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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복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행복시대 ! 어떤 누구도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듯이, 새 정부의 국민행복시대의 성공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국민행복시대가 최우선 국정과제임을 약속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박근혜정부의 국민행복시대는 맞춤형복지+능력위주교육+국민안전이 우선적으로 강조되는 사회를 의미하며, 가장 우선적으로 맞춤형복지가 등장한다. 맞춤형복지제도는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될 때 국민 행복시대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국민 맞춤형의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이 근심 없이 각자의 일에 즐겁게 종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육문제의 해결과 기초연금 확대,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의 적극추진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국민행복시대의 선결조건에 맞춤형 복지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급진적인 확대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를 생각해보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정책이라도 제대로 자리잡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의 문제는 오리무중이다. 의지표현은 존중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시스템 속에서 의지만으로 이러한 문제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제대로 된 국민행복시대를 위해서는 다음의 과제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첫째, 복지재원확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국민행복시대가 가능하다.복지는 재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복지재원은 복지정책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이어서, 이에 대한 중·장기적 대안이 마련되지 못하면, 형식적이고 부분적인 확대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국가차원에서 증세를 통한 복지재원확보 및 복지세의 목적세 신설과 같은 본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적 합의 없는 국민연금 재원의 활용이라는 돌려막기식이 대응이 아니라 복지정책에 접근하는 본질적 변화를 기대해 본다.둘째, 지방재정확보에 대한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변화가 있어야 국민행복시대가 가능하다.중앙은 부자이고, 지방은 가난해지는 구조 속에서는 국민이 통합되는 시대를 열어가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방에 살아간다는 것으로 복지지원이 부족해진다면 새로운 역차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지방이 튼튼해지도록 접근해가기 위해서는 지방세수입의 확대 등을 통해서 지방재정의 안정적 구조마련을 위한 전향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지방이양복지사업의 중앙환원이라는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국민행복시대가 가능해진다.셋째, 복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한 따뜻한 성장이 이루어질 때 국민행복시대가 가능하다.각자의 현장에서 행복하게 일하면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가의 국민에 대한 투자에서 가능해 진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국민들 간의 차이와 차별을 극복시켜 주고, 국민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진지한 모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민이 행복해야 국가가 행복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행복하지 않은 국민들이 어떻게 국가의 미래를 염려하고 걱정할 수 있겠는가 ?국민행복시대의 제대로 된 성공은 국민을 위한 국가의 투자속에서 가능하며, 국민의 삶의 질을 국가가 고민해나가는 질적이고, 안정적인 변화를 통해서 가능함을 기억하면서 국가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제대로 행복해지기를 희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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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3 23:02

문화의 일상성과 지속성을 생각할 때

흐르는 강물도 꽁꽁 얼려버린 엄동설한도 이제 그 기운을 다했는지 봄기운이 완연하다. 신춘을 맞아 더욱 활기찬 곳은 각 급 학교 교정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지에 생명의 기운이 샘솟는 것처럼 교정마다 젊은 청춘의 기운이 활기차다. 청춘의 힘은 무엇보다 배움으로부터 비롯됨을 일찍부터 우리의 선현(先賢)들은 강조해 왔다. ??논어(論語)??의 첫 머리가 배움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배움은 미몽에서 깨어나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실천함에 역점을 두었다. 율곡 이이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이 아니면 사람 구실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고 하여 배움이 사람됨의 근본임을 역설하였다.그런데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배움이나 학문이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것으로 착각하는 듯하다. 우리 삶과 동떨어진 신비로운 영역이라 간주하거나, 혹은 자신의 삶과는 다른 별천지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는 듯 하는 경향 또한 없지 않다. 그리고 정량화된 지표로만 평가하는 세태가 반영되어서인지 배움은 모든 것이 점수로 계량화되어 상위의 점수를 획득한 청춘에게만 특권을 누릴 수 있다고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우리는 옛 선현들이 학문이라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거나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일에 따라 각각 그 마땅함을 얻는 것일 뿐"이라는 우리 조상들의 지적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문화도 이러한 각도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시대에서 문화를 가꾸고 향유하는 것은 우리 삶의 일상성을 벗어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최대', 혹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문화 공간이나 행사는 한번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겠지만 지속성을 갖기는 어렵다. 이러한 수식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은 자극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인식되기 쉽고, 일상의 삶 속으로 들어오기 어렵다.문화를 힘 있게 가꾸는 힘은 화려한 일회성의 이벤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오랜 동안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구축된다. 오랜 동안 개인과 마주한 문화는 개인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재생산되고, 이를 통해 사회화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개인은 주체적인 문화인으로 성숙되고 문화의 향유자인 동시에 생산자로서 위치 지어지게 되며, 일상성은 시대성을 가지게 된다.이러한 점에서 유의하여 우리는 우리의 지역 문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지역 문화를 일상성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파악한 것은 아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문화 공간과 문화 사업을 생산하면서 그저 세계 최초 혹은 한국 최대라는 수식어에 매달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으며, 문화를 향유할 때 그저 일회성 이벤트에만 매달린 것은 아닌 지 재고해 보아야 한다.우리나라 최고 축제 중 하나인 김제의 지평선 축제가 가장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힘은 과거 지역민의 일상적인 삶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우리 지역 문화가 힘과 지속력을 갖기 위해서는 문화의 내용과 형식이 지역민의 삶이 녹아있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의 문화 공간 창조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저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 혹은 지역민의 삶과 동떨어진 마천루의 탑을 쌓는다고 새만금 문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로컬리티를 가진 일상의 삶으로서 문화가 재생산되고 향유될 때 지역문화는 지속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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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2 23:02

판소리가 재미있는 이유

지난 글에서 "역사상 최고의 소리꾼이 누구냐?"라는 자문에 권삼득이라고 답했는데, 그렇다면 "직접 공연을 통해서 만나본 소리꾼 중에서는 누가 최고였느냐?"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오정숙명창이라고 대답한다.서울 출신인 내가 전주에 자리를 잡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깜짝 놀란 것 중에 하나가 판소리였다. TV에서만, 그것도 몇 번 본 기억도 없는 판소리를 전주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어렵지 않게 접해볼 수 있었다. 더욱이 판소리를 상설공연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어린 학생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싶었다.그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고, 뭔가 색다른 경험에 끌리는 딱 그 시점에는 개인적 욕심에 이끌려 판소리 관련 다큐를 제작하기도 했었는데, 취재를 이유로 이곳저곳 공연을 찾아다니고, 전문가와 소리꾼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찾아보며 이해의 폭을 넓히려 하였으나, 도무지 알 수 없는 한자성어, 소리꾼과 고수가 전부라는 단순한 구성에서 오는 음악적 단조로운, 시대와 동떨어진 내용에서 오는 진부함,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공연형태.결론은 어렵고 진부하며, 재미없는 음악. 이것이 판소리였다. 그런 내게 '판소리도 재미있을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준 이가 등장하였으니, 바로 오정숙이다. 전주대사습놀이의 초대 장원(1975년)이자, 흔히 인간문화재라고 부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였던 오정숙.물론 판소리를 잘 한다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거명되고 있지만 오정숙처럼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오정숙은 정확한 발음, 능숙한 연기, 탁월한 해석능력, 강력한 카리스마, 뛰어난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오정숙을 높이 사는 이유는 정말로 정확한 '발음'과 '연기력'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판소리의 사설이 원래부터 어려운 한자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미안하게도 그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소리꾼들의 변명처럼 들리고는 했는데, 판소리가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지 매 공연 본보기처럼 보여준 사람 오정숙이였기 때문이다. 또한 판소리는 음악이기 이전에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해주던 옛날이야기다. 춘향가가 그렇고 심청가가 그렇고 흥부가가 그렇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것과 이야기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많이 아는 것은 별 연관이 없듯이,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전달하기 보다는, 이야기 전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노래를 잘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 소리꾼은 음악인이기 이전에 이야기꾼이다. 그런 점에서 오정숙의 능력은 정말로 탁월하다. 단 한사람의 소리꾼이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판소리만의 음악적 특징일진데, 이 소리꾼은 흥부가 됐다 놀부가 됐다 춘향이와 이몽룡과 방자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마치 서양의 오페라를 혼자서 연기하는 격이다. 오정숙은 특히 춘향가를 즐겨 불렀는데 어사출두 후 "어제 저녁 오셨을 제 어사한줄은 알았으나"라며 춘향모가 신바람나서 휘젓고 나오는 대목은 앉아있던 관객들을 일어나게 할 정도로 박진감이 넘쳐난다. 오정숙의 소리에는 이야기가 살아있기 때문이다.연기력을 무시하고 득음이라는 경지에만 집착하는 소리꾼들이 대부분일진데,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당대 최고의 성음을 가진 오정숙을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오정숙은 진정한 명창이다! 지난 2008년 7월 7일 명창 오정숙은 영면하였다. 그의 부재로 인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의 상실은 물론, 수많은 제자들이 거쳐 갔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위치한 동초각의 문화사적 가치도, 김연수로부터 오정숙으로 이어졌던 동초제 소리의 전통도 그 뜻을 잃어가고 있으니, 소리의 본고장이라는 우리 지역에서 오정숙과 판소리를 사랑하는 이들의 관심과 애정이 더 많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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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6 23:02

혁신학교에게 길을 묻다

김승환 교육감 취임 이후 한 학기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한 지 만 2년이 지났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의문이나 부정의 시선을 던지는 이가 있지만, 조금만 관심 있게 보면 혁신학교는 저마다 행복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교육연수원에서 초등학교 1급정교사 자격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어서, 연수생들에게 혁신학교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무기명으로 실시해본 적이 있다.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묻는 15개 문항으로 160여명의 연수생들에게 설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면서 혁신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와 일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 간의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하였다.가장 흥미로운 것은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것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이었는데, 일반학교 교사들은 32%만 '행복하다'고 한 반면, 혁신학교 교사들은 75%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일반학교 교사들은 59%만이 보통 이상에 답한 것에 비해, 혁신학교 교사들은 100%가 보통 이상이라고 답했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학교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일반학교 교사들은 단지 15%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혁신학교 교사들은 70%가 그렇다고 답하였다. 또 '학생중심의 학교 운영'과 '학생 인권 존중' 분야에서는 일반 학교가 30% 내외만 긍정한 반면, 혁신학교는 약 70%가 긍정적이었다. '독서토론, 연수 등 교사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서도 일반학교는 긍정 13%인데 비해, 혁신학교는 긍정이 70%에 달했다. 그밖에 수업혁신, 지역 특색을 담은 교육과정 운영, 학부모 학교참여, 지역사회와의 협력?협치 등 모든 분야에서 아주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지난 해 6월에 '전라북도 혁신학교 운영에 관한 조례'(조례 제3703호)가 제정?공포됨에 따라 전라북도 혁신학교 정책은 조례에 근거를 둔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일단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 조례 제4조는, 혁신학교는 매년 자체평가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2011년에 운영을 시작한 제1기 혁신학교 20개교와 2012년에 추가로 지정한 30개 학교 등 모두 50개 혁신학교의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해 12월 자체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혁신학교 근무 교원 전체가 참여하고, 학생 3,500명(초등 2,49명, 중등 1,451명), 학부모 3,223명이 참여한 이번 자체평가 설문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 교사 81.%, 학생 82%, 학부모 85%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의 만족도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할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혁신학교를 희망하는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단위의 강연회나 설명회 등에서 똑같은 설문 문항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경우 평균 60%대, 중학교의 경우 평균 50%대의 만족도를 보였다면 이 수치가 어떤 의미인지 짐작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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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27 23:02

공직 후보자 낙마과정을 지켜보며

2011년 EBS에서 '성공의 척도 도덕성'이라는 프로를 방영했었다. 서울대 문용린교수는 도덕적 행동은 복잡한 심리 정서와 과정을 거쳐서 형성되는 일상의 사소한 연습이고 습관으로, 유혹과 충동을 자제하는 자아통제능력이 높을수록 도덕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도덕적 행동에는 용기와 민감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덕적이라는 것은 언행일치 즉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인데, 실험을 한 결과 실험에 참여한 아동과 성인 대부분이 평상시에 도덕적 행동을 보이는 반면 경쟁과 익명성, 시간의 촉박성 앞에서 도덕성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고 만다. 심각한 문제는 무한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도덕성을 연습하고 습관화 할 교육풍토와 사회적 토양이 아니라는데 있다. 어릴 때부터 협동심보다는 경쟁을 강조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성공신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이 어떻게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 최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낙마 과정, 장관후보자들의 면면을 지켜보면서 우리사회 시대적 가치와 공직 지도자의 도덕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본다. 이분들은 아마도 공직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까지는 성공적으로 인생을 잘 살아 오신 분들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직후보자로 국민 앞에 선 순간, 국민의 눈높이로 판단해 보니 그다지 잘 살아 오지 않은 분으로 판명 났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성공적으로 잘 살아온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아닐까! 또 도덕성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 아닌가!공직자는 국가가 자신에게 부여한 권한을 가지고 국가와 공동체 이익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공인된 힘과 권한을 가지고 공적 즉 사회적 이익을 도모하지 않고 사적이익을 도모한다면 비도덕적이고 청렴하지 못한 공직자이며 결코 성공한 사람이랄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직 지도자들은 공적권한을 넘어 권력남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보상인사가 대표적이다. 후보캠프에서 공을 쌓으면 그 보상으로 공직 한 자리 얻는 풍토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다반사다. 공적자금을 개인 활동 자금으로 활용하고, 공적업무 차량으로 자녀를 통학시키고, 공적 정보를 활용하여 재산증식의 기회로 만든다.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 '편법 증여' '군 입대 면제'는 고위 공직자 인선발표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되어 국민들에게 만성피로감을 주고 있으며 성공한 삶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시각을 갖게 하고 있다. 중용할 만한 많은 사회적 명사들이 후보 검증 과정이 두려워 공직에 나서지 못한다고 하면 심각해도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이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도덕적 삶을 살아온 고위공직자보다는 욕망과 탐욕의 유혹을 통제 할 줄 아는 절제된 지도자,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하지 않는 자아통제력을 가진 지도자를 우상으로 알고 따라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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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20 23:02

복지를 바라보는 두개의 시선

2013년 대한민국은 복지정책의 확대에 냉소적인 사람들과 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논쟁중이다. 아직도 중앙정부의 관료들과 지역여론을 주도하는 일부 사람들은 복지정책의 확대 자체를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으며, 복지는 예산이나 축내는 정책이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도 사실 인 듯하다. 우리에게 복지는 무엇인가 ? 좋은 성장을 위한 도구로써 복지는 기능할 수 없는 가 ?복지는 낭비인가 ? 투자인가 ? 복지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은 2013년 여전히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로 남아있다.복지는 낭비인가 ?우리사회는 복지에 투자되는 비용자체를 낭비적 요소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라서 어떻게 하면 복지자원 투입을 줄일 것인가를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처럼 보인다. 기초수급자에 대한 제도개선을 위해 도입된 통합전산망 구축 서비스는 수천 명에 달하는 기초수급자가 탈락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했으며, 기초연금제 도입 등의 문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무한정 뒤로 밀려나가고 있다. 정권이 몇 번째 바뀌면서도 가난한 노인들에게 주겠다는 연금도입의 문제는 여전히 힘든 일처럼 보인다.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복지정책을 바라보는 중심 견해에는 복지정책 확대=예산낭비 인 듯하다.복지는 국가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을까 ? 복지정책이 국가와 지역사회의 성장을 도모하는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예산을 축내지 않으면서도 지역사회에 긍정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민하곤 한다. 복지에 투자하는 것이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지역사회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검증해 갈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해 질 수 밖에 없다. 아직, 우리사회는 복지정책의 확대가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으로 발전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복지정책을 바라보는 눈에는 두 개의 시선 !복지정책은 낭비적 요소와 투자적 요소가 병행되고 있으면서, 다수의 사람들은 복지를 낭비적 요소로 바라보는 것 또한 중론인 듯하다. 필자 또한 복지정책의 낭비적 요소가 전혀 없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과 같은 부정적 분위기 확산에 대해서는 국민들 전체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쉽게 해결된 문제는 아니겠지만, 지역사회 친화형 일자리개발, 주민 공동체형 일자리개발, 대표 브랜드개발을 통한 제조업 형 일자리확대, 공동체형 사회서비스 투자확대, 복지영역 일자리 지원확대, 기업의 사회적 투자확대, 사회보장기본법이 명시하고 있는 사회서비스영역 일자리 창출 및 확대 등을 통해서 기업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의 일들을 복지정책이 감당하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복지는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기본 동력이며, 복지를 바라보는 불편한 두 개의 시선으로는 대한민국의 좋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복지국가의 역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복지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에 대한 지혜로운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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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13 23:02

슈퍼스타 권삼득

우리고장 전북이 정말로 국악의 고장이고, 소리의 고장이냐 라고 묻는다면 어렵지 않게 "그렇다"라고 반응하지만, 그럼 그 이유를 객관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한다면, 내 입장에서는 딱히 뭐라 말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오랜 역사의 전주대사습과 전북도립국악원, 그리고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있다고 말하겠지만, 이미 전주대사습은 예전의 독창성과 권위를 잃어가고 있는지 오래 이고, 전북도립국악원은 변함없는 모습을 너무 오래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으며,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0년이 넘게 소리축제의 소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정말로 전주가 소리의 고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중 우리고장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들이 최근에서야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그것도 보유자 5명 전원이 경쟁지역인 전남과 광주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에 실로 놀라움을 감추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사상 최고의 소리꾼은 누구냐?"라고 내게 묻는다면, 주저 없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권삼득이다.권삼득은 1771년 초포다리 바로 건너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에서 양반의 자재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글은 싫어하고 소리를 좋아했으며, 사람, 새, 짐승 소리를 잘 한다고 해서 삼득(三得)이라 불렸다고 한다. 조선 8명창 가운데 하나였던 권삼득은 소리를 아주 잘하는 소리꾼이기도 했지만 권삼득이 위대한 점은 바로 '더늠' 때문이다. 더늠은 '판소리 명창이 사설과 소리를 새롭게 짠 대목'을 말하며, 박동진 명창이 자주 불렀던 '제비몰러 나간다'와 임방울 명창의 '쑥대머리'가 바로 대표적인 더늠이다. 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을 창작한 이가 바로 권삼득이며, 지금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더늠이 이것이라고 하니, 권삼득은 더늠의 시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앞서 말했던 문화재 지정 유무를 떠나서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더 큰 문제점은 점점 일반 대중들과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판소리는 어렵고 낯선 예술 장르이며, 재미 또한 찾기 힘든 것이 되어 버렸다.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스승의 목소리는 물론 손짓 하나, 표정 하나까지 나이어린 소리꾼들 또한 놀랄 만큼 그대로 학습하는 지금의 판소리계에서 새로운 작품, 새로운 더늠이 나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며, 그 정도의 용기와 공력을 갖춘 소리꾼의 등장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더늠'이라는 것이 시대와 관객들을 고려해 새롭게 짠 대목을 말한다면, 200여년 전 조선의 소리꾼 권삼득은 어떠했을까? 지금의 현실보다 더 큰 신분적 억압과 견제는 물론 창조성을 펼쳐보기에는 보수적이었던 당시 조선사회에 더 많은 장애가 존재하지는 않았을까?결국 예술이라는 것의 속성이 새로움과 아름다움일진데 그 예술의 독창성과 창조성을 추구하기 위해 한 발짝 내디딘 권삼득의 용기는 정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더욱이 슬픔을 노래하던 계면조 판소리 일변도에서 설렁제를 개발, 씩씩하고 용감한 소리로도 판소리가 불리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으며, 일부 계층의 소리가 아니라 양반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향유할 수 있는 진정한 음악장르로 판소리를 자리매김하였다는 점은 권삼득이 판소리사에 남긴 커다란 업적이 될 것이다.이러한 권삼득이 나고 자란 고장이 우리고장이며, 지금도 권삼득의 묘와 소리굴이 완주에, 국창 권삼득 기적비와 권삼득로가 전주에 오롯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진다.2013년이 아닌 1813년 판소리 서바이벌 경연이 한양에서 펼쳐졌다면, 흥부를 질투한 놀부가 제비를 잡으러 나가는 대목을 유일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창작한 권삼득 참가자가 조선을 대표하는 가수가 될 수 있지는 않았을까?1813년 슈퍼스타K의 우승자는 권삼득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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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06 23:02

전북혁신학교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라북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정책은 교육의 본질인 수업혁신에 집중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는 창의적 체험활동 강화나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타시도 교육청의 혁신학교 정책과 구별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 한 해 동안 이 같은 수업혁신을 위해 배움의 공동체 전국 세미나 개최와 수업축제 등을 지원하고, 수업혁신 관련 각종 교사 연수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전라북도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북의 혁신학교 50개교 중, 초등 혁신학교 32개교를 대상으로 분석해본 바에 따르면, 2010년에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0(제로)인 학교가 13개교였던 것이, 2011년에는 22교로 증가했고, 2012년에는 23개교로 증가했다. 한편 2011년에는 초등 혁신학교 12개 중 9개 학교가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0%였다. 2011년 전북도내 전체 초등학교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평균 1.0%였던 것에 비해, 이들 초등 혁신학교는 이보다 낮은 0.85%를 보였고, 이는 전년도의 1.25%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었다. 중·고등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미달비율도 2010년 9.5%에서 2011년에는 3.5%로 크게 향상된 바 있었다. 전라북도 혁신학교는 또 학생 인권 존중, 학생 다모임 등 자치·자율 활동 확대, 동아리 활동 지원, 학생생활규정 학생토론회 개최 등 학교생활문화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등 인성교육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22개 학급에 학생수 558명인 익산 부송초등학교는 2011년에는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4건에 달해 익산지역 내에서 가장 많았으나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2012년에는 단 1건의 학교폭력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주 덕일중학교의 경우도 2011년 학생폭력 건수가 11건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생활규정 제정을 위한 전체학생 토론회 개최 등 학교문화 개선 노력에 힘입어 2건으로 크게 줄었다. 전체 50개 혁신학교 중 36개 학교가 2012년에 단 1건의 학교폭력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확인되었다. 기존의 규제 중심의 학교문화 대신 학생 자율을 중시하는 혁신학교의 정책 결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혁신학교는 특히 학생수 증가, 교육만족도 제고 등 농산어촌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50개 혁신학교의 학생수 증가여부를 자체 분석한 결과, 모두 9개 학교에서 2009년 대비 13개 학급에 총467명의 학생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 성당초등학교는 3년간 27명이 늘었고, 정읍 수곡초등학교는 57명이 늘었다. 또 정읍 백암초(51명), 김제 백석초(39명), 완주 이성초(27명) , 진안 장승초(52명) ,임실 대리초(52명), 부안 행안초(44명) , 군산 회현중(118명) 등으로 학생수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백암초, 장승초, 대리초, 회현중이 각각 3개 학급씩 증설됐고, 완주 이성초도 1개 학급이 늘었다. 이들 농산어촌지역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주변으로 아예 전 가족이 이사를 오는 귀농·귀촌의 흐름도 형성되고 있으며, 인구 유치 정책을 펴고 있는 농어촌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의 예산 투자 등 교육협력사례도 늘고 있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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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30 23:02

성범죄, 친고죄 폐지의 의미

2012년 12월 18일, 여야 대통령후보로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을 선거 하루 전날, 20년간 여성계 숙원이었던 친고죄 폐지가 대통령령으로 공포되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성폭력 범죄 근절을 위해 친고죄가 폐지 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 친고죄 폐지는 성폭력 범죄가 사회적 범죄가 아닌 개인적 치부라는 인식을 확산했던 장애물을 걷어낸 것으로, 여성 인권사에 한 획을 긋는 매우 중요하고 감동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친고죄는 피해자의 고소 없이는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죄로 그동안 성폭력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성폭력 피해 당사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공소를 제기하도록 했던 것이다. 최근의 예로 지난해 성추문검사 사건을 들 수 있다. 검찰은 40대 피의자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초임검사에게 성폭력 범죄가 아니라 뇌물수수를 적용했다. 그 이유는 피의자여성과 성추문검사가 이미 법적으로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위계?위력에 의한 추행?간음' 혐의를 적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폭력범죄를 적용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친고죄는 고소의 부담을 피해자에게만 지게 했으며 재판과정에서도 성범죄는 사적인 사안으로 인식되어 그 처벌을 무겁게 부과하지 않을 빌미를 제공 해 왔다. 지난 20년간 성폭력 피해자들은 친고죄 조항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했다. 성폭력 범죄에 대한 낮은 기소율과 유죄 선고율이 이를 말해준다. 성폭력 피해자 90% 이상이 여성이다. 여성의 정조(貞操)관념이 강한 우리사회에서 성폭력사건을 고소한다는 건 생명을 건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지 못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야하고 사회와 법적 제도에 맞서 외로운 투쟁을 해야 하는 형국이다. 또 피해자들은 고소 이후에도 가해자 측의 끈질긴 합의 욕구에 시달려 왔다. 그동안 친고죄는 가해자들로 하여금 사법적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었으며, 합의를 종용당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은 모욕감과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를 '생존자'라 불렀고 그만큼 사회적 벽에 부딪치며 고통을 당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살아가고 있다. 이에 유엔(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2007년과 2011년 한국정부 보고서에 대한 심의에서 '친고죄 조항을 삭제하기 위한 형법과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개정'을 촉구한 바 있으며, 2008년 유엔(UN)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에서도 성범죄 친고죄 조항 폐지를 권고 받은 바 있다.그런데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친고죄 폐지와 함께 여러 법안이 한꺼번에 통과 되는 과정에서 '전자발찌 확대 적용'과 '화학적 거세 확대' '신상공개 3년 소급 적용' 등의 성범죄 근절 대책이 포함된 것이다. 정부는 성폭력문제가 사회불안 요소로 등장 할 때마다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처벌 대책을 빠른 속도로 쏟아 내고 있다. 그러나 성폭력 근절 대책의 핵심은 성폭력피해가 발생 했을 때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어야 하며,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 보호대책이 마련되는 것이어야지 가해자 처벌이 핵심정책이어서는 안 된다. 성폭력 피해여성들이 피해자로서 당당하게 주체성을 갖고 사회적 지원을 받으며 피해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 조 대표는 전주여성의전화 사무국장,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위원장, 전주의제21 사회와복지분과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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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23 23:02

가족이 되어버린 낡은 전기장판

매서운 한파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최근에 난방비를 절약하시기 위해 추운 방에서 주무시다가 홀로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사연이 보도되었다. 이 소식은 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이다. 특히, 복지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무력감과 책임감은 어찌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이러한 일들은 비단 어떤 특정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라서 더더욱 그러하다. 우리 지역 어르신들 중에서도 난방비 걱정 때문에 제대로 된 난방을 하지 않고 생활위험에 노출된 어르신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이 사건을 접한 이후에 더욱더 늘어가고 있다.낡은 전기장판 ! 매서운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불일 때 홀로계신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홀로 계시는 것도 불안한데, 낡고 고장 난 장판 위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의 삶의 애환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 천원자리 한 장이라도 아껴서 자녀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부모 마음에 고장 난 전기장판이 남편이 되고, 부인이 되고, 애인이 되어 버리는 슬픈 현실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유난히 올 겨울 추위가 길고 매섭다. 추위와 함께 찾아온 폭설은 어르신들의 편안한 삶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긴 겨울을 어찌 어르신들 홀로 이겨낼 수 있겠는가 ?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강대국이고, 보편적 복지국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는 보호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홀로 긴 여정을 마감하는 어르신 들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율 전 세계 1위라는 오명 속에서 우리는 언제쯤이나 어르신들에게 제대로 된 복지의 혜택을 누리도록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낡고 고장 난 전기장판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노년은 언제나 가능해 질 것인가 ?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참 많은 언론사, 방송사의 기자들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그 연락의 대부분이 날씨도 추운데 홀로 어렵게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취재할 수 있도록 부탁하는 일들이다. 취재의 내용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어르신들의 안전이 걱정되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이다. 그 대책은 무엇일까 ? 사람들마다 다양한 대책을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혹한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지속적 시행과 한시적 공동생활가정을 마련하여 어르신들이 급격한 생활상의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특별히, 한시적 공동생활가정은 지역사회 유휴 노인관련기관 및 시설(경로당, 노인요양원, 노인복지관 등)을 활용하여 접근해 나간다면 일시적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이 될 것이다.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어르신들을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해 나가면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물론, 부족한 지자체의 예산으로 쉽게 접근하기를 어려울 수 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시절 고생하고, 어르신이 되어서도 여전히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을 위하여 조금 더 다른 질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더 이상 낡고 고장 난 전기장판 위에서 생을 마감하는 어르신들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 서 위원장은 금암노인복지관 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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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16 23:02

호남야구의 등장과 최관수 감독

무엇인가를 잘 하고자 하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할 터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초중고와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까지 하다가 내려온 이곳 전주. 이미 전주사람이 되어버린 내가 10년이 넘게 방송국 PD라는 업무를 담당하다 문득 지금의 우리를 뒤돌아본다. "과연 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음식', '국악', '야구'.첫째와 둘째는 이견이 없을 테고, 야구는 왜일까?무엇이든 그 분야의 두각을 나타내려면 특출한 능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 기저에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 역사와 철학이다.그렇다. 전라북도는 야구의 역사와 철학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고장이다. 1905년 질레트 선교사가 이 땅에 야구라는 스포츠를 도입한 이후, 가장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무엇일까? WBC에서 미국대표팀을 이기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도 있겠지만, 여전히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교훈을 알려주는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전의 역전 스토리이다.1972년 7월 19일 서울운동장. 전통의 강호 부산고에게 4대 1로 뒤지던 호남의 신생팀 군산상고는 9회말 기적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김준환이 치고 김일권이 달렸다. 결과는 5대 4, 역전이다!끝나도 끝나지 않은 것이 야구이며, 40년간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는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이후에도 군산상고는 연이은 전국대회 우승으로 72년 황금사자기 역전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게 된다. 12만 인구의 호남의 작은 도시 군산에서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던 것일까?그 신화에는 두 사람의 인물이 등장하게 되는데, 당시 군산에 공장이 있었던 경성고무 이용일 사장과 70년 새로 부임한 최관수 감독이다.1943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관수는 인천 동산고 시절 4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는 명투수였으며, 고교야구 최고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고교 3학년 때 아시아선수권에 국가대표 투수로 선발되는 영예를 맞이하게 되는데, 최관수 이전과 이후 고교생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기록이 없다고 하니 당시 최관수의 기량을 가늠해 볼 수 있다.1루에 진루한 주자가 후속타자의 안타에 3루까지 뛸 생각을 못하고 2루에 멈춰서야만 했던 '안타 하나에 한 베이스' 야구를 하던 아이들에게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최관수의 부임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해준다. 접해보지 못했던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로 단련된 김봉연은 더 이상 치지 못할 공이 없는 강타자로 변신하였으며, 국가대표급 전술을 터득한 김일권은 어떠한 작전도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게 되니, 군산상고 야구부가 70년대 최고의 야구팀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60 - 7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권만이 존재하던 야구계에 군산상고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었다. 군산상고의 등장이 곧 호남야구의 등장이 되어버린 것으로, 이는 고교야구의 전국화를 가능하게 하였다.1982년 15명의 선수로 시작한 프로야구단 해태타이거즈의 선수 중 8명의 선수가 군산상고 출신이었다. 말 그대로 해태타이거즈는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김성한으로 대표되는 군산상고의 팀이었다.오늘날 프로야구가 최고 흥행기를 맞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연고제'를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해태와 롯데가 맞붙고, 영남과 호남이 경쟁하는 구도는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전국민이 프로야구를 사랑하게 만드는 촉매가 될 수 있었으며, 그 '호남'과 '타이거즈'의 태동이 전북 군산에서 시작되었음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 배후에 최관수라는 명감독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면, 2013년 야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명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홍 PD는 현대차그룹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2001년 2월 전주방송 PD로 입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전라북도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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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09 23:02

왜 혁신학교를 말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왜 혁신학교를 하는가? 그런 분에게 거꾸로 묻고 싶다. 지금 이대로 학교가 괜찮은가? 지금 아이들은 행복한가? 되묻고 싶다. 자력으로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채 일제 식민지가 되고, 식민지의 질곡에서 해방되자마자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나라. 그런 우리가 불과 삼사십년 만에 서구의 300년 근대화 역사를 따라잡았다. 우리나라 압축 근대화의 과정에서 학교교육은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산업시대의 교육에서 교사는 권위적이었고, 암기식 주입식 교육은 유용했으며, 학생들의 창의력이나 유연한 사고는 크게 중요시되지 않았다. 학교는 지식 권력을 독점했고, 그 속에서 교과서는 절대적인 지위를 가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입시체제와 줄 세우기식 평가 시스템은 이러한 시대에 유효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사회는 산업시대에서 지식정보사회로 빠르게 이행했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지식과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국가나 사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도 자연스레 달라졌고, 따라서 교육받은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달라졌다. 유네스코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능력, 문제해결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등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역량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교과서나 달달 외우고 시험 점수 잘 받는 아이들이 성공할 수 없는 그런 시대가 이미 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이런 사회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물어야 하지 않겠나? 손 안에서 SNS가 가능한 시대가 왔음에도 학교는 여전히 문제풀이 교육에 집착하고 있다. 학교가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학교체제는 불신당하거나 무너질 수밖에 없고, 아이들의 미래도, 국가의 미래도 없다. 공교육 붕괴니 학교 붕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한해 400명의 아이들이 자살하고, 70,000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문제가 이러함에도 교육은 여전히 경쟁과 효율을 앞세워 줄 세우기식 교육에 온 국민이 매달리게 만들고 있다. 국제 학업성취도 비교평가(PISA) 결과로만 보면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은 핀란드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하지만, 막상 학생들의 학업 흥미도나 자기주도학습 능력, 투자시간 대비 효율성 등을 들여다보면 비교대상국 중 최하위 수준이고, 상?하위 집단간 학업 편차도 가장 크다. 한국의 학생들은 '성적은 우수하나 행복하지 않은 학생들'이고, '독창적인 사고 방법이나 공부하는 목적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라고 진단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교사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집단이지만 직무만족도나 자기효능감은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혁신학교다. 이제 교육이 변해야 할 때다. 산업시대 교육에 대한 향수와 집착, 관념과 구태를 버리고 과감히 바꿔야 할 때가 이미 된 것이다. 법과 제도부터 바뀌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없다. 그만큼 우리 교육, 우리의 학교는 절박한 상황에 있다. 그래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의 교사부터, 그런 교사가 발 딛고 있는 바로 그 학교부터 스스로 변화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런 변화를 정책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 바로 혁신학교 정책이다. 혁신학교를 말하는 이유다. 변한다면 왜 변해야 하고,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누구부터 변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것으로부터 혁신학교는 출발하는 것이다.△ 박 장학사는 원광여중 ·설천중 교사와 익산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현재 도교육청 교육연구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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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02 23:02

동양최대 전통공원과 미뤄진 도시공원

전주시는 지난 11월 '덕진공원-덕진예술회관-건지산-가련산-한국소리문화의 전당-덕진체련공원-전주동물원' 권역을 하나로 묶어 상징적인 테마파크를 구축하는 '덕진공원 일대 아시아 전통정원화 수립용역'으로 동양 최대의 전통정원을 조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하였다(전북일보. 2012.11.13.).도시공원은 무분별한 도시의 팽창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대기 정화, 생물 다양성 증진, 관광자원화까지 지역경제 및 시민복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인프라이다. 그러나 도시계획법의 개정(2000.1)으로 2020년까지 20년 이상 집행되지 않은 도시계획시설은 그 효력이 상실된다. 그 동안 시의성(時宜性)과 필연성(必然性)에 밀려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나 있던 대부분의 도시공원 조성은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 등의 문제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는 우리 전주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현재 조성되지 않은 대부분의 도시공원은 공원부지의 70∼80%이상이 개인 소유의 토지로 사업을 위해서는 부지매입이 우선되어야 하는 바, 이는 공원조성 비용보다 부지매입 비용이 훨씬 많이 소요되어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도시계획시설의 사업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도시공원 사유지는 소유주에 의해 경작되거나 나대지로 방치되어 공원이 갖고 있는 자연경관적 가치와 시민들의 휴게공간적 기능을 상실한 지 아주 오래다. 따라서 다가올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휴게공간의 조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조성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예컨대 소유주에게는 수익사업을 보장하면서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민간공원개발 및 기부채납이나 임대형식의 공원개발 등 적극적이면서도 다양한 조성방안을 검토해야 할 때이다. 전주시가 덕진공원에서 전주동물원까지의 녹지를 동양 최대의 전통정원 조성이라는 명분으로 대규모 벨트화 하여 주변지역의 많은 사유재산을 재차 제한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많은 사유지를 도시계획시설로 묶어 개발을 제한함으로써 지역의 슬럼화뿐만 아니라 낙후를 초래한 부분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즉 전통정원의 대규모 벨트화는 이미지적으로 지정하되 요소요소에 우리 시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고 이와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과 토지소유주의 사업성을 고려하여 추진하는 것이 사유재산의 제한을 최소화하는 동양 최대의 전통정원벨트가 될 것이다. 또한, 현재까지 조성을 미뤄 온 도시공원을 '일몰제'에 대비하고 사유재산의 보전을 위하여 조성계획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식생녹지는 도시공원으로 조성을 추진하고, 식생과 경관적 가치가 적은 공원지역인 경작지나 나대지, 잡목지역은 공원지역에서 배제시켜 토지소유주에 환원하고 그 곳에는 공원과 조화를 이루며 사업성이 보장되는 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해 주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안이 아닐까 싶다.전주시에서 많은 예산과 대규모 지역을 묶어 동양 최대의 전통정원을 조성한다 하니 조경을 공부한 전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긍심이 생긴다. 이런 훌륭한 계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계별로 소요될 예산에 대한 철저한 세부 계획과 함께 사유재산을 제한하여 주변지역이 슬럼화 되고 개발에서 낙후되는 소외지역이 생기지 않도록 보다 완벽한 준비를 통한 추진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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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26 23:02

예측 가능하고 믿을만한 백금률

지난 달 칼럼 '언니가 말해줄게'가 나간 뒤 예상치 못한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도대체 다음 칼럼은 언제 읽을 수 있냐는 재촉성 인사를 듣기도 했다. 미혼 뿐 아니라 기혼인 분들도 꽤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고 인류 역사상 가장 알고 싶지만 풀기 어려운 수수께기는 역시 남녀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1600자 남짓한 글 한 편이 가져온 파장이 예상 밖으로 큰데다 다음 글에 대한 압박 때문에 일상생활이 편치 않았다.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좀 읽힌다는 연애 백서나 남녀심리를 다룬 책 등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배운 괜찮은 연애상대 고르는 방법은 이렇다. 남자는 '외모', 여자는 '상황'.일단 남자는 여자를 판단할 때 외모에 대한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높다. 평범한 외모와 사귀고 결혼하는 남자들은 오랜 시간 만나 그 외모에 익숙해진 탓에 판단 기준이 변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여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 한마디. 만약 자신이 맘에 드는 상대가 있다면 오랜 시간 그의 곁에 머물길……. 어차피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면 이치에 맞는 행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한편 여자는 '상황'. 딱히 기준을 찾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판단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나이 지긋한 중년 남자에게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었을 때 '여자'라는 답이 돌아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여자는 그때그때 다르다. 그리고 노소(老少)를 불문하고 여자 대부분이 그렇다. 남성 여러분들 참고하시길.'예측가능하고 믿을만한 백금률(The Platinum Rule)'. 괜찮은 남자를 찾아 헤매는 여자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를 꼽으라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겠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재미있게 꾸며 말할 수 있겠지만 내 이야기의 핵심은 첫째, 예측가능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일관되게 보이는 남자 즉 '신사'든 '동네 노는 형'이든 감추거나 이중적인 모습 없이 늘 일관성 있게 말하고 행동해서 그 사람의 앞날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은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종잡을 수 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다면 일평생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긴장하게 될 것이다. 연애할때야 그것이 짜릿함이겠지만 평생 짜릿함에 노출되어 있다고 가정해보라. 잘하면 감전되어 죽을 수도 있다. 둘째,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하든 그 사람이 그랬다면 믿을만한 사람. 덮어놓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면 더 없이 좋겠다. 커피숍에 혼자 앉아 5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는 그. 다음날 전화해서 사정이 있었다고, 미안하다고 짧게 말해도 화가 나는 대신 별일은 아닌지 내가 도울 일은 없는지 슬그머니 걱정되는 그. 이런 마음이 드는 믿음가는 남자라면 결혼해도 괜찮다. 오늘 하루 연락을 했네 안했네, 어떻게 내 카톡에 답을 보내네 안보내네 하는 사이라면 관두는 게 어떨까? 셋째, 백금률(The Platinum Rule) 즉 자기 중심에서 탈피한 뒤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이 원하는대로 대접할 수 있는 남자. 흔히 타인 배려에 대해 논할 때 '황금률(Golden Rule)'이란 단어를 자주 쓴다.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접하라'는 일종의 잠언 성격을 띤 단어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내 맘 같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백인백색'이며 '아롱이다롱이'다. 나는 내성적이지만 상대방은 외향적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분명 서로 원하는 것들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타인의 행복을 바라고 도우려는 그런 마음이 느껴지는 남자라면 한 평생 살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남자라면 살아가는 동안 절벽 끝으로 내몰리거나 다른 남자는 어떨까라는 위험한 호기심 따윈 생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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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12 23:02

의사와 교사

의사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고, 교사는 학생의 인성과 지성을 다룬다. 의사와 교사 모두 사람을 상대하지만 의학은 날로 발전하는데 교육은 답보 상태처럼 보여서 안타깝다. 교육도 의술처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는 없을까?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욕설, 왕따, 자살, 학업중단, 학교폭력 등이 도를 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여 학교폭력을 근절하기로 하고,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은 교육감과 교장을 직무유기 및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였다. 이는 학교폭력의 발생 원인과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그 책임을 학생과 교원에게 묻는 셈이다. 학교폭력을 수그러들게 할 방법이 없을까. 교육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간의 품성은 영유아기 때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영유아기 때부터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면 학교폭력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부모 교육은 TV방송 채널 하나를 전용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여성가족부가 맡는 영유아 보육지원 사업을 교육과학기술부로 이관해서 일관성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행정을 개편해야 한다. 병원에서 갓 태어난 아이에게 각종 예방접종을 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은, 미리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영유아기 때부터 하는 인성교육은 학교폭력 예방 교육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학력보다 인성이 먼저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학교의 책무는 학생의 학력을 신장시키는데 있다. 학력신장을 위한 교과부의 노력은 눈에 띄지만 결과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한 예로 교과부(홈페이지, 10.3.18.)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가 일정 기준 이상인 학교를 09년에는 1440개교 8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였고, 10년에는 신규로 추가 지정하여 교당 최대 1억원까지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하여 지원하였다. 지난 10월 몇 언론은 성공하지 못한 정책이었다고 평하였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하여 기초학력미달학생을 가려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지도하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의사는 환자의 증세를 파악하기 위해 문진을 하고, 다양한 장비를 이용하여 검진한다. 또 같은 환자라 하더라도 나이, 성별, 건강의 정도에 따라 달리 치료한다. 병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이면 더 나은 병원으로 보낸다.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피상적으로 파악하고 지도하기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사가 환자를 면밀히 진료하여 처방하듯이, 교사도 학생의 내면을 잘 알고 지도할 것이 요구된다.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다가 학생이나 학부모와 마찰이 일어나면 그 책임을 교사에게 묻는다. 심지어 학생이 교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폭행을 하는 일도 있다. 이런 때에 교육 책임자는 백년지계라고 하는 교육을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지 않아야 하며, 국가는 영유아기 때부터 바른 인성 교육이 시행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육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어떠한 교육도 현장 교사가 외면하면 실패하기 때문이다. 능력있는 의사에게는 부와 명예가 따른다.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무엇이 따르는가. 자존감을 상실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보낸다. 교육에 대한 한없는 기대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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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05 23:02

도시녹지 이제는 관리가 필요할 때

만산홍엽의 가을 산이 언제 그랬느냐 싶게 짙은 회색빛으로 모습을 바꾸고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어 계절에 어울리는 수려한 경관과 지역적 전통미를 살리는 지역단위 지방 축제 공개행사가 끊이지 않는 토속적인 나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봄과 가을의 기간은 점차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은 그 기간이 늘어나면서 여름에는 매우 높은 고온과 겨울에는 매우 낮은 저온 현상을 보이는 엘니뇨, 라니냐와 같은 이상 기후현상을 나타내는 국가로 분류되어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응한 개선 방안으로 도시녹지 조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자치단체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만해도 전주시의 여름 기온은 전국 최고의 온도를 보이면서 또한 열섬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전주시의 기온은 지난 1973년부터 2010년 사이에 0.8℃가 상승했고, 강수량은 53.15㎜가 증가했다. 또 2005년을 기준으로 2020년에는 연 평균 강수량이 3.6㎜증가하고, 온도는 1.0℃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북일보. 2012.10.17) 이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위요(圍繞)된 분지형 지형의 이유가 먼저겠으나,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도시개발에 기인한 부족한 녹지공간과 이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녹지대(축)의 부족이 더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여 전주시는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수립 등 푸른도시 조성을 목적으로 공원, 자투리 공간, 도로중앙 분리대, 교통섬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는 등 새로운 녹지 공간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도시 녹지는 건조하고 무더운 도시 내부의 기후를 사람들이 활동하기 적합한 쾌적하고 상쾌한 기후와 환경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도심 내에 식재된 수목은 가로경관의 개선 효과와 함께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한다. 그렇기에 새로운 녹지공간의 조성과 함께 기존에 조성된 녹지공간의 관리로 도심 내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 한 그루 한 그루가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최근 태풍으로 녹지 내에 부러지거나 도복(倒伏)된 수목을 그대로 방치하고 일부는 산책로 주변에 쌓아두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바,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 식생 경관의 복원과 함께 이용의 편익을 위한 식생관리가 필요하고, 또한 지역의 정체성과 가로경관을 이루고 있는 가로수는 볼품없이 앙상하고 삭막한 말뚝과 같은 형태로 관리를 해서는 안 되며, 가로경관의 개선 효과와 함께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수목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마을 입구에 지역주민들의 모임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였던 아름드리 노거수(老巨樹)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를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목과 연계된 지역의 향수가 없다. 마을 어귀에 고즈넉한 자세로 서 있는 노거수는 그 지역의 역사를 말해주고 더불어 이와 관련된 민속적 신앙과도 같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지역민들에게 무언의 전설적 애향심을 갖도록 하는 교육의 장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장식적 도시 조경의 화려함보다 비록 껍질이 벗겨지고 만고풍상을 견뎌 온 늙은 귀목나무에 더 많은 애정이 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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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8 23:02

단일화는 시작일 뿐

야권 단일후보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오늘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간 TV 토론이 열린다. 그동안 야권 단일화논의를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이제라도 두 후보의 면면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이번 토론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토론은 또한 곧 있을 여론조사결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양측이 사활을 걸고 임하는, 그야말로 뜨거운 공방의 장이 될 걸로 예상된다.사실 단일화협상 중단이라는 답답한 상황이 전개된 지난 며칠 동안에도 결국은 두 후보가 다시 단일화논의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한 국민들이 훨씬 더 많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정권교체와 정치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지금처럼 높은 상황에서 단일화 실패란 곧 모든 것을 잃게 됨을 의미한다는 것을 두 후보가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안후보의 단일화중단 선언이후 문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지지율이 요동친 것은 야권단일화의 중요성에 대한 확실한 여론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이처럼 후보단일화가 대선의 중심이슈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단일화협상이 급진전을 이루었으니,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과거 노무현후보 시절을 떠올리며 들뜰 만도 하다. 그러나 후보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위한 필수 조건임을 인정하더라도 지금처럼 단일화프레임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상황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정권교체에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야권은 잊어서는 안된다. 과연 이번 선거가 정권교체 그 자체에만 목적이 있는지, 또 단일화라는 정치공학적 과정을 통해 정말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건지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냉정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단일화는 잠시 제쳐두고 조금만 뒤돌아보아도 우리는 야권단일화라는 게 실상 얼마나 초라한 발버둥인지 금세 알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후보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대선후보 중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더욱이 지난 4·11총선에서는 야당이 압승할 수 있는 명백한 상황에서도 민주당의 오만과 기득권안주로 인해 야권은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진보정당은 총선이후 도덕성의 근간을 상실한 채 와해되고 흩어졌다. 결국 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철학이 각각 다른 야권이 하나로 뭉치는 단일화전선을 만들기에 이르렀던 것이다.그런데 작년 여름 등장한 안철수현상은 한순간에 단일화의 프레임을 바꾸어 놓았다. 정당정치의 근본적인 변화 대 기성정치라는 대립구도로 정치구조가 전환되었고, 이에 따라 야권단일화는 기능적 정당연합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위한 파괴적 창조로 그 성격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여기서 20, 30대를 중심으로 드러난 변화의 열망과 정치쇄신의 요구는 실상 안철수 개인에 대한 지지도 아니고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도 아님을 정치권은 직시해야만 한다. 만약 이러한 정치변화의 열망이 야권단일화의 내용과 틀에 만족스럽게 반영되지 못하면 이들은 하시라도 다시 정치에 등을 돌릴 것이다. 16대까지의 대선은 누가 1,000만표를 얻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고, 지난 17대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후보를 겨우 57만표차로 따돌렸다. 전통적인 1,000만표를 지키면서 플러스 알파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여권지지층을 고려할 때 야권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단일화는 전략과 전술이 아닌, 진정성 있고 과감한 기득권포기가 있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자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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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1 23:02

언니가 말해줄게

어떤 남자와 결혼하면 좋겠냐고? 언니는 형부랑 너무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부럽다고? 보이는 게 다는 아나지만 그래. 언니가 말해줄게. 이런 꼰대 같은 짓은 내 평생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언니를 이렇게 만든 건 이 세상 아니겠니? 얼마나 답답하면 네가 나 같은 사람(이제 겨우 서른 둘에다가 변변한 연애 전적 하나 없는)에게 어떤 남자랑 결혼해야 좋겠느냐는 말을 하느냐 말이야.결혼적령기라는 건 엄밀히 말해 둘로 나눠 말해야해. 생물학적 적령기와 심리적 적령기로. 생물학적으로 따지자면야 너는 벌써 시집을 갔어야지.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스무살 전후 즉 대학교에 입학할 즈음에 가장 생기 넘치고 건강하다고 볼 수 있지. 누구랑? 그야 당연히 남자랑. 내가 말했잖아. '생물학적으로 따지자면'이라고. 이때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신체 건강한 적령기 남자면 돼. 참 쉽지? 그래 만약 우리가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동물처럼 종족 번식에만 관심 있다면 이런저런 고민할 필요 있겠니? 그냥 생물학적 나이 따라 서열에 맞는 남성과 결혼하면 되는거야. 하지만 우린 배부른 돼지가 아니라 배고픈 소크라테스란 말이지. 더구나 대부분 여자들은(언니 포함) 낭만적인 배고픔을 꿈꾸거든. 이게 문제야.자 그럼 이번엔 심리적 연령에 대해 말해줄까? 심리적으로 결혼 적령기는 이 남자랑 같이 살면 우리엄마 없이도 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때야. 어렵게 말하자면 기존의 가족 공동체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해 살아간다고 해도 별다른 후회나 미련없이 새로운 가족구성원이 주는 힘겨움과 애매모호함 그리고 불안 등을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을 때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이것을 구체적으로 풀어 말하자면 그동안 엄마가 하던 역할을 내가 기꺼이 할 수 있다는 확신, 적어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주는 남자를 만났을 때라고 할 수 있을거야. 어느 정도 헌신과 희생이 네 인생에 비집고 들어온다고 해도 '그까이꺼 뭐' 하면서 웬만한 건 참아주고 싶은 남자, 억세게 운이 좋다면야 네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고 손끝만 닿아도 온 몸이 빨개지게 되는 그런 남자를 만났을 때가 심리적 결혼적령기라고 볼 수 있어. 이 시기는 대중없기 때문에 십대부터 일흔 저 너머까지 아우르지.남자 키, 연봉, 출신대학, 직업, 피부톤의 밝고 어둠의 정도, T.P.O(Time, Place, Object)에 맞는 옷차림의 세련됨 정도, 선호하는 브랜드의 수준 등이 남자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 결코 나쁘다는 건 아니지. 그게 왜 나빠? 결혼하고 나면 매일 마주보고 살 얼굴인데 이목구비 착하게 생겼고, 목소리 이선균 뺨치고, 아침마다 원두커피에 토스트 접시에 담아 침대로 가져오는 남자 찾는 게 왜 나쁘냐고. 문제는 그런 남자가 있긴 있으되 그리고 네가 만날 수도 있으되 그런 남자 곁에 있으려면 너도 키 되고 연봉 되고 출신대학 빵빵하고 직업 전문직이고 피부톤도 송혜교 뺨치게 복숭아여야 되고 매달 옷값으로 월급으로 절반 이상 써야한다는 거지. 그래야 그 남자가 너에게 약간의 호기심이라도 가질거야. 아침마다 커피와 토스트를 가져다 주는 남자는 네가 하루 종일 그 접시에 담긴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늘 바비인형 같은 몸매를 유지하길 원할거야. 세상에 공짜가 어딨겠니. 그 남자가 자원봉사자는 아니잖아. 네 몸매가 굴곡 없는 30센티 자처럼 통이 되는 순간 모닝커피고 뭐고 사라지고 주말마다 이상하게 반복되는 출장의 진위여부를 남편 몰래 알아내기 위해 진땀 빼야할거야. 다른 여자들도 너와 비슷한 정도의 시력과 안목을 가지고 있을테니까.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궁금하지? 다음 번 언니 칼럼에서 말해줄게. 어떤 남자를 만나야 소위 '저평가 우량주'를 제대로 만났다는 평을 들으며 결혼하는지 말이야. 그동안은 '너 자신을 성장시키는 시간'을 만들도록 해봐. 언니가 다 말해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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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4 23:02

교육균등 생각해 볼 때다

학교의 학급 편성은 대개 석차 순위에 의해 한다.따라서 학급은 학업성취도가 각기 다른 다인수로 구성되고, 교사는 중간수준 학생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상위 수준 학생은 학습이 지루하고 하위그룹에서는 낙오자가 생긴다. 이를 보완하고자 수준별 수업·수준별 이동수업을 도입하였지만, 여전히 학력은 하향 평준화되고 부적응아 수가 증가하고 있다.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31조 제1항의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30여명이 수학 공부하는 모습을 가정해보자. 교실에는 선행학습을 한 아이, 학력이 우수한 아이, 보통아이, 지적 능력이 낮은 아이 등이 뒤 섞여 있다. 1학년 수학 교육과정은 자연수 20 미만의 가감산, 시계보기, 간단한 도형 영역 등으로 편성되어 있어서 학습량이 적고 난이도가 낮다. 이것을 1년간 일률적으로 가르친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와 학력이 우수한 아이는 능력이 제한되고, 학력이 부진한 아이는 능력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한다. 상급학년으로 진급해도 악순환은 계속된다.보통 예체능이나 바둑, 독서 등은 능력을 제한하지 않는 교육을 한다. 김연아, 박태환, 조수미, 이창호 등은 능력에 맞는 교육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로 미루어볼 때 교과학습 분야도 능력에 따른 교육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학습자의 능력이 제한되거나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고, 능력에 상응한 학습이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능력껏 공부할 경우 학력격차로 인해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핀란드 교육을 보면 문제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핀란드와 우리의 현실과 제도와 지원의 차이가 크지만 말이다. 핀란드는 학습자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는 교육을 한다. 먼저 교육과정 편성 권한을 전적으로 교사에게 일임한다. 또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하고, 잘 못하는 아이는 목표하는 학력에 도달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한다. 고등학교는 무학년제, 학점제를 운영하여 학생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교육 관련자들이 핀란드에 가서 장?단기 연수를 받았다. 앞으로 어떤 훌륭한 시책이 나올지 기대된다. 필자는 초·중·고 별 학제는 현행대로 하되, 연령에 따른 학년제를 학력에 따른 무학년제로 전환할 것(2012,7,18,전북일보)을 제안하면서 사다리 학습을 소개한 적이 있다. 사다리 학습은 능력에 따른 균등한 교육을 하기에 적절하다. 교과서를 재편성하여 만든 사다리 학습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학력우수아나 부진아 공히 자기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하므로 학습자의 능력이 제한받지 않는다. 학력 부진아나 학교 부적응아가 발생하지 않고, 학력우수아가 능력껏 공부하기가 좋다. 또한 학년제는 그대로 하고, 학력에 따른 무학년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현 교육체제와도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수월성 교육목적으로 설립한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서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고, 노벨상 받기를 갈망하면서 능력을 제한하는 교육을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사다리 학습은 학생을 성적순으로 나누거나 경쟁을 유도하지 않는다. 수준과 능력에 따라 스스로 세운 학습목표를 향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간다. 학습자의 서로 다른 능력이 존중되고, 타고난 능력이 제한받지 않는 교육방식이다. 수업방법의 왕도는 없지만 사다리학습이야말로 상처받지 않는 인성과 수준에 맞는 지성을 갖춘 인간을 만드는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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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7 23:02

자녀의 학교선택,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2013학년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학설명회가 각 지역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개최되고 언론에도 공시되고 있다. 상급학교 진로에 관심이 많은 이웃 학부모님들의 문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정녕 선택에 대한 확신을 주는 정보를 전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높은 학구열은 가히 세계적이다. 우리교육의 우수성은 지난 6월 EBS 주최 국제 컨퍼런스에서 한국식 교육을 도입해 최하위 수준의 학교를 뉴욕시 최우수학교로 탈바꿈시킨 '데모크라시 프렙스쿨'의 세스 앤드류 교장선생님에 의해 또 한 번 입증되었다.지난 시절, 자녀를 둔 현재의 60∼70대 부모님의 학구열은 '가난에서 벗어나 성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기'를 기원했으며, 자녀들 또한 배움에 대한 열망이 삶의 좌우명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30∼40대 부모가 갖는 학구열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오늘의 우리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학업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자율과 창의성이 강조되는 전인교육을 받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시대 변화에 따른 자녀들의 교육적 수요를 위해서 이제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교육공동체로서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하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역할분담이다. 먼저 가정에서 부모님은 자녀와 가급적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하나의 예로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는 자녀의 학습습관, 대화예절, 가치관 형성 등 인간 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는 자녀 앞에서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선생님에 대한 신뢰는 자녀의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학업지도에도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학교교육의 담당자인 선생님들의 책무는 더욱 막중하다. 학부모님께는 신뢰를, 학생에게는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보다 더 헌신적으로 가르치고 보살피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의 외부공간과 학교생활은 자녀의 인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대기오염과 소음 등 불량한 학습 환경 속에서 성장한 자녀보다 녹지가 풍부하고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 것 뛰어놀며 학교생활을 하는 자녀는 정서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 녹지공간에서의 사색과 넓은 운동장에서의 체육활동을 통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위한 상급학교 선정은 이 외에도 통학거리, 학교시설, 교육목표 및 인성지도 등 아무리 많은 것을 고려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부모는 자녀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부모의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한 '아바타'로 키우고 있지 않나 반문하고 싶다. 진정 자녀의 꿈과 이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선택이었는가? 선택 이후에는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었는가? 학교는 내 집과 같고 교실은 가정이며 선생님은 부모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뢰를 보낼 때 자녀가 올바른 인성함양과 창의성 있는 진로지도가 이루어졌다 할 것이다. 그래야 '세상은 사람이 바꾸며, 사람은 교육에 의해 바뀐다. 따라서 교육은 축복이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이 될 것이다. 우리의 자녀가 미래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줄 그런 학창시절을 만들어 주는 부모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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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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