. 이를 매개로 정부와 관계자를 설득하면 돈을 끌어올 수 있다.실현해낼 방법이 없으면서 새만금을 볼모로 잡히지 않아야한다. 인근 기초단체들이 조성되는 새 땅을 어느 행정관할로 하느냐를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도 직할의 새만금출장소 신설방안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후손을 위한 유산이고 도민의 여망이 걸린 역사에 해롭기 때문이다. 달에 비친 개펄이 만금(萬金)같은 산업생태공간으로 바뀌면 기적(miracle)이다. 현실이 아닌 꿈속에서 살면 환상(mirage)이다. 도민으로서 가진 게 있으면 기적에 힘을 보태라. 가시밭길이라도 죽음도 피하지 않겠다면 도민의 선두에 서십시오. 민족의 역사가 축복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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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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