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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호박한테 배우는 지혜

가을걷이를 마치며, 올 한 해 농사를 되돌아본다. 농사는 먹을 양식 못지않게 삶의 지혜를 준다. 이번에는 호박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호박은 참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식이다. 땅바닥을 기면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고, 앞에 나무가 있으면 덩굴을 타고 올라가 햇살을 마음껏 받는다. 잎은 또 얼마나 넓은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해를 다 받아낼 듯이 활짝 펼치며 자란다.사람들은 이 호박을 어릴 때는 애호박으로 즐겨먹고, 가을에는 금빛 나는 청둥호박을 거두어 추운 겨울에 보약으로 먹는다. 호박과 농사꾼의 숨바꼭질은 애호박일 때다. 애호박은 암꽃이 수정을 끝내고 나면 쑥쑥 자란다. 그런데 이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 호박잎도 푸르고, 애호박도 푸른데다가 잎이 넓어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그런데 호박 처지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창 자라는 애호박일 때는 사람이나 또는 다른 짐승들에게 들키면 안 된다. 애호박은 아직도 씨앗이 여물지 않은 아기일 뿐이다. 호박 처지에서는 어떡해서든지 튼튼하게 잘 자라, 제 자손을 퍼뜨려야하지 않겠나.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사람으로서 애호박을 찾는 수고로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가끔은 미안한 마음도 가지면서.그러다 호박이 다 자라면 빛깔이 달라진다. 푸르던 애호박이 차츰차츰 노랗게 바뀌다가 다 익으면 황금빛으로 빛난다. 껍질도 단단해진다.이 때는 굳이 청둥호박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푸른 빛깔 속에 도드라지는데다가 호박잎보다도 호박이 더 크기에 눈에 잘 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여기 내가 있소. 어서 나를 데려가 주오."여기에도 역시 호박의 생존 기술이 숨어있다. 만일 호박이 늙은 상태로 그 자리에서 썩는다면 그 속에 씨앗들은 이듬해 좁은 환경에서 경쟁을 치열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호박은 누군가가 자신을 옮겨주고 퍼뜨려주길 바라게 된다. 황금빛깔로 빛나면서 사람을 유혹한다.사람은 청둥호박을 먹으면서 그 씨앗을 여기저기 퍼뜨리게 된다. 호박 씨앗을 술안주로도 하지만 그 많은 씨앗을 다 먹지는 못한다. 농사꾼 역시 가장 잘 자란 호박을 골라 그 속에 든 씨앗을 따로 챙겨둔다. 이러저런 과정에서 씨앗은 제 어미가 자란 곳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퍼져간다.이쯤에서 시적인 그림이 하나 떠오른다. '청둥호박은 이력서를 쓰지 않는다.' 여기서 나는 자녀교육과 삶에 중요한 영감을 얻는다. 요즘은 지나친 교육열로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어른이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많다. 여기저기 무슨 시험이다 하면 만사 제쳐두고 올인한다. 아직 씨도 안 생긴 초등학생은 물론 한창 씨가 영글어야 할 사춘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부모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으며 자라야할 아이들을 과잉 경쟁에 내몰고, 심지어 자녀를 일찍이 상품화하는 부모도 있다.그러나 정작 과잉경쟁에 내몰린 아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속을 끓는다. 청둥호박은 이력서를 쓰지 않아도 서로 차지하려 한다. 사람도 자연의 섭리를 존중한다면 호박한테 배울 필요가 있으리라. 굳이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도 스스로 빛이 나,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올 가을엔 더 그립다./김광화(농부피어라, 남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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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3 23:02

[새벽메아리] 사회적기업 어떻게 운영할까?

사회적기업은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른 국가와 시장의 실패에 대한 시민사회의 집단적 대응에서 출발한다.따라서 사회적기업의 운영은 영리를 목적으로 경영기법, 마케팅을 강조하는 현재의 자본축적 방식이 아닌 사회적기업 본연의 가치축적 방식과 연대적 활동을 기본으로 하는 시장개발 및 경영원리가 필요하다.사회적기업의 성장발전은 사회적기업의 목적에 동의하는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책임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소유지배구조의 공공성을 통해 실현된다.노동과 소유가 분리되지 않고 사회적기업이 존재하는 지역과 지역의 기반조직, 사람들과의 협업적 방식을 통해 운영되면서 공공의 성장발전을 이루어 간다.이러한 사회적기업의 핵심 운영원리는 사회적 목적, 사회적 소유, 사회적 자본으로 구성되는데 이것들은 각자 배타적이지 않고 각 운영원리들이 상호간의 근거로 작동한다.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목적은 그것의 성과와 관련을 가지는 이해당사자의 참여를 통한 사회적 소유와 사회적 자본의 형성에 있어서 기초가 된다.또한 사회적 소유는 사회적 목적의 지속적 실현과 성장의 주요 전략이 되며, 사회적 자본 형성을 확장하는 근거가 된다.첫째, 사회적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은 사회적기업이 가지는 존재가치의 토대가 되며,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특히 사회적기업이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목적을 통해서 정부부문의 제도적 차원에서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원제공과 시장부문에서 사회적기업이 제공하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구매 그리고 시민사회 영역에서 다양한 기부와 자원 활동의 참여가 가능해 진다.둘째, 사회적 소유의 실현은 이해당사자들이 사회적 목적에 충실하도록 기여(동원)하며 사회적기업들이 다양한 사회적 자원을 조직할 수 있도록 사회적 결속을 증진시킨다.사회적 소유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의 목적에 동의하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복합적 이해를 충족시키는 것이다.또한 확대된 사회적 소유는 시민사회가 정부에 대한 정책적 개입의 여지를 넓힐 수 있는 교섭능력 향상의 계기가 된다.셋째, 지역사회의 필요에 기반해서 형성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그것을 통해서 생산된 재화 및 서비스와 관련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연계를 통해서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게 된다.사회적 자본을 근거로 사회적기업은 이해당사자들간의 상호이익적인 호혜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그것의 거래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또한 지역사회의 결속을 통해서 마련된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로 작동하게 되며 더 많은 지역사회와의 교류와 협력의 내용을 만들어가게 된다.사회적기업들 간 호혜와 연대에 기초한 협력은 시장경쟁 속에서 원자화 된 경제조직으로 등장하지 않도록 하며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갖도록 한다./ 서성원(사회적기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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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7 23:02

[새벽메아리] 청소년 동아리를 활성화 하자

어릴 적부터 경쟁 교육에 내몰려온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교육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망설이거나 고개를 흔든다.정보화시대 아이들에게, 산업화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부모세대들이 청소년기는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얘기다.21세기 아이들은 이미 문화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이나 정부의 청소년 정책은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보다 오직 입시와 성적 중심의 학교 문화에 의존해온 면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아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으면 삶은 건조할 수밖에 없다. 어른들이 걱정하는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음주, 흡연, 폭력, 왜곡된 성의식 등 일탈은 아이들에겐 자기 문화의 또 다른 표현 방식이기에 죄의식도 적다.때문에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루거나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은 단연코 청소년 동아리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보면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표정도 밝고 인간관계도 원만하다.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협동심과 리더십을 배우고 익히며 자신의 정체성 확립과 세계관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 현장에서 동아리 활동은 매우 미미하며 교사들의 관심도 떨어져 있다. 특히 다양한 동아리 활동 욕구가 가장 높은 고교생들은 입시 분위기에 눌려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다.익산지역 고교생들이 10여년 전부터 만들어오고 있는 청소년신문 '벼리' 발간은 전국적인 모범사례이다. '벼리'신문을 헌신적으로 지도해오고 있는 지도교사에 의하면 아이들은 소통과 협력을 배우며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기자 활동에 만족도가 매우 높으나, 학교와 부모의 반대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한 동아리 지도교사의 노력으로 13개 축구동아리가 구성되었고, 지난달 3주 동안 방과 후에 리그전이 열렸다. 교실 밖 아이들의 싱그러운 몸짓과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행복 바이러스는 바로 전염되어 이달엔 배드민턴 동아리로 확산되고 있다.다행히 최근 교과부는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으로, 스포츠동아리를 지원하고 학생생활기록부에 활동 내용을 기록하는 방안을 발표하였다.글로벌 시대는 창의적이며, 남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인성을 겸비한 통합형 인간을 요구하고 있다.늦었지만 정부와 교육 당국에서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간을 기르기 위해 내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지원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청소년 문화를 육성 지원하는 방향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아이들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지 않고, 또다시 고입, 대입 반영 자료를 위한 학생생활기록부 기록용 활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창의적 체험활동은 아이들이 학교뿐 아니라 학교 밖 지역사회의 모든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전 생활이다. 이제는 지역사회와 교육 당국이 함께 나서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아이들에게 너무도 좋은 체험기회인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중간고사 기간이 왜 꼭 겹치는지 안타깝네요." 며칠 전 소리축제에서 만난 어느 교사의 얘기부터 새겨들어 볼 일이다./ 이미영(전북 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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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3 23:02

[새벽메아리] 부부가 다시 연애를

올해는 비가 자주 와, 콩이든 고추든 그리 좋지가 않다. 게다가 고라니라는 놈이 얼마나 논을 짓밟아 놓는지, 참 어려운 한 해다. 그래도 돌아보면 산사태를 몰고 온 태풍이나 몇 십 년 만의 가뭄에 견주면 나은 편이다. 이제는 죽을 정도 목숨이 아니라면 자연이 주는 피해에 많이 무덤덤해진 편이다. 다음 해에는 또 어찌 되겠지 하는 희망을 갖는다.이렇게 어려울 때 가장 힘이 되는 건 아무래도 가족이다. 그 가운데서도 먼저 부부. 나는 자연의 여러 생명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 부부 관계를 풀어가는 데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 '짝이란 뭘까?' 하는 그 근본부터.자연에는 생명들마다 짝을 짓고, 새끼를 낳고 죽어간다. 짝을 향한 이들의 열망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절실한 지. 옥수수 하나만 보자. 태풍으로 옥수수가 한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그런데 원래대로는 안 된다. 옥수수는 최대한 줄기를 L모양에 가깝게 휘면서 일어선다. 그 이유는 수술이 맨 위에 있고 그 아래 두세 뼘 정도에 암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만나기 위해 이렇게 온몸으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노라면 저절로 숙연해진다.사람은 어떨까? 남녀 관계에서 몸이 짝이 되는 건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들 하는 데 한동안 부부 싸움을 할 때면 '왜 아내와 내 마음이 같지가 않을까'로 괴로워한 적이 있었다. 살다보니 몸이 달라야 짝이 되듯이 마음도 그렇다는 걸 나는 최근에 알았다. 똑같아서 하나가 아니라 서로 다르기에 이 두 개가 서로 보완하며 하나가 된다는 걸.쉬운 보기로 자식 교육을 들어보자. 아내는 기초 공부를 중요시한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잘 뛰어놀아 몸이 튼튼하길 바란다. 근데 이게 부부 사이에 결코 싸울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초 공부를 하면서 몸도 튼튼하길 바라는 부모 마음이 집약된 모양일 뿐. 아이들 역시 부모 두 마음을 다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부부끼리 다름이 서로 충돌하는 데 있다.그래서 이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마음이 짝인 걸 잘 살려보려 한다. 그러면서 내가 시도한 게 명함부터 새로 만드는 거였다. '농부'니 '작가' 하는 호칭이 싫지는 않지만 나 자신이 원하는 직함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부부 연애 전도사'다. 그렇다. 부부가 연애를 다시 하자는 거다. 아직도 명함만큼 내 자신이 전도를 잘 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 자리를 빌려 조금이나마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부부 연애란 부부 사이 다름을 설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몸이 다르기에 상대가 끌리듯이 마음이 다름을 설렘으로 잘 살려보자는 거다. 연애할 때는 상대가 무조건 예쁘고, 못마땅한 부분도 좋게 보려고 하지 않았나.부부로 인연을 맺어 몸과 마음을 서로 비비며 살다보니, 상대방을 나쁘게 보자면 그런 '웬수'가 없다. 반대로 좋게 보자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사람이 바로 짝이다.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진다. 사랑할수록 사랑이 더 깊어진다. 내가 갖지 못한 마음을 갖는 아내가 얼마나 재미있고, 신기하고, 고마운가. 남편으로서 아내 마음을 얻는다면 세상을 다 얻는 게 아닐까 싶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리라.부부가 서로 연애를 하면 좋겠다. 굶어죽을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김광화(농부 '피어라, 남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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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6 23:02

[새벽메아리] 사회적기업 육성 과 지방정부의 역할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3년을 경과하면서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관(官)의 역할과 책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지방정부로 이관되고 있다.지역사회와 밀착된 지방정부의 역할이 강조됨으로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의 구체성과 현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방정부의 역할강화는 환영할 만하겠으나, 사회적기업 등 일자리 창출사업에 필요한 일자리사업의 지방비 부담 비율을 20%로 적용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전라북도의 경우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사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서 지방비 부담 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전라북도는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하여 민관 협의를 통한 지원조례 제정, 사회적기업 전담인력 배치, 도 자체예산을 통한 지원기관 설립 등 타 광역시도에 비해 선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이제는 지방정부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관(官)의 책임주체로 변화되는 시점에서 그간의 사업을 평가하고 지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첫째. 사회적기업 육성은 민(民)의 자발성과 창조성에 기초해야 한다.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된 유럽의 예에서 보듯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기초로 사회적기업이 성장발전한다. 따라서 관(官)이 앞서가기 보다는 시민사회단체가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기업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견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둘째. 양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인증 사회적기업의 숫자가 지방정부의 사업평가 기준이 되어 중앙정부의 지원예산이 차등 분배되는 현실이다 보니 사회적기업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회적일자리 지원기간이 중단되면서 일자리의 지속성 여부가 최대 현안인 현 상황에서는 사회적기업의 경영 상태를 기초로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셋째.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민관협력체계가 필요하다.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운영을 내실화 할 필요가 있고, 지원조례 5조 7항에서 명시하고 있는 실무위원회를 관련 민관단체 실무자들로 구성하여 정례화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적일자리 발굴을 목적으로 개최된 바 있는 국(局)별 민관간담회를 정례화해서 사업분야별 지역주민의 민원과 수요를 발굴하여 사업화하고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마지막으로 사회적일자리사업으로 지방정부의 민원업무를 대체하려는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관련 공무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사회적일자리사업을 지방정부의 민원 해결과 예산절감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사회적일자리 사업은 한시적인건비 지원사업이기에 지원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재정적인 자립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따라서 민원업무의 민간위탁시에는 사업량에 따른 사업예산을 지원하여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성원(사회적기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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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9 23:02

[새벽메아리] 누가 농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가?

추석이 목전이다.우리 고향 마을은 평안할까? 겉보기와 달리 우리 농촌은 심각한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작목선택의 어려움, 불안정한 유통구조, 노동력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열악한 사회안전망, 농민의 자긍심 상실 등으로 농촌 공동체가 급속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처방전이 없던 시절은 없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요란한 구호와 새로운 시책이 쏟아졌다. 그러나 결과는 늘 신통치 못했다. 종합 진단과 근본 처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매한가지다. 정부는 비교우위 논리를 적용 구조조정을 통한 규모화와 수출농업에 매달리고, 지자체는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의 '1억 이상 버는 농부만들기'류의 성과 지상주의에 빠져있다.식량자급율 25%로 OECD 최대의 식량수입국이 대한민국이다. 농지규모 1ha이하 농가가 63%이고, 연소득 1천만원 미만농가가 54%다. 안타까운 일은 80%에 이르는 다수 농가들의 경우 각종 정보와 정책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왔다는 점이다. 20%의 상업농, 선도농들에게 각종 재원과 서비스가 집중되면서 농촌사회의 소득양극화가 재생산, 심화하고 있다.농업농촌의 본연의 역할은 1차적으로 국민과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일이고 이를 떳떳하게 보장받는 일이다. 소농이 사라져 지역사회가 붕괴되고, 단작화가 촉진되어 먹을거리 다양성이 원천적으로 제약되는 현실을 글로벌 푸드가 파고들고 있다. 지역농정이 가족소농과 고령농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최근 들어 유행하는 것이 각종 지역개발사업이다. 읍면 및 권역개발, 마을만들기, 그린투어리즘 등이 새로운 시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농촌의 정주권을 개발하는 사업이 마치 농업농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처럼 호도되는 것이 문제다.더더욱 심각한 일은 주민의 창의성에 바탕을 두고 주민자치운동으로 전개하여야 할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사업에서 정작 주민은 들러리가 되고, 애정도 관심도 책임의식도 없는 돈벌이꾼들, 소위 컨설팅 전문회사들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시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농촌개발사업에 대해 물었더니 '주민들의 참여부족(17%)'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고 한다. 이는 스스로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신영복 선생이 말한 '입장의 동일함'에 서서 주민을 한 데로 묶어세우는 것이 사업의 핵심내용이자 최우선 과제인데, 이를 등한시하고 주민을 대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농촌문제 해결과 지역재생의 원천적인 힘은 주민공동체에서 나온다. 기업유치는 더 이상 지역발전의 결정적 대안이 되지 못한다. 이들은 일방적으로 지역이 보유한 인적물적자원을 취할 뿐, 그 성과를 지역에 환원시키는 데 인색하다. 따라서 지자체는 주민조직 활성화를 돕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이를 재정적으로 보장하여 주민자치기업을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소득안정', '일자리창출', '공동체회복'의 3대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도 지역주민이다.불현듯 '공정한 사회'가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공정한 사회'를 '강자와 약자가 공존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정의한다면, 가장 먼저 잣대를 들이대고 치유해야 할 곳이 바로 농촌이다. 시혜의 관점이 아니라 호혜 공존의 원리, 주민자치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마땅하다./ 나영삼(완주군지역경제 순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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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5 23:02

[새벽메아리] 농어촌 교육 특별법 제정 시급하다

올해도 도내 각 학교에서는 감축교사 명단을 작성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학생수가 줄고 있는 농촌학교뿐만 아니라 과밀학급 지역인 전주 등 도내 대부분의 도시학교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북지역 초ㆍ중등학교 교사 180명(초등40명, 중등 140명)이 감축될 전망이다.전북지역 중등학교의 경우, 지난 90년대 중반에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율이 95%까지 도달했다가 이후 계속해서 떨어져 현재는 80% 이하로 접어들었다. 이는 교과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의거, 학급수를 기준으로 교사 정원을 배정하던 방식에서 최근 학생수를 기준으로 교사 정원을 배정하는 방식인 '각급학교 공무원 정원규정 시행규칙'을 마련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학생수를 기준으로 교사수를 배정하면 소규모 농어촌학교 비율이 높은 우리 지역은 교사 확보율이 떨어져 교육 환경이 열악해진다.교과부는 법정교원수를 확보하려는 노력보다 교사 총정원제를 도입, 농어촌학교가 많은 지방의 교사수를 감축하여 경기도 등에 재배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농촌 지역을 희생시켜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 교육환경을 해결하고자 함에 다름 아닌 것이다. 교과부가 이러한 교원 배정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농촌소규모학교 통폐합을 강제하는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기 때문이다.교사 배정 인원이 줄어들면서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전주지역 학교는 30명 정원의 학급당 학생 수가 해마다 증가하여 40명에 육박하는 과밀학급이 되어가고 있으며 농촌학교 역시 복식수업, 상치교사, 순회교사, 기간제 교사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위협받고 있다.이는 전북 교육의 심각한 위기이며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도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730여명의 교사를 감축할 예정인 전남도 마찬가지여서, 도지사가 직접 나서 교과부에 '농어촌소규모학교 적정교사 배치 건의'를 하기도 하였다.농촌교육 발전과 교원 감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은 '농산어촌교육특별법'제정이다. '농산어촌교육특별법' 제정은 전북교육감뿐만 아니라 이웃 전남교육감도 주요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운동과 농촌교육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기필코 법 제정에 성공해야 한다.그러려면 전남북 교육감이 공동으로 전국 도교육청에 "농산어촌교육특별법 제정과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제안,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학부모단체, 교원단체, 지자체와 함께 범도민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물론 교과부가 추진하는 학생수 기준의 교사 정원 배정 방식을 학급수 기준으로 환원되도록 하는 일이 가장 앞서야 한다.농촌학교비율이 60%를 넘는 우리 지역에서는 농촌교육의 활성화만이 전북 교육의 발전도 이룰 수 있다. 즉 전북 교육은 도시와 농촌의 교육 문제를 동시에 인식하고 해결책도 함께 마련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작고 아름다운 농촌의 여러 학교가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미래형 학교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북교육 발전과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도 농촌 교육을 발전시키는 농산어촌교육특별법은 하루빨리 제정되어야 한다./ 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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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8 23:02

[새벽메아리] 자식 덕 보기

우리 집 아이들은 둘 다 학교를 안 다닌다. 이렇게 한지 어느 듯 10년째. 딸은 초등학교만 마치더니 성인으로 자랐고, 아들은 콧수염 거뭇거뭇한 청소년이다. 그렇다고 우리 부부가 거창하게 홈스쿨링을 한 것도 아니다. 그냥 아이들이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과 아이들 의사를 존중해온 것뿐이다.우리 부부가 강조하는 교육은 아이들 본성을 잘 살리는 데 있다. 잘 놀고, 잘 자고, 잘 먹고 나면 잘 배우고 싶어 한다는 거다. 이는 사람만 그런 게 아니다. 병아리도, 새끼 고양이도 다 그러하다. 잘 배우는 게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는 걸 모든 새끼들은 본능으로 안다. 우리 부부가 이렇게 하는 교육 과정을 <아이들은 자연이다>라는 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아이들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키려고 하면 자꾸 어긋난다. 아이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뭔지를 잃어버리고, 부모는 자꾸 애가 탄다. 자식과 부모 사이는 멀어지고, 자녀성격도 삐뚤어진다.자식을 왜 낳는가? 이렇게 묻는다면 예전에 나는 "우리가 낳기보다 저희들이 부모를 선택한 게 아닐까요?"라고 슬쩍 비켜가듯이 대답을 하곤 했다. 이제는 좀더 솔직하게 답한다. "자식 덕을 보고 싶어서요."그렇다. 자식 덕! 학교를 안 다니며 자유롭게 성장하니, 우리 부부는 자식 덕을 많이 보고 산다. 우선 자식 덕에 잘 먹는다. 부부 둘만 있다면 대충 때우고 넘어갈 밥상도 자식 핑계로 반찬 하나라도 더 하지 않나. 또 아이들은 자랄수록 배우고 싶은 것도 점점 많아지니까, 그 덕에 부모 역시 많은 걸 새로 배운다. 다시 한번 십대 이십대를 산다고 할까. 자식 덕에 호기심도 많이 살아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는 힘까지 얻었다.이뿐 아니다. 아이들을 가까이서 늘 지켜보니 아이들은 부모에게 도움만 받는 걸 싫어한다. 빨리 독립하여 당당히 자기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부모에게 용돈을 타서 쓰기보다 스스로 벌어보는 게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게다가 부모가 가끔 여행을 간다하면 적은 돈이지만 용돈이랍시고 슬쩍 건네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자식 덕을 다 늘어놓자면 책 한 권으로 부족하리라.앞뒤가 이쯤 되면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을 테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과 이를 허락하는 부모들이 점차 늘어나는 걸 나는 피부로 느낀다. 다만 학교를 나온다고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마지못해 학교를 뛰쳐나온 경우는 많은 아픔과 시행착오 그리고 자기치유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일찍 아이 생각을 존중해서 이를 살려낸 가정들은 '자식 덕 보는 문'으로 어렵지 않게 들어선다.경쟁 교육이 치열할수록 방황하는 아이들도 늘어난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ㆍ중ㆍ고생이 지지난해보다 47%나 늘어났단다. 기가 찰 노릇이다. 적지 않는 부모들이 부모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자식이 자라길 바란다. 아이는 부모 노예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 주어진 인생, 자기만의 길을 가고 싶어 한다. 공부보다 아이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먼저가 아닐까. 아이들을 주인자리에 놓자. 아이마다 그 고유한 빛깔로 자라게 하자. 그게 아이 좋고 부모 좋은 길이다. 덩달아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 김광화(전 간디학교 교사'피어라 남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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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1 23:02

[새벽메아리] 사회적기업, 대안적 시장을 만들자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3년을 경과하면서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이는 대다수의 사회적기업이 사회적일자리 지원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일자리 지원사업 중단 이후 사업참여자들의 고용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하는 상품의 안정적인 시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현재 각 사회적기업이 처한 시장의 현실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사회서비스 업종은 바우쳐제도에 의해 비영리공급기관 및 영리업체에게도 시장이 개방되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있고, 재활용청소업종은 지자체 환경청소사업의 민간위탁을 위해 일반업자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여타 사회적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이러한 현실에서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제도(우선구매위탁)는 일반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발생하고 있고, 사회적기업 인증이 시장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따라서 지역사회의 수요에 조응하고 사회적기업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할 시장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첫째. 사회서비스 공급기관간의 연계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가사간병보육주거청소 등 서비스 공급기관들의 역할분담을 통한 서비스를 전문화하고 통합 지원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여 서비스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비영리 공급기관간의 블록을 구축하여 사업참여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사회서비스 공급시장의 경쟁을 최소화하며 서비스 대상자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둘째. 지역 현안문제 해결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보호된 시장의 정당성을 획득해야 한다.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목적에 따른 일반 업체와의 차별성이 모호해 진 상황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공공기관의 우선구매위탁이 지역사회로부터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드러내고 문제해결의 대안적 방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 사회적기업간 내부거래를 활성화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야 한다.사회적기업 관련 분야의 기관 및 사업단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창출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각 사업들의 수요 및 공급자원을 파악하고 영리가 아닌 호혜의 원칙에 기초한 내부 거래가 활성화 된다면 사회적기업의 안정적인 시장 확보뿐만 아니라 대안적 경제활동의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넷째. 전략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발굴이 필요하다. 21세기 지구는 환경에너지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따라서 이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시장을 개척한다면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사업분야로 개발될 수 있다./ 서성원(사회적기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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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5 23:02

[새벽메아리] 학교급식지원센터, 로컬푸드가 열쇠다 - 나영삼

우여곡절, 고군분투 끝에 친환경무상급식이 사회적 합의로까지 진전하고 있다. 뒤이어 주목받는 것이 바로 학교급식지원센터다. 무상급식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편적인 먹을거리 평등권을 주는 일이다. 따라서 사회적 비용을 들여서라도 해결해야 할 밥상민주주의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안전하고 싱싱한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공공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아이들 밥상을 '장사꾼의 손아귀'에서 건져내는 실천과제다.학교밥상을 지역농업과 연계해야 하고 이를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담당해야 한다는 데 다른 의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작화된 생산구조, 다단계의 유통구조, 생산과 괴리된 식자재납품 질서를 감안한다면 원칙과 방향을 잘 세우고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첫째, 지자체가 연합해서 만드는 '권역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바람직하다. 소지역주의는 경계하고 대신 공공성은 강화하는 장치다. 재원조달이 어렵다고 기존의 산지유통조직에 덥석 넘겨서는 가뜩이나 돈 되는 몇몇 품목 중심으로 경제사업을 제한하는 조직에 영업망만 얹어주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좋은 모델은 복수의 지자체와 광역자치단체가 공동 출연하고 공공형 조직이 운영을 전담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갖추어야 할 것이 지역사회 교육주체의 참여와 의사결정체제를 잘 꾸리는 일이다. 또 안정된 수익성 보장을 위해서는 급식지원센터를 통해 기관단체급식의 가능성 또한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과의 제휴푸드는 부족함을 메우는 보완장치다.둘째, 친환경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지역농업과 멀어진다. 포괄적으로 로컬푸드(가까운 먹을거리)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친환경으로 범위를 제한하자고 들면 또다시 광역단위 물류에 의존하게 되고, 지역의 참여는 제한된다. 일부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직영농장과 같은 전문단지 조성은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농가를 임노동자로 전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우선 친환경이 가능한 품목은 지역생산을 장려하고, 다른 품목의 경우 지역순환농업 단계에서 점진적으로 친환경으로 전환하도록 함으로써 지역자급률을 높여가는 것이 핵심이다.셋째, 가족소농을 생산의 주체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의 개방과 국경을 넘나드는 먹을거리로 인해 농업정책은 규모화 일변도로 내달려 왔다. 이 같은 경쟁력 지상주의는 필연적으로 소농의 퇴출과 몰락을 부채질해 농촌사회를 급속히 공동화시키고 있다.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를 조직하고 협업을 장려함으로써 가족소농, 고령농, 여성농, 귀농인도 생산의 주체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계기가 학교밥상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에 걸쳐 가족소농은 토종과 생물다양성을 지켜 농업과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넷째, 한국사람의 DNA를 되살리는 전통적인 입맛의 복원과 먹을거리 교육이다. 일본은 '지산지소'운동과 '식육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수입개방 저지 및 국산애용 효과를 얻고 있다. 시골할머니가 정성들여 만든 맛있는 김치와 된장이 아이들에게 공급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유럽과 미국이 과일채소급식, 아침급식을 서두르고 있는 마당에 최근 농식품부는 '공공비축미곡을 시가로 매입방출해야 한다'는 WTO(세계무역기구)협정문 부속서 규정을 들어 2012년부터 학교급식용 쌀 할인 폐지를 공언하고 나섰다. 2007년에 비해 학교급식비가 연간 580억원가량이나 상승되어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무상급식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이 국내 식량생산 지원의 한분야로 쌀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학교에 공급하고 있는 마당에 WTO규정이나 들먹이고 있는 정부가 못내 서글프다./나영삼(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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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8 23:02

[새벽메아리] 경기도 혁신학교의 경험 - 이미영

경기도 혁신학교 사례가 공교육의 새로운 학교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얼마 전,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등 교육시민단체가 주최한 연수에서 혁신학교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양평 조현초 이중현 교장의 발표를 들었다.면소재지도 아닌 조그만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조현초는 일 년 사이에 6학급 116명에서 8학급 182명으로 학생이 늘었고, 밀려드는 전학생 가족이 거주할 주택이 부족해 집값이 폭등하는 현상이 빚어진다고 했다. 이렇듯 교육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면서 경기도 시장, 군수들은 혁신학교를 서로 유치하려고 한단다.이중현 교장은, 혁신학교는 다름 아닌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문제를 극복하는 학교" 라고 하였다. 일반학교와의 차이점은 학교 구성원들이 6개월여 동안 집단 토론과 교수-학습 연구, 지역 탐색 기간을 거치며 해당 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알맞은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현초는 학교의 모습을 '다양한 교육내용을 가진 학교', '도농 격차 해소에 노력하는 학교',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교', '교원 자발성으로 꾸려가는 학교'로 정하고 있다.교육과정 운영지원프로그램으로 농촌 학생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조현학력평가시스템'을 운영하고, 연극, 무용, 뮤지컬 등의 문화예술학습 등 '교육과정 9형태'를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도농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뒤떨어지는 학생 없는 교육지원을 위해 특별보충학습과 오후 9시까지 심리치료사를 둔 교육복지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다양한 교육과정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든 성공요인은 교사들의 자발성과 헌신성으로 느껴졌다. 거의 매일 늦은 시간까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정방문, 학부모상담으로 바쁘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의 성장, 교육에 대한 성취감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말한단다. 오히려 이 학교에서 근무하고 싶은 교사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또 하나, 성공요인은 내부형 공모제로 온 이중현 교장의 리더십과 경기교육청의 체계적인 지도 ? 지원 덕분으로 보였다.혁신학교는 새 전북교육감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혁신학교 성공 여부는 산적한 전북교육문제를 푸는 열쇠이며 전북교육개혁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그러기에 교육당국은 정책 추진에 앞서 '왜 경기도 혁신학교가 주목 받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먼저 경기도 혁신학교가 일반 모든 학교가 지향해야할 정보화 사회 아이들의 변화와 미래사회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자기관리, 의사소통, 정보기술, 사람과의 관계형성 등에 주안점을 둔 교육내용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교사들의 미래형 교육과정 연구와 교육주체들의 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다음으로 경기교육청이 1차 지정한 혁신학교에서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교육청에서는 지난해 5월, 혁신학교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교원 연수, 학교컨설팅, 혁신학교 선정, 인사행정사항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추진기구인 혁신학교추진위원회를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구성, 운영함으로써 비교적 빠른 시일에 다수의 학교에 확산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그리고 경기도 혁신학교에서는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주체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었다.우리는 지금 경기도 혁신학교의 경험에서 배우고 전북지역 토대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북 혁신학교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교육당국의 구상과 전략이 중요한 시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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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1 23:02

[새벽메아리] 성스러운 목숨 꽃 이야기 - 김광화

논에 가니 벼꽃이 피기 시작한다. 사람은 한여름 무더위로 지치기도 하지만 벼는 이를 달게 받아 꽃을 피운다. 벼꽃은 앞으로도 보름가까이 이삭 따라 차례차례 시나브로 피었다가 지리라.벼꽃이 뭔가. 바로 우리네 쌀이 되고 밥이 되는 꽃이다. 세상에는 꽃이 많기도 하지만 가장 소중한 꽃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벼꽃을 들겠다. 우리네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목숨을 살려주는 꽃이 아닌가. 하여, 나는 벼꽃을 '목숨꽃'이라 부른다.그런데 이 벼꽃은 참 볼품이 없다. 대부분의 곡식 꽃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지만 벼꽃은 그 가운데서도 볼품이 없다. 암술은 껍질 속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고, 수술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늘고, 빛깔도 노란 빛이 살짝 섞인 흰빛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 흔한 꽃잎조차 없다.오래 피지도 않는다. 껍질 하나가 벌어졌다가 닫히는 데 고작 한 시간 남짓. 그리고 나면 수술은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 없이 떨어진다. 향기도 없고 꿀도 없으니 벌도 나비도 날아오지 않는다. 껍질이 벌어지는 순간, 수술이 제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뿌리면서 수정을 끝낸다. 벌어진 껍질이 다시 닫히고 나서, 45일쯤 지나야 쌀 한 톨이 생긴다.벼꽃은 겉보기는 볼품이 없어도 알면 알수록 성스러운 꽃이다. 사람들 몸짓과 닮은 구석이 많다. 날씨가 좋다면 하루를 기준으로 오전 열한 시에서 오후 한 시 사이에 많이 핀다. 우리네 결혼식도 대부분 그 시간대가 많지 않나. 수정 순간도 사람 몸짓과 닮았다. 수정을 끝낸 수술이 서서히 축 늘어지는 모습 역시 남자의 성을 보는 듯 사람을 숙연하게 만든다.수정하기 전이나 수정 뒤 벼의 껍질은 때가 되지 않는 한, 제 스스로 결코 벌어지는 법이 없다. 수정 전은 처녀성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며, 수정 뒤는 모성을 온전히 품는다. 말린 벼는 일년쯤 지나도 끄덕 없다. 그 이유는 바로 벼 껍질 때문이다. 벼는 벌레나 곰팡이가 침범하는 걸 단호하게 물리친다. 같은 조건에서 광에다 둔 팥이나 수수는 팔월만 되면 줄줄이 벌레가 나는 상황인데 말이다. 이렇게 끈질긴 생명력 덕택에 그 많은 사람이 목숨을 이어오고 또 자식을 이어온 셈이다.요즘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다. 내 이웃 가운데 사는 게 힘들어 죽으려던 분이 있었다. 어찌 죽을까 생각하다 굶어죽는 게 좋겠다 싶어 굶기로 했단다. 그런데 정작 굶다보니 배가 고파진 것이다. 배가 고프다는 건 삶의 의욕이 살아난다는 뜻과 같지 않나. 하루 굶고 이틀 굶을수록 살고 싶은 마음도 새록새록 돋아났단다.우리 사회는 요즘 쌀이 남아돌아 처치 곤란이란다. 곧이어 햅쌀이 나올 텐데 정부는 더 이상 들일 창고가 없다고 강 건너 불구경이다. 나라 식량자급률이 30%도 안 되는 데 말이다. 생명은 돌고 돌아야한다. 아무리 단단한 벼 껍질도 오래 묵히면 벌레가 뚫고 들어가고, 벼는 죽음의 냄새를 풍기며 죽어간다. 자살하거나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세태 역시 쌀 푸대접과 결코 무관하지 않으리라 나는 믿는다. 볼품없는 벼꽃이 우리네 목숨을 살리듯이 보통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우리 사회를 빛나게 한다. 행여나 자기 목숨이 하찮다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논두렁에 쪼그리고 앉아, 한번쯤 벼꽃과 입맞춤해보는 건 어떨까./김광화(전 간디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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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04 23:02

[새벽메아리] 사회적기업 활동에 적극 참여하자 - 서성원

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비영리민간단체는 물론 영리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현정부 들어 사회적기업을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정책의 주요한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각종 지원정책(인건비 지원, 시설비 융자,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양산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도와, 사회적기업을 통해 단체나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민간영역의 필요가 조응한 결과이다. 그러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은 사업주체에게 사회적기업의 재정자립을 통한 안정적 고용 유지, 운영과 회계의 투명성, 처분 가능한 이윤의 사회환원 등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수익창출과 재정자립의 문제는 사회적기업의 모태인 사회적일자리사업이 사회적 가치와 목적 보다는 사업연차에 따른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창출을 요구하고 있고 수익기준에 미달될 경우 사업이 중단되는 현실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금년부터는 노동부 사회적일자리사업 외에도 중앙부처마다 부처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전라북도도 하반기에 (예비)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사회적일자리사업을 계획하고 있어서 민간영역에서 사회적일자리사업에 대한 접근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일자리사업을 통해 견실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원칙이 확인되어야 한다. 첫째. 지역주민의 수요와 욕구에 기초해야 한다. 기업활동을 통해 생산되는 상품의 구매자는 사회적기업이 존재하는 지역의 주민이기에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해야만 지역주민의 구매력이 생기고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연대와 호혜의 가치에 근거해야 한다. 자활근로사업, 노인일자리사업등 사회적일자리사업과 유사한 일자리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역을 독점하고 경쟁하고자 하면 필연적으로 공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의 다양한 활동주체들과 공존하고 연대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대안적 발전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사회적기업이 지역사회로부터 지지받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기업운영의 민주성과 회계의 투명성을 통해 일반기업과의 차별성을 확인받아야 한다. 넷째. 잠재적 수익창출 가능성이 확인되어야 한다. 사업을 한다는 것이 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고 사회적기업 또한 기업활동을 통한 수익창출이 필요한 바 사업계획 수립 시 수익창출의 가능성과 지속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섯째. 사회적기업 운영을 위한 주체역량이 준비되어야 한다. 기업운영에 필요한 전문적 역량을 확보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진취적 의지를 가진 활동주체의 존재 유무가 사회적기업을 성장시키는데 있어 우선 조건이다. 사회적기업은 지역사회 내에서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역주민을 고용해서 제공함으로서 지역사회 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대안적 활동이다. 아무쪼록 사회적일자리사업의 열려진 공간을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적극 참여하여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자 양산이 아닌 일자리창출과 사회적 배제 완화, 지역공동체 회복이라는 가치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서성원(사회적기업 전문가)▲서성원씨는 전북실업자종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실업, 자활, 사회적기업 관련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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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8 23:02

[새벽메아리] 새만금에 너무 목숨걸지 마라 - 백성일

전북은 새만금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할 정도로 새만금사업에 올인하고 있다.그러나 목을 맨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외곽방조제가 완공된 지금 새만금사업이 과연 이명박대통령의 말대로 2020년까지 1단계 내부개발사업이 끝날지 의문스럽다.지난 19년간 외곽방조제를 축조하는데 2조9천억원이 들었지만 앞으로 해마다 1조원 이상씩 국비 확보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이대통령 말대로 해마다 1조원 넘는 사업비를 국비로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국가의 중장기 재정 확보 계획에도 들어 있지 않아 가능성이 희박하다.올해 확보된 사업비는 3534억 내년도 확보해야 할 사업비는 5177억이다.그렇다면 정부나 전북도는 도민을 기망한 것 밖에 안된다.예전에는 대통령이 표를 얻어 보려고 이 같은 방법을 썼다.정부 관련부처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새만금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이같은 상황인데도 김완주지사 혼자서 사즉생의 각오로 뛴다고해서 1년에 1조원의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새만금위원회나 새만금추진기획단의 생각은 전북도의 생각과 판이하다.예산 확보의지에서 큰 차이가 난다.전북도만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할 뿐 관련 부처는 냉담하다.4대강 사업이나 다른 국책사업 쪽으로 예산을 집중 배정하기 때문이다.농촌공사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사업단이 추진하는 566만평의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딜레마에 빠졌다.방수제 사업도 추진되지 않고 그렇다고 그에 따른 지원책도 나오지 않아 사업단측만 사업을 계속 시행해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로 골머리 앓고 있다.새만금을 명품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정부가 공항문제에 대해서는 더 한심하다.새만금의 성패는 공항 건설로도 가늠할 수 있다.새만금을 동북아 허브로 개발하려면 공항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공항신설 보다는 기존 군산공항이나 활용해 보라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그것도 전북도가 몸부림을 친 결과지만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부딪쳐 안되고 있다.이 같은 사실만 봐도 새만금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없음을 알 수 있다.이대통령도 여러차례 새만금을 방문했지만 새만금사업과 전북에 대해 정치적 부담이 없다.도민들이 선거 때 전폭적으로 밀어 준 것도 아니고 자신이 맨 먼저 이 사업을 착공한 것도 아니어서 책임감이 별로 없다.이런 상황속에서 전북도만 속 탄다.마치 유토피아가 건설되는 것처럼 선거 때마다 노루 뼈 우려 먹듯 일방적으로 홍보해왔기 때문이다.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로 그간 새만금을 잘 갖고 놀았다.현 정권과 코드가 맞지 않아 도가 아무리 재주 부려도 도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최근 국토해양부가 수자원공사에 용역을 줘 느닷없이 방조제 일부 구간을 헐고 배가 드나 들 수 있도록 통선문을 설치하려는 것도 의문이 간다.매립토를 경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한 방안이라고 하지만 방조제를 헐고 통선문을 설치하면 다시 환경론자들의 주장대로 해수유통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군산항 준설토를 매립토로 확보하면 도랑치고 가재 잡을 수 있는데도 이를 채택하지 않은 이유를 보면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아무튼 전북도가 노력해서 새만금사업을 이 정도까지 끌고 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새만금사업도 열심히 추진해야 하지만 다른 현안사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새만금~포항간 동서고속도로 건설사업을 비롯 국가식품클러스터조성사업,낙후된 동부권 개발사업에 더 박차를 가해야 맞다./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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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6 23:02

[새벽메아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생각한다 - 나영삼

며칠 전 아이와 쉘 실버스타인이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었다. 이 글을 읽을 때마다 자꾸만 고향마을의 나이든 어른들을 떠올리게 된다.'모진 식민지시대와 한국전쟁, 배고픈 근대화시기를 견뎌내고 알토란같이 키운 자식들을 도시에 다 내준 사람들...이제는 구부정한 허리와, 주름 패인 얼굴로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농촌에서 쓸쓸히 병들고 늙어가는...' 이들의 삶은 영락없이 <나무>를 닮아 있다.온 나라에 걸쳐 '일자리'가 화두다. 정부와 지자체의 계획서는 '일자리 창출', 또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 취급을 받는다. 전라북도도 민선5기 핵심과제로 일자리창출을 내걸고 나섰다.일자리문제 본질은 '고용없는 성장' 탓이다. 또 도농간 심각한 불균형을 키워온 탓이다. 근본처방 없이 실적과 숫자놀음에 매달리면 더 큰 상실감과 부작용만 낳게 된다. 지난해 농촌지역에 대거 풀린 희망근로사업은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혼란스럽게 하더니 결과적으로 농촌노임만 올려놓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매개고리가 일자리다. 개인에게는 안정된 소득을, 지역사회에는 공공적 기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다. 빠르게 쇠락하고 있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자리는 어떻게 가능할까?우선 지역순환농업을 촉진하는 일자리다. 생산비를 줄임과 동시에 땅을 살리는 프로젝트다. 풀먹여 소키우고 외양간 거름 내어 농사짓는 순환의 원리를 오늘에 맞게 회복하는 일이다. 청보리로 배합사료를, 축분퇴비로 화학비료를 대체하기 위한 종합계획이 필요하다. 온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순환농업통합관리센터가 필요하다. 청보리사업단, 경축자원화센터, 공동농기계사업단, 토양관리사업단 등이 동일공간에서 상호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장수군의 한우사업단에는 20여명의 젊은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다음으로, 얼굴있는 먹을거리를 생산, 직거래함으로써 농촌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되찾는 일자리다. 다품목 소량생산체계의 장점을 살려서 밥상 품목을 기획생산, 소비자 또는 각급기관단체에 공급하는 지산지소 영역개척이 필요하다. 세계 각 국이 농민장터, 공동체지원농업(CSA), 학교급식, 기관단체급식 등 소위 로컬푸드(Local Food)를 앞 다투어 추진하고 나선 이유는, 이것이 글로벌푸드의 해악을 막고 소비자 건강밥상과 자국 소농보호의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지역공동체가 지원하는 생산적 노인복지와 관련한 일자리다.농산촌 현장을 보면, 60대 노인이 엄연한 지역사회의 주력군이다. 이들에게 재촌탈농이라는 일방적 구조조정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 아니라 소득과 건강이 보장되는 적정한 일자리를 공급하는 것이 옳다. 완주군에서 추진중인 농산촌 및 구도심형 농촌노인 두레농장이 참고할 만하다. 귀농귀촌자를 두레농장 일꾼으로 고용한다면, 지역사회와 농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연착륙을 높일 수 있다.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쿠즈테츠' 박사는 "후진국이 공업발전을 통해 중진국이 될 수는 있어도 농업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텅 빈 농촌을 지켜 온 우리시대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이들에게 다시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는 멍에와 희생을 짊어지울 것인가? 소득과 삶의 질이라는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을 제공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다시 생각해도 모든 정책의 중심은 농가본위(農家本位)다./나영삼(완주군 농정기획단 정책팀장)▲ 나영삼 팀장은 경제실천시민연합 농협개혁위원회 간사, 사단법인 우리식물살리기운동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완주군 농정기획단 정책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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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1 23:02

[새벽메아리] 행복한 학교의 조건 - 이미영

'기타를 배우고 싶어요', '구강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가족이 다함께 외식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학교 교육복지상담실에서 운영하는「소원우체통」에 들어온 학생들의 소원 내용들이다. 상담교사와 학교사회복지사, 담당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그 결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기타반을 개설하였고, 학생의 딱한 사정을 듣고 치과에 다닐 수 있도록 치료비를 지원하였다. 또 오는 여름방학엔 가족과 함께 외식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또 하나, 우리 학교에서 가장 활기찬 곳을 소개하자면 단연 도서실이다.국어교사의 헌신성에만 의존해온 도서실에 사서교사가 배치되면서 도서실은 밀려드는 아이들로 늘 북적인다.도서실에서 운영하는 여러 사업 중 필자도 참여하고 있는「독서멘토링」사업은 교사 한명이 학생 2-3명과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며, 학생의 미래를 설계해보는 사업이다. 여기에 15명의 다양한 교과 교사들이 학생들의 독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이렇듯 학교가 학생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우리학교가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 ? 복지 ?문화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복지투자우선사업 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학교에 인적, 물적 교육인프라가 제공되고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하였다.타 시도에 비해 농산어촌과 도시 저소득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라북도는 학교가 교육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하여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도교육청은 대구광역시에서 올 1월부터 시행중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지원 조례" 제정이나 교육정책과 산하 "교육복지 및 농산어촌 교육전담팀"을 운영하여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교육복지 정책은 청소년들의 정서와 심신발달은 물론 학업만족도를 높여 학력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엔 반드시 행복한 교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교사가 학교생활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않으면 결코 질 높은 교육에너지가 발현되지 못한다.그렇다면 교사는 어떤 교육 활동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될까?먼저,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이다. 즉 입시중심 경쟁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사회에 적합한 교육 과정 활동에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을 때 교사들은 행복하다. 도내에도 이러한 학교들이 여럿 있지만 단위 학교 몇 몇 교원들의 노력에만 의존해온 점이 크다.다음으로, 학교장과 허심탄회하게 학교 운영에 대해 토론하고 소통하는 민주적인 학교 분위기일 때 교사들은 행복하다. 여기에는 교장선생님의 열린 자세와 개혁적인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 교육감의 공약인 혁신학교의 모델이 되고 있는 경기도의 혁신학교 성공도 바로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과 교사들의 참여와 토론 속에 그 학교에 가장 적합한 교육 과정을 편성, 운영하였기에 가능하였다.그리고 변화하는 지식정보화사회에 필요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연수를 제공 받을 때 교사들은 행복하다. 그러려면 현장 교수 학습과 교육 활동에 절실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수프로그램 계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일 것이다.교사의 자발성과 헌신성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교육 정책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새 교육감은 교직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을 이끌어 내주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이미영 이사장은 전북대 사범대 졸업했으며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상임대표와 전주공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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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14 23:02

[새벽메아리] 구석구석 골고루 땀을 - 김광화

덥다. 밭둑에 자라는 풀을 베는데 땀이 난다. 나는 땀을 자주 흘리다 보니 땀 생각도 많이 한다. 땀이 왜 나는지, 어디서부터 나기 시작하는지를. 그 땀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땀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흘리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땀이 처음 솟아날 때, 이를 가만히 느껴보면 참 묘하다. 이 느낌은 단순히 똥오줌 쌀 때와 같은 배설의 쾌감만은 아니다. 몸이 열린다고나 할까.흔히 말하는 땀의 역할은 두 가지 정도다. 체온 조절과 노폐물 내보내기. 그런데 나는 이보다 더 근본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바로 일을 매끄럽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를 나는 '생산과 창조의 땀'이라 부르고 싶다. 자라는 아이들의 경우는 '성장을 위한 땀'이라 해도 좋겠다.보통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땀이 시작되는 부위는 손바닥과 발바닥이란다. 오디를 따르고 뽕나무에 올라가려면 긴장되면서 발바닥과 손바닥에 땀이 살짝 난다. 이 때 양말이나 신발을 신고 올라가면 나무와 몸이 겉놀아 불안정하다. 그러나 맨발이 되면 느낌부터 다르다. 나무에 몸이 착 달라붙는 느낌. 땀이 나무와 나를 하나로 붙여주니 자연스럽다.이렇게 땀은 상식 이상으로 그 고유한 쓸모가 숨어있다. 그렇다면 다시 궁금하다. 왜 땀구멍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무수히 많을까? 온몸 구석구석 땀을 흘려야 일이 잘 된다는 말인데 그런 성스러운 일이 뭘까.여러 보기가 있겠지만 하나만 들자면 아기를 가질 때가 아닐까 싶다. 한 사람만이 아닌 부부가 같이 온몸으로 땀을 흘릴 때 정자와 난자는 쉽게 만난다. 아기를 갖는다는 건 곧 온몸 구석구석을 여는 일과 같다. 이 때 땀구멍은 생산과 창조의 문이 된다. 만일 아기를 갖는 정성으로 일을 한다면 안 될 일이 있을까 싶다. 단순히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건 그냥 개운한 정도지만 일하면서 땀을 흘리면 충만감도 같이 느껴진다. 점점 몰입의 즐거움도 터득하게 된다.하지만 현대 사회는 땀 흘리는 몸짓을 많이 잃어버렸다. 일상에서는 조금만 더우면 냉방이 기본이요, 많은 시간을 컴퓨터와 손전화에 매달려 살아간다. 아이들은 하루 대부분을 책상에만 매달려 커간다. 그러다보니 땀을 똥오줌보다도 더 싫어하게 된다. 한마디로 근본에서 한참 멀어진, 병드는 삶이다. 땀과 땀구멍의 소중함을 잊고 산 결과가 아닐까 싶다. 더워서 입맛 없다는 건 말짱 거짓말이다. 온몸을 움직여 적당히 땀을 흘릴 때 삶은 활기차, 입맛도 좋고 피부도 좋아진다.땀이 날 때면 땀을 느껴본다. 온몸을 움직여 일을 할수록 땀도 더 많이 나, 코언저리부터 땀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좀더 지나면 겨드랑이, 가슴, 등짝 순으로 몸이 젖어든다. 이쯤에서 일을 접는다. 물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샤워를 하면서 또 한번 땀을 생각한다.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면 그 구성원 모두 골고루 땀을 흘릴 때 사회는 건강하고 윤택할 것이다. 모두가 하고 싶은 일로 땀을 흘릴 때 우리 사회는 '돈 문'이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문, '생명의 문'으로 들어서지 않을까 싶다./김광화(농부'피어라 남자' 저자)▲ 김광화 농부작가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남 산청 간디공동체에 참여, 간디학교를 만들었으며 무주서 농사를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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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7 23:02

[새벽메아리] 치유의 숲 - 김관식

수술 후 퇴원하는 환자를 대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무슨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가, 가려야할 할 음식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나는 일반적으로는 가릴 것 없이 고루 드실 것과 운동으로는 걷기를 추천하곤 한다. 회복기 환자들의 경우 무리하지 말고 몸상태에 따라 일주일에 2-3회 30분에서 1시간 정도 땀이 살짝 배는 정도 걸으시라고 권한다.서점에 들러보면 건강과 관련된 코너에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먹거리에 관한 책이다. 무엇을 먹어야 건강할 것인가 수많은 책들이 답하고 있으나 운동과 관련된 안내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걷기는 모든 사람이 그 자신의 상태에 맞게 조절하여 수행할 수있는 가장 기본이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걷기가 숲에서 이뤄질 때 숲이 내뿜는 수많은 종류의 휘발성물질인 피톤치드, 고농도 음이온, 다량의 신선한 산소 등이 심혈관, 호흡기, 면역, 중추 및 자율신경계 등을 다독여 숲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 된다.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중장년의 옛 기억 속의 황토색 산은 국력의 발전과 함께 어디를 가나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는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인구증가로 산림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탐색과 함께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산림청의 계획에서도 볼 수 있듯이 녹색일자리 창출, 산림문화체험숲길 조성, 산촌생태마을 조성, 치유의 숲 조성 등 지금까지 가꾸어 왔던 산과 숲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되었다. 산림청은 그중 휴양과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서의 숲의 기능에 주목하고 2017년까지 전국 각지에 18개의 치유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자체들도 수준높은 산림복지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되었다.도내에는 숲을 즐길 수 있는 다수의 휴양림이 있으나 지난 주말 찾은 전주 근교 편백나무 숲은 가까이 있어 널리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숲이라 생각된다. 남원으로 가는 국도17번을 따라가다 편백숲이라 쓰여진 작은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들어서면 수직으로 뻗은 편백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 1976년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 뒤편 산자락 85만9500㎡(26만여평)에 심어진 10만 그루의 편백나무가 올해로 34년째 자라고 있다. 상관면은 사람들이 을 수 있도록 주차장과 숲속 산책길을 조성하여 두었으며 지역 주민들이 좁은 산길의 교통흐름을 도와주고 있어 고마움을 느끼게 하였다. 들은 내력으로 보아 정부나 도의 지원이 있다면 훌륭한 복지공간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산림과학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편백나무 숲과 소나무 숲의 공기 성분 분석 결과 편백나무 숲의 공기에만 천식을 일으키는 곰팡이에 항균효과가 있는 사비넨 성분이 함유되 있으며 피톤치드 농도도 소나무숲에 비해 훨씬 높다고 한다. Phyton(식물)과 Cide(살균력)의 복합어인 피톤치드는 바람이 없는 고요한 새벽, 계절적으로는 6월부터 8월에 풍부하다 하니 번잡한 도시를 떠나 마음을 편히 하고 주말 아침 일찍 숲길을 산책하는 여유를 가져보기에 좋은 때가 아닐까 한다./김관식(자인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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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30 23:02

[새벽메아리] 우리도 학(鶴)몰이나 떠날까 - 허소라

내일 모레면 6.25, 6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6.25의 역사적 배경과 그 본질에 대해선 여러 증언과 자료들을 통해 규명되어 왔지만 그 궁극적인 해법에 대해선 정치인이나, 야전군 사령관이 보는 안목과 종교인이나 문인들이 보는 안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선 후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남과 북 모두를 높낮이 없는 민족 공동체로서, 나아가 인간생명의 존엄성 위에서 포괄적으로 해법을 모색하려는 것이다.1950년 9월, 6.25의 최대 고비였던 다부동 전투의 피비린내나는 현장을 종군하고 돌아와 쓴 조지훈의 시「다부원(多富院)에서」의 몇 구절을 보자"일찍이 한 하늘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生靈)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바람에 오히려 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중략)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생명의 소중함을, 적이든 아군이든 같은 등가물로 보려는 휴머니즘이 서려 있다. 비단 시 뿐 아니라 소설 쪽에서도 이데올로기 극복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유수한 작품들이 창작되어졌다. 이 중 황순원의「학」 (1953.5)은 휴전 직전에 발표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주인공 성삼이와 덕재는 한 마을의 단짝친구였다. 38접경 이북마을에서 농민동맹 부위원장을 지낸 덕재가 남쪽 치안대에 잡혀왔는데 마침 성삼이가 그를 청단까지 호송하게 되었다. 호송도중 덕재가 옛날에 같이 놀려주던 꼬맹이와 결혼한 사실, 그리고 혹부리 영감네의 밤을 훔치러 갔던 일 등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마침 옛날에 함께 학을 잡은 일이 있는 38선 완충지대에 이르자 "얘, 우리 전처럼 학 사냥이나 한번 하고 가자"라면서 덕재의 포승줄을 풀어준다. 이 때 덕재는 성삼이가 총으로 쏘아 죽이려나보다 하고 멍하니 서 있는데 "어이 왜 맹추같이 게 섰는게야, 어서 학이나 몰아 오너라" 성삼이의 재촉에 순간 무엇을 깨달은 듯 덕재가 잡풀 사이로 날쌔게 기어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전란과 남북 분단의 냉혹한 현실보다 우정, 즉 인간애가 더욱 우월함을 보여준 작품이다.사실 따지고 보면 남과 북의 민족 다중들이 주체적으로, 선택적으로 남과 북을 선택 했다라기 보다 어느날 갑자기 38선이 그어지고 그 가두리 양식장 안에서 운명적으로 나뉘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어느쪽이 더 자유롭고 먹이가 풍부한가는 따로 남는다.요즈음 남아공 월드컵 축구에서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의 '눈물'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알려진 바와 같이 재일동포 3세로 한국 국적을 지닌 채 북한 선수로 뛰고 있다, 그동안 각종 세계대회에서 수없이 남북이 마주치고 짧게나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지만 이처럼 하염없는 눈물을 보인 것은 처음으로, 그 눈물샘의 근원이 어디이며 진의가 무엇인지 우리 언론이 집요하게 접근해왔다.특히 부라질 대표와의 게임에 앞서 북한 국가가 나오자 줄줄 눈물을 쏟아내던 연유를 묻자 그는 주저없이 " 세계 1위의 브라질 대표와 당당히 맞선다고 생각하니 기뻐서 눈물이 나왔다"라고 대답했다. 흔히 쓰는 '-위대한'이나 '통일'이란 수사가 없다라는 데에도 정대세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에 족했다. 그는 눈이 가늘고 다브진 체격의 강한 인상과는 달리 "정말 한국은 경제든 스포츠든 어디든 세계에 통하는 사고방식과 힘을 갖추고 있는 나라구나 하는 존경의 염(念)을 갖고 있다" 라며 분위기를 추수릴 줄도 아는 감각까지 지니고 있었다. 한편 그의 눈물에 대해 한 도쿄 특파원은 '북에서 죽어간 재일동포들이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면서 그의 눈물에 대한 지나친 감동을 경계하기도 했다.사람이 하루종일 쏟아낸 눈물이라 해도 그 염도(鹽度)에 있어선 라면 1회분 스프에도 못미친다. 그러나 그 순수함에 있어선 비교할 대상이 없다 . 정대세의 눈물도 격상격하를 떠나 있는 그대로 느끼면 되지않을까 싶다.-어서 우리도 앞서의 덕재와 성삼이처럼 학 몰이나 떠났으면 좋겠다./허소라(시인군산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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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23 23:02

[새벽메아리] 농촌을 살리려면 도시에 투자하자 - 임경수

예전에 경남 하동의 토지 드라마 셋트장을 활용한 지역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이 드라마의 제작본부장이 드라마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일들을 도모하고자 하동으로 이사를 했고 농사라고는 한번도 해보지 않앗지만 밭도 갈고 배추씨도 뿌리고 무우도 심고 했나봅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저에게 농사를 지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유기농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을 보면 뺨을 한대씩 때려주고 싶다는 했습니다. 아마 농사가 얼마나 고되고 성과가 없는 일인 줄 실감한 모양입니다. 더구나 유기농을 하면 수확도 없는데 일만 힘드니 그걸 어떻게 하느냐 합니다. 그래서 유기농업을 하시는 분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존경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김치 국물의 양념까지 아까워 밥을 말아먹게 되었다고 합니다.일본에서는 어그리-라이프(Agri-Life)라고 하는 운동이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운동은 누구나 농업을 경험하고 농촌을 느끼며 농민과 친근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시 내에 텃밭을 만들어 경작하는 것을 도와주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도시인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설을 농촌에 만든다고 합니다. 귀농을 돕기도 하고 영농조합이나 영농회사에 취업을 돕기도 합니다. '인생 이모작'이라 하여 퇴직 후에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도시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의 삶은 농업과 연계되어 있으며 농촌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항상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그리-라이프입니다. 우리 말로 구지 옮긴다면 '농업에 그 근본을 둔 삶' 정도가 되겠지요.오래 전부터 농산물 개방과 관련하여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 우려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십년 했던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고 그 때 마다 정부는 우리나라 농업, 농촌에 많은 정책자금을 지원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별반 없어 보입니다. 저는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 농업과 농촌에 투자하기 보다는 오히려 거꾸로 도시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농촌에 꼭 필요한 투자를 도시로 돌리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농업과 농촌을 발전시켜야 하지만 그 과정에 농민뿐만 아니라 도시 소비자들을 동참시켜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농업은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농촌은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농민들은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고 존경해야 할 사람들이다 라고 느끼기 바랍니다. 그 방법만이 급변하는 농업 외적인 변화에 농업과 농촌을 든든히 지켜줄 수 있는 방패막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능성 쌀을 만들고 포장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규모화로 농산물의 생산비를 낮추는 일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인근에서 농사짓는 일을 경험했으면 합니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농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의 삶이 농촌의 삶과 같고 농촌에서의 삶이 곧 도시의 삶과 같아졌으면 합니다. 양념까지 아까워하는 하동의 초보 농군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농업정책이 대상이 단지 농토에서 일하는 농민들만이 아니라 도시에도 살고 있는 전국민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임경수(사회적기업 이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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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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