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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자회견

취임 3년 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을 가진다. 모두들 회견 내용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지만 회견 자체만으로도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박근혜 대통령에게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불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 후 지금까지 기자회견을 단 4차례 밖에 하지 않았는데, 그 중 3차례는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국민 담화였다. 따라서 기자들과의 질의와 답변이 오고 가는 말 그대로의 기자회견은 지난해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 딱 한 번뿐인 셈이다.이마저도 질문이 사전에 제출되고 여기에 맞게끔 답변이 준비되어 그저 원고만을 줄줄 읽는 맥 빠진 회견이 되고 말았다. 박 대통령이 취임 2년 동안 진짜다운 기자회견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지난 한 해 내내 온 국민들을 몹시도 슬프게 만든 세월호 사건이나 국기를 크게 흔들었던 정윤회 씨 문건 파동 때도 박 대통령은 국민들과 진솔하게 대화하기를 거부하였다.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를 돌아보더라도 박 대통령의 국민들과의 불통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미국 대통령 중 기자회견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루즈벨트 대통령으로서 재임 12년 동안 무려 881번의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는 일 년에 72.7회, 한 달에 6.1회 꼴이다. 케네디는 일 년에 평균 22.9회, 아들 부시는 26.3회, 클린턴은 24.1회, 그리고 오바마 현 대통령은 20.7회를 하였다, 기자회견을 가장 적게 한 대통령은 레이건으로 일 년에 약 6번 정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이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을 보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에 첫 번째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18일 만에,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반 만에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취임 이후 첫해에만 노 대통령은 10번, 이 대통령은 3번의 기자회견을 한 것을 돌아보면 박 대통령의 소통 기피는 전무후무한 일이다.사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자회견을 좋아하는 대통령은 없다. 모두 기자회견을 꺼려한다.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자 회견장에서는 대통령이 의제나 메시지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TV로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은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기조발언은 통제할 수 있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적대적 질문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미리 준비하지 못한 문제나 이슈가 튀어나오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받아 까딱하면 온 국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은 골치 아픈 기자회견보다는 자신이 의제나 메시지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정치이벤트를 벌이거나, 입맛에 맞는 언론사만을 골라 선별적으로 인터뷰하고, 아니면 특정 언론사에 정보를 흘리는 방식을 즐겨 사용해왔다. 국민들은 대통령과의 진솔한 소통을 간절히 원한다. 대통령과 국민을 이어주는 유일한 소통수단은 기자회견이다.그럼에도 곤혹스럽거나 비판적인 질문을 두려워해서 대통령이 국민들의 소통 열망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 새해에는 박 대통령이 장관이나 비서관과 대면보고와 대화를 더 많이 갖고, 기자회견은 물론이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국민들과의 대화도 자주 가졌으면 싶다. 박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통일 대박 보다 소통 대박 노력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고 본다.△권혁남 교수는 한국언론학회장, 전북대 사회과학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선거방송토론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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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2 23:02

생태환경용지는 새만금의 미래

새만금에 가면 방조제 외에 딱히 가볼데가 없어!새만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간혹 들리는 말이다. 연간 600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새만금을 방문하지만 바다사이로 난 방조제를 차를 타고 잠시 지나치는 정도로만 새만금을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예전에 새만금은 만경강과 동진강에 이르는 하구 생태계의 보고로써,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여 많은 이동철새들,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이 터전을 이루어 살던 곳이었고,육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배출한 오염물질을 정화하던 하구 습지 생태계의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었다.그러나 방조제가 완공된 후 해수유통량의 조절에 따른 노출지의 증가로 생물서식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각종 개발에 따른 오염원 유입 및 정체수역 등으로 인해 새만금은 수질오염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이에 환경부에서는 새만금 개발계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새만금 생태계 재창출 및 수질오염 저감을 위해 새만금내에 생태환경용지를 조성하기로 하였고, 그 결과 2015년부터 새만금에 생태환경용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은 환경친화적인 새만금 개발에 있어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사실 개발측면에서 본다면 크게 경제성이 없는 것처럼 보여 지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생태환경용지가 현재 새만금 종합개발계획 용지조성사업 중 선도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는 우선 놀라울 만큼 성숙된 우리 국민의 생태환경 의식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수행한 생태환경용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새만금의 생태환경용지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이 85%에 이른다는 것은 국민들이 생태환경의 가치를 매우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다음으로 새만금의 어떠한 개발도 방조제로 조성된 새만금 호내의 망망대해처럼 보이는 친수 공간의 건강성과 지속성을 등한시 하고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다.마지막으로 새만금에서 각 용지별로 추진되는 종합개발 계획사업의 모든 개발 방향이 생태환경용지의 계획처럼 지속가능한 발전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방조제 축조 이후 조성된 새만금호의 수질이 청정하게 관리되지 못할 경우 생명체가 사라지고 수질이 오염된 새만금에 그 누구도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어느 산업단지도 그러한 환경에서는 번창할 수 없을 것이다.반대로 청정 새만금이야 말로 새만금다운 최고의 관광자원이요, 국제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살고 싶어하는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만금 생태환경용지는 바로 이러한 새만금의 자연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새만금에 조성되는 전체 생태환경용지 50.21km 중 2015년에 추진하는 1단계 사업은 새만금 호내 부안군 일원에 0.81km(81ha) 규모로, 2020년까지 약 700억원을 투자하여 새만금의 생태복원, 수질정화, 생태체험?교육 등을 목적으로 조성된다.새만금지방환경청에서는 새만금을 방문하는 모든 국민들이 새만금 방조제 외에도 새만금의 동식물, 깨끗한 물환경 등 새만금의 대자연을 접할 수 있는 생태환경용지를 조성함으로써 새만금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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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5 23:02

농업과 함께 키워가는 전북의 미래

유례없이 눈이 많이 내리는 12월이다. 첫눈이 소담스럽게 쌓이더니 제법 많은 눈이 연일 쏟아졌다. 문득 창밖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되짚으니 많은 생각이 스친다. 무더운 여름, 농촌진흥청은 반백 년의 역사를 끌어안고 전북혁신도시 농생명연구단지로 옮겨왔다. 열심히 뛰었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할 때가 되니 또 다른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새 둥지인 전북은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품고 있는 대표적인 쌀 주산지다. 벼농사는 전북의 농업 소득원 중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매우 중요한 산업이며,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할 미래 핵심 산업이다. 전북의 쌀 산업은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해마다 3개∼5개의 브랜드가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서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 하는 실정이다. 경기 쌀에 비해 20kg짜리 한 포대의 가격이 5000원∼7000원 가량 낮게 유통되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이런 가운데 새해부터는 우리 농업계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지난 1995년 이래 20년간 유예해 온 쌀 관세화가 끝나기 때문이다.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할 물량이 40만 9000톤으로, 국내 쌀 수요의 9% 수준이다. 새로운 수요 창출을 통한 소비 확산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이에 정부는 쌀 부정유통 방지 대책과 공공비축제의 안정적 운영, 쌀 가공산업 확대 등의 정책을 세워 대응에 나섰고, 농촌진흥청 역시 최고품질 품종 개발과 수입쌀 혼합 유통 방지 대책, 생산비 절감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다소 위협적인 현실이지만 탈출구는 있다. 먼저, 전북 쌀 산업의 큰 특징이자 장점은 ‘들녘별 단지화’가 비교적 잘 돼 있다는 점이다. 이를 활용해 맞춤형 이모작 단지를 육성하면 생산·가공·유통 일원화로 생산비는 낮추고 경쟁력은 높여 품질 향상과 소득 증가를 꾀할 수 있다. 또한, 평야지에는 고품질 쌀과 맥류, 가공용 쌀과 소득 작물 등 이모작 특화단지를 키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또 다른 특징은 ‘신동진’ 벼 단일 품종의 재배율이 42%로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기상재해, 돌발병해충의 피해 위험도 함께 커진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늘고 있는 돌발병해충과 이상기상에 따른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량 품종의 확대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다.천재적인 군략가인 제갈량은 오히려 정치가로서 더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가 촉의 내정을 맡으면서 가장 힘을 쏟은 분야가 바로 농업이다. 남만의 계속된 침입이 식량 부족에서 기인했음을 꿰뚫고 정벌 후에는 철제 농기구를 보급해 생산력을 키웠다. 또, 북벌 중에는 군량이 부족해 퇴각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는 군대가 굶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라의 식량을 지키는 힘은 농업인의 손에 달려 있다. ‘농업은 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그저 과거에 그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제 농촌은 농사짓던 터전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도시의 팽창과 가속화된 산업화로 사람들이 점점 지쳐가면서, 건강과 여유를 동경하게 됐다. 그렇게 다시 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농촌진흥청이, 그리고 전북이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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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29 23:02

공감 능력 기를 수 있는 교육

언제부턴가 우리는 ‘공감’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게 되었다. 우리사회의 공감능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감은 인간생존의 기초이고,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공감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우리 사회는 SF영화에서나 보던 감정이 사라진 무자비한 고도물질사회가 되거나, 점차 퇴보해가다 원시사회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지만, 공감 없이 더불어 산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사회적 지능은 다른 사람, 다른 존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이고, 다른 말로 서로 공감한다는 것이다.헬렌 켈러 이야기 중에 아주 유명한 일화가 있다. 두 살 때 귀와 눈이 멀게 된 헬렌은 어느 날 우물가에서 인생을 바꾸어 놓을 만큼 새롭고도 감동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녀의 스승인 셜리번은 그때의 경험을 한 편지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는 펌프로 갔다. 나는 펌프질을 하며 헬렌에게 컵을 아래쪽에 대게 했다. 찬물을 길어 컵을 채웠을 때, 헬렌이 내민 손바닥에 water라는 글자를 썼다. 손바닥 위로 떨어져 흐르는 물의 차가운 느낌과 직접 연관된 물이라는 단어가 아이를 놀라게 한 모양이다. 아이는 컵을 내려놓고 뿌리박힌 듯 우뚝 서 있었다. 아이는 물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해서 썼다. 그리고는 웅크리고 앉아 땅을 만지작거리며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어 펌프와 울타리에 대해서 물었다. 다음에는 몸을 돌려 내 이름을 물었다.”살아있는 체험과 공감이 가지는 확장력에 대해 이 보다 더 좋은 예시는 없을 것이다. 요즘 창조경제를 짊어질 창조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창의와 혁신이 대학교육에 있어서도 최고덕목이 되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창조적 인재란 실용성과 유용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행위에 문화를 접목시킬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문화란 무엇인가. 예술, 문학, 정치, 법, 경제 등 사람이 만든 것은 무엇이든 문화가 된다.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를 소비하는 모든 행위가 소통이고 공감이다. 공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삼라만상 모든 존재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불우한 이웃에 대한 사랑은 불우한 삶에 대한 공감을 전제로 하고, 위대한 예술에 대한 사랑은 근원적 삶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되며, 자연에 대한 각성은 존재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된다. 헬렌 켈러가 우물가에서 경험했던 것 같은 존재에 대한 낯설고도 강렬한 공감의 순간은 한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변곡점이 된다. 현 교육 시스템에는 이런 요소가 부족하다. 우리 사회에 잠재된 공감능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세계와 나와의 관계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공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를 더욱 정교하고 우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양을 쌓고 상식을 늘이는 인문교육이 아니라, 여러 부문에 걸친 융합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타자와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상생할 줄 아는 공감능력을 기르는 확장된 인문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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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22 23:02

줄줄이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주시하며

여산재(餘山齋)의 새벽, 별이 유난히도 밝게 반짝였다. 오늘도 일상대로 새벽에 일어나 씻고 메일부터 검색 했다. 아래층 다실로 내려가 침향을 피우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선 음악을 들으며 어제 치른 금혼(金婚)을 겸한 수필집 <새벽, 그 살구빛 하늘을 열며> 출판기념 행사를 돌이켜 봤다. 어려운 걸음을 해주신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장관, 이강근 주임교수 최복규 수석부장판사, 송하진 지사, 박성일 군수를 비롯한 귀한 문학인 선배, 동료들 그리고 후배들, 각계 기관장의 심심한 축하의 뜻을 반추해보는 시간이었다. 산속이라 6시가 되었는데도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는다. 어둠을 가르며 가로등을 따라 대아저수지 방향으로 나갔다. 300년 지난 느티나무 밑에서 1163호 대형 버스를 만났다. 모래내 시장을 경유하여 학동마을까지 들어오는 시내버스다. 헌데 승객이 한 분도 안보였다. 다시 5분쯤을 걸었을까. 학동종점을 찍고 돌아 나오는 시내버스를 만났다. 여전히 승객은 기사 혼자였다. 이른 새벽부터 돈 들여 기름을 낭비하는 일이 내심 안타갑기 작이 없었다. 집집마다 실내온도를 낮추고 한 등 전기 끄기 운동을 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상가에서도 문을 닫고 냉난방하기요, 기업체들은 예산절감의 일환으로 사무실도 서늘하고 넓은 공장안은 더욱 차갑다. 승용차들까지 카풀제를 실시하고 있는 마당인데 승객이 하나도 없이 빈차로 산골오지 마을까지 버스가 운행을 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어불성설이다. 기름 한 방울 캐내지 못하는 대한민국이다. 한해 석유 수입량이 8억 배럴인 바, 석유수입국으로 세계에서 4위를 마크한 실정이다. 정부와 경제계, 시민단체들은 ‘에너지 절약실천 국민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에너지 절약형 기풍을 사회적으로 확산키 위함이다.석유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요불가결한 물질이다. 발전소를 비롯한 산업체, 자동차와 선박, 의류 생활 도구까지 어느 한 가지 석유가 없이는 이룰 수가 없다. 그런데 향후 40년을 이대로 더 캐내면 지구상에 석유매장량이 고갈된다는 학계의 보고다. ‘세계의 유가를 뒤흔든 셰일가스 혁명’, 요즘 미국에서 뽑아내는 셰일 가스는 고운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셰일) 속을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가다가 다시 관을 수평으로 굴삭을 하여 물과 모래, 화학 약품을 혼합하여 고압으로 뿜어 셰일을 부순 뒤 어렵게 가스오일을 추출해낸다. 그러니 자연히 셰일가스 가격이 높을 수 밖에다. 요즘의 유가안정은 셰일가스가 카버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석유수출국 기구(OPEC)가 참다못해 미국 셰일에너지 회사들을 고사시키기 위해 ‘가격전쟁’에 돌입했다. 대형 고속버스가 전주와 서울, 각 지방에서도 서울을 향해 운행하고 또 지방간에도 수없이 사람을 태우고 다닌다. 그런데 승객은 몇 분 없이 거의가 텅 비다시피 오가는 버스들이 많다. 버스는 ‘풀제로 운영’하면 안 될까를 생각해 본다. 운수회사마다 각각 회사명을 달고 운행하지만 순서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 만석이 되면 출발하는 시스템을 적용하여 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만석이 이루어지면 이내 출발할 수 있다면 현재의 운행버스 3~40%만 운행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늦었지만 전주시와 완주군이 전주·완주간의 시내버스 요금을 단일화하고 지간선제 노선개편을 시행하고 협약을 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 시·군 지방정부가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시골이나 산골마을의 버스를 이용해야하는 주민들에게 지원해주고 마을자치제로 운영하도록 제도화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리라고 생각한다. 승용차거나 승합차로 승객 수에 적정하게 운행하여 큰 도로까지 주민의 편리를 도모해주는 방법을 취하면 어떨까? 이런저런 나름의 궁리가 퍽도 만만(漫漫)한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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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15 23:02

고수와 하수

우리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고수(高手)라고 하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하수(下手)라고 한다. 그러면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뭘까? 아마 가장 큰 차이는 통찰력의 차이일 것이다. 축구에서 하수는 공만 따라다닌다. 그러면 공 한 번 차보기 어렵다. 그러나 고수는 공이 어디로 올지 예측하고 미리 가 있다가 공을 잡는다. 바둑에서도 고수는 하수보다 미리 몇 수를 더 내다보고 바둑을 둔다. 기업운영에서도 하수는 남들이 성공한 분야를 뒤 따라다닌다. 그러나 고수는 유망한 분야를 예측하고 미리 그곳에 투자한다.그렇다면 인생에서는 어떨까? 어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하다가 어려운 병에 걸린다. 그래서 이제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돈을 다 날린다. 결국, 오랜 시간 고생하고도 남는 것은 상한 몸뿐이다. 어떤 사람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불법을 행하다가 법의 심판을 받는다. 왜 이렇게 되는가? 몸을 무리하게 쓰면 건강을 잃게 된다는 통찰력이 없고, 법을 어기면 심판을 받게 된다는 통찰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이런 것을 몰라서 하수가 될까? 몸을 무리하게 쓰면 건강을 잃는다는 것을 모를까? 아니다. 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그 생각을 못 하는 것이다. 왜 생각하지 못할까? 욕심 때문이다. 욕심은 통찰력을 잃게 만든다.오래전 미국에서 미시시피 강을 건너오던 배가 갑자기 파선되었다. 강가에서 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급히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배가 물에 잠길 때까지 배에 머물러 있었다. 강가의 사람들은 빨리 물에 뛰어들라고 소리쳤다. 그 사람은 배가 침몰하기 직전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 나중에 그 사람의 시신을 건져보니 그는 허리의 전대에 황금을 잔뜩 넣고 있었다. 금광에서 온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 사람은 몸에 그렇게 무거운 것을 지니고 있으면 물 위로 뜰 수 없다는 것을 몰랐을까?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다만 그 순간 황금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고수와 하수는 기술에도 차이가 있지만, 더 중요한 차이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판단할 줄 아는 통찰력의 차이이다. 보통 통찰력은 훈련과 경험을 통해 발전한다. 그래서 많이 공부하고, 훈련하고, 연구하고, 경험한 사람이 고수가 된다. 하지만 아무리 고수라도 욕심에 사로잡히면 순식간에 통찰력을 잃고 하수가 된다.어떻게 하면 욕심에 빠져 하수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하수의 길은 쉽고 고수의 길은 어렵다는 것을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에 손쉽게 고수가 될 수 있는 분야가 어디 있는가? 고수의 길은 모두 험난하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바친 사람이 고수가 된다. 쉽게 고수가 되려고 하는 것 자체가 통찰력 없는 하수의 모습이다.나쁜 식재료를 사용하여 손쉽게 돈을 벌려고 하면 하수이다. 망하거나 감옥에 간다. 인기영합주의로 손쉽게 당선되려고 하면 하수가 된다. 국민의 버림을 받거나 만고의 역적이 된다. 부정행위로 손쉽게 좋은 성적을 얻으려고 하면 하수가 된다. 실력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쇠퇴한다. 당장 수익이 높지 않아도 꾸준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요식업자,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바른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 밤을 새우며 꾸준히 공부하는 학생, 이런 사람만이 진정으로 세상에 유익을 끼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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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08 23:02

편견을 깨면 농촌의 내일이 보인다

한겨울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화천에는 산천어가 없고, 간고등어로 유명한 안동은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축제이기도 한 산천어 축제는 청정 지역에만 사는 산천어를 매개로 화천을 맑고 깨끗한 지역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또, 장거리 이동 중 변질을 막기 위해 소금을 친 고등어는 맛을 차별화함으로써 이젠 전 세계로 수출하는 상품이 됐다.조금 달리 생각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수능을 앞두고 ‘떨어지는’ 것에 민감한 학생과 부모들은 낙지와 죽을 멀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거꾸로 이 둘을 조합한 ‘불낙죽(不落粥)’이 합격 상품으로 거듭났다. ‘떨어지지 않는 죽’이라는 의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만 세상의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것을 바라보는 시각을 약간만 달리해도 많은 것이 바뀐다.“땅에서 무언가가 ‘톡’ 튀어나오는 것을 보는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다.”귀농한 미국의 프로풋볼(NFL) 선수 제이슨 브라운의 말이다. 실력 있는 센터로 손꼽히던 그는 2009년 405억 원의 계약을 포기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농사를 지어 굶주리는 고향 사람들을 돕겠다는 이유에서다. 얼마 전 뉴스에 등장한 그는 유니폼 대신 작업복 차림으로 트랙터를 몰고 있었다. 이웃과 단체에 나눠주기 위해 농사를 짓는 그의 얼굴은 행복 그 자체였다.물론, 이 훈훈한 소식에 감동보다 먼저 ‘엄청난 계약금’을 포기했다는 데 놀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농사짓는 일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지 의문을 가졌을 수도 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걷기로 한 그의 용기가 그래서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어느 날, 자녀가 농사를 짓겠다는 선전포고를 한다면 부모는 가장 먼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고개부터 갸우뚱할 것이다.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에 대해 머리로는 끄덕이지만 가슴으로는 갈등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성세대인 부모에게 농사는 ‘사계절 몸으로 힘들게 땅을 일궈 소득을 내는 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노동’이라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일 것이다.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농업도 기계화, 현대화, 규모화의 길을 따르면서 몸이 고단한 농업은 옛이야기가 됐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귀농, 귀촌하는 인구도 해마다 늘고 있다. 또, 농사를 지으면 도시에 사는 것보다 소득이 낮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역시 깨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2013)에 따르면 연간 억대 소득을 올리는 농업인이 2만 명을 넘어섰고, 이들은 주로 시설채소나 특용작물 재배로 스마트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한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농촌은 달라지고 있고 농업은 더 많이 나아지고 있다. 농사지을 사람, 짓지 못할 사람이 정해진 건 아니다. 소중한 농업을 지키고 미래 산업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편견을 깰 젊은이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열정, 용기가 필요하다. 힘든 일, 돈 못 버는 일이라는 스스로의 ‘유리천장’부터 깨야 한다.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먼저 발자국을 남기려는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은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다. 농업 강국 실현은 이들의 손에 매여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농업이라는 밭에 꿈을 뿌리고 희망을 거둔다. 그 중심에 전북이 설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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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01 23:02

상생과 조화로 가는 길

세계화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세계화는 한동안 세계를 바라보는 유일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세계화(Globalism) 조류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으면서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방화(Glocalism)가 거론된 지 오래다.세계화가 강대국 중심인 일국주의(一國主義)였다면, 세방화는 다국중심주의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리즘이 글로벌스탠다드라는 획일적 기준을 강요한다면, 글로컬리즘은 지역과 개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상생과 조화의 세계관이다. 물론 글로벌리즘에도 장점이 많다. 세계문화의 전 지구적 공유, 빠른 혁신과 변화, 효율성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노동 및 금융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정치적 영향력이 국경을 넘나들다보니 세계가 강대국 중심으로 흐르게 되면서 인류의 핵심가치가 시장문화 위에 서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다국적 기업의 가공할 힘을 경험했다. 또한 다국적 NGO들의 배타적 영향력도 경험했다. 전 세계가 은밀하게 끊임없이 경쟁하기를 부추기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경쟁자로 여기게 되었다.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란 작품이 있다. 앨리스가 거울나라에서 만난 붉은 머리 여왕은 항상 “더 빨리!다른 생각 말아!”를 외친다. “보다시피 여기에서는 계속 같은 자리에 있으려면 달려야 해. 만일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그것보다 적어도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지.” 붉은 머리 여왕이 앨리스에게 외치던 말을 생각하면 앨리스가 있던 그 이상한 나라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전율을 느끼게 된다. 왜 달리는지도 모르고 계속 달려야만 했던 앨리스와 끊임없이 혁신, 성장, 발전을 외쳐야 하는 우리 사이에 별반 차이가 없다.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라는 것이 있다. 생물체가 생태계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변화를 가져보지만, 생태계 역시 같이 변화하기 때문에 결국은 제 자리에 머무는 것처럼 되는 현상이다. 레드퀸은 한정된 파이 위에서 자신의 몫을 늘이기 위해 모두가 라이벌이 되어야 하는 핏물 가득한 레드오션에 산다. 레드오션은 누군가가 잃어야만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얻는 합계 제로의 섬이다. ‘세계=레드오션’이라는 글로벌리즘이 초래한 획일적 독재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세방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공존을 추구하는 깊고 푸른 블루오션, 그것이 바로 글로컬리즘이다. 수많은 국가, 인종, 문화가 넘나드는 소통의 길이다. 세계화라는 획일적 영향력 아래에서 시장문화를 추종하다 보면 인간의 본질적 가치가 왜곡되고 변질될 우려가 있다. 인간이 소외되는 것이 글로벌리즘의 맹점이다. 세계가 지속가능한 풍요나 평화를 필요로 하다면 상호존중의 가치에 바탕을 둔 글로컬리즘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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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4 23:02

선비문화 체험

경상북도 안동시 선비문화 수련원은 퇴계 선생 탄신 500주년을 기리기 위해 2001년 11월에 설립한 곳이다. 수련원에서 1박 2일 체험했다. 450년 전 퇴계 선생께서 서원으로 출퇴근하던 고갯길을 걸어 서원에 당도하니 입구에 학문과 교육이 융성한 지역이라는 의미의 추로지향(鄒魯之鄕) 기념비가 세워졌고, 처음으로 지방에서 과거시험을 치렀다는 유적 시사단(試士壇)이 보였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이 계상서당에서 서거한 4년 뒤 1574년에 세웠다. 선조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석봉(石棒) 한호(韓濩)가 쓴 ‘도산서원’의 편액이 걸려있다. 영남유림의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이다. 도산서당(陶山書堂) 가운데 방 완락재(玩樂齋)와 마루인 암서헌(巖栖軒)이 있고 서당 앞 네모난 연못 정우당(淨友塘)과 퇴계 선생이 직접 파서 제자들과 함께 마셨다는 몽천(蒙泉)이 있다 도산서원 상덕사(尙德祠)에서의 알묘례(謁廟禮)집전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선비의 삶 그 현장 16대 종손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방문객에게 ‘의재정아(義在正我)라는 4자 성어 한 점씩을 들려 보내며 선생의 가르침을 전해주려는 팔순이 넘은 퇴계 가(家) 종손의 삶이야말로 자신보다는 타인을 우선하는 경(敬)에 입각하여 사셨던 퇴계의 모습 그대로였다.선비라 하면 자신에 엄격하고(薄己)/ 남에게 인자하며(厚人)/ 부모에게 효도하며(孝)/ 나라와 사회에 공헌하고(忠)/ 지식을 사랑하는 사람(好學), 다시 말해 우리 전통사회의 진정한 지도자를 말한다.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과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김병일 이사장은 “당신처럼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곳에 왔다며 낮은 자세로 본인소개를 한다. 퇴계 이황(李滉)선생의 묘소 옆에 새워진 나지막한 비석에는 관직이 없고,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고 간결하게 적혀있다. 이는 선생의 유명(遺命)을 따른 것이다. 선생께서 손수 지은 자명과 제자인 고봉 기대승이 지은 묘갈명이 뒷면에 새겨 있다. 하계마을은 진성 이 씨 퇴계 선생 후손들의 집성촌이다. 도산서원을 비롯하여 퇴계 종택, 묘소, 이육사 생가 터 등 마을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재와 함께 전통 고가옥이 어우러져 있는 마을이며 3대에 걸쳐 25명의 독립 운동가를 배출시킨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15명의 조선조 문과 급제자를 배출시킨 가문을 비롯하여 선비정신의산실로 평가되는 한국 유일의 집성촌이다. 민족시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는 퇴계 선생의 14대 후손으로 아호인 육사(陸史)는 대구형무소 수감번호 264에서 취음한 것이다. 1944년 1월 16일 북경감옥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이론 중심의 당위론적 가르침보다 일상의 실천적 삶에 대한 존경심이 일상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주향백리(酒香白里) 화향천리(花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듯이 퇴계 선생의 아름다운 삶 역시 시공을 훌쩍 뛰어넘어 50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도 많은 후세인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30년 넘도록 공직에 머물면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신 김병일 이사장도 도산선생의 소원 선인다(善人多)를 이어내기 위해 이곳에 정착한 것인가. 현대사회에서 보기 드문 선비인 성싶었다. 그의 집필인 ‘퇴계처럼’이란 〈글 항아리〉 속에는 그가 현대판 선비인 면면이 더욱 부각되어 있었다. 나에게는 참 좋은, 최고의 수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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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7 23:02

생사의 문제, 선악의 문제

이순신 장군은 항상 우리 민족의 존경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영화 ‘명량’을 통해 그 존경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 왜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을 그렇게 존경할까? 영화에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나는 의리를 위해 싸운다. 장수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이 중에는 픽션도 있지만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것은 틀림없다.이런 명언을 쏟아낸 이순신 장군은 어떤 생각을 가진 분인가? 이 세 가지 말은 모두 하나의 인생관을 보여준다. 그것은 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그 10배가 넘는 적군과 싸운다. 누가 봐도 이길 수 없는 전투를 하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백성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려는 의리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은 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인 것이다.이순신 장군의 생각은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라는 말에 가장 잘 담겨있다. 여기서 죽으려고 하면 산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 죽으려고 한다는 것인가? 의를 위해서 죽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에는 목숨보다 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관이 들어 있다. 반면에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말은 목숨을 위해 의를 버리면 오히려 죽는다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악을 행하는 것보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선을 행해야 한다고 믿은 것이다. 결국, 이순신 장군의 인생관은 생사의 문제보다 선악의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신이다.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최고의 리더로 존경하는 이유도 바로 이순신 장군의 이런 정신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생사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그냥 넘어가지.” 생사의 문제라면 안 되겠지만, 생사의 문제가 아니니까 괜찮다는 뜻이다. 우리가 이렇게 생사의 문제에 매달리면 어떻게 될까?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망한다. 필생즉사가 바로 이런 뜻이다. 우리는 오히려 선악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손해가 되더라도 악을 버리고 선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산다. 필사즉생이 바로 이런 뜻이다.이순신 장군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사람이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살기 위해 친일파가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지금 말할 수 없이 비천해지고 말았다. 생사의 문제에 매달려 어떻게든지 살려고 했더니 오히려 죽은 것이다. 불량식품을 파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다. 생사의 문제에 매달려 불량식품을 팔다가 자신과 이웃이 함께 망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자기가 망하지 않으려고 부정선거를 하고 거짓말을 한다. 그래서 자기가 사는가, 나라가 사는가?우리는 지금 생사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선악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우리가 선과 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으면 나도 살고 나라도 살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에게서 배워야 할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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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0 23:02

ICT로 본 농업의 미래

최근 일본에서는 원격농장이 큰 인기를 얻었다. 컴퓨터 영상을 보며 게임을 하듯 채소를 키우는 것이다. 원하는 종자를 구입(약 1㎡ 당 월 500엔)하면 농장 직원이 작물 재배를 시작한다. 재배 상황은 영상으로 전달되고 수확한 후 택배로 배달까지 되는 시스템이다. 또한, 농장 직원 대부분은 고령자로 일자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농부인 듯 농부는 아닌,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색다른 재미에 푹 빠졌다. 땅 한 번 밟지 않는 ‘온라인 농부’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주에서는 과일을 12등급으로 감지해 어느 정도 익었는지 파악해 멀리 있는 주인에게 전달하는 로봇도 있다. 위성항법장치(GPS), 온도센서, 레이더 등 첨단 장비를 장착해 과수원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전송한다. 때에 따라 직접 비료나 물을 주기도 한다. 최근 농업 현장의 변화는 빠르고 놀랍다. 사람의 일로만 여기던 것들을 점차 인터넷과 로봇, 위성 등이 대신하고 있다. ‘그게 가능해?’라며 갸우뚱하던 이들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첨단 기술 덕분이다. 이렇게 농업의 형태가 바뀌는 모습을 세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농업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우리나라도 ICT와 농업의 융합, 그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농촌진흥청의 ‘스마트 팜(smart farm)’이다. 빛과 공간, 물주기의 제약을 극복해 지하나 실내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실내농장시스템으로, 생산력은 높이고 노동력은 낮췄다.친환경 LED와 태양광 자연채광 조명 시스템을 이용하고, 공기 중의 수분을 모아 스스로 물을 공급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빛의 양, 온도, 습도 등을 자동 또는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지난 10월 10일, 세종시에서는 ‘창조마을’시범사업 출범식이 열렸다. ‘창조마을’은 기존의 농업에 ICT 등을 접목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를 꾀함과 동시에 교육과 복지 수준을 높인 살기 좋은 농촌마을이다.‘스마트 팜’은 물론,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스마트 로컬푸드시스템’은 ‘창조마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둘의 결합으로 소규모 농가와 고령 농가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이다. 게다가 도·농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까지 더한다면 전에 없던 농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전북도‘스마트 농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북의 농가 수는 10만 6000여 가구로 총 가구 대비 15.4%에 이른다. 전국 평균인 6.4%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며, 전업 농가의 비중도 57.8%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농촌진흥청은 전북 혁신도시에서 기술과 정보를 결합한 첨단농업을 이끌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농생명 연구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기술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며, 부족한 농업 인력을 대신할 과학 영농 실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농업 강소국 네덜란드, 사막을 일군 이스라엘의 기적이 눈앞에 있다. 작지만 강한 나라의 힘은 첨단 산업에 있다.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 좋은 농작물 생산으로 우리 농업이 나라를 이끌 미래 성장 산업으로 도약하는 그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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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03 23:02

좋은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

21세기, 그 중에서도 전반기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동기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세계문명의 힘의 축이 동아시아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세계질서가 개편되고 있는 조짐이 매우 많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이언 모리스 교수는 21세기를 “서양에서 동양으로 힘의 축이 이동하는 시기”라면서 “앞으로의 40년이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하였다. 또한 ‘메가트랜드’를 쓴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세계질서는 서구 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진화”하는 거대한 조류 속에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반도국가이자 분단국가이다. 반도국가, 분단국가라는 말이 듣기에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는 우리 민족의 한계이자 가능성이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나라로 이탈리아가 있다. 로마가 이탈리아반도의 작은 도시국가 로마시로 출발해서 세계최강의 대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역사는 ‘관용정신’에서 찾고 있다.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에서 “패자조차 자기들에게 동화시키는 방식만큼 로마의 제국화에 이바지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용정책 덕에 이민족을 차별하지 않는 로마가 ‘기회의 땅’이 되었고, 세계의 주민들이 자진해서 로마의 시민이 되고자 했다. 21세기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 바로 이 관용의 정신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인접국가 한·중·일은 감정적·역사적 이견으로 이해의 충돌이 심하다. 정말이지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흔히들 반도국가 민족은 열정적이고 진취적이라는 통념이 있다. 춤과 노래를 즐 매사에 다이내믹한 우리 민족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근거 없는 말은 아닌 듯싶다. 지나치게 열정적이다 보니 “우리가 남이가” 하는 식의 동류의식이 생겨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차별의식이 많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 지역감정이다. 지역감정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미숙한 역사의식과 만나게 된다. 이 미숙한 역사관이 유전처럼 이어져 오고 있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우리민족이 21세기 세계의 축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일도 바로 이 분파의식이다. 폐허 속에서 세계 최단기간에 일어선 우리 민족을 외국 언론에서는 ‘자신들이 얼마나 위대한 민족인지 모르는 민족’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관용정신’을 바탕으로 한 ‘관계의 능력’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다르다는 것은 풍부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는 차이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바라보지 않고, 다름을 잘못됨으로 왜곡한다. 우리는 머잖아 통일한국도 대비해야한다. 통일한국이 되면 지금의 지역감정에 남북감정이라는 또 하나의 분리의식을 더하게 될 것이다. 사분오열된 분리의식이 더 갈래를 친다면 통일한국에 건강한 미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다. 이 조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관계의 능력’을 우리 안에서부터 꽃피워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져야만 대한민국이 21세기 세계의 축이 될 수 있는 건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 좋은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은 우리 안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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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7 23:02

전라감영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서울을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8도로 나누어 각각 감영을 설치했다. 전라감영은 전주성내 중앙동에 옛 도청사와 경찰청자리에 설치하고 지금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제주도까지 호남지역을 감사가 총괄하는 행정기관이었다. 전라감영은 포정문布政門, 선화당宣化堂, 연신당燕申堂, 내아, 관풍각, 내삼문 등 40여 채의 웅장한 규모를 갖추었고 행정의 중심지로서뿐 아니라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 자치기구인 집강소의 총본부인 대도소大都所가 설치된 자리로도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다. 이렇듯 전주는 1395년부터 1895년까지 500년 동안 전라도 전체를 다스리는 관찰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총체적인 문화의 중심지가 바로 전주 중앙동에 위치했던 전라감영이었다. 전라감영이 자취를 감추고 자료마저 대부분 소멸消滅되고, 보존하지 못한 애석함이 너무도 크다. 조선말의 전주모습을 담은 고지도가 아직 남아있고, 전라감사의 집무처인 선화당의 사진이 구술기록과 함께 전해오고 있으니 국가기록원의 배치도면을 면밀하게 살펴서 복원자료로 활용함 직하다. 그리만 한다면 그나마 얼마나 고마운 노릇이겠는가. 일찍이 풍수와 지상가地相家들이 전주를 행주형行舟形이라며 많은 사람과 재물을 한 배 가득 싣고 계류하고 있는 형상이라 설파했다. 상제님께서도 군산이 세계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군창(群倉-군산)이 천하의 곳간이 될 것 이니라.”라고 예언했다.이 땅에 군창(군산)이 있으니 천하를 비우게 하지 아니 하리라. 왜국과 청국이 멀고 서양은 더욱 머나 저곳은 텅 비고 이곳은 가득 차리라. “군창群倉이 천하의 큰 곳간이 될 것이니라.”라는 뜻이다.당시 전주는 한양 평양 다음으로 번성하였으니 예언대로 조선의 3대 도시 중 하나였다. 늦었지만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전라감영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하고 연구해서 당시의 건축문화와 가치관을 되살려야 한다. 과거 찬란했던 문화와 행적을 재현하여 이 고장의 역사를 똑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요즈음 인산인해를 이루는 한옥마을도 연계하고 객사와 연지공원, 건지산, 산성, 치명자산까지를 포함한 벨트를 조성하여 관광콘텐츠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구도심도 살아나고 관광산업도 육성시킬 수가 있다. ‘삼락농정’ 미래의 경제동력 ‘새만금’을 풀가동하여 떠내려가는 뱃머리를 다시금 전주성 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단단히 붙들어 매야한다. 그야말로 환골탈태하여 영화롭던 3대 도시의 옛 성세가 복원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도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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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0 23:02

성공한 인생과 건강한 인생

처칠이 이런 말을 했다. 돈을 잃는 것은 적게 잃는 것이다. 그러나 명예를 잃는 것은 크게 잃는 것이다. 더더욱 용기를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 누가 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명언이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우리에게 더 익숙한 말이 있다. 돈을 잃는 것은 적게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크게 잃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 이 말도 부인하기 어렵다.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건강이 세상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성공을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을 강화하는 게 좋을까, 약점을 보완하는 게 좋을까? 수학을 잘하고 음악을 못하는 사람이 성공하려면 수학을 더 잘해서 수학의 전문가가 되는 게 좋을까, 음악을 보완해서 수학과 음악을 모두 어느 정도 잘하는 게 좋을까? 수학에 집중해서 수학의 대가가 되는 게 좋다. 성공을 위해서는 강점에 집중해서 한 가지에 뛰어난 인재가 되는 게 유리하다.건강을 위해서는 어떨까? 폐가 튼튼하고 신장이 약하다면 폐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게 좋을까, 신장을 치료하는 게 좋을까? 신장을 치료하는 게 좋다. 사람은 몸의 다른 곳이 모두 건강해도 한 곳만 약하면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몸의 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몸의 건강만 그런 게 아니다. 인생의 건강도 그렇다. 우리에게는 건강한 몸이 필요하듯이 건강한 인생도 필요하다. 건강한 인생은 어떤 것인가? 자신의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 인생이 건강한 인생이다. 이웃에게 욕을 먹지 않는 인생이 건강한 인생이다. 악하게 살지 않고 선하게 사는 인생이 건강한 인생이다.건강한 인생은 실력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도 부도덕한 생활을 하면 건강한 인생이 아니다. 세상에서 성공해도 가족들의 원망을 받고 있다면 건강한 인생이 아니다. 건강한 인생은 선하게 살며 이웃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생이다. 돈이나 명예보다 몸의 건강이 더 중요하듯이 인생의 건강도 돈이나 명예보다 더 중요하다. 노벨상을 받아도 이웃으로부터 야비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건강한 인생도 아니고 행복한 인생도 아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지만 그보다 선하고 건강한 인생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건강한 인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의 선한 모습을 더 강화해야 하는가, 나의 악한 모습을 고쳐야 하는가? 내가 가족들을 사랑하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데 직장에서 근로자를 착취한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한 인생이 되는가? 가정을 더 사랑해야 하는가, 근로자 착취를 그쳐야 하는가? 착취를 그쳐야 한다. 건강한 인생이 되려면 친구들과 더 친해지는 게 아니라 나와 척을 진 사람과 화해해야 한다. 건강한 인생이 되려면 내 인생의 밝은 모습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악하고 어두운 모습을 고쳐야 한다. 그럴 때 인생이 더 건강하고 가치 있고 행복해진다.우리가 성공하려면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권력자와 더 가까워져야 한다. 그러나 건강하고 행복해지려면 몸의 병든 부분을 고쳐야 하고, 악한 모습을 선하게 고쳐야 하고, 어려운 이웃을 가까이 하며 도와줘야 한다. 우리 모두가 나 자신과 우리 사회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먼저 건강한 인생을 이루고 그 위에 실력을 갖춰 성공의 길을 갈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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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13 23:02

미래 성장산업으로의 농업

가을비가 지나니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졌다. 숨 막히는 폭염을 지나 마른 장마, 가을 장마까지 먼 길을 돌아 만난 맑고 높은 하늘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무덥던 7월의 모퉁이에서 농촌진흥청이 새 집으로 옮아온 지 두 달이 좀 지났다. 많은 것을 꽃 피운 파릇파릇한 봄 같았던 수원시대를 마무리 하고 새 터를 돋워 오천년 전통의 농도인 전라북도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농촌진흥청 반백년 역사가 여무는 가을, 전북시대를 열었다.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는 요즘이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늘 농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 농업은 위기를 극복하는 튼튼한 뿌리가 된다. 풍요로운 삶을 위한 시작은 농업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난 50년이 그랬고, 세계의 많은 나라가 그 길을 걸었다.우리 농업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땅을 일궈 성장했다. ‘쌀 한 톨에는 농부의 땀 72방울이 맺힌다.’는 어르신들의 옛말은 밥 한 그릇의 소중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요즘 많은 이들이 농업의 어려움을 꼬집고 있다. 그러나 세계 주요 선진국이나 유명 투자가, 미래학자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 이들은 외려 인구 증가와 바이오에너지의 수요 증가,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공급의 불안전성 등을 근거로 농업을 강력한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는다. 특히, 고령화와 소득이 많은 독신가구 증가에 따른 고부가 기능성 식품, 가공 식품 등 식품 시장의 비약적인 발전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약용작물과 버섯, 장기 생산을 위한 동물 개발 등 농생명자원에서 얻는 천연 식의약소재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식물공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따라서, 앞으로의 농업은 안정적인 식량 생산과 소비자의 건강, 의료 등 새로운 시장 형성은 물론, 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대될 것이다.이에 앞서 농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관련 기술의 융합?복합을 비롯한 과학적 진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이것이 곧 미래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먼저, 농업과 과학기술이 만난 ‘스마트 농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 첨단 기술을 통한 정밀 농업이 가능해지면 생산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해 미래의 식량 공급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다.이어, 세계 각국의 시장 개방에 따라 농식품의 수출 확대와 다변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품질 좋은 농산물을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국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안전성 관리와 장기 유통 중 신선도 관리 기술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농업과 농촌이 가진 고유의 문화와 환경, 경관 등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6차 산업 모델을 개발하고, 도시민의 ‘치유’를 위해 식물을 이용한 도시농업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식량이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무기가 되는 세상이다. 온 나라의 눈과 귀가 이곳, 농촌진흥청을 향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식량 안보라는 궁극의 목표를 좇아온 농촌진흥청은 그래서 더 갈 길이 바쁘다.이제 우린 농업이 자원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각오로 뛰어들면 못할 일이 없다. 미래의 농업이라는 새로운 장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그 중심에서 전라북도의 역할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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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06 23:02

널리 이롭게 하는 복지사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성숙한 인간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 외적인 역량과 내적인 역량이 균형을 이루는 성숙한 인간이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성숙한 사회는 분명 건강한 사회이다. 그렇다면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는 어떤 사회를 말하는 것일까. 견해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성숙한 사회에 대한 규정의 근간은 분명 구성원의 권리와 평등성이 존중되고 보호되느냐의 여부이다.최근 복지에 대한 논의가 주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복지사회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를 위해서는 과연 복지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복지(福祉)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좋은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들이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회복지학적으로는 높은 삶의 질이 보장되는 상태이다. 복지(福과 祉)는 은나라 때부터 존재했던 말이다. 신과 관계된 부수자 示에 술단지를 의미하는 을 합성한 福은 신에게 제주를 올리며 복을 기원하는 모습이고, 祉는 하늘에서 내리는 행복을 의미하는, 하늘에 계신 신령이 복을 내려주는 모습을 뜻한다. 다시 말해 복지란 하늘에서 내려준 천부(天賦) 권리, 즉 하늘에서 내려준 ‘누구나 행복할 권리’이다. 복지와 적선은 다른 개념이다. 복지사회는 크게 보아 구성원의 평등성과 권리가 확대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복지를 사회적 약자에게 시혜를 베푸는 적선쯤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공공의 혜택을 늘여 우리 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발전전략으로 생각해야 한다. 복지란 법으로 규정되는 온기 없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복지의 현주소는 사회의식의 척도가 된다.10월을 맞이해 개천절에 대해 생각해본다. 삼일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을 5대 국경이라고 하지만, 이 중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인 건국이념을 담고 있는 개천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경일이 아닌가 한다. 사람을 하늘로 여겼던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는 하늘을 연다는 개천(開天)은 사람의 마음을 연다(心開)의 의미가 크다. 사람의 마음이 크게 열려야 ‘널리 인간을 사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정신이야말로 천부의 권리인 복지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한문에서 사람을 지칭할 때 ‘人’이라고 하지, ‘人間’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고,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인간세상이다. 홍익은 다름 아닌 우리 모두의 이익이다. 홍익인간이란 개념을 가슴에 품고 있는 우리 민족은 “서로 다툼이 없는 만민공영의 세상”을 이상향으로 여기는 민족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통합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긴급한 과제이다. 진정한 통합은 외부가 정한 규율이나 제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활짝 열린 마음에서 온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10월은 하늘이 열린 개천의 달이다. 개천의 달을 맞이해서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공영(共榮)의 길을 숙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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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9 23:02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

전북에는 보물이 많다. 작은 돌 큰 돌이라 불리는 보석 산업과 석재산업은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보물들이다. 세계 최대의 단일 간척사업인 새로운 보물인 새만금(新萬金)까지 눈길 가는 곳마다 보물 아닌 것이 없다. 이어령 전 장관은 그 보물들을 얼마나 대단하게 여겼기에 전북을 두고 문화의 보고(寶庫)라고까지 말씀하셨을까. 하지만 아무리 보물이 많으면 무얼 하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겠는가. 새만금은 1000km반경 안에 중국, 일본, 러시아가 인접한 15억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이 기회의 땅을 선점하기 위해 7월3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여 한·중 정상공동성명에 새만금 국제비지니스 센터(SIBC)를 구축할 것을 부속서에 첨부했다. 한·중이 협력하여 기술과 인력, 자본의 창조적 융합으로 새만금을 상해 포동浦東으로 만들어 글로벌 씨티(Global City)를 형성하자는 것 아닌가. 우리의 새만금이 끝내 잘 살아갈 수밖에 없을, 전북의 미래를 보정(補正)하는 누름단추가 될 전망이다. 이 새만금을 제대로 잘 가다듬어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일이야말로 우리 전북이 처한 당면의 과제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발전하기에 최적지라며 기초계획을 바꿨다. 2030년까지 농경지 72%, 복합도시 28%로 계획된 것을 농경지 30%, 복합도시 70%로 바꾸면서 2020년까지 개발해야 경제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공기를 10년이나 앞당겨 드라이브를 거는가 싶었는데 환경단체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고 도민의 요청도 간절함이 부족해서였을까? 방향이 4대강 사업으로 급선회하여 2008년 11월에 착공, 22조를 쏟아 부어 2년 만에 4대강사업을 완공시켰다. 4대강 사업의 결과는 총체적 부실공사로 평가받았다. 새만금을 바짝 추켜들지 못했던 것을 뒤늦게 후회하고 통탄하지나 않을까. 그래도 새만금사업의 조성부지 용도를 변경하고 준공일자를 10년이나 앞당겨놓은 것만도 감지덕지해야할까? 우연이겠지만 세종시, 새만금사업, 4대강 사업의 개발투자비가 똑같은 22조원이다. 그런 건 차치한다 해도 세종시는 벌써 완공되었고 4대강사업은 겨우 2년여에 완공을 보았다. 헌데 우리 새만금사업은 어떠한가. 25년이 맥없이 흘러갔다. 오늘날까지 2조3900억 원을 투입했고 공정률은 약 10%에 머물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의 개념이 국가행정차원 전반에 걸쳐서 깡그리 증발되었다. 눈 씻고 주시해도 찾아보기가 어렵게 돼버렸다. 박근혜 대통령께 청원합니다. 전북의 산하에 흩어진 보물들을 꿰는 데 앞장 서 주십시오. 새만금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남 아시아권의 새로운 먹거리의 보고입니다. 이름도 새로운 보배 ‘새만금(新萬金)’이라 하지 않습니까. 1987년 5월12일 새만금간척사업 추진계획이 발표되고 22년 9개월 만에 새만금 방조제 33.9km가 준공된 후 아직껏 방조제 좌우로 아득히 바다만 보일 뿐입니다. 새만금산업단지 566만 평을 최우선적으로 조성하여 한·중 경협 단지를 마련하고 차이나타운(Chaina town)을 조속히 유치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공항을 먼저 마련해야하고 따라서 외자유치도 가능해야 합니다. 국토균형발전의 견인차로 새만금에 사활을 걸어볼 의향을 여쭙고자 합니다. 옛날 선인들도 “군창(群倉-군산)이 천하의 곳간이 될 것이다”라고, 여러 차례 예지하고 예언하셨습니다. 청컨대 통일시대에 대비한 식량안보태세를 강화하는 청사진을 조속히 실현케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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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2 23:02

하나의 꿈과 다양한 능력

사람은 누구나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해야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두 가지가 꼭 있어야 한다. 첫째, 꿈을 잃지 말아야 한다. 꿈을 포기하면 꿈을 이룰 수 없다. 끝까지 꿈을 품고 있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둘째, 실력을 갖춰야 한다. 실력도 없이 꿈을 이룰 수는 없다. 큰 꿈일수록 더 큰 실력이 필요하다.꿈을 이루려면 어떤 실력이 있어야 할까? 다양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 한 가지 실력만으로는 꿈을 이루기 어렵다.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려면 뛰어난 체력, 공 다루는 능력, 경기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판단력 등이 있어야 한다. 이 중의 하나만 가지고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어렵다.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때 정말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다른 꿈도 마찬가지이다.개인만 그런 게 아니다. 사회나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를 생각해보라.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우리나라가 정의롭고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이 자유, 평등, 사랑, 정의가 이루어지고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가 되려면 모든 국민이 이 꿈을 잃지 말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나라야 어떻게 되든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나라를 위한 꿈을 잃은 것이다. 내 회사, 내 정당, 내 파벌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나라를 위한 꿈을 잃은 것이다. 국민이 이렇게 생각하는 나라는 꿈을 잃은 나라이다. 절대 잘 될 수 없다.꿈을 잃지 않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국가에도 다양한 분야의 실력이 필요하다. 특정한 분야에 아무리 좋은 인재가 많아도 다른 분야에 좋은 인재가 부족하면 나라가 잘되기 어렵다. 그룹 전체의 능력은 머리 좋은 사람만 많다고 높아지는 게 아니다. 머리 좋은 사람, 실천력이 뛰어난 사람, 감독을 잘하는 사람이 함께 있어야 높아진다. 그룹이나 국가의 능력은 다양한 인재가 모일 때 높아지는 것이다.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한 것은 사상과 이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온 국민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나라가 일사불란하게 발전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다양한 생각이 있고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눌 때 발전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은 해로운 일이 아니라 유익한 일이다. 여당과 야당이 있고, 진보와 보수가 있어야 나라가 발전한다. 그래서 진보는 보수를 볼 때 답답해하지 말고 우리나라의 보배로 생각해야 한다. 보수도 진보를 볼 때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서로 다른 사상과 능력을 갖추고 있을 때 우리나라가 더 잘 될 수 있는 것이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꿈이 같아야 한다. 정말 이 나라 이 민족이 평화와 정의와 번영을 이루어야 한다는 꿈이 같아야 한다. 내 욕심을 이루기 위해 나라는 위험해져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삼발이는 다리가 넓게 펴질수록 더 안전하게 설 수 있다. 단, 윗부분은 반드시 하나로 결합하여 있어야 한다. 삼발이의 윗부분이 분리되면 삼발이는 무너진다. 나라를 위한 꿈이 분열되면 나라도 무너진다. 우리 모두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며 정의와 평화와 번영의 나라를 이루려는 꿈에서는 하나가 되고 생각과 능력에서는 다양성을 갖춰 더 좋은 나라를 이룰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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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5 23:02

전북의 힘

최근 송하진 도지사가 도민과의 약속인 민선 6기 도지사 공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0개 분야 123개의 사업에 대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전라북도가 발표한 전북발전 123의 골자는 1억명 이상 관광객 전북방문, 2배 이상 도민 소득 달성, 3백만 도민시대 기반구축이라는 3대 전략으로 요약된다. 한마디로 전라북도에 사람과 돈이 모이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 도민이 행복한 전라북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흔히 역사는 미래다라고 한다. 또한 역사는 발전한다고도 한다. 이 말처럼 과거 속에는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에 대한 해답이 모두 들어있고, 우리가 구축해온 정체성이 농축되어 있다. 얼마전만해도 전라북도를 가리켜 굴곡진 역사를 간직한 눈물의 땅이라고들 했다.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이면서도 수탈의 현장이었던 곳으로, 풍요 속 궁핍의 땅이라는 의미다. 동쪽은 산간지역이지만, 서쪽으로는 농사짓기에 적합한 땅이 넓고 기름지게 펼쳐져 있어 전북은 농도(農道)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60년대 중공업정책이 시작되기 전인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세대에 전북은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나라의 곳간이었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호남평야를 적시고 서해바다로 들어가는 만경강과 동진강을 두 줄기 물이 감싸듯 정기가 풀어지지 않아 살만한 곳이 대단히 많다고 설명했고, 소설가 조정래는 소설 아리랑의 첫 장에서 김제만경평야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일직선으로 맞닿은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천혜의 축복이 오히려 전북이 굴곡진 역사를 가진 슬픔의 땅으로 전락하는 빌미가 되었다. 조선 말기에는 탐관오리들이 욕심을 채우는 곳으로 동학농민혁명의 발생지가 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아베가 세운 동진농업주식회사를 비롯해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양곡수탈의 현장이자 통로가 되었다. 민선 6기 도지사가 제시한 전북의 희망가를 보면서 필자는 문득 전라북도에도 새로운 꿈이 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로부터 우리 지역은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로 불려왔다. 만경, 김제평야는 나라 안에서 가장 큰 평야로 전주, 익산, 정읍, 군산, 완주, 부안, 고창 등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어 전북은 말 그대로 농자천하지대본의 아름답고 기름진 땅이었다. 지평선 위로 해가 되풀이해서 뜨고, 되풀이해서 지는 것처럼 역사는 반복된다. 하지만 역사는 단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변천에 따라 순응하며 변화한다. 정부가 새로운 만금평야를 만들겠다고 전라북도에 새로운 땅을 만들고 있다. 변산반도와 군산, 고군산군도를 서쪽으로 껴안고, 북으로는 만경평야, 남으로는 김제평야를 웅숭깊게 품은 여의도 140배인 401㎢에 이르는 새로운 땅.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긴 방조제와 함께 283㎢가 간척지로, 118㎢가 호수로 바뀌면서 새로운 만금평야의 역사가 전북에서 시작된다. 새만금개발과 관련해 갑론을박의 여러 견해가 있었다. 하지만, 공사가 절반이 넘게 진행된 마당에 이제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 새로운 땅에서 전북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전북의 꿈이 있는가 자문해본다. 그 답은 분명 있다이다. 전북의 미래는 분명 밝다. 어느 집단이든 상위 2%의 사람이 그 집단을 살려내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인재풀이 두텁고 다양해야만 경쟁력이 유지된다. 선진국일수록 인재양성에 관심이 높은 것은, 사람이 인류문명을 이끌고 가는 최고의 동력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힘 역시 사람에게서 나온다. 전라북도의 패배의식이 깊다. 너무 오래 소외되고 굴곡진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슬픔의 강인한 힘을 믿는다. 새만금에 가장 근접한 대학인 군산대학교는 전북의 발전을 견인할 최고의 인재풀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10년 안에 군산새만금산단의 수요인력 60% 이상을 양성해 전북의 새로운 꿈을 실현시킬 계획이다. 슬픔의 넉넉한 힘을 이해할 줄 아는 전라북도인은 그 어느 지역 사람보다 강하고, 우수하다. 또한 고난 속에서 단련된 안정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 평준화, 표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지역의 특성이 사라지고 있다지만, 전북인만이 가진 고유 한 형질은 사라지지 않았다. 물신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경제적 수치나 정치적 위상 등이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가 되어왔다. 하지만, 이제 우리 사회도 한 집단이 가진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이나 사유의 깊이 등 연륜을 지닌 무형의 자산이 진정한 힘이라는 생각을 할 만큼 성숙되었다. 진정한 힘은 우리만 잘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화합을 통한 상생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럴 때, 전북의 힘이 커지고, 우리의 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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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1 23:02

디트로이트의 파산 신청

미국 미시간(Michigan)주 동남부에 위치한 공업도시 디트로이트(Detroit) 시가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3년 7월 연방법원에 미국 역사상 최대의 지방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미국자동차 ‘빅3 GM, 크라이슬러, 포드’가 있어 자동차산업으로 유명했던 디트로이트, 시민은 180만 명으로 미국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1인당 소득이 미국 내의 최고였고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알려져 있었다. 그것이 노사갈등을 겪으면서 쇠락해져 지금은 70만 명으로 버려진 도시가 되었다. 미국자동차 빅3는 뒤늦게 시의 회생노력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옛 명성을 되찾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울산이 디트로이트를 닮아간다”라는 광고기사를 읽었었다. “소득상위 5%, 세계 자동차업계 최고수준의 임금체계에도 파업투쟁만 한다.” 몇몇 신문1면 광고 타이틀이다. 현대자동차의 파업을 비판하는 내용을 울산상공회의소가 기고한 것이다. 내용을 간추려보면 ‘현대차 근로자1인 평균급여가 연봉 9,400만원이다. 우리나라 가구소득 상위 5%에 해당하는데도 현대차 노조가 더 이상의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을 거부하는 걸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호령하던 미국 디트로이트의 흥망성쇠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2009년에 파산한 미국자동차회사 GM은 일본차가 몰려오는데도 노조가 파업을 일삼고 퇴직자에게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다가 파산했다. 지역의 주력 기업이 흔들리자 소재지인 디트로이트가 슬림화되면서 결국 도시가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된 것 이다. 노조 요구에 휩쓸린 자동차회사의 몰락이 대도시의 파경을 가져온 것이다. “울산 파업하는데 美공장 증설하시죠.” 네이션 딜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을 만나 미국공장 증설을 요청했다. 주지사는 현대기아차가 미국현지에서 물량부족을 겪고 있는데 공장을 증설하면 필요한 부지와 자금 등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130만대, 연간 3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엘라바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110% 가동해도 74만대밖에 생산할 수 없다. 부족량 56만대는 한국공장 생산물량으로 충당할 수 밖에없다. 때문에 노조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반복된다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런 실정을 미리알고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의 노조는 일자리를 내놓겠다는 파업일색이다.그런가하면 울산이 디트로이트를 닮아간다고 엄살을 하고 있을 때 우리 전북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도 부분 파업을 함께하고 있었고, 군산 GM코리아는 4000명을 감원한다고 선포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도 설계가 지연되어 공장이 텅텅 비어있다. 군산경제의 동력은 이미 가물가물하고 있었다. 울산은 자동차뿐 아니라 정유, 석유화학, 조선 등 경제동력이 다양한데도 울상을 짓고 있는데 전북은 경제의 주동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상공회의소조차 입을 다물고 사회단체들 역시 고요하다. 진즉에 울산이아니라 전북에서 대서특필로 노사협의를 호소하고 새만금 조기개발을 들고 나왔어야했다. 도민 전체가 위기의식으로 팽배하여 와글와글 호소하며 들들들 끓어야했었다. 하지만 이곳 전주에서는 현대자동차 관리자와 협력업체사장들만 애를 태웠고 전북도민들은 아무 영문도 내용도 모른 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가고 있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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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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