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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사치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다. 연습장 월 이용료가 10만원에서 14만원에 달하고, 회원제 골프장 이용료는 12만원에서 25만원에 달한다. 보통 4인 1조로 라운딩을 하기 때문에 한 팀이 골프장에 지불하는 비용은 대개 100만원 가까이 든다. 물론 대중 골프장은 훨씬 저렴하다. 1인당 5만원 전후면 가능하기 때문에 담뱃값과 술값만 줄여도 골프를 맘껏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대중골프장은 정규 회원제에 비해 골퍼 만족감을 떨어뜨린다. 업주가 투자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골프를 ‘친다’는 사람이라면 정규 골프장을 이용하게 마련이다. 여전히 많은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만, 골프인구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그에 맞춰 골프장도 많아졌다. 전국적으로 230여개 골프장이 운영중이고, 추진중인 것까지 합할 경우 조만간 300개는 너끈히 넘어설 전망이다.도내에서도 골프장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익산과 태인, 무주, 임실 등 대부분 시·군 곳곳에 개장돼 운영중이거나 건설공사가 한창인 골프장은 무려 20여개에 달하고 있다. 김제와 순창, 부안 등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골프장 유치를 서두르고 있어 5년내에 도내 골프장은 30개를 넘어설 수 있다.이같은 현상은 돈이 되는 사업에 행정기관들이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심해지고 있다. 인구는 줄고, 기업은 들어오지 않는다. 과거 10만명을 웃돌던 군지역 인구는 3만여명, 6만여명으로 줄었다. 이를 근거로 자치단체들은 기업유치 개념으로 골프장을 유치하고 있다. 오죽하면 전북도가 골프산업계를 두고 행정적 지원에 나섰을까?하지만 골프 붐에도 불구하고 골프는 여전히 대중적 운동은 아니고, 환경적 족쇄가 채워져 있다. 골프장 허가에는 그만큼 세심한 검토가 요구된다. 얼마전 김제의 한 골프연습장은 대중골프장으로 확장하려다 불법 행위를 했다. 결국 이 업체는 불법으로 설치한 철탑을 모조리 뽑았다가 다시 설치해야 했다. 얼마나 큰 손해인가. 도 감사 결과 그 이면에는 행정의 암묵적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관련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다. 얼마전 모 건설업체가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 일대 42만여평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전북도에 도시계획 시설결정을 요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사실이 본보 취재 결과 밝혀졌다.도는 현재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 골프장 예정지는 100만 도민의 상수원인 용담댐 취수장으로부터 불과 17.5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광역상수원으로부터 15km를 넘어선 이 지역은 골프장 건설에 문제가 없다. 문제는 현재 용담댐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문제가 논의중이라는 사실이다. 골프장 허가 후 용담댐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이 골프장은 문제 시설물이 된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부터 20km 이내 지역에는 골프장을 건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전북도 관계자는 “법적 하자가 없다”고 말한다. 허가를 내줄 기세다.용담댐은 향후 100년 200년이 지나도 전주권 광역 상수원이다. 도민 생명수다. 전북도가 용담댐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가능성이 높은 사실을 알면서도 생명수 인근에 골프장 건설을 허가하면 도민이 도정을 어떻게 생각할까. 항상 법적 잣대는 있다. 하지만 그 잣대는 사적 이익보다 공익 쪽이 우선이다. 골프장 건립 후 농약, 비료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하도록 지도 감독하겠다는 것은 허가를 위한 핑계 아닐까? 공익에 대한 소신행정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군산시청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군산시가 내 건 2007년 케츠플레이즈가 눈에 들어 온다.‘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자’는 게 그것이다.‘시민의 미소가 군산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고객인 시민의 마음을 사로 잡아 고객이 감동하고 신뢰받는 시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하고 있다.한마디로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감동행정을 하자는 것이다.사실 뿔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린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그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도지사가 시장을 임명하는 관선때는 시장이 임명권자인 도지사의 눈치나 보면서 행정을 해 옴으로써 시민들이 몸으로 느끼는 행정만족도는 크게 떨어져 있었다.자치단체장을 시민들의 손으로 선출하는 민선시대에 들어 시민들은 감동행정을 기대했었으나 민선 3기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기대했던 감동행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진단이다.자치단체장들은 아집(我執)으로 행정을 해 왔고 심지어 인사를 대가로 공무원들로부터 금품이나 받는등 시민들을 위한 행정은 먼거리에 있었다.더구나 일부 공무원들은 민원인들에게 돈만 받지 않으면 신분에 해(害)가 가지 않는다면서 업무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이며 몸을 사리는 일이 허다했으며 승진등만을 염두에 두고 시민들보다는 윗사람들의 눈치만 살피는데 급급했다.공무원이 돈을 받으면 처벌받는 경우가 많고 직무유기나 태만으로 처벌받는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공무원사회에서 가장 큰 범죄는 무엇일까.많은 민원인들은 공무원이 돈을 받고 일처리를 시원스럽게 해 주는 자그마한 부패보다 직무을 유기하고 직무를 태만하는 무능행위라고 더 큰 범죄라고 아이러니컬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이들이 오죽하면 ‘부패보다 오히려 무능이 더 큰 범죄’라고 하겠는가.부패는 그래도 하고자 하는 일이 가능하지만은 직무유기나 직무태만인 무능은 민원인에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함은 물론 경제적으로 더욱 더 어렵게 만들면서 ‘되는 일도 없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같다.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자치단체에서 무능하고 태만한 공무원을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페널티 인사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서울시의 경우 4월중 근무태도가 좋지 않거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직원들을 담배공초무단투기자 단속, 과속차량단속 교통량조사등 6개월동안 단순현장업무에 투입하는 한편 그래도 근무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직위해제후 6개월간 보직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동면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마포구도 같은 달부터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무능한 직원을 특별관리대상자로 분류, 1개월간 친절교육을 시킨후 행정수요가 몰리는 부서에 4∼5개월동안 배치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한다.영등포구는 근무태만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을 3개월간 현장근무등 별도의 업무를 부여한 후 업무복귀를 재심사하는 방안을 4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전해진다.감동행정은 자치단체장은 물론 공무원이 내가 민원인이라는 주인의식과 공무처리 하나하나가 시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소명의식없이는 불가능하다.또한 시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열정(熱情)없이는 역시 어렵다.군산시의 올해 케츠프레이즈처럼 감동행정으로 시민들의 얼굴에 미소가 항상 같이 하길 기대해 본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축산업의 연평균 생산액은 11조원대에 이른다. 이는 농업 총생산액의 33%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반면 쌀 생산액은 9조원에 머물고 있다. 이런 비율과 생산액을 감안하면 이제 축산업이 농업부문의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그 기간의 성장률을 보면 재배업 부문은 연평균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축산업은 4.3%가 성장해 총 농업부문 성장의 35%가 축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현상은 우리의 주식인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축산물 소비량이 느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국민 한 사람이 먹는 쌀은 80kg들이 한가마에도 못미치는 78.8kg이었다. 이는 지난 86년 127.7kg에 비하면 반가마가 넘는 48.9kg이줄어든 소비량이다. 1인당 하루 평균 소비량으로 보면 216g에 불과해 하루 두공기(100130g)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채식바람이 불고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외식이 잦은데다 식사량 자체가 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의 쌀 소비량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다른 소비국보다는 많은 편에 속한다. 지금 일본은 1인당 61.5kg이고 대만은 반가마 수준인 48.6kg을 소비하고 있다.반면 축산물 소비량은 지난 90년 19.9kg이었던 것이 꾸준히 증가해서 지난해에는 33.1kg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의 소비량은 계속 증가해서 올해에는 34.6kg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의 축산물 자급률은 현저히 낮다. 거의 4060%를 수입 축산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축산물을 확대 생산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하겠다. 정부는 축산물 자급률을 오는 2015년까지 쇠고기 46%, 돼지고기 81%, 그리고 닭고기는 90%까지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앞으로 축산물 자급에 따른 많은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하며 품질면에서도 수입 축산물에 월등히 앞선다면 비록 가격이 좀 비쌀지라도 소비자들은 국내산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장치가 마련된다면 축산물 자급은 곧바로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말 현재 전북지역의 한육우 사육두수는 20만3000마리로, 전국대비 10%의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장수축협의 한우브랜드인 장수한우 외에는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북지역 8개 축협이 도내 전체를 사업지역으로 한 광역 브랜드인 참예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체 사육두수의 22%인 4만5000마리를 관리대상으로 이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같은 브랜드 사업이 구축돼 축산업이 농촌농업부문의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지도지원과 해당 축협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와함께 브랜드 사업이 정착된 일본의 경우와 같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인 지원과 지도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고도 절실하다. 축산물 브랜드 사업이 정착됨으로써 농가소득이 높아지고 농촌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관건이라고하겠다. 농도인 전북에서 이제 축산업의 비중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를 안다면 이에 대한 투자와 지도 및 유통문제에 소홀히 해선 안될 일이다. /신태호(前 축협전북도지회장)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를 일반적으로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문화라하면 단순히 예술이나 문화재 같은 것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은 인간이 역사를 통해 만들어온 문명과 그밖의 모든 총체적인 자산을 의미하는 것이다.따라서 문화란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며, 자연의 일반 생명체와는 달리 인간만의 독창성을 발휘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만들어온 인간은 역설적이게도 근대 이후 물질문명의 발전 속에 오히려 인간이 문화로부터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문화의 세기란 이처럼 문화로부터 소외되어온 인간이 그 존재를 되찾고 문화의 중심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시대를 말한다.즉 개개인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바탕 위에서 인간다운 본래 가치를 창출해 가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때에 익산지역에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등이 포함된 고도(古都) 익산 역사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우리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그 중심에 서기 위한 역사적 첫 걸음이 시작됐다.지난 6일, 마한백제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도내 각 분야 인사들은 고도 익산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 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익산 역사지구의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미륵사지를 비롯하여 왕궁리성지 등 백제 문화 유산이 산재해 있는 익산에서 이제야 세계 문화 유산 등재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것은 다소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시작이 반인 만큼 크게 환영하고 반길만한 희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세계유산이란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해야할 현저하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일람표에 등록한 문화재를 말한다.현재 우리나라는 1995년에 등록된 종묘를 비롯하여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수원화성, 고창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 그리고 경주 역사 유적지구등 총 7건이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이제 우리 고장에서도 고도 익산 이 뒤늦게나마 세계 문화 유산의 대열에 동참코자 본격적인 날개짓을 시작했다고 하니 어찌 희소식이 아닐수 있겠는가.부디 좋은 결실을 맺어주길 학수고대할 뿐이다.현재는 세계문화유산 등록신청을 위한 사전 예비 단계로써, 문화재청의 잠정목록 검토 대상으로 선정만 되어 있어 향후 갖추어야할 요건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지만, 희망을 갖고 지켜본다면 분명 좋은 결실이 있을것으로 생각된다.고도 익산 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국가적 위상을 한층 높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로서 익산 시민 모두에게 또다른 자존심을 곧추세울수 있는 계기를 안겨주면서 세계 문화사의 새로운 한페이지를 장식할 경사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특히 33만 익산시민들은 세계유산 전승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된다.아울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순간, 고도 익산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원형 훼손의 방지와 영구 보존을 위한 국제적인 활동, 그리고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드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 톡톡히 하게 될것이 틀림없다.그러기에 익산 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한 시작의 닻 올림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설레임을 안기면서 그 어떤 지역 현안사업보다 반기고 환영하고 있는 이유가 충분하다.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익산시민 모두가 화룡점정(畵龍點睛) 감격을 위해 똘똘뭉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함께 뛴다며 그에 못지 않은 감격도 마음껏 누릴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될 것이다. 지구촌의 이웃들에게 우리 조상이 남긴 선물을 내보일수 있는 내고장 익산이 전통 문화의 수도가 되는 꿈을 그려보면서, 더 나아가 익산이 세계 유산을 보유한 리더 도시가 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보면서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함께 나서서 힘찬 출발을 시작해보자.
나는 내심 교만과 자만에 빠질까 두려워하고 있소. 그래서 항상 나자신을 통제하며 태양이 서산으로 질 때까지 바쁘게 일하고서야 식사를 하며 어떤 때는 밤을 세우며 앉아서 아침을 맞기도 한다명군이었던 당태종이 한 말로서 강한 윤리의식을 드러내고 있다.책임윤리를 중요시 했던 미국의 33대 대통령인 트루먼은 그의 집무실 책상위에 책임은 여기에서 끝난다는 글귀를 써놓고 근무를 했다고 전해온다.한 인간의 사람됨을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한번 맡겨 보라고 말한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라함 링컨은 대통령이 된 후에 항상 절대자를 의식하고 그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과 국가의 진로를 모색해 왔다고 회자되고 있다.이는 군산시장직을 맡고 있는 문동신 시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역사에 남을 명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만과 자만에 빠지지 않는 윤리를 세우고 시정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최근 문동신 시장체제가 완성됐다.과거의 구태한 조직을 털어내고 새로운 조직의 판을 짰으며 그에 걸맞다고 생각되는 직원들을 배치하는등 현업부서인 건설교통국직원들의 인사소외라는 비평속에 대대적인 인사도 모두 마무리지었다.교육 항만 관광에 중심을 두고 인재양성과 투자항만과는 물론 관광진흥과를 별도로 두는등 새로운 직제를 마련했다.그야말로 교육과 항만활성화없이는 침체한 경제를 살릴 수 없고 관광발전없이는 자신이 기치로 내건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조직을 완비했다.한국농촌공사출신의 문시장에게 지난 7개월은 군산의 현실을 파악하고 행정을 공부하는 기간이었다고 한다면 나머지 3년 5개월은 그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항해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단임정신을 강조한 문시장이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윤리의식을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시장이라는 자리를 시민들에 의해 위임받은 문시장이 그렇치 않으면 시발전을 위한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편견과 독선의 오류를 피할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또한 집단이기주의에 휘둘리지 않도록 책임윤리를 가져야 하며 입은 닫고 귀를 크게 열어 중지를 모아야 한다.그리고 자신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언론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타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트루먼 대통령은언론이 나에 대한 비판을 멈출 때는 내가 잘못가고 있는 때라고 말했던 것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선거때 자신을 도와준 목소리가 큰 쪽에 치우치는 과오를 피하기 위해 항상 조용한 다수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문시장은 정략가가 아닌 정치인이다.시민을 정치의 제물로 이용하는 정략가와는 달리 정치가는 대의를 따라 실천하고 자신을 역사의 제물로 바친다.과거 민선 3기동안 2명의 군산 민선 수장들은 선거법위반과 뇌물비리로 불명예스럽게 중도하차했고 이는 군산발전에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이다.권력은 지도자를 부패의 함정으로 유인하는 마약성이 있다.시장직에도 시정을 총괄하는 엄청난 권력이 주어져 있다.항상 자신을 성찰하는 확고한 윤리의식속에 당태종, 링컨같이 문시장이 역사에 남는 지방정부의 훌륭한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
부탁과 청탁에 관련된 옛날 얘기가 있다.위(衛)나라 대신 우재가 노(魯)나라 사신 후성자에게 어느날 술을 대접하게 됐다.흥겨운 술판이지만 우재는 음악을 들으면서도 기쁜 얼굴 표정이 아니었다.술자리가 어느정도 끝나갈 무렵 술이 얼큰히 취해 온 우재는 보석을 꺼내 후성자에게 선물로 주었다.어느날 후성자가 우재의 집 곁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자 하인이 그 까닭을 물었다.후성자는 "우재가 술 좌석에서 음악을 들으며 슬픈 얼굴을 한 것은 걱정이 있음을 내게 보인 것이고, 또 나에게 보물을 준 것은 그것을 내게 맡겨 두려는 심산이었지.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머지 않아 위나라에 난이 일어날 것이야." 하고 말했다. 얼마 뒤 정말 위나라 대부 영희(寧喜)가 반란을 일으켰고, 그 와중에 우재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세월이 좀 지난 다음 후성자는 우재의 가족을 데려와 자신의 저택 한 쪽에 살게 하고 우재의 아들이 다 자라자 받았던 보물을 아들에게 되돌려 주었다고 하니 말은 한 마디 하지 않았으나 우재는 뒷일을 후성자에게 부탁했고, 후성자 역시 말 한마디 듣지 않았지만 우재의 부탁을 다 들어 준 것이다. 모름지기 청탁 혹은 부탁이란 이렇게 가슴이 통하고 뜻이 통하는 사람 사이에서야 비로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것을 전해준 뜻깊은 의미의 얘기 한토막이다.요즘 익산시의회 의원 몇명에 대한 시중 여론이 좋지 않게 떠돌고 있다.익산시가 업무용 화물차가 필요하여 차량을 구입하려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의원과 B의원 두명이 자신들의 친인척을 통해 차량을 구입토록 압력을 행사하여 어쩔수 없이 이들을 통해 차량을 구입했다는 것이다.또다른 C의원은 발주되는 사업마다 고개를 내밀면서 자신이 추천하는 업체에게 공사를 맡기도록 종용하고 있는가 하면 영세민 발굴과 추천에도 깊히 관여하면서 후에 자신이 도와준 영세민들을 선거 운동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떠돌고 있는 얘기다.또다른 시의원도 이에 못지않게 직위를 악용하는 표본으로 지적되면서 공무원들로하여금 적지 않은 원성을 사고 있다.D의원과 C의원등은 지난 채규정시장 시절부터 공무원 인사에 깊이 파고들어 공무원들로 하여금 속칭 인사 로비스트라는 애칭(?)까지 얻고 있다고 하니 이들 시의원들에 대한 활약이 너무 도를 지나친것 아니냐는 생각을 들게 하고 있다.직위를 악용하여 집행부에 대한 이들의 줄기찬 압력 행사를 둘러싼 시중 소문이 만일 사실이다면 정말 기가막힐일이 아닐수 없다.물론 본인들은 이같은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있어 진실 여부는 분명 가려져야 하겠지만 일반적인 시민들의 생각이 아니땐 굴둑에 연기가 나겠느냐며 고개만을 연신 갸우뚱거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해당 시의원들은 반드시 자신들의 처신과 행동을 되짚어 보길 바란다.그만큼 불신의 벽이 높아있다는것을 지적하면서 올바른 처신과 행동을 충고한다.소문이든 사실이든 진실은 하나밖에 없다.하지만 그 진실이 깊숙한 구멍속에 갇혀 있거나 두터운 껍질속에 감춰져 있을때 진실을 가장한 거짓이 판을 치게 마련이다.그럴듯하게 윤색된 거짓일수록 표면이 매끄러워 사람들의 눈을 쉽게 속인다.갇혀있던 진실이 어느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낼때, 껍질에 싸여있던 진실이 알맹이를 보일때 사람들은 그동안의 거짓에 감쪽같이 속았다는 사실에 큰 분노와 허탈을 느낀다.특히 권력을 앞세워 진실을 감추고 도에 지나친 거짓을 행할때 우롱당한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칠고 뜨겁다는 사실을 깊히 헤아려 우재와 후성자간에 있었던 상식의 부탁과 청탁으로 시민들에게 쌓여있는 불신의 벽을 허물어가길 바란다.
알아두면 좋은 상식으로 통용되는 ‘건강 십계명(十誡命)’중에 소차다보(少車多步)가 있다. ‘차를 적게 타고, 많이 걸어라’는 뜻을 가진 이 계명은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 현대인들에게 장수수칙으로 자리매김돼 있다.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최근 웰빙(well-being)추세에서 걷기는 여러 운동중 가장 경제적인 운동으로도 꼽힌다. 도보및 자전길이 조성된 전주시내 전주천과 삼천천·정읍시내 정읍천 둔치 등에 사시사철 시민들이 찾아 긴 행렬을 이루며 걷는 모습도 이 때문일 것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통계청 전북통계사무소가 발표한 2005년도 통근·통학인구 조사결과는 전북도민들에게 씁쓸함및 서글픔을 남겨주고 말았다. 전북지역 통근·통학인구 89만2000명을 대상으로 이용교통수단을 조사한 결과 도보가 가장 많은 36.1%(전국 29.3%), 승용차 34.2%(전국 32.3%), 버스 19.1%(전국 22.8%), 자전거 2.8%(전국 1.2%)로 나타났다.이용교통수단별 구성비를 얼핏 들여다 보면 전북도민들이 웰빙시대에 부응, 건강을 유달리 추구하고 있고, 경제적 여유로 자가용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게 문제다.도보와 승용차 이용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버스 등의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가 상대적으로 불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결과이다.건강 추구와 경제적 여유에서 비롯된 도보와 승용차 이용이 아니라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고 불편한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방증해주고 있다.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노선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었더라면 도민들이 촌각이라도 아껴야 할 통근·통학때 힘들여 발품을 팔지 않아도, 고유가 시대에 승용차를 끌고 나오지 않아도 될텐데라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산업자원부가 지역발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2004년 기준 전북의 지역경제력 지수는 4.85(전국 평균 5.15)로 전국 16개 광역 시겣?가운데 15위로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처럼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 교통이용수단이 대중교통보다 승용차 중심으로 이뤄지면 극심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은 물론 물류비용이 늘어나 막대한 사회경제적 고비용을 초래하게 되고 결국 지역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성까지 낳고 있다.따라서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수단이 제기능을 발휘할수 있도록 대중교통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개선책이 촉구되고 있다.그러나 대중교통시스템 개선이 그리 간단치 않을 듯 싶다.도내에는 2006년말 기준 벽지손실보상 버스노선이 436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1978년부터 시행된 벽지손실보상은 수익이 크게 떨어지는 노선 운행 버스업체에 자치단체에서 손실금을 보상해주는 것으로, 도내 인구감소에 따른 버스 승객 감소로 이어진 산물이다.결국 인구감소·대중교통 이용 불편·지역경쟁력 악화 등은 서로 악순환을 초래해왔고 이 모든 것이 지역 발전 및 경제력와 맞물려 있음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있다.도민들의 많은 걷기가 대중교통수단이 불편해서 아니라 웰빙시대 건강에 초점을 맞춰 이뤄지는 날이 하루빨리 실현되도록 획기적인 지역발전에 자치단체와 도민들의 역량과 지혜가 결집되길 기대해본다.
도둑이 담을 넘기 전 가장 먼저 살피는 게 있다고 한다. 집 지키는 개다. 가장 조심하고 경계해야할 개가 있고 없고의 차이에따라 목적 달성 여부에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둑을 맞으려면 있는 개도 짖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생긴것 같다. 이처럼 위기를 미리 알려주는 짖는개는 우리 생활에 그만큼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볼수 있다.하지만 도둑이 나타나면 짖어야 할 개가 짖지 않았을 때에는 필히 이유가 있다. 아양이나 떨며 비위를 맞춰주는 애완견에게 정신이 팔려 주인이 밥을 제대로 주지 않았거나 먹고 잠만 자는 개를 우대했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아니면 ‘짖는 개’가 시끄럽다고 주인이 분명 입을 틀어막았을 것이다.우리 사회의 어떤 조직에도 이처럼 ‘짖는 개’와 ‘애완견’이 따로 존재하며 공생하고 있다. 그러나 평상시 온갖 재롱을 피워 주인에게 적잖은 즐거움을 주는 애완견 보다 우리에게 정작 요구되는것은 도둑이 들었을때 위기를 알려줄수 있는 짖는개가 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짖는 개’를 버려두고 타성(惰性)대로 애완견만 끼고 돌았다면 분명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음을 깊히 명심해야 한다. 정해년 새해가 밝은지 어언 한달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지만 각 기관과 단체, 기업들은 이맘때면 정기 인사에 들어간다.새해를 맞아 조직 쇄신을 꾀한다는 명목아래 나름대로의 특성에 맞는 새 인물들을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익산지역의 상당수 기관과 단체들도 이같은 인사철을 맞아 새로운 얼굴들로 자리바꿈이 되었다. 이들로부터 지역 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다부진 취임 각오들을 듣고 보니 올해는 익산이 무언가 힘찬 태동을 할것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매년 되풀이 되어 거는 기대감이지만 제발 올해만큼은 그들의 각오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다시한번 간절히 바라며 그들에게 몇마디를 던지고 싶다.요즘 익산시민들은 지역 경기 침체에 대해 커다란 위기감을 갖고 있다. 기까운 전주와 군산지역만해도 잇단 기업유치등의 희소식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익산에서는 크게 기대를 걸만한 어떤 소식도 없이 오랜 침묵만을 계속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따라서 지역민들의 정서에는 전반적으로 커다란 위기 의식이 깔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모두의 책임인것 같은데 큰 문제는 위기를 벗어나려는 의욕마저 찾아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다.위기의식 부재는 타성에서 나온다. 타성은 정작 위기인데도 위기인 줄 모르게 한다는게 더욱 큰 병이다. 에스키모들은 늑대사냥을 할 때 차가운 얼음 위에 날이 시퍼렇게 선 칼날을 위로 향하게 꽂아둔다. 그 칼날에다 피까지 묻혀 둔다.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든 늑대들은 칼날에 묻은 피를 핥으면서 날이 선 칼날에 혓바닥을 베이지만 차가운 냉기에 혀가 마비돼 자신의 혓바닥이 칼날에 베이고 피가 나는지도 모른다. 계속 칼날의 피를 핥고, 그 피가 자신의 피라는 것도 모른 채 서서히 죽어 가는 것이다.안일함에서 이어지는 타성은 이처럼 자신과 조직은 물론 지역사회를 죽이는 무서운 병이다는것을 일깨워주는 에스키모인들의 늑대 사냥 얘기다. 지역 사회 모두에게 전하는 깊은 의미의 얘기 한토막인것 같다.아울러 지역 사회 발전에 앞서겠다고 다짐하는 새얼굴들은 자신의 조직과 기구를 다시한번 되짚어본후 현실에 안주하는 애완견을 내치고 변화와 혁신을 외치는 ‘짖는 개’를 살려내 취임 소감에 앞서 밝힌 지역 발전을 위한 밑거름 다짐을 반드시 실천해 보여주길 다시한번 당부한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제나라로 가던 중 양식이 떨어졌다.그들은 나무껍질과 풀을 뜯어 먹으며 허기를 달랠 정도였다.지친 몸을 이끌고 어느 마을에 이르게 되자 제자들은 방을 구해 공자를 쉬게 했다.제자인 안회는 마을을 돌아 다니며 곡식을 구해와 밥을 지었다.밥이 뜸을 들 무렵 잠에서 깨어난 공자는 오랜만에 맡아 보는 밥냄새에 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다.그런데 그때 마침 안회가 밥솥뚜껑을 열고 손으로 밥을 한 움큼 걷어내 먹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평소 저토록 예의가 없던 안회가 아니었는데 여러날 굶주리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손이 나간 모양이구나 하고 공자는 미루어 짐작했다.안회가 차려온 밥상을 받은 공자는 방금 잠들었을 때 꿈을 꾸었는데 조상님들이 나타나서 하시는 말씀이 밥이 다 되거든 조상께 먼저 제를 올리고 먹으라고 하더구나하고 말했다.안회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대답했다.제가 지은 밥으로는 제를 올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솥뚜껑을 열자 바람이 불어 흙덩이가 쌀밥위에 떨어졌습니다. 흙이 묻은 밥으로 제를 올리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다된 밥속으로 흙이 스며들까봐 얼른 손으로 한 움큼 건져낸 다음 버리기가 아까워 자신이 먹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공자는 잠시나마 제자를 의심한 자신이 부끄러워 남을 믿지 못하겠거든 차라리 속아 넘어갈지언정 의심하는 일은 없도록 하라며 다른 제자들에게 말했다.중국 명나라 말엽의 유학자인 홍자성이 지은 책인 채근담(菜根譚)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쓸데없는 의심을 삼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해부터 군산시청 주변에 의심(疑心)이라는 단어가 부쩍 나돌고 있다.확실히 알지 못하거나 믿지 못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 의심이라는 말이 시 공무원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무슨 민원과 관련된 일을 하려고 하면 혹시 관련 업체나 업자하고 유착돼 일을 하지 않느냐는 상사의 의심을 받아 일 자체를 하기가 두렵다고 말하는 공무원도 있다.어떤 직원은 배를 갈라 속을 드러내 보일 수도 없고 하면서 혀를 찰 정도로 의심분위기가 확산돼 있는 게 사실이다.특히 간부의 부하 직원들에 대한 의심은 조직 전체를 경직되게 만든다는 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이다.직장 상사가 부하를 의심하면 부하직원은 상사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 일을 하지 않고 땅에 바짝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으며 부하직원 역시 상사를 신뢰치 않는다.이같은 조직에서는 갈등과 반목만이 싹틀 수밖에 없고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군산시의 경쟁력을 떨어 뜨릴 수 있다.겸청즉명 편신즉암(兼聽則明, 偏信則暗)이란 말이 있다.여러 방면의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지고 한 방면의 말만 들으면 아둔해 진다는 뜻이다.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한 방면의 말만 듣고 선입견을 가지고 의심을 가진채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미래 경쟁력 2위로 평가된 군산시의 경쟁력을 현실화하려면 화합만이 동력이다. 또한 화합을 위해선 시공무원 상하직원간 의심과 불신이 아닌 신뢰하는 분위기조성이 전제돼야 한다.시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공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을 다시 한번 나무뿌리를 씹듯 음미하고 실천해 봄이 어떨까.
‘텃새’란 계절적이동을 하지 않고 연중 거의 일정지역에 사는 새를 말한다.철에 따라 서식지를 바꾸어 사는 철새와 대칭되는 단어다.‘텃-세(勢)’란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추후에 들어 오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짓을 일컫는다.군산사회에서 텃새는 군산에서 뿌리를 박고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으면서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에 곧잘 비유된다.또한 ‘텃세를 부리다’는 군산에서 활동하면서 군산에 이미 거주하는 해당 지역민인 텃새들이 외지 기업이나 외지인들에게 딴죽을 걸 때 비유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이다.몇년전 군산대학의 익산출신 한 교수가 텃세가 심한 군산지역을 성토한 일이 있었다.그는 “군산에 주소를 이전해 거주한지 10여년이 지났고 자녀들도 모두 군산지역의 학교에서 교육을 시켰으나 자신은 아직도 군산사람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반면 군산을 떠나 객지에서 수십년동안 살다가 선거때만 찾아오는 사람은 군산사람으로 반기면서도 자신은 익산사람으로 여전히 치부되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군산이 발전하겠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였었다.군산지역에서 텃새와 텃세라는 말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군산에 입주할 때까지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반기고 있습니다만 일단 입주를 한후 기업을 가동하기 시작하면 여러가지 준조세적인 것을 요구하는 일부 텃새들의 텃세때문에 힘들다”는 어떤 기업인의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다.최근 군산에 둥지를 튼 그는 “심한 텃세때문에 자신도 군산입주가 후회스러울 정도인데 어떻게 군산에 먼저 입주한 자신이 추후 군산에 입주하려는 기업들에게 군산입주를 적극 권하겠느냐”면서 “군산지역이 발전하려면 텃새들의 텃세가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는 이상한 풍토가 조성됐다.외지기업이 군산에 입주하려면 행정기관은 물론 일부 지역민들의 엉뚱한 요구사항이 봇물을 이뤄 곤혹스러워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기업이 입주를 해 가동하게 되면 지역민의 고용효과는 물론 지방세수의 증대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데도 그렇다.가장 심각한 것은 대다수의 텃새들이 텃세를 당연하다고 받아 들이고 있고 아니, 어쩌면 더 나아가 옳다고 판단할 정도가 됐다는 점이다.일부 텃새들의 텃세로 입주기업은 준조세적인 부담으로 힘들어 하고 더 나아가 이는 외지인들의 군산투자를 꺼리게 함으로써 군산발전의 엄청난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가장 개방적이어야 할 국제항구도시인 군산이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며 텃세가 심하다는 점은 부끄러운 일이다.‘텃새’와 ‘텃세’는 글로벌의 국제화시대에 걸맞지 않은 용어다. 텃새들이 텃세를 부리지 않을 때 많은 유통업체와 제조기업들이 군산에 북적거리게 될 것이다.과거에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졌는가가 지역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였으나 전국적으로 도로· 항만· 공항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이 거의 없는 이제는 텃새들의 협조적인 자세가 그 척도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대기업의 잇딴 입주, 새만금 방조제와 비응관광어항, 전국최대규모의 81홀골프장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군산은 비상(飛翔)단계에 있다. 텃새와 텃세라는 단어가 오르내리지 않도록 외지기업과 외지인에 대한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가슴따뜻한 협조자세가 요구된다.
‘세설신어’에 이런 글이 전해져 오고 있다.“이응(李膺)은 품격이 수려하고 엄정했으며 고상하게 스스로 높은 긍지를 지니고 있어서, 세상에 명분(名分)의 가르침 즉, 유교 도덕의 가르침을 펴고 시비를 바로잡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삼으려 했다. 후배가 되는 선비로서 그의 당(堂)에 올라 수업을 받는 자 모두 등용문(登龍門)했다고 여겨졌다.” ‘후한서’ 의 ‘이응전’에서도 그에 관한 일화가 전해온다.여기서는 이응이 죄를 짓고 도망온 아우를 숨겨준 환관 장양을 참수하자 이름이 갑자기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만나러 왔다.백성들은 그와 만나는 것을 일러 용문(龍門)에 들어선다고 하면서 큰 영광으로 여겼다고 돼 있다. 시인 이백도 한때 이응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있어 한번 용문에 들어서 보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은 편지 ‘여한형주서(與韓荊州書)’를 써 보낸 적이 있다.이런 일화들에 나오는 ‘용문(龍門)’이란 곳을 일명 ‘하진(河津)’이라 했는데 장안(長安)에서 900리 떨어진 곳에 있다고 했다.“물이 매달린 듯 가파르게 떨어져서 거북이나 물고기 등이 거슬러 올라갈 수가 없지만 일단 올라가기만 하면 용으로 변화한다고 한다”는 글이 ‘삼진기(三秦記)’ 라는 책에 써 있다.이렇게 올라가기 어려운 길이므로 사람들은 ‘등용문’을 관리가 되는 길, 또는 입신양명한 것을 비유하는 용어로 쓰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새삼 ‘등용문’의 몇 일화가 갑자기 떠오르는 까닭은 이한수 익산 시장이 민선 4기를 맞는 첫 시험 무대로 여겨지는 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몇몇의 새 인사를 발탁 등용시켰기 때문이다. 등용문의 용은 용 용(龍)이고, ‘등용하다’의 용은 쓸 용(用)이지만 얼추 같은 걸로 생각하기 쉬워 연상된게 앞서 말한 등용문의 일화다.어찌됐건 발탁 등용된 사람들은 저 이응(李膺)처럼 품격이 수려하고 엄정한지, 또 고상하고 스스로 높은 긍지를 지녔는지 아직 판단하긴 이르지만 비교적 두루 알려진 인물들이다.따라서 기대를 포함한 다양한 인사 평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이번 인사에서 발탁 등용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서운해하면서 인사의 부적절성지적하는 불만 표출 역시 인사 후유증으로 겪어야하는 홍역의 한 사례이며 순서로여겨진다.하지만 인사를 놓고 너무 지나친 확대 해석과 평가는 삼가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갖가지 추측과 억측으로 이번 인사를 매도하고 공직 내부의 불만과 파벌을 조장하는 불씨로 작용되는등 자칫 인사 여파가 장기화로 치달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익산 시민이 떠 안을수밖에 없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것을 지적한다.안정된 공직사회가 안정된 행정, 효율성 높은 행정을 이끌어가는 지속적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발탁 등용된 사람뿐 아니라 발탁 등용시킨 시장 또한 이 중요한 익산 도약의 시대에 어찌 꼭 떠도는 소문과 의혹에만 밀려 인사를 했겠는가.공직자들의 자질과 능력,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행정에 활용코자 했다는 인사권자의 인사 배경 설명은 향후에 발탁 등용된 인사들의 능력과 자질에서 검증할수 있는 만큼 시민과 공직 화합 등을 앞세워 당분간 지켜보았으면 한다.
군산의 미래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놀랍게도 광역자치단체 7개곳을 제외한 국내 68개 기초자치단체중 군산의 미래 경쟁력은 2위로 평가됐다.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인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체·환경·자원·메카니즘을 근거로 올해부터 처음 실시한 도시경쟁력평가결과 군산은 경기도 안양에 이어 두번째로 경쟁력이 높은 도시로 판단됐다.부문별 평가에서 군산은 인적·물적의 자원부문에서 16위,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기반시설및 경영환경인프라· 교육및 문화여가시설여건등 환경부문에서 8위를 기록했다.또한 도시발전에 대한 정치행정관료의 리더십및 추진력· 주민과 기업의 발전의지및 역량등 주체부문에서 2위, 주체역량과 주변환경여건· 보유자원을 활용해 구축하고 있는 협력체계와 발전전략과 정책등 메카니즘부문에서는 3위로 각각 평가됐다.현재 시점에서 ‘군산시가 과연 발전하겠느냐’는 한숨속에 살아오던 시민들에게 이번 평가결과는 ‘과연 그럴까’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이같은 의구심은 그동안 외지인들이 높게 평가해 온 군산의 잠재적 경쟁력을 시민 들은 군산이라는 조그마한 울타리안에서 스스로 평가절하해 온데 기인하고 있다.그도 그럴것이 많은 기업유치에도 인구는 줄어 들고 구도심은 활성화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등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지 못함으로써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별로 나아진게 없기 때문이다.군산의 미래경쟁력이 2위라고 하는 것은 다시말해 군산시의 발전잠재력이 2위라고 할만큼 풍부함을 의미한다.광활한 산업단지에 GM대우 군산공장, 세아베스틸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등 대기업의 잇단 입주, 새만금방조제와 비응관광어항· 81홀규모의 국내 최대골프장완공에 따른 외지 유동인구증가 , 해양관광을 주도할 수 있는 고군산군도등 잠재력은 넉넉하다.문제는 군산시민 스스로 이같은 잠재력을 어떻게 경쟁력으로 이어 나가느냐에 있다.이번 평가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가장 중요한 주체부문에서 2위로 나타났다는 점이다.그러나 주체인 시민들이 화합을 하지 않고는 2위는 하나의 허상에 불과할 뿐이다.그리고 군산의 미래경쟁력은 물거품되기 십상이다.우물안의 개구리처럼 보다 넓고 큰 세상을 보지 못하고 군산내에서만 서로 아옹다옹하면서 작은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해 한다면 군산의 잠재력이 미래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이웃을 비방하면 이웃에게 평생 씼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줘 원수를 만들고 자신도 그같은 상처를 입음으로써 지역풍토가 혼탁해져 군산은 발전을 위한 동력을 잃게 된다.두툼하고 긴 널판지 한복판의 밑을 괴어 중심을 잡은 다음 널빤지 양쪽끝에 한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튀어 올랐다가 발을 구르면 상대방이 그 반동으로 튀어오르는 널뛰기라는 민속놀이가 있다.여기서 유래된 것이 ‘자신이 높이 올라가려면 남을 높게 추켜 줘야 한다’는 널뛰기 이론이다.남을 칭찬해주고 추겨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지역민이 화합을 할 수 있다.화합만이 군산의 경쟁력을 현실화함으로써 전국 2위의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등 풍요로운 최대의 도시로 만들수 있는 지름길이다.군산도 전국 유수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새해에는 시민들이 화합의 한마당을 펼쳐 보는게 어떨까.
내년에 군산시의 직제가 대폭 개편될 것같다.총액인건비제 시행으로 이뤄지는 이번 군산시의 개편안을 들여다 보면 교육·항만·관광으로 특징된다.교육분야로 인재양성과, 항만분야로 항만물류과나 항만경제국, 관광분야로 문화관광국을 신설하는 것이 주요골자다.문동신시장이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만들기 위한 의지가 담겨져 있는 직제개편안이라고 할 수 있다.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뒤처진 교육분야의 경우 지역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국가산업단지에 많은 기업들이 유치되고 있지만 인구증가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국가산업단지에 총 172개의 기업이 입주, 현재 93개 기업이 가동중이지만 인구는 지난 1998년 28만1431명을 고비로 계속 감소, 지난 10월말에는 26만1361명으로 주저 앉았다. 이대로 가다간 26만명선조차 붕괴되지 않을 까 우려된다.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유치로 인구증가가 기대되지만 전주에서의 직원 출퇴근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대에 그칠 공산이 크다.교육환경이 좋지 않은데 그 원인이 있다.시가 내년도에 30억원의 교육발전기금을 출연하고 인재양성과를 둔다는 것도 ‘교육을 발전시키지 않고는 군산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또한 항구도시인 군산에서 항만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사실 지역경제의 3분의 1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군산항은 전북은 물론 군산경제발전에 있어 핵심역할을 하고 있지만 개항이후 무려 107년동안 시는 방관자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다.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장점인 항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동안 시는 항만을 활용한 경제발전모색에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 그저 서해안의 중심도시만을 외쳐 왔을 뿐이었다.오늘날 지역경제의 침체를 가져 온 하나의 요인이다.시는 이같은 점을 감안, 뒤늦게나마 항만을 활용한 지역경제발전을 도모코자 항만물류과나 항만경제국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시로서 가장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관광산업의 발전이다.오는 2008년에 새만금방조제가 도로높임공사를 통해 완공되고 비응어항이 내년에 준공되며 내년 5월께 군산골프장이 81홀을 모두 완비하면 많은 외지인들이 군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이들의 군산방문에 소홀히 대비하면 외지인들이 군산이 아닌 부안등 다른 자치단체에서 며칠씩 숙식을 하게 되면 지역경제발전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될 공산이 크다.외지인들이 군산에서 수일동안 묵고 갈 수 있게끔 관광자원의 재정비와 포장및 마케팅을 하는 일이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시는 이를 감안, 문화관광국의 신설을 통해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고 있다.교육· 항만· 관광활성화는 군산경제를 반석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문제는 교육· 항만· 관광분야가 모두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비전문가가 신설되는 직제에 자리를 차지한다면 위인설관(爲人設官)이 되기 십상이다.전문성이 없을 경우 시행착오가 많고 기획과 사업발굴을 하지 못해 문시장은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내년 1월이면 문시장에게 남은 임기는 3년 6개월에 불과하다. 시간이 없다.추후 직제개편에 따른 인사때 이들 직위를 개방, 외부로부터 전문가를 수혈받는 것이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삼성홈플러스가 전주시에 대한 정면 반격에 나섰다. 준공검사를 내주지 않으면 영업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6일 전주시에 제출한 준공검사 신청서에 이 같은 내용을 첨부했다. 노골적인 협박인 셈이다.삼성홈플러스의 이 같은 태도는 다소 돌발적인 것이다. 삼성홈플러스 운영권을 쥐고 있는 삼성테스코(주)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주시와 머리를 맞대고 상생방안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양측은 ‘지역발전기금 10억원 + 알파'라는 최종안도 마련했었다.그러나 영국 본사의 최고위층이 이 같은 상생방안을 거부했고, 양측은 이제 정면 대결만 남기게 됐다. ‘원칙’을 중시하는 외국인 회사로서는 법에도 없는 지역발전기금을 이해할 수 없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설령 이해할 수 있다하더라도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겉으로는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그 배경에는 우리에 대한 무지와 오만함이 깃들여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가령 우리나라에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있다고 하자. 이 기업은 중국법만을 검토할까?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중국의 사회나 문화, 체제 등을 이모저모 따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중국법이 보장하더라도 공산당이 반대하면 어렵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모든 가능성과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비로소 진출을 결정한다. 그런데도 삼성홈플러스측이 지역발전기금은 법에 없기 때문에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대한 몰이해에 다름 아니다. 더욱이 삼성홈플러스는 건축허가 과정에서 향토기업을 내세워 편법으로 교통영향평가 등을 통과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전주점 뿐만 아니라 익산점, 김제점 모두 공교롭게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나쁜 선례 운운하는 것은 더욱 심하다. 삼성홈플러스가 문을 열면 많은 돈을 벌게 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홈에버 3개 유통업체의 올 9월까지 월평균 매출액이 340억원이 넘는다. 삼성홈플러스도 월평균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다. 이처럼 막대한 돈을 훑어가면서도 지역을 위한 일에는 눈감겠다는 것은 기업윤리의 실종이다. 세계 어느 선진국에도 돈만 훑어가고 지역사회 발전은 나몰라라 하는 기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사실 대형 유통업체의 매력은 매우 크다. 넓고 깔끔한 매장에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찾기 쉽도록 잘 정리돼 있다. 게다가 밤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최저가격보상제 등을 내걸고 있으니 소비자들이 끌릴 수밖에 없다.그러다보니 현재 각 자치단체는 대형 유통업체 진출을 놓고 난리다. 지역경제가 거덜나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풀뿌리 경제주체라고 할 수 있는 재래시장이 쇠락해가고 동네 가게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비교적 규모가 있는 슈퍼마켓들도 외국계 체인점들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다. 급기야 며칠 전에는 전주지역의 한 중견 마트가 부도를 냈다. 외형적으로는 무리한 건축공사에 따른 부도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날로 심해지는 치열한 경쟁환경과 무관치 않다.상황이 이쯤 이르다보니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얼마전에는 국회 김재홍 의원의 주도로 익산에서 정책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대형유통마트가 지역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으로 지역상품 일정비율 이상 판매, 현지법인화,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 등이 논의됐다.삼성홈플러스 전주점은 건축공사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문을 열게 될 것이다. 지역사회의 어려움과 아픔을 함께 이해한다면 점령군의 모습이 아니라 친구로서 다가와야 할 것이다. 지역에 대한 코딱지 만한 배려를 아끼려다가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익산경찰서 수사능력 문제 없나?황 약사 납치살해 사건과 익산 보석박물관 도난사건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익산경찰서의 수사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조적인 문제인지, 인적자원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익산경찰서의 수사능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황 약사 납치사건을 보자. 9월 28일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가족들이 알려준 5장의 카드에 대해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한 뒤 “현금이 인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때맞춰 남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납치가 아니라 잠적이나 가출이 아니냐?’는 말이 떠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40여일이 흘러갔다. 납치가 아닐 것이라는 소문은 더욱 퍼져갔고 실종자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근거없이 난도질 당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내가 가족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경찰은 뒤늦게서야 5장이 아닌 다른 카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확인결과 실종 당일에 280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없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아니, 자기 가족의 카드사용 내역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된단 말인가? 자기 자신이 쓰고 있는 카드조차도 몇개가 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게 현대의 생활이다. 더욱이 실종자는 약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경찰이 가족들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40여일을 허송세월 했다는 것은 경찰이 너무 순수해서 때묻지 않았거나 아니면 수사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3주전인 지난 6일 발생한 익산 보석박물관 도난사건 수사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은 사건 당일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현장을 깨끗히 치워버렸다. 지문이나 족적 등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는데도 그랬다. 핑계가 더 재미있다. 관람객들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 박물관측과 상의했다나…. 관람객의 편의까지 생각해주는 경찰의 마음을 고맙게 생각해야 할까? 그러나 아무리 뒤집어 생각해도 ‘범인을 잡는 것보다 관람객 편의를 앞세우는 것이 경찰의 본분이라고는 생각되지는 않는다. 더욱이 보석박물관의 구조 등을 살펴볼때 현장을 보전하는 것이 관람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언론을 대하는 태도도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황 약사 사건에서 현금인출 사진을 확보하고서도 이를 쉬쉬하다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서야 마지못해 공개했다. 또 용의자 검거 당일에는 ‘언론이 수사에 방해가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용의자와의 일문일답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제한적으로만 허용했다. 그러나 숨기고 싶은 수사진행 상황을 언론이 알게 됐다면 그 출처는 어디일까? 내부에서 새나오지 아니면 불가능하다. 문제가 있다면 내부에 있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일부에서는 지난해 귀금속판매센터 도난사건 해결 등으로 익산경찰서내 특진자가 많이 생기면서 직원들이 서로 견제하고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 등 팀웍이 깨지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풀어야 한다. 익산경찰서 수사능력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해야 한다. 사람을 바꾸든지, 아니면 다른 무슨 수를 내야 한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물량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올해 상반기 세계의 선박발주물량 2881만톤중 한국은 41.9%인 1206만톤을 수주,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주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0%가 증가한 것이다. 연말에는 사상 처음 수주물량이 20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려때부터 임진왜란을 거쳐 대외적으로 외국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조선(造船)기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유조선 한 척을 건조하면 배값의 90%이상이 인건비, 자재비로 국내에 남게 되는 조선의 수주물량이 많아짐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조선부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군산지역도 대우조선해양, SLS조선등 국내 조선업계의 부지물색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조선업체들의 임직원들이 전북도와 군산시를 수차례 방문, 군장국가산업단지등을 둘러 보는가 하면 전북도와 군산시 관계자들도 조선업체가 있는 경남 통영과 거제도등을 찾아 조선업체의 유치방안마련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두산 인프라코어에 이어 고용창출효과가 큰 대어(大魚)인 조선업체가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유치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시민들은 기대감에 들떠 있다. 그러나 결코 이의 유치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조선업체들의 요구사항이 실현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첫째, 부지확보문제다.이들 업체들은 LG그룹소유부지 46만8000평과 한국중부발전소부지 34만평가운데 가장 노른자격인 일부 부지만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전체 부지를 모두 매입한다면 LG그룹과 중부발전소측이 매각할지 모르나 일부 부지만을 매입한다는 계획을 수용할리 만무해 난관이 예상된다.둘째, 군장국가산업단지의 인근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7m이상인데다 바람과 풍랑이 많아 조선소입지로서 부적합하다는 게 한 조선업체의 진단이다.이 업체는 조선소가 아닌 조선블럭공장의 건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선전용부두와 함께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할 수 있는 갑문시설을 요구하고 있다.조선전용부두를 건립키 위해서는 군장신항만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하지만 현재 조선전용부두의 규모를 결정할 만한 조선블럭의 물동량도 나와 있지 않아 기본계획변경조차 가능성이 희박하다.설사 기본계획변경이 이뤄졌다고 해도 조선전용부두와 갑문건립을 위한 예산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조선업체들의 국비투자요구만 있을 뿐 현재 예산대책은 전혀 없다.세째, 일부 업체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는 군장국가산업단지 서측호안측에 조선소의 건립을 희망하고 있다.이럴경우 서측호안에 있는 풍력발전기까지 이전해야 하는등 수백억원이상이 넘는 예산낭비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또한 수심이 깊은 지역의 해면에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별도의 안벽시설은 물론 방파제시설을 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기업유치에 NO란 있을 수 없다’는 각오아래 백방으로 뛰고 있는 전북도와 군산시의 기업유치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그러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이같은 요구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전북도나 군산시는 이제 한숨을 돌리고 조선업체의 군장단지유치가능성을 심도있게 다시 분석, 괜스레 행정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전북도당의 파벌싸움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그들이 민심을 얻어 도정을 책임지고,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나설 자격이 있는지 의심될 만큼 어처구니가 없다. 과거 그들은 전북의 품 안에서 호의호식해 왔다. 때로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도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그들은 싸울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웃을 수 있었다. 반민주 반독재에 맞서 민의를 대변하는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민주당 사람들이 감시와 투옥 등 형극의 나날을 보내야 했지만, 도민들의 지지는 식을 줄 몰랐고 결국 두차례에 걸쳐 정권을 거머쥐는 짜릿함도 맛보았다.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민주당은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1997년 대선 승리로 수권정당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장악했고, 2002년 대선 승리로 장기집권 가능성도 꿈꿨지만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 됐다.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얻은 대선 승리였지만, 민주당은 토사구팽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후 그들은 눈물로 가득한 ‘배신’의 나날을 보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민주당사는 폐쇄됐고, 제대로 된 당사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이곳 저곳 떠돌아 다녔다. 그렇게 와신상담 3년여 세월이 흐르면서 또 다시 정계 개편의 기류가 흐르고, 지금 민주당은 어떤 희망에 가득차 있다. 그동안 한화갑 대표는 틈만 나면 주장했다. “배신정당을 심판해야 한다” “열린당은 없어질 정당이다” 고 열을 올리며 재기 의지를 불태워 왔다.민주당의 증오, 예언이 먹혀들고 있는 것일까. 열린우리당은 날개 꺾인 새처럼 끝없이 추락하는 지지도를 견디지 못하고 통합신당 카드를 꺼내들고 말았다. 이번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면 그들의 통합신당 윤곽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민주당에게 호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흥분도 감지된다. 세상만사 새옹지마라지만, 세상 일에 모두 적용될까. 아닐 때가 많을 수도 있다. 요즘 민주당 전북도당의 내홍을 보고 있자면 더욱 그렇다.민주당 전북도당이 소위 ‘한화갑-정균환 대리전’으로 불리는 패거리 싸움에 휘말려 이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무릇 패거리가 나뉘면, 패거리 구성원 모두는 자기 쪽이 헤게모니를 쥐어야 한다는 강한 집착에 빠지게 마련이다. 대다수 ‘지역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한화갑 파’와 ‘민주당 도의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정균환 파’는 한치의 양보도 없어 보인다. 최근 한화갑 대표가 엄대우 군산지역위원장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더 심각한 양상이다. 엄 위원장에 반대하는 당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엄 위원장은 대변인과 정책실장 등 새 당직자를 임명하는 등 세력 다툼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나아가 지난 13일 도당을 확실히 접수한 엄 위원장은 첫 상무위원회를 열었다. 반대측 인사 3명이 도당 공금 3억원을 빼갔다며 횡령, 형사고발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전북도당 내홍과 관련 한화갑 대표는 “엄위원장을 중심으로 수습하도록 할 것”이라며 일단 발을 뺀 상태다. 정균환 부대표도 최근의 전북도당 내홍과 관련 별다른 수습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 당 내홍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사람들이 뒷짐만 지고 있는 사이 떠들썩한 잡음만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시점에서 과거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작은 것에 집착하다 큰 것을 잃었던 많은 사례들을 상기해 보아야 한다. 전북의 미래를 담보할 지역 현안은 뒷전에 놓고 세력 다툼에 급급한 민주당을 향해 도민들이 과연 몇 표나 던질 것인지 계산해 보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참! 별일이다.”도청의 한 간부공무원이 예산확보시기를 맞아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시 공무원들의 달라진 움직임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민선 3기동안 군산시와 전북도사이에 시사업예산을 두고 별다른 교감이 없었던 터에 민선 4기들어 도의원은 물론 도청공무원과 접촉을 강화하는등 시공무원들의 도예산확보를 위한 열의가 돋보였기 때문이다.재정자립도가 30%수준을 밑도는 열악한 재정여건상 시발전을 위해 국·도비에 많은 의존을 해야 하는 시로서는 과거 민선 12년동안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는 물론 도공무원들과도 많은 교감을 했었어야 했으나 그렇치 못해 왔던 게 사실이다.예산확보시기가 다가와도 도의원은 물론 도 공무원들과도 교감이 거의 없어 도차원에서 시를 바라보는 눈이 곱지 않았다.시 공무원들이 예산확보에 안일하게 대처해 옴으로써 원활한 도의 예산확보는 물론 업무협조를 기대하는게 무리였다.그러나 민선 4기들어 이같은 상황은 확 바뀌었다.문동신시장과 시 서기관급이상 공무원들의 활동으로 도와의 관계가 원만하게 성숙돼 가고 있다.문시장은 지난 9월 전주에서 도의원등 도의회 관계자 25명을 만났고 지난달 중순에는 시청의 국·소장들이 나서 전북도의 해당 실·국·과장을 방문, 군산시립박물관등 도비확보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을 적극 요청했다.이어 10월하순께는 시 부시장과 자치행정국장이 행정부지사와 도 기획관리실장등을 방문, 역시 군산시 관련사업에 대한 도비의 차질없는 협조를 요망하기도 했다.문시장은 또다른 한편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국방부·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농림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 국무총리실· 과학기술부등 중앙부처의 장차관등 국비확보를 위해 그동안 한국농촌공사사장을 지내면서 쌓아온 인맥을 부산하게 찾아 다녔다.문시장은 이 과정에서 새만금방조제 도로높임사업 ·공동구설치· 군장대교건설 ·군산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지원과 경제자유구역지정등 현안사업에 대한 예산지원필요성등을 역설했다.문시장과 장재식부시장을 비롯, 시청 국소장이상 공무원들이 예산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전례가 없는 고무적인 현상이며 시가 분명 종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예산은 투쟁한 만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이지만 무엇보다도 지속적으로 중앙부처나 도의 인맥관리를 하는게 중요하다.예산확보시기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수시로 중앙부처와 전북도에 드나들면서 중앙부처나 도의 인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중앙부처에 군산출신 공무원이 5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폭발력이 강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적은 숫자가 아닌 만큼 평소 이들과도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야한다. 평소에는 무관심하다가 예산확보시기에만 활동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예산은 인맥관리에서 나온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또한 이제는 국비와 도비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대기업들이 민간투자사업에 적극 뛰어 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기업의 CEO들과도 수시로 관계를 강화해 나감으로써 군산지역에 민간자본을 적극 끌어 들이는데 눈을 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그때만이 비상단계에 있는 군산발전을 앞당길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군산에 낭보가 날아 들었다.국내 최대 건설중장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주)가 인천에서 군산으로 공장이전을 확정한 것이다.지난해 4월 구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두산인프라코어는 군산국가산업단지 34만평에 3000억원을 투자, 오는 2009년까지 인천소재 생산라인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단계별로 1차적으로 2007년이내에 굴삭기, 2차적으로 2009년이내에 지게차생산라인을 이전해 연간 굴삭기 31000대, 지게차 5만5000대를 생산, 매출액 3조에 수출액은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한마디로 도내 기업유치사상 최대 규모다.두산인프라코어의 입주로 그동안 연간 매출및 수출액면에서 2조원과 20억달러로 도내 1위를 차지했던 GM대우는 그 수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연간 100억원대의 지방세수증대, 전체 직원 2000명가운데 상당수가 신규로 채용되는데 따른 고용증대효과는 물론 60개 1차협력업체의 이전에 따른 3600여명의 인구증가등 가시적인 것외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무려 5600명의 인구가 연간 1000억원의 노임을 받아 군산에서 먹고 쓰고 함에 따라 군산지역의 상경기도 살아나고 미분양된 아파트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특히 군장국가산업단지로의 협력업체 입주는 다른 기업들의 입주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됨은 물론 수출물량의 군산항이용으로 군산항의 활성화도 아울러 기대되고 있는등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완주 도지사는 행정및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최승철사장은 ‘군산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하고 ‘전북과 군산의 성장엔진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군산시민들도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의 군산이전을 환영하는 200여개의 플래카드를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 내걸고 군산의 기업으로 착근(着根)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 주겠다며 환영일색이다.시민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이전확정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이전효과에 따른 기대감에 들떠 있고 어느 곳에서나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이전과 관련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모처럼 밝은 표정들이었다.사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의 군산이전을 위한 물밑작업은 지난 2003년 11월부터 시작돼 창원지역과의 줄다리기속에 거의 3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두산인프라코어 공장의 군산이전이 확정된 만큼 이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군산시민이 조속히 하나가 돼야 한다.시민들에게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협력업체들의 이전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정신이 요구된다.또한 두산인프라코어측과 협력업체들에게는 이전 시작단계에서 공장건설에 따른 설계부터 건축까지 지역업체와 함께하는 자세 또한 요청된다 하겠다.실제 그동안 큰 기업체가 입주하면 지역업체를 철저하게 배격하고 공장의 설계와 건설, 각종 소요자재등을 외지업체에 의뢰함으로써 오히려 지역민들과의 갈등이 조장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두산인프라코어와 협력업체들은 공장설계때 군산지역내 건축사를 활용. 설계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건축때도 지역건설업체가 시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함으로써 이전 단계부터 군산과 전북의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어떨지 생각된다.이때만이 최사장이 공언한 진정한 의미의 군산시대 개막이 아닐까.
오늘 군산은 제 44회 시민의 날을 맞았다.지난 1962년부터 군산항의 개항일인 5월 1일을 시민의 날로 정해 운영해 왔으나 개항자체가 ‘자주’를 표방한 일본의 강압에 의한 것인 만큼 치욕적이라고 판단해 지난 1992년부터 진포대첩기념일인 10월 1일로 시민의 날을 변경했다.진포대첩은 지난 1380년 고려 우왕 6년, 최무선이 개발한 화학무기로 무장한 100여척의 고려수군이 군산앞바다인 진포에서 왜구의 전선 500여척과 2만명병력을 치열한 전투끝에 섬멸, 대승한 것을 말한다.시민의 친목화합을 도모하고 애향심을 고취시켜 군산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시민의 날을 제정, 운영한지 만 44년이 흘렀다.나이로 치자면 그야말로 경제적 안정을 다져 나가는 중년으로 접어 들었다.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군산은 새만금사업과 국가산업단지조성, 항만건설등 굵직굵직한 사업의 추진과 대기업의 유치에도 인구는 계속 감소하면서 경제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인구의 감소는 대외정치력은 물론 지역구매력까지 약화시켰고 이는 경제침체의 악순환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시민들의 인심마저 각박하게 만들고 있다.특히 경제침체속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으로 부상한 것은 많은 시민들사이에 ‘군산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어’ ‘군산은 가능성이 없어 ’ ‘군산을 떠나야지, 군산에 누가 투자하겠어’하는 절망감이 만연돼 있다는 점이다.19세기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1813∼1855)는 그의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절망이란 죽음에 이르는 병이고 죄(罪)다’라고 하지 않았던가.절망감을 가지고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아니,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시민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절망은 군산을 더욱 더 침체의 늪에 빠뜨리게 하는 죄라고 할 수 있다. 군산은 오는 2008년이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 새만금 방조제도로가 완공되고 현재 고군산군도에는 국제해양관광단지조성이 꿈틀거리고 있는가 하면 내년 2월이면 전국 최초의 관광어항이 비응도에서 만들어진다.그동안 황량하던 군장국가산업단지에는 임대전용단지조성, 국민임대단지운영과 소필지화사업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고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국내 최대골프장인 81일홀규모의 군산골프장도 내년 6월이면 완공돼 많은 외지인들이 군산을 찾게 된다.외지 기업인들은 희망의 도시, 발전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라고 군산을 극찬하면서 군산에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그런데도 대다수의 시민들이 군산이라는 ‘진주’를 ‘진주’로 보지 못하고 가치없는 ‘돌’로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지 안타깝다.왜 희망을 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면만을 보면서 소극적인 사고속에 절망감에 사로 잡혀 있는가.민선 4기들어 김완주 전북도지사도 ‘군산이 살아야 전북이 산다’고 하면서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문동신 군산시장도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기치로 내걸며 단임의 정신으로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발전에 힘을 합한다면 군산은 희망의 도시로 전국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정신적인 무장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시민의 날을 맞아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뎌보자!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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