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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새롭게 거듭나는 전북체육

시민의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체육의 생활화 및 활성화 여부일 것이다. 그중 엘리트 체육이 활성화 되고 발전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첫째 지도자, 둘째 선수, 셋째 후원자 이 세가지의 톱니바퀴가 잘 맞아 돌아갈 때 체육은 발전 되고 국가 경쟁력이라는 에너지로 승화 될 수 있는 것이다.지도자를 가장 먼저 체육의 필요조건 첫번째로 꼽은 것은 제아무리 재능이 좋은 선수라 할지라도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일류선수가 될 수도 있고 그만그만한 선수로 머무를 수도 있다. 그만큼 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굳이 강조를 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현재 전라북도에는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고 지도하는 지도자들이 약 500여 명 정도가 된다. 그중에는 선수 시절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이 도 있고, 선수보다는 지도자로써 더 빛을 발하고 있는 이 도 있다.누구나 알고 있듯 인기종목의 몇몇 선수나 지도자들을 제외하고는 체육의 일선현장에 있는 지도자 중 부를 누리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아니 프로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거의 부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원동력은 그들에게는 자존심과 명예라는 커다란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2011년도 전북체육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약진을 하였다. 큰 축하를 받을 정도의 많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격려하고 노고에 박수를 쳐 줄 수 있을 정도로 각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그러나 일부언론에서 보도되었듯 지도자 및 체육현장이 마치 복마전이라도 되는 듯한 여론몰이로 서로에게 격려가 아닌 안부를 물어야 할 정도의 분위기로 침체되었다. 물론 일부 지도자들의 잘못된 관행이나 행위로 인하여 문제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누구라도 수사를 통하여 그 죄가 밝혀진다면 응당 그 댓가를 치러야 한다.그렇지만 일부의 잘못을 모든 체육인들에게 일반화하여 취급을 함으로써 많은 체육인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고 그로 인한 후유증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현장의 선수 및 지도자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마저도 금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얼마나 가슴아픈 상황이란 말인가?전북체육회에서는 선수 스카우트비 및 훈련비, 지도자 수당 등 넉넉하지는 않지만 연중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원에 대한 그 결과가 관행이라는 인식하에 모든 지도자들이 수사의 대상이 됨으로써 그 위상과 권위가 땅에 떨어져 버렸다.일차적인 문제가 체육행정의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제도의 강도 높은 개선과 보완을 통해 지속적인 지도자들의 간담회와 교육 및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더 투명하고 깨끗한 예산집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임진년 금년 한해 전북체육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겠지만 지난 시간들을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자기반성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도민들에게 보다 사랑받는 전북체육이 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고환승 처장은 대한인라인롤러경기연맹 전무이사, 아시아롤러연맹 중앙위원, 대한인라인롤러경기연맹 실무부회장을 거쳐 현재 전북도체육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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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8 23:02

정치혁신 유권자에 달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총선에 참여할 후보군들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도 거의 끝나간다. 지난 시기 전북의 절망적인 상황은 더 이상 현역의원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로 모아졌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정치혁신과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없다. 과거처럼 '그 밥의 그 나물'이라며 자조하면서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차악을 선택하는 오류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수많은 후보군에서 퇴출할 현역의원을 대신할 옥석을 가리는 데까지 나아가야 정치의 주인인 시민의 참모습이자 제대로 된 권리행사이다. 시대정신과 민족과 국가, 전북지역의 요구를 반영하는 참된 일꾼의 기준은 무엇일까? 답을 해야 한다. 첫 번째 기준은 무책임정치의 표본인 지긋지긋한 현역의원들은 교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전북지역 각종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의 추이를 보면 전북의 정치판을 갈아엎자! 바꾸자!는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무능한 현역의원들에 대한 교체 공감대는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이미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이에 대한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와 반격은 또 다른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자신들에 불리한 모 신문 여론조사 발표 방해 행위와 임시인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의원 사퇴자제 권고안'도 그 중 하나이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정당 지도부선거의 참여를 권장하면서 자신들의 잠재적이고 주요 경쟁자들에게는 족쇄를 채우는 것은 제왕적 의원들의 구태 정치의 표본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악법의 잣대이다. 통합선거법 취지에 맞게 법을 바꾸어 동시 선거를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고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다. 현 상황에서 사퇴한 지방의원들의 출마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두 번째 기준은 과거 전북 지역 현역의원들이 걸어왔던 길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부터 답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전북은 서울재력가나 퇴물관료, 중앙정치권력의 하수인 등이 고향을 떠나 수 십 년 서울에서 살다가 선거 때가 되어 낙하산 타고 내려와 지역발전의 기수를 자처하는 현역의원들 천지였다. 지역은 메뚜기 한철처럼 선거운동 기간이나 큰 행사 때만 빠끔히 얼굴을 내밀었다. 어차피 공천권은 중앙당의 유력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방 심부름을 하거나 정치 자금을 헌납하거나 개처럼 충성하면 되었다. 이들은 당직 선거나 여타 선거철에는 '지역사랑'을 외쳐대다가 서울과 국회에서는 지역을 좀먹는 '서울 중심의 갖은 악법'과 부자들을 위한 법, 서민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의 고혈을 짜는 법들을 상정하고 눈치를 보며 각본대로 매체의 맨 줄에 일렬로 서서 어색한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도 '대화와 타협' 운운하며 슬며시 동의하거나 침묵하며 잊혀지기를 기다리는 의원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모든 지역민들을 대변한다는 의원들의 집합장인 국회에서 '서울 공화국 강화 입법'과 '지역말살입법'이 여전히 판을 치는 것이다.현재도 '용쓰는 무소속 유성엽 의원'과 '불출마 선언한 장세환 의원'을 빼고는 모두 서울 사람이다. 이들에게 전북사랑과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기대한다는 것,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성을 갖는다는 것은 애당초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지역에서 자라고 성장했다는 것, 최소한 10여년이라도 전북에서 활동했다는 것은 정당이나 가치, 철학을 떠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얼마라도 지역에 근거하여 활동한 후보들은 현재까지 국회의원들과는 다르게 말로만 지역 사랑이 아니라 실제 생활하며 지역성과 지역경제의 낙후성, 지역 차별 등을 몸소 체험하고 절박성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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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1 23:02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난 2011년은 일본의 대지진, 중동의 민주화운동, 카다피의 몰락, 서울시장 재선거와 안철수 열풍, 김정일의 사망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건이 있었던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도 그 어느 해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다. 부모님 두 분 다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다행히 아버지의 건강은 회복되었지만 어머니는 1년이 넘게 투병생활을 하셨다. 덕분에 나는 간병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부모님 집안 살림까지 대신하느라 잠잘 시간도 부족할 만큼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너무 견디기 힘든 현실은 나에게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져다주었고, 이로 인하여 간혹 우울증 증세까지 느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인생사는 모두 생각하기 나름이다. 가장 가까이 사는 자식으로서 멀리 사는 다른 자식들보다 부모님과 육친의 정을 더욱 깊이 나눌 수 있는 행운이 나에게 주어졌다고 말이다. 지난 동짓날에는 찹쌀가루를 사다가 정성껏 새알심을 빚어 팥죽을 끓여 조상님께 올리고 부모님의 건강을 빌었다. 그리고 우리는 팥죽을 함께 먹으며 마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처럼 웃었다. 남들은 나에게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지 무얼 그리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쉽게 말한다. 그렇지만 내가 다소 힘들더라도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어수선한 세상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어느덧 2012년 새해가 밝았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과 이유들로 인하여 밝아오는 새해가 전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높은 이자의 유혹에 넘어가 평생 아껴 모은 돈을 부실 저축은행에 예탁하거나 주식투자로 대박을 꿈꾸다가 큰 손해를 보고 절망에 빠진 사람.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지만 배우자와의 불화로 이혼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능점수가 낮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누구보다 빛나는 스펙을 가졌지만 취직시험에서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신 젊은이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길 기나긴 여정에서 때로는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였는가에 상관없이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살아가는 동안 실패와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제의 실패 때문에 오늘도 절망에 빠져 마냥 주저앉아서 울지는 말자. 일어나서 실패의 원인을 찾고,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다시 앞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내일의 성공을 꿈꾸며 다시 도전해야 한다.거미줄이 망가지면 거미는 즉시 새로운 거미줄을 짜는데 여념이 없고, 벌통을 빼앗긴 꿀벌은 더 열심히 꿀을 따다가 새로운 장소에 저장한다. 개미집을 허물면 개미들은 또다시 열심히 집을 짓기 시작한다. 이렇게 고난에 굴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피조물들이 반드시 견뎌내야 할 하나의 숙명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우고 절망 속에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2012년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 김현란 대표는 전주교육대전주대 강사, 성균관대 연구전임강사, 원광대 강의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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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4 23:02

지역사회의 '참 일꾼' 재평가 해야

얼마 전 장세환국회의원이 느닷없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큰 죄를 지었어도 대법원에서 유죄확정 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버티면서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 현역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을 내던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장의원이 무슨 수사를 받는 것도 아니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물리적 충돌 이전, 10여일 전에 전화통화에서 이미 불출마를 연상하게 만든 발언을 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불출마에 대한 숙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불출마 선언 시기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구태와 폭력 사건, 다음날 이루어진 것을 가만하면 현실 정치에 대한 강한 혐오와 절망을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장의원의 내년 총선불출마 선언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정치 발전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장의원은 버림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줬다.이러한 초선의원의 불출마선언에도 불구하고 다선의원들의 제2, 제3의 불출마 선언이 전북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전북 정치권은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과 선수 늘리기에만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예산 계수조정 소위에 단 한명의 의원도 참여하지 못했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전북의 입장에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능 의원들의 집합체인 것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현실에 안주하여 스스로 독립적인 정치 역량 강화에 힘을 쏟지 않는 풍토가 오늘을 만든 것이다. 최고위원들이 배출되어도 공천에 용이한 구도를 잡는 방탄 최고위원 수준이 다반사였다. 이제 올해가 저무는 마당에 내년도 총선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신선한 정치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군들이 많지 않다. 여전히 수 십 년 만에 고향을 찾아 와서 선거 때만 금의환향을 꿈꾸는 낙하산 후보들, 이리저리 지역을 떠돌며 각종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 철새들, 중앙관료사회에서 단물을 다 빨아먹고 바랠대로 바랜 사람들이 노령연금보험 들 듯이 출마하는 후보들 천지이다. 지역사회에서 성장하고 역량을 키워온 후보들이 많지 않다. 어느 정도 검증된 토종 지방자치 일군들도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다. 이것은 지역사회 스스로 인물을 키우고 준비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매번 선거 때만 인물난과 '그 밥의 그 나물'을 찾는 오류를 되풀이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일군들을 '큰 인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서울 중심의 사고방식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큰 바위 얼굴'에서 보듯이 지역에서 자라고 성장하고 지역을 잘 알며,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말이 필요 없이 넘쳐나는 사람들을 인정하는 풍토를 가져야 한다. 우리 스스로 지역사회 일꾼들을 높이 평가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서울에서 자수성가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자리를 내주고 지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들은 지역사람이 본디 아닌 것이다. 요구할 것을 제대로 요구하고 지척에서 지켜보려면 지역사회 일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들이 높은 뜻을 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내년도 총선에서는 가까이에 있는 지역사회 일꾼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어 우리 밥은 우리 스스로 찾아먹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회의원들이 지역에 기반하여 성장하고 지역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설 수 있다. 이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있는 서울과 서울 사람들에 대한 짝사랑을 버리고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부터 실질적인 지역인재들을 재평가해야 한다. '무늬만 지역인 서울 사람들'을 과감히 솎아내면 70% 이상 물갈이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지역사회의 머슴은 지역사회 속에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현실을 결과로 확인하는 내년도 총선을 만드는데 함께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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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8 23:02

청백리(淸白吏)는 어디에

많이 배우시고 높은(?)자리에 계시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카메라 플래시를 피해 고개를 감춘 채 황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요즘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항상 그랬듯 이 정권 말기에도 레임덕 현상은 어김없이 우리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치솟는 물가와 경기 악화로 가뜩이나 무거운 마음에 정부에 대한 불신까지 더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그렇듯이, 정부 각 부처의 장관 이름조차 잘 알지 못하고 겨우 대선, 총선에 투표하는 것이 유일한 정치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는 정치 문외한인 내가 한숨을 쉴 정도면 정치에 관심 있는 국민들이라면 분통 터지고 울화가 치미는 현실이 아닐 수 없겠다. 온갖 비리로 구속되는 고위 공직자들을 보면 ' 이 시대에 황희, 맹사성 같은 청백리는 기대할 수 없나?' '판관 포청천(包靑天)처럼 공명정대한 공직자는 있을 수 없나?'하는 생각을 해 본다. 후세에 청백리로 기억되어 남을 공직자는 없고 온갖 비리로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중도 하차하거나 퇴임 후에도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공직자들만 셀 수 없이 많으니. 오죽하면 그동안 정치와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왠지 정치와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인사가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겠는가? 그만큼 우리는 청백리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독일의 국제 투명성기구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4점을 받았고 183개국 중 43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7위이며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검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 마저도 비리에 연관되어 언론에 자주 등장하니 경제규모 세계 14위, 무역규모 세계 9위라는 국가 경쟁력에 비교해 볼 때 정치 선진국이 아님은 분명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중 9명이 '대한민국 사회는 썩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부패한 직업으로 정치인을 꼽았다. 고위 공직자, 국회의원, 검사 등 가장 공명정대해야 하고 사리사욕이 없어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평가되고 신뢰를 잃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특정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수억을 수뢰하고도 '대가성이 없었다'라는 말 한마디로 서민들의 가슴에 못질을 해대는 높으신 분들. 이런 분들 소식 좀 듣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외제차와 명품 가방을 쉽게 가질 수 있는 방법이 고위 공직자가 되거나 막강한 힘을 가진 자리에 오르는 것이며, 고위 공직자가 되면 문자 한통으로 두 개 다 얻을 수 있다며 공직자 비리를 꼬집은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웃으면서도 이러한 정치 풍자 개그를 통해 대리 만족해야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정말 지하에 계신 포청천(包靑天)이라도 모셔와 작두를 대령해야만 이러한 비리가 없어지고 부패를 척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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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1 23:02

악마의 유혹, 음주운전!

"배우 권민중 음주 교통사고 혐의로 불구속 입건, 출연중인 드라마에서 하차." "음주운전 차량 횡단보도 돌진행인 3명 부상." "음주단속으로 면허가 취소된 것에 불만을 품은 30대 남성 경찰서 앞에서 분신." 경찰의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시작됐지만 음주운전과 관련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동료에게 두 잔까지는 괜찮다며 술을 권하는가 하면, 음주운전을 하고도 용케 단속을 피한 얘기를 무용담처럼 자랑하고 주변사람들은 맞장구를 치며 재미있게 들어준다. 술에 대한 관대한 문화가 음주운전 역시 범죄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음주운전자의 절반이상이 두 번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정도로 한번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고치기 힘든 강력한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술자리에 꼭 차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얼마 전 모임에서 일이다. 이미 음주단속 경험이 있는 친구가 그날도 어김없이 차를 가지고 왔다. 왜 차를 가져왔느냐는 물음에 출장길에 바로 왔다며, 대리운전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술자리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운전석에 앉는 것이었다. 음주운전을 말리는 친구들에게 "안취했다. 우리 집이 바로 옆이다"등의 이유를 대며 막무가내였다. 안되겠다 싶어 차 열쇠를 뺏고 내일 전화하라는 얘기를 하고 도망치듯 집으로 왔다. 그런데 다음날 전화했더니 자신의 자동차 열쇠를 빼앗아갔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대로 두었더라면 기억도 없는 만취상태에서 끔찍한 음주운전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아침에 자동차 리모콘을 눌러가며 자동차를 찾아 주차장을 헤매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K씨의 고백이다. 식당을 하다가 장사가 되지 않아 가게를 옮기려 다른 곳에 계약을 했는데, 건물주가 돈이 없다며 전세금을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몇 번이나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그날은 꼭 주기로 약속이 되어 돈을 받으러 갔지만 또다시 미루자 크게 싸우고 화가나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 만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소형승합차를 운전하고 집에 와 잤는데, 아침에 나와 차가 어딘가 이상해 확인해 보니 차 밑에 사람이 끼어 있는 것이었다. 운전하고 오던 중 차람을 치었고 차 밑으로 들어가 자동차하체에 옷이 낀 피해자를 집까지 끌고 온 것인데, 본인은 사고를 낸 기억조차 없었다. 너무 끔찍한 사고에 놀라 그대로 도주했다가 5일만에 자수해 교도소 생활을 하고 나왔는데, 수감 중에 이혼을 하고 자녀들은 친척집에 맡겨져 있다고 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두 가정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피해자가 된 것이다.음주운전으로 단속된 사람들은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술 한잔이 그렇게 큰 죄가 되느냐"며 항의하기도 하지만, 음주운전은 자신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범죄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음주운전습관은 대물림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미국 정부 산하 '약물 남용과 정신건강 서비스 관리국'의 조사에 의하면 약물이나 알코올에 취해서 운전을 하는 부모를 둔 자녀는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음주운전 확률이 2.5배 높다고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파멸의 길로 들어설 위험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이 바쁠 때는 어머니를 보내고, 악마가 바쁠 때는 술을 보낸다"는 말이 있다. 음주운전이야말로 악마의 유혹인 것이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절대로 음주운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돌아서는 어느 운전자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연말연시 자동차만 포기한다면 술자리가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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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4 23:02

도민이 나서야 전북정치가 산다

전북의 국회의원 중 11명중 10명이 민주당이다. 한명은 입당을 원하는 의원이다. 최고위원은 3명이다. 하지만 몇 년째 예산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에 참여자가 한명도 없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예산확보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어도 차려준 밥상도 먹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0년 동안 이러한 상황은 반복되어 왔다. 한마디로 허울뿐인 의원들만 있다. 수많은 선수와 고위 당직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물론 예산 타령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지만 전북지역의 재정자립도가 전국의 최하위권에 있는 조건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근래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전북의 민주당 현역의원 교체지수가 보통 60%는 넘고 어떤 조사는 70%를 상회한다. 지지도 조사를 보더라도 30%를 넘지 못하는 의원이 허다하다. 현역의 기득권을 고려할 때 민주당 정당 지지도에 턱도 없이 미치지 못하는 결과들이다. 전북도민들이 더 이상 민주당 의원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상황은 선거를 앞둘 때마다 있어 왔다. 하지만 대안을 찾지 못하는 도민들은 선거가 닥치면 ‘울며 겨자먹기’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행사해왔다. 전북의 의원들은 또다시 이러한 상황을 기대하며 무사 안일한 의정활동과 제 밥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도 총선은 이러한 잘못된 습관처럼 자리잡은 정치상황을 기필코 바꿔야 한다. 이들은 안철수 바람과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으로 나타난 시민들의 바람이 전북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하며 폄하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외치지만 당내에서의 발언이나 행동을 보면 두 세 명의 의원을 제외하면 속내는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깨어 있는 시민들이 행동하는 시민으로 나서 내년도 총선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많은 새로운 정치신인들이 나서 시민혁명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 20여 년 동안 검증된 지방자치 일꾼들이 많이 나서야 한다. 현역 기득권에 맞설 수 있는 인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지지도가 아니라 인지도 선거로 전락한 과거의 선례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출마를 권유하고 싶다. 현행 선거법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교묘하게 법을 비틀어놔 지방자치 일꾼들의 국회의원 출마를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동시선거가 아닌 조건에서 지방자치 일꾼들은 임기 중에 중도 사퇴를 해야만 출마가 가능했고 중앙집권적인 정당들은 이를 빌미로 예선 탈락을 시켜 감히 출마를 결단하지 못하게 해놓은 것이 현실이다. 중도사퇴를 무기로 지역 여론을 호도하여 ‘예산을 낭비하느니, 약속을 위반하느니, 재선거를 만든다는 둥’하며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한 지방자치 일꾼들을 매장시켜 왔다. 필자가 소속된 시민단체들도 지방자치 일꾼들의 이러한 점을 알면서도 비판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의 아니게 검증된 싹을 미리 자르는 것에 일조한 것이다. 하지만 전북의 정치 상황을 고려하고 현재 입지자들의 현황을 볼 때 더 이상 이러한 논리로 지방자치일꾼들의 국회진출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아니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참여해야만 경쟁력 있는 구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전국 유일하게 지방자치 일꾼의 국회의원이 없는 지역이다. 이제 지방자치 일꾼들과 시민사회의 깨끗한 입지자들로 현역 기득권 의원들과 정치철새들, 무늬만 전북인들의 독무대인 총선의 판을 바꾸어보자. 대안을 만드는 과정부터 변화와 혁신은 시작된다. 건강하고 깨끗한 정치 신인들과 검증된 지방자치일군들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와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그 밥의 그 나물’의 선거판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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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30 23:02

김장

11월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어 겨울이 오지 않을 것만 같더니 주말부터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10도 이상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원래 11월은 익어가는 홍시처럼 의사들 얼굴도 노래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환자가 줄어드는 달이다. 늦은 추수, 콩, 깨 등의 작물 수확으로 바쁘다 보니 특히 농사의 비중이 높은 우리 도에서는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1월 말 즈음 돼서는 김장이라는 큰 행사가 병원으로의 발걸음을 막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다. 지난 주, 많은 환자들이 복용하던 약이 수 일 남아 있음에도 처방을 받으러 내원하여 이유를 물었더니 김장 때문에 미리 왔다고 했다. 오늘도 약을 드셔도 속 쓰림 증상이 지속되는 할머니께 수 일 내로 내시경 검사를 해보자고 하였더니 아파 죽어도 김장을 해야 하니 약을 며칠 더 주고 다음 주에 검사를 하자고 하신다. 또 다른 아주머니는 영양제를 맞고 싶다고 하며 영양제를 맞고 힘을 내서 뿔뿔이 떨어져서 사는 자식들에게 김장을 맛있게 담가 김치를 보내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대체 김장이 뭐 길??김장은 ‘겨울부터 봄까지 먹을 김치무리를 입동(立冬) 전후에 한 번에 많이 담가 두는 일’로 정의된다. 겨울 철 추운 날씨에 김치를 담글 채소를 구하는 것이 어려우니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의학적인 중요성도 강조된다.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의 주공급원이니 말이다. 요즘에야 계절에 관계없이 대형마트 등에서 사철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다지만 이삼 십년 전만 해도 겨울에 신선한 과일, 채소를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여 김장 김치가 유일하였다.필자의 어린 시절 김장은 한가위나 설 이상으로 큰 집안 행사, 아니 동네 잔치였다. 방과 후 집에 오면 동네의 모든 아주머니들로 북적였고 그 집 아이들까지 함께 하였으니 마치 시골 장터에서나 봄직한 풍경이었다. 어머니들이 김치를 담그는 동안 아이들은 모여서 숙제를 하고 깨진 기왓장 하나면 여러 명이 해가는 줄도 모르고 놀았던 지금은 그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놀이들… 어둑어둑해질 즈음에는 갓 담은, 보기만 해도 그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김치를 손으로 찢어 밥 위에 얹어 주시던 어머니의 정성스런 손맛이 담긴 저녁을 먹으며 얘기꽃을 피우던 명절 아닌 명절이 김장이었으니. 요즈음 핵가족화로 인해 김치를 담가 먹는 가정이 줄고, 음식 문화의 서구화로 인해 김치 소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어머니들에게는 아픈 허리를 수십 번이나 펴고 매운 눈을 손으로 비벼가며 자식들에게 나눠 줄 김치를 담그는 김장이 병원 가는 것을 미룰 만큼 중요한 일인 것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식구가 적은 가정에서는 김치를 사서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한다. 작년에는 배추 값의 폭등으로, 올해는 고추 등 양념 값의 상승으로 김장 비용이 증가하여 김장을 포기하는 가정이 40%에 달한다고 한다. 마트에 가면 십 수 종류나 되는 먹음직스런 김치들이 즐비하고, 주거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어 김치를 담그기에 너무 번잡하고, 예전처럼 이웃과의 교류가 많지 않은 요즈음의 생활상을 고려하면 김장을 담그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장은 단순히 겨울철 먹거리를 준비하는 일이 아닌 이웃과의 훈훈한 정을 나누고 가족이 함께하는 사회공동체 문화의 하나로 그 존재가 유지되었으면 한다. 멀리 계신 부모님이 담가 보내 준 김치 통 안에는 김치와 함께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이 함께 담겨 있으니 고마운 마음으로 안부 전화라도 드려보는 것이 어떨까?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큼지막한 김치 냉장고를 보며 김장 김칫독을 땅에 묻느라 제법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시던 아버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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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3 23:02

걸쭉한 막걸리 한잔 걸치고 싶다

386세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젓가락에 두들겨 맞아 귀떨어진 탁자와 찌그러진 주전자, 한끼 식사를 대신하고 남을 푸짐한 인심이 묻어나는 대포집의 추억을 한자락씩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막걸리 심부름을 해보았던 세대라면 또 하나의 추억이 있다. 막걸리를 받아 돌아오는 길에 배고픔, 호기심… 슬며시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고 한모금 마셔본다. 이러기를 여러 차례, 다리는 휘청거리고 표 나게 줄어든 막걸리 주전자에 물을 타던 것이 막걸리와의 첫 만남이었다. “걸쭉한 막걸리 한잔 걸치고 싶다// 어젯밤 갈 길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본/ 사람에게만/ 보였던 눈송이 때문만은 아니다// 문득 혼자라고 느낄 때/ 좀체로 삶이 팍팍하다고 느낄 때/ 사람과 사람들 사이 내가/ 한 사발의 막걸리로 놓여져/ 오도마니/ 훈훈한 마음이 되고 싶다… 입가에 묻은 허연 막걸리 자국 훔치지 않아도/ 아름다운 그런 편안한/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싶다” -윤성택 ‘막걸리 한잔’- 술 한잔 하자는 말에 소주나 맥주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의 대표적인 술은 역시 막걸리이다. 바쁜 농사철 농부들의 땀을 식혀주던 술이 막걸리이며 도시 뒷골목 허름한 술집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와 서민의 애환을 함께한 술도 막걸리이다.삶이 외롭고 팍팍하다고 느낄 때 마음 편안한 사람들과 둘러앉아 주거니 받거니 어우렁더우렁 양재기 잔에 그득 따라 새끼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한잔 걸치는 막걸리는 안주가 없어도 좋고 안주가 있으면 더 좋은 편하고 겸손한 술이다. 한동안 서민, 나이 많은 노친네들이나 마시는 술로 외면당해 왔던 막걸리가 소주와 더불어 오히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술이 되었다. 막걸리는 식이섬유와 몸에 유익한 유산균 덩어리라는 연구결과도 이런 막걸리 열풍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막걸리에는 일반 식음료의 100배 이상의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막걸리를 마시면 변비환자도 다음날 화장실에 직행하게 되고, 때깔 좋은 황금색 변을 밀어내기 한판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막걸리 한병에 요구르트 120병과 맞먹는 유산균이 있으며, 이런 유산균과 효모들이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유발하는 유해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알코올 성분만 제하면 영양제를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술을 약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말이다.막걸리 열풍과 함께 우리 전주의 막걸리는 관광코스의 하나로 자리 잡을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외지 사람들의 전주 막걸리에 대한 이미지는 막걸리에 있지 않고, 막걸리에 따라 나오는 푸짐한 안주에 있다. 정작 중요한 막걸리는 안주 가지 수에 가려져 있는 것이다. 몇 종류 안되는 소주를 주문할 때는 종류를 확인하면서도 왜 막걸리는 주인이 선택한 것만 마셔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 지역에도 전국의 유명 막걸리보다 더 낳은 술이 있을 텐데, 지역의 명주에 대한 개발과 홍보를 등한시 하다보면 결국 대기업 등 외지의 막걸리가 우리의 막걸리 골목을 점령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리고 한 주전자에 1만원 하던 막걸리 값이 어느새 2만원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어 이제 막걸리도 서민의 술이 아니라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대량으로 공급되는 특색이 없는 안주의 가지 수를 줄이고 술값을 내리는 것은 어떨까? 다른 술에 비해 건강에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은 막걸리를 많은 사람이 즐기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방안이 없는지 함께 생각해야 할 때이다.“지나친 음주는? 감사합니다!” 전주역 앞 어느 막걸리집의 낙서가 나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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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6 23:02

수학능력고사 유감

백년대계라 하는 교육정책은 과거 어느 정권에서나 전문가를 동원하여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신중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비록 강력한 정치적 목적 속에서도 학자들의 신념이 상당히 반영되었다고 본다.1980년 제5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발표한 ‘7·30교육개혁’이 있었다. 당시의 정치적 목적이 강해서 대부분 실패한 정책이지만 그 중에서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하고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입시전형에 반영한 점 등은 의미가 있었다. 단순한 학력중심의 인간이 아닌,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초·중·고의 공교육이 바르게 실현될 기초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경험으로 미루어 미래는 항상 지금보다 복잡하고 다양할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미래의 문명과 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보다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고등교육 대상자를 선발하는 대입제도의 틀이 그 이후 날로 변화되어 왔다.그리하여 대학별 논술이 도입되었고 교과내용 중심의 학력고사는 1994년부터 범교과적인 수학능력고사로 바뀜으로써 본격적으로 학습의 단편적 지식이 아닌 종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더불어 개인의 적성과 특기계발이 강조되었고 대학입시가 정시모집과 수시모집으로 나뉘면서 한층 다양한 선발 방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수시모집은 각 대학별로 다양해져서 현재 우리나라 모든 대학의 전형방법이 총 3,60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이러한 시점에서 대학입시의 가장 큰 맥락이라 할 수 있는 수학능력고사의 성격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껏 말한 바처럼 학생들이 평소 학교교육을 통해 종합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수능의 방향과 성격은 곧바로 고등학교 수업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동안 수능은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작년부터 수능고사가 이런 본질에 충실하지 못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바로 수능고사의 70%정도를 EBS교재 및 강의 내용과 연계하여 출제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의 수업이 파행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최근 고3 교실은 마치 40~50년 전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대비해 수련장을 풀고 있는 풍경과 흡사하다. 수능 한 영역 당 EBS교재가 많게는 8권이나 되는데 그 걸 다루려면 모든 교육과정 시간을 다 동원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애당초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염두에 둔 수업을 기대할 수가 없다. 학생이나 교사 모두 우선 EBS교재의 내용을 모두 익혀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교재내용을 암기하는 식의 단편적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주어진 교재로 종합적 사고 신장을 위한 수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항상 원론에 선행하는 것이다.이 정책의 핵심 배경은 사교육비 절감에 있다. 사교육비문제는 평등교육의 이념이 자본주의와 상충하는 데서 야기되는 것으로 커다란 정치적 과제이다. 부에 따라 교육이 차등화 되는 세상은 결코 바람직한 민주사회가 아니므로 사교육비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EBS교재로 통일하는 발상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마치 시험범위를 정해주는 것 같은 이 획일적 방법은 교육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다. 현 정부가 민주주주의 이념 뿐 아니라 교육도 시대를 역주행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버릴 수 없다.초·중·고에서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고 교과교실제를 추진하면서 미래를 개척할 인재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모색하고,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제까지 도입하면서 종합적 인간을 선발하라는 교육정책의 큰 변화를 추진하면서 한편에서는 시대착오적인 수학능력고사를 시행하는 이 모순에 대해서 임시방편적 정치논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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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9 23:02

전북정치의 변화와 혁신은 참 좋은데!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당선 이후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안풍에서 박시장의 당선으로 이어진 정치혁명은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의 삶이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기존 정치권 인사들이나 재벌 등과 달리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주며 취업난과 경제적 고통으로 신음하는 청·장년층과 민초들에게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때문이다. 서울시장 당선 이후 현실은 어떠한가? 시민운동과 혁신과 통합을 만병통치약처럼 생각되고 있다. 구시대 정치인과 그 언저리에서 활동하거나 시민운동의 근처에도 없었던 사람들이 ‘나도 옛날에는 시민운동!’ 하며 혁신과 통합을 자신의 전유물처럼 이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짝퉁천지’이다.야권대통합만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침묵으로 일관하기에는 현 상황이 짝퉁경연장 같아 전북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혁신과 통합의 핵심은 ‘혁신’에 있다. 혁신은 민주당과 진보정당을 포함한 기존 정당들과 시민사회세력 모두에게 반성과 성찰로서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시민 속에서 거듭나는 것이다. 이것은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핵심이다. 과거형의 정치인이나 관료들, “아 옛날이여!” 외치는 비주류 정치인이나 본인도 잊은 소싯적 시민운동 경력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혁신은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혁신과 통합운동은 만인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의 진정성과 리더십으로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유기체가 되어야 장기적으로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며 성공할 수 있다. 아니 이미 변화된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고 함께할 수 있다. 안풍의 핵심은 ‘혹시나! 역시나!’가 아니라 50%가 5%에 한순간의 주저함이 없이 양보하는 미덕, 그 미덕의 진정성을 확인시키는 삶의 궤적에 있다. 전북도 마찬가지이다. 혁신과 통합운동이 기존 민주당의 주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의 정치 이용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무조건적인 단결이나 짝퉁과 유사품으로는 정치 혁신을 이룰 수 없다. 87년 체제 이후에 대한 성찰과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한 뼈를 깎는 자기반성,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극복을 가슴에 안은 시민들의 의지를 담는 정치혁신 유기체여야 한다. 최근 케이블 광고에 모 회사 사장이 나와 건강식품을 홍보하며 “남자에게 참 좋은데!”를 반복해서 외친다. 광고를 자주 접하다 보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안다. 전북혁신과 통합운동의 성공 열쇠는 지역사회에서 터를 잡고 꾸준하게 묵묵히 헌신한 안호영 참여연대 전대표를 비롯한 각 지역의 소중한 사람들을 1/N로 만드는 작금의 정치 현실을 극복하는 것, 수많은 비주류 정치인이나 짝퉁, 신진인사 중에서 지역마다 “진짜 하나!”를 가려내는 시민들의 힘에 있다. 이러할 때 기존 기득권 현역의원들을 실력으로 제압하며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리더십이 출현하게 될 것이다. ‘그 밥에 그 나물’이 되며 현역 의원에게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경선에서 탈락되거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도 지역구도에 밀려 석패하는 어리석은 반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올해 참여자치연대는 “전북의 판을 바꾸자!”는 슬로건 아래 썩은 채로 고여 있는 민주당 독점의 지역 정치를 새로운 리더쉽으로 세력교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더욱 분발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겠지만 부족한 것은 도민들이 각 지역 출마예상자들의 정체성과 삶의 자취를 통해 옥석을 가려 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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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2 23:02

[새벽메아리] 수학여행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이상하다. 약 일주 전부터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듯 하루에도 옷을 수십 번씩 입었다 벗었다 하며 거울 앞을 떠날 줄 모른다. 물론 중간고사도 끝났고, 한참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인데다 여자 아이니 이해가 가지만 여느 때와도 확실히 다르다. 보다 못해 대체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마치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의 입에서 쏟아지듯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데, 요점은 수학여행이다. 얼마 뒤 떠날 수학여행에 입고 갈 옷들을 입어보고 날짜별로 옷을 맞추어 고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 엄마를 닦달하여 입고 갈 옷, 신발, 머리핀 등 액세서리도 한참 전부터 조금씩 준비하였다고 한다. 괘씸한(?) 생각이 들어 잠깐 오라하여 수학여행(修學旅行)의 의미에 대해 물었더니 '' 수학여행? 왜 하필이면 수학여행이죠? 가서 수학공부 할 것도 아닌데...'' 하는 것이었다. 유머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정말 모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사전적 의미를 알게 하고 싶어 검색을 해서 외워오라고 했다. 수학여행은 학생들이 평소 접하지 못하는 문화재나 자연, 유적지 등에 실제가서 직접 보고 배우도록 하기 위해 교사의 인솔로 실시하는 여행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여행이자 학습인 것이다. 그런데 학습적인 측면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여행만을 생각하여 오로지 여행 준비에만 애쓰고 있는 딸을 보니,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자책감과 함께 '내 학창 시절 수학여행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오래된 앨범을 뒤적이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학교 사정 때문인지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었고 지금 딸아이와 같은 나이인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수학여행을 간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커먼 동복 교복에 까까머리를 하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버스 계단에서 폼을 잡고 있는 30여 년 전의 내 모습을 보고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수학여행이라고 입을 옷가지를 챙기며 부산떨었던 기억이 전혀 없었던 이유가 바로 교복에 있었으니... . 그 때는 교복, 두발이 자율화되기 전이라 수학여행 때 챙겨 간 옷이라고 해봐야 입고 간 동복 교복과 요즘 개그 소품으로나 주로 사용되는 청색 운동복(무릎 부분이 튀어나온)이 전부였다. 교과서에서나 본 다보탑과 석가탑이 무척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처음으로 친구들끼리만 잠을 잔 밤, 유난히 얼굴이 검어 연탄이라는 별명이 더 친근한 담임선생님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등 많은 기억이 떠올랐다. 치약 테러의 공포에 중요부위(?)를 지키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누가 어디서 어떻게 가져왔는지는 몰라도 난생 처음 종이컵에 담긴 알코올이 함유된 액체에 혀도 담가보고, 누구에게서 먼저 시작되었는지 몰라도 이유 없이 터진 웃음보에 날이 밝는 줄도 몰랐던 추억이 있었다. 그 때는 의식주를 해결하느라 웬만한 가정에서는 가족 여행이라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때이니 국사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문화재나 유적지, 우리나라의 절경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던 것 같다. 도로와 교통수단의 발달, 생활수준의 향상, 특히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여가 시간의 확대가 여행문화를 발전시키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렸을 적부터 현장체험의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수학여행의 패러다임(paradigm)이 바뀌게 된 것 같다. 이전의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설악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과 많은 문화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 등에서 제주도나 외국으로의 여행이 늘고 있으며 단순한 관람 문화에서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늘어 체험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비용의 증가와 함께 배운다는 사전적 의미의 퇴색이라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으나 새로운 문화의 체험과 경험이라는 긍정적인 면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수학여행지인 제주도에 대해 지리적, 문화적 특성과 문화, 유적지, 유물 등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이해하여 미리 알고 가도록 숙제를 주었으니 확인해 볼 것이며 아무쪼록 지도 교사의 인솔에 잘 따르고 건강하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오는 여행이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우리 전주도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는 관광지가 많은 만큼 지자체와 도민 모두 노력한다면 수학여행이나 단체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도시가 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재홍(전주 드림솔병원 내과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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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6 23:02

[새벽메아리] 차조심, 말조심

"하하하하 X발 X나 웃겨" "조용히 좀 해 개XX야."대여섯 명의 중학생이 분식집에서 TV를 보며 떠드는 대화 내용이다. 차마 글로 옮기기 민망한 욕설이 난무하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인 듯 자연스럽게 욕설을 주고받는다. 이 이야기를 듣고 욕이라고 생각하면 기성세대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10대라고 한다. 조금 과장해서 얘기를 하자면 요즘 청소년들은 욕을 섞지 않고는 대화에 낄 수 없다고 한다. '씨x'은 감탄사 '존나'는 '매우'나 '많이'를 뜻하는 부사, '개..'는 강조 접두사.... 이런 말들이 바로 사람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에서 어원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말들이 초등학생이나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그냥 웃어넘길 얘기가 아닌 것 같다.한 초등학교에 습관적으로 심한 욕을 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부모 참관 공개수업의 날이 다가왔다. 선생님은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학생이 무슨 말을 할지 불안했다. 수업이 시작되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단어 맞추기 수업을 했다. "자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그때 욕 잘하는 녀석이 저요저요 외쳤다. 선생님은 순간 당황 했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해보세요. '하룻강아지요!!' 선생님은 안도의 숨을 쉬며 이어 그 뜻을 물었다. '하룻강아지가 무슨 뜻이죠?' '졸라 겁대가리 상실한 개xx요!"요즘 학생들이나 젊은 세대들의 언어 속에는 대부분 욕이 섞여 있다. 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거의 욕에 가까운 비속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친구들끼리는 물론이고, 부모님, 심지어는 선생님과 대화중에도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욕설이 도를 넘어 국어파괴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욕설이 심한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입시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입시와 연결시키는, 고민없이 급조된 대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욕'이 있기 이전에 '욕을 만드는 요인이나 상황'이 무엇인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은 없는지 종합적인 검토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안철수 교수를 꼽는다고 한다. 얼마 전 그가 출연한 한 TV프로그램을 보며, 그동안 이룬 수많은 결과와 스펙보다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그의 진정성에 동감을 했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지 않고 자신보다 연배가 낮은 이에게도 존칭을 쓰며, 부부싸움도 존댓말로 한다고 하는데, 이런 언어습관은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존대를 한 어머니의 영향이라 했다.많은 전문가들이 청소년의 욕설의 원인을 조폭영화 등 무분별한 대중매체와 인터넷을 가장 큰 요인이라 진단을 한다. 또한 입시위주의 교육과 경쟁에 지친 아이들의 심리적 도피라고 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언어습관이다. 가족을 태우고 운전을 하면서 쉼 없이 내뱉는 욕, 부부간에도 '야, 너' 등 반말을 하고 부부싸움을 하면서 자녀 앞에서 하는 막말들.매일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차조심 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자동차사고는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욕도 하면 할수록 늘고, 습관화되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게 된다. 부부간에도 존대를 해보자.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자녀에게도 인격을 존중하는 따뜻한 말을 건내보라. '말이 씨가 된다'는 격언처럼 말이 쌓여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살아갈수록 느끼지 않는가?/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육홍보부장 이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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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9 23:02

[새벽메아리] 3대 가는 부자가 없다는데

아파트 위층에서 쿵탕거리는 소리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내는 소리며, 누가 듣는가에 따라서는 하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처음으로 아파트에 살던 시절, 17평으로 기억하는데 위층이 식당을 하는 집이어서 밤이면 12시가 넘을 때까지 마늘을 찧어대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영세 식당을 운영하는 집이라는 걸 알고서는 투정 한번 부려볼 엄두를 내지 못한 채 꼬박 4년인가를 살고 나왔는데 우리가 이사하자마자 그 집도 이사를 갔다고 해서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두 번째 살던 아파트에서는 위층에서 새벽이면 가끔씩 부부싸움하는 소리에 잠을 설치곤 했다. 부부 중 누군가가 알코올 중독자였는데 술에 취한 날이면 꼭 새벽마다 살림살이가 부서지는 것이었다. 한 번은 아이의 수능시험 보는 날 새벽인데 잠을 깨우는 싸움 소리에 울화가 치밀어 쫓아 올라가 주먹다짐을 하고 싶은 때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때는 고요한 새벽을 흔들며 위층 방바닥을 구르는 냄비뚜껑 소리에 오히려 낄낄낄 웃음이 나올 때도 있었다. 사람 사는 게 참 요란하기도 하구나 하고 뜻 모를 웃음을 지으며 15년을 훌쩍 넘기고 나니 서민아파트의 새벽이 오히려 정겨워졌었다.얼마 전 좁고 낡은 아파트에서 서민들과 함께 사는 어느 원로 시인을 만났다. 그런데 그 분이 마침 아파트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파트 위층의 주인이 바뀌었는데 그날 이후로 가끔씩 콩콩콩 콩콩이를 타는 소리가 났다. 짐작에 서너 살 먹은 꼬맹이가 콩콩이를 타는 것 같았다. 이른 아침이건 저녁이건 시도 때도 없이 콩콩콩그 콩콩 소리를 들으며 그걸 타는 티 없는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곤 하였으며, 어떤 때는 자신도 콩콩이를 타며 그 아이와 함께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어느덧 그 소리를 들으며 산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미안해 할까봐 그동안 한 번도 그 아이를 찾거나 만나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며칠간 그 콩콩이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혹시 이 애가 아픈 건 아닌가 슬그머니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 걱정이 무르익어 확인이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할 즈음이면 또 어김없이 콩콩거렸다. 참 신기한 기쁨도 있구나, 참 이해 못할 안도의 순간도 오는구나, 얼굴 한번 본 적도 없는 우리는 어느새 친구가 되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그런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위층의 소리 때문에 새벽잠을 깨거나 누가 살고 있는지 궁금해 본 적이 없다. 모두가 생활형편이 나아져서 잡음이 날 일이 없는 것인지, 건물의 방음이 잘 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소란한 소리가 없다. 오히려 새벽이면 스스로 잠이 깨어 창밖으로 안개 자욱한 전주천의 적막을 바라보며 괜스레 쓸쓸해질 때가 많다. 차라리 적당한 사연으로 소리소리 지르며 누군가 싸워주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가난했던 시절의 추억이 아름답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슬픈 추억은 영롱한 별처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을 적신다. 풍요를 지향하는 삶이 그 아름다움은 오히려 빈곤의 시대에 존재한다는 역설 속에 삶의 묘미가 있는 것 같다. 천문학적 유산을 남기고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갈망하라, 우직하게 나아가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우리나라의 교육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지만 사실은 가난했던 시절처럼 절실하게 공부하는 학생이 드문 요즘 공부 안 해도 잘 살 수 있는데 구태여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3대 가는 부자가 없다는 속담이 자꾸만 생각난다./ 이세재(시인전주 우석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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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2 23:02

[새벽메아리] 혁신과 통합으로 전북 정치에 변화를

정치 혁신과 새로운 통합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서울시장 범야권 통합 단일후보로 박원순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선출되었다. 안풍이 민주당의 조직력을 넘어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기존 정치질서와 정당에 신물을 느낀 시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정치혁신과 통합의 바람을 통한 서울시장 및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결집되고 있는 것이다.전북지역에도 정치혁신과 통합의 바람은 30년 민주당 아성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전북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어떠한가?전북의 대표 주자를 자처하는 정동영 의원은 이미 정치 지도자로서의 역할은 상실하고 매 중요 정치시기마다 헛발질을 하며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큰 정치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대권 행보는 희망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시키는 수단으로 되고 있다. 어찌 대권 행보를 하는 사람이 텃밭 지역구 의원직에서 정치를 마치겠다고 호언하는가? 이래가지고야 무슨 대권을 논할 자격이 있나? 지역구를 마치 영구 소유인양 착각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사고가 본인에 그치지 않고 전염되어 절친으로 미국에서 30년 넘게 학문에 정진하며 한국을 모르던 채수찬 전 의원의 배지를 붙였다 떼었다 하며 정치미아로 만들었다.정치 평자들은 박영선 의원이 비록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패배했지만 정동영 의원과 결별하여 독자적인 길을 간 것이 새롭게 여성정치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녀를 정치에 안내한 정의원은 과거 동작 의원선거에는 왜 나갔는가? 왜 열린 우리당 창당에 앞장섰는가? 반문하고 싶다. 전북의 정치 지형은 정동영 의원의 기득권 사수와 갈지자 행보만큼 뒤틀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동영 의원의 과한 욕심이 지역구 무소속 출마로 배지를 달았지만 '생즉사'이고 지역정치에도 덩달아 퇴물들의 복귀와 잔존을 부채질했다.여기에 질세라 조배숙, 이강래, 강봉균 의원 등도 낙후전북 발전은 안중에도 없고 당직 선거만 있으면 호남 정당의 이점을 통해 당직을 얻고도 중앙에서의 역할은 없고 오직 자신의 기득권 유지에 급급하고 있다. 과히 '방판 당직'이다.잘못된 무소속 바람의 덤으로 의원이 된 한 초선의원은 자신의 과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과한가? 본인이 반인륜적인 민간인 불법도청으로 구속된 전력은 다 잊었는가? 정정당당한 지지운동보다는 공안몰이로 타 입지자들을 압박하며 지역사회를 파국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그나마 정세균 전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지역구를 서울로 옮겨 종로구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정대표도 정동영 의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혁신과 통합의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받아 안고 비움의 정치를 하는 것이 변화와 도약의 정치인으로 종로에서 정치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처럼 아직도 전북지역은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 퇴물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결국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 현역 의원들은 인지도가 아니라 선호도 조사를 통해 50%이상 정치적으로 퇴출시켜야 한다. 그들이 짠 판을 통한 경선은 의미가 없다. 여기에 젊고 참신한 후보들에게 기회를 부여하여 혁신의 길을 열어야 한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도 어렵다는 것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김영기(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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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5 23:02

[새벽메아리] 정전의 추억?

9월 15일 목요일, 대한민국이 40여 년 전으로 되돌아 간 날이었으니. 요즈음 양초를 상비하고 있는 가정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필자의 어린 시절인 1970년대 초반 만 해도 각 가정에는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항상 양초 한 묶음과 통 성냥이 준비되어 있었다. 당황스러운 상황으로 생각하지도 않을 만큼 잦은 정전이 있었고 오히려 코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칠흑 같은 어둠을 무슨 기념일 마냥 즐거워했다.당시 정전이 될 때는 뭐랄까 전조 증상이 있었던 것 같다. 오랜 시간 정전이 되기 전 몇 번의 깜박거림이 있었고 그 전조 증상이 있으면 미리 초와 성냥을 꺼내 놓고 어둠을 기다리고 있었다. 촛불을 통해 종이 벽지에 그려지는 그림자를 보며 키득거렸고 손으로 온갖 동물 그림자 모양을 만들며 즐거워했다.그 당시의 정전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 같다. 컴퓨터, 승강기도 없었고 냉장고조차 흔치 않았던 때라 단지 TV가 꺼져 연속극을 볼 수 없었던 정도? 잠시 동안의 어둠이 약간 무서웠던 정도?하지만 21세기의 정전은 그야말로 정전 대란이라 불릴 만큼 큰 혼잡을 가져왔다. 예고도 전혀 없었던 터라 승강기에 느닷없이 갇혀 공포에 떨어야 했고, 공장의 조업 중단으로 막대한 생산 차질을 가져왔으며, 은행의 전산망이 중단되어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병원에서 수술과 처치가 중단되는 상황과 심지어 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군부대마저 정전이 되었으니 어찌 G20 의장국이며 경제 규모 세계 11위의 대국에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가. 더군다나 자칫 대한민국 전체가 일시에 정전이 되는 블랙아웃(black out)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하니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우리를 더욱 분통 터지게 하는 것은 피해 보상에 따른 규정이다. 피해 보상 규정에 의하면 단전 기간 전기 요금의 3배수를 보상한다고 한다. 양식장에서 정전으로 인해 물고기 수 천 마리가 폐사하고 조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이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겨우 수백, 수천원의 보상? 이것은 분명 인재(人災)이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현실에 맞지 않는 대응체계, 보상규정 등을 바로 잡아야 한다.하지만 행정의 무능력함과 허술함을 탓만 하기 보다는 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불편함 없이 사용하다 보니 귀한 줄 모르는 게 많다. 물, 전기가 대표적인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물과 전기를 풍족(?)하게 사용하는 나라는 없으며 절약하고자 하는 의식이 없다면 나중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우리나라는 수력, 화력, 풍력 발전에 좋은 입지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 자원이 부족하고 국토 면적이 좁은 나라에서 막대한 양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원자력 발전이 유일하다. 그러나 안정성과 국민성을 고려할 때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 하여 사태 예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지금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전원을 꺼야 할 만한 상황이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에어컨 온도를 1도 낮추고, 잘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은 플러그를 뽑아 놓으며 필요 이상의 조명은 줄이고 휴대전화나 노트북 충전기를 계속 켜놓지 않기 등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10% 정도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민 한 사람이 어제보다 전력 사용을 10% 줄이면 연간 434억KWh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전기는 저장이 불가능한 에너지이다. 따라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정전은 불가피하다. 또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금방 발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항상 그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여 공급을 판단하여야 하고 또 한 번 강조하지만 수요를 감소시키기 위해 절전이 필요한 것이다.정전은 우리에게 더 이상 재미있는 추억이 아닌 뼈아픈 현실인 것이다./ 이재홍 (전주드림솔병원 내과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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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8 23:02

[새벽메아리] 녹색관광 전북을 기대한다

아내는 접는 부분이 찢어진 낡은 제주도 관광지도를 투명 테이프로 정성스레 붙여서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자전거로 제주도 해안도로(280km)를 일주할 때 일정과 느낌을 메모한 지도이다. 3일 동안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를 한 바퀴 돌고, 4일째 되는 마지막 날에 한라산을 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었다. 내심 아내의 체력이 견딜까 걱정을 했지만 흔쾌히 따라나섰다.첫날 아침 일찍 자전거를 대여하고 활짝 핀 유채꽃을 뒤고 하며 조금 달리니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다풍경이 우리를 반긴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해안도로를 따라 아내와 단둘이서 자전거를 타는 기분, 물이 얼마나 맑은지 옥빛으로 바닥까지 투명한 협재 해수욕장에서 한동안 머물면서 물빛의 유혹에 사진을 찍고 말없이 바닷가에 앉아 풍경에 젖었다. 해안도로는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안전한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는 더 없이 좋았고, 가는 곳 마다 절경이 계속되어 항상 아쉬움을 뒤로하며 달려야 했다.가다가 경치가 좋으면 쉬고, 날이 어두워지고 지치면 근처의 숙소를 정하면 되었다. 말 그대로 놀멍, 쉬멍, 달리멍, 마음껏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피곤함을 잊은 채 밤늦도록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를 피해 들어간 포장마차의 값싸고 싱싱한 해산물과 주인 아주머니의 푸짐한 인심,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어둠이 깔린 아무도 없는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달린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긴 오르막길을 오르며 "이~야야!"고함을 지르며 서로를 격려하고 등줄기에 흐르는 땀과 터질 것 같은 심장의 짜릿한 긴장을 이겨내고, 이어지는 내리막길에서의 상쾌한 바람, 경험해 보지 않고는 그 기분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원하는 곳 어디에나 멈추어 풍경을 감상하고 또 다른 제주의 모습을 보며 나가 아닌 우리를 발견하는 여행이었다. 용감한 아내는 다시 한번 자전거 여행을 기대하는 눈치다.하늘은 높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전라북도가 본격적인 축제의 계절과 가을 관광철을 맞아 수도권 등 전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전북을 찾는 관광객은 증가되고 있지만 관광객 대부분이 무료관광객이어서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는 상품이 없는 것이 큰 원인일 것이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성공하면서 둘레길, 마실길 등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길을 조성하고 있지만, 너나없이 따라하다 보니 전국 어디나 비슷한 길, 다시 찾지 않아 애물단지가 되는 곳이 적지 않다.얼마 전 군산시가 '생활형 및 관광형 자전거의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 여행 코스를 만든다는 발표가 있었다. 우리 전북의 서부지역은 평야지역과 바다를 낀 절경이 많아 그 어느 지역보다 자전거 관광에 적합한 지역이다. 그렇다면 전주, 익산, 군산, 김제, 부안 등을 잇는 자전거 도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생각해볼만 하다.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도시와 새만금 방조제를 돌아 우리나라 유일의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의 들녘, 변산반도를 도는 코스를 연계한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 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되지 않을까?올레길을 걷기 위해 먼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가족, 연인이 함께 우리 땅을 걷고, 자전거로 달리며 우리를 알고 나면, 따로 강조하지 않더라도 애향심, 애국심이 절로 생길 것이다. 그동안 잠시 들러 가는 관광지라는 지적을 받아오던 전북이 훈훈한 인심을 느끼는 마음의 고향, 우리의 뿌리를 확인하는 고장, 진정한 휴식과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저탄소, 녹색관광을 선도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이정상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육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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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1 23:02

[새벽메아리] 추석과 알밤과 초콜릿

고향 뒷동산에는 키 큰 밤나무가 있었다. 어린 시절, 추석 무렵이면 알밤을 주우러 새벽같이 그 밤나무 아래로 달려갔다. 이슬에 젖어 촉촉한 황토 위에서 반짝거리는 갈색의 알밤, 밤송이의 속살에서 금방 떨어져 나온 알밤 밑동의 뽀얀 색깔, 그것을 손에 쥔 감촉은 참으로 행복했다. 먹기 위해 알밤을 주웠지만 그 맛의 즐거움은 잊은 지 오래이나 알밤을 손에 쥔 순간의 아름다운 감각은 오늘까지도 내 신경과 세포를 간질인다.생각해보면, 새벽 알밤줍기는 먹거리가 궁핍했던 시대의 동심을 움직이는 생존의식만은 아니었다. 키 큰 나무와 오염되지 않은 흙과 새벽공기와 이슬, 그리고 고요한 밤이 지나면 알밤이 떨어져 있는 알밤나무 밑의 변화 - 살아있는 자연의 숨결과 내 생명의 호흡이 만나는 순간이었다. 지구의 한 지점에서 태어나 짧지 않은 인생길을 걸을 때 가슴에 품을 꿈과 소망의 원천이 각인되는 시간이었다.이건청 시인의 '하류(下流)'라는 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거기 나무가 있었네./ 희미한 하류로/ 머리를 두고 잠이 들었네./ 나무가 아이의 잠자리를 찾아와/ 가슴을 다독여 주고 돌아가곤 했었네,/ 거기 나무가 있었네./ 일만 마리 매미 소리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네./ 모든 대답이 거기 있었네./ 그늘은 백사장이고 시냇물이었으며/ 삘기풀이고 뜸부기 알이었네./ 거기 나무가 있었네./ 이제는 무너져 흩어져 버렸지만/ 둥치마저 타 버려 재가 돼 버렸지만/ 금관악기 소리로 퍼지던 노을/ 스쳐가는 늦기러기 몇 마리 있으리./ 귀 기울이고 다가서 보네./ 까마득한 하류에 나무가 있었네."인생은 어쩌면 유년의 기억에서 시작하여 그 기억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순수한 동심에서 인식한 세계의 연소과정이 아닐까. 이건청의 시처럼 인생은 '하류(미래)'로 머리를 두고 꿈을 꾸는 나무와 같다. 백사장과 시냇물과 삘기풀과 뜸부기의 알제법 깊어진 인생의 하류에 도달하여 귀 기울이고 다가서 보면 이런 것들이 정말 삶의 모든 대답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시냇가의 백사장에 도시와 고속도로를 건설했고 삘기풀 대신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으며 뜸부기의 알이 아니라 황금과 명예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어린 시절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삘기풀 하나만도 못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이제 추석을 맞아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명예와 부를 싣고 우리가 만든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고향을 찾아 간다. 수만 가지 사연과 상념들이 함께 가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귀향이다. 고향 뒷동산 새벽의 알밤을 줍던 유년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제는 둥치마저 다 타버렸을지라도 꿈을 꾸던 그 나무 밑에 다시 서서 상처뿐인 삶을 어루만지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세상에는 아직도 순수한 호흡이 살아있고, 지루하고 혼잡하지만 고속도로의 귀성차량은 아름답다.그런데 우리의 아이들은 알밤을 모른다. 그들은 알밤 대신 초콜릿을 찾는다. 당연하다. 그들의 새벽은 바람이 부는 자연이 아니라 컴퓨터 속의 아바타와 교감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고향에는 알밤과 시냇물과 삘기풀과 뜸부기가 없다. 그들은 사이버 세계와 영상을 통해 감각과 정서를 익힌다. 토속적인 알밤의 떫은 풋내 대신 뇌신경을 자극하는 초콜릿의 세계화 된 단맛을 안다. 그들의 잠자리를 찾아와 가슴을 다독여 주는 것은 분명 시냇가의 나무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추석날 알밤 대신 초콜릿을 먹어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우리 세대가 그들의 꿈을 망가뜨린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들은 달콤한 초콜릿 맛에서 더욱 아름답게 꾸고 있는 것인지 그것을 알지 못하겠다./ 이세재 (시인전주 우석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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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14 23:02

[새벽메아리] 프로야구단 유치 운동 민간 주도로 진행돼야

스포츠는 인류 역사와 더불어 늘 함께 있어 왔다. 스포츠는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과정에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했다. 단순히 군사적 목적이나 오락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형성과 민족국가 구축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히틀러와 전두환을 비롯한 파스시트들이 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를 정치도구화하기도 했다.전북은 419혁명 이후부터 서서히 호남지역의 대표성을 상실하고 늘 광주전남의 아류로 취급되어 왔다. 특히 518민주항쟁 이후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로 부각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출신지역과 맞물리며 호남에서 전북의 존재는 상실해갔다. 유신과 5공 시절 전북의 정치 지도자들의 도덕성으로 인해 박정희 군사독재와 전두환 군사독재 투쟁에서 주도성을 상실한 것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는 민주정부 수립 후에도 중앙 정치무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데 장애가 되었다.전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에 있어서 국민적 신뢰의 회복과 지도력의 복원이 중요한 요체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도 전북지역은 국회의장과 당의장 등 화려한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전북이 타 지역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스스로 획득한 권력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어쩌다 요직에 있는 사람도 무늬만 전북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경제 낙후와 더불어 정치의 후진성이 반복되고 있다.분단된 조국의 현실에서 통일 한국을 지향하는 마당에 소지역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작금의 현실을 보면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공공기관의 지사들이 대부분 광주나 대전으로 이전해갔고 사기업들은 이미 떠났다. 시민사회의 주요한 성과인 국가 인권위 등 각종 기구도 광주에 있다. 한마디로 전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점점 낙후의 길로 나아가며 한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요즈음 전북에 프로야구단 유치가 화제이다. 혹자들은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웬 프로야구단!" 하며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일부 식자층이나 몇몇 단체 인사들은 과거 전두환 정권의 3S(스포츠섹스스크린)정책을 떠올리며 비판한다. 예산문제와 구단은 있는지 반문하기도 한다. '김연아'와 같은 엘리트 스포츠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 하더라도 스포츠는 이미 시민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문화가 된 것이다. 이제 문화욕구는 정치 경제적 욕구 못지않은 중요한 일이다. 이는 새삼 거론할 것도 없다.프로야구 문제도 그렇다. 난 근래 야구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제 습관이 되다시피 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응원하고 싶지는 않다. 스포츠에 정치와 지역을 개입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지역의 노래를 부르며 지역의 팀을 응원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을 뿐이다.야구단 유치는 '죽고 죽이는' 여타의 사안과 다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성공하면 좋은 일이요 실패한다면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또한 프로야구단 유치에서 관은 구단 유치에 유리한 법적제도적 조건을 갖추며 민간이 주도하는 운동을 측면 지원하면 될 것이다. 벌써 전주시의 유치운동을 전라북도가 빼앗아 갔다고 하는 볼멘소리들이 들린다. 이번 유치위원회 활동은 과거의 LH 운동과는 확실하게 달라야 한다. 언론과 민간에서 야구단 유치를 제안하고 전주 완주 익산 군산이 화답하고 전라북도가 참여했지만 유치운동은 철저하게 민간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프로야구단 유치가 성공하길 기원한다. 꽉 막힌 전북인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줄 수 있고 이를 단초로 전북인들이 홀로서는 법을 배워 나갈 수 있길 기원한다./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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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7 23:02

[새벽메아리] 나도 아빠다

수능이 몇 과목이지?"무심코 고3 부모인 지인에게 질문을 했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고3아빠가 맞느냐는 표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목 수는 수험생마다 다르단다.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3대 조건이라고 한다. 아빠는 엄마의 정보력과 투자에 딴지 걸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면 수긍이 가는 점도 없지 않다. 그래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너무 무관심하지 않나 싶어 대학입시관련 정보를 보려하니 마치 암호를 해독하는 것처럼 알 듯 모를 듯 애매하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수시, 정시, 입학사정관제.주변의 수험생 부모들을 보면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 같은 생활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조기 유학을 보내거나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좋다는 과외선생도 붙여보고 정말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밤 11시가 다 되어 축 처진 책가방을 매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아이의 야식을 챙기고 다시 과외나 독서실에 데려다 주고 잠시 잠을 청한 뒤 아침에 등교를 시키는 등 모든 일정을 자녀에게 맞춘다고 한다. 심지어 자녀가 잠을 자기 전까지 한 사람은 자녀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한집에 살아도 부부만의 시간을 가져본지가 언지인지 모른다는 얘기도 한다. 이럴 때 필자는 그저 묵묵히 듣고 있을 수밖에 없다.부모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일류대학에 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고, 적어도 인(in) 서울은 해야 부모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 여긴다. 지금은 힘들다고, 왜 이렇게 몰아붙이냐며 불평을 하지만 나중에 성인이 되어 안정된 삶을 살면 부모에게 고맙다고 할 것이란다. 물론 자녀에게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도록 부모로써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 자체를 비난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부모들이 살아온 경험상 일류 대학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안정된 삶을 위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유가 단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일까? 대학진학에 실패하거나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그 동안의 학교생활 자체가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아들 둘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성적표를 보고 성적이 좋다 나쁘다 얘기하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다. 성적표가 오면 예의상 봉투를 뜯어 확인하지만, 아무런 말없이 아이들 방안에 가져다 놓으면 그만이다. 그 정도의 성적으로 우리 아이들처럼 당당한 녀석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사실 예전 내 학창시절의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다만, 아들과 진로에 대한 대화의 기회가 있을 때 "서울을 갈지, 부산을 갈지 목적지가 정해져야 버스표를 살 수 있듯, 대학을 가려면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무엇을 하고 살면 이 세상이 진짜 재미있겠는지를 고민해라. 정말 가슴이 뛰는 일을 하며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자주한다. 그나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예민해졌는지 듣기 싫어하는 눈치라서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아이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며 너무 무관심했지 않았냐는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얼마 전 목표를 정했다는 아들의 선언이 있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공부를 하겠다며 기숙사에 스스로 입소했다. 학교 기숙사 앞에서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 녀석을 돌려세워 말없이 부자간에 포옹을 했다. 수능이 끝나면 아들들의 기타, 드럼반주에 맞추어 엄마, 아빠의 오카리나와 섹소폰 합주를 계획해 본다.나도 고3 아빠로서 자격이 있을까?/ 이정상(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육홍보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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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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