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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직위해제가 능사는 아니다 - 김재호

대선이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가동하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세번째 대선 출마선언, 현직 국세청장 구속 사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폭로 등이 잇따르면서 시나리오가 잘 짜여진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세상은 항상 새로운 사건들이 터지면서 역동성 있게 발전해 가는 것 같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들이 반년만에 구출되고, 세계 곳곳에서는 국지전과 폭탄 테러, 폭력과 강도, 절도, 사기 사건들이 횡행하고 있다. 물론 남북한이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었다든가, 소중한 내 몸 속의 장기를 불치병 환자에게 떼어주는 아름다운 사연 등도 많지만, 우리를 더 큰 충격에 빠뜨리는 것은 부패와 범죄 등 부정적이고, 훨씬 선정적인 사건과 사고 등이다. 전라북도 교육계도 요즘 충격에 빠졌다. 교사의 체벌과 원조교제 사건이 잇따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체벌교사는-동영상에서 보여졌듯이- 사랑의 회초리라고 절대로 용인할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체벌을 가해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 나타난 극단적인 폭력 체벌은 교단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또 도교육청은 즉각적으로 체벌금지 조치를 내렸다.하지만 체벌금지가 불러올 부작용도 예상했는지 의문이다. 체벌이 완전 금지되고, 체벌 교사에게 엄한 징계가 내려진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알고, 악의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 많은 학생들은 현명하고, 공부도 잘한다. 하지만 그 중에는 영악하고, 폭력적이고, 교사를 얕보고 무시하는 학생들도 많다. 신분이 학생일 뿐이지 그들은 체구와 사고 등 모든 면에서 성인 교사나 다름없다. 수많은 교사들을 영화속의 특정 교사상으로 일반화해 대처하려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일 수 있다. 이번 H고 체벌사건과 관련, 교사가 지나치게 흥분했던 원인이 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또 하나의 충격적 사건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현직 교사교직원의 원조교제, 그리고 그에 대한 교육당국의 조치다.원조교제 사건이 터지면서 당국은 당사자들을 즉각 직위해제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조치는 지나치게 행정적이고, 미온적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일 도교육청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고생을 협박하고 성폭행한 도교육청 교육공무원 A씨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 미성년자 성폭력범이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버젓이 근무하게 된 것이다. 당사자의 입장도 힘들 것이다. 자신이 미성년자 성폭력범이라는 사실은 교육청 모든 직원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와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피해자측과 합의,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과 A씨가 교육부장관 상을 받은 사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A씨가 교육공무원 신분인 점, B양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다른 남자와의 원조교제 사실을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7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 A씨의 범행이 전체 교육공무원 사회에 끼친 악영향 등을 고려했어야 했다. 또 최근 한국외대 재단이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교수에 대해 해임 조치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이 대학재단 관계자가 상호 주장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해당 교수가 술을 마시고 여성 제자와 호텔에 머물러 의혹을 살 만한 행동을 한 사실만으로도 교수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점은 가슴에 가로새겨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한국외대가 우리사회에서 척결해야 할 성폭력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나아가 대학의 자존심을 중시하는 판단을 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이제 공을 받아든 최규호 교육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볼 차례다. /김재호(교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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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 2007.11.08 23:02

[데스크窓] 군산시민 응집력이 힘이다 - 안봉호

요즘 군산시민들의 얼굴표정이 과거에 비해 한층 밝아졌다.시민들의 걸음걸이에도 다소 활기가 찬 것같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민들의 얼굴에 '군산에 미래가 없다'는 표정이 많았으나 이제는 그같은 표정을 찾아보기 힘들다.전국 최대 규모 81홀인 골프장의 완공에 이어 전국 최초의 관광어항인 비응어항의 준공,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확정과 현대중공업의 입주소식, 내항재개발기본계획확정등으로 지역발전의 기대심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특히 대기업들의 입주소식으로 그동안 땅꺼지게 걱정했던 군장국가산업단지의 분양율이 85%수준을 넘어섬에 따라 이제는 오히려 다른 산업단지의 조성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음식점등 상경기가 꿈틀대고 있고 하락세를 지속하던 땅값이 20%올랐느니, 30% 상승했느니 하는 말도 오가고 있다.브레이크없는 감소세로 정치경제적으로 군산을 힘들게 했던 인구조차 최근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고 있다.반가운 일이다. 한 시민은 '군산이 이제야 잘 돌아 가는 것같아 좋다'며 최근의 군산상황을 표현하기도 했다.오늘날 군산의 이같은 상황은 군산의 풍부한 발전잠재력과 함께 공무원은 물론 뜻있는 시민들이 '좌절감에서 벗어나 군산을 발전시켜 보자'며 똘똘 뭉친 결과라는데 이견이 없다.특히 시 공무원들이 불철주야 대기업의 유치에 노력해 왔고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관계부처를 열심히 뛰어 다닌 점이 돋보인다.그러나 여기서 군산시의 발전이 멈출 수는 없다. 아직도 지역개발을 위해 할 일이 많다.최근 군산상공회의소가 지역발전을 위해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매립재로 활용하자'고 한 제안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책무가 시공무원과 시민들앞에 떨어졌다.군산항을 활성화하고 새만금내부를 조속히 개발함으로써 조성되는 새로운 매립지를 군산을 위해 활용할 수 있어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있는 대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군산항의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재로 활용한다면 군산항의 수심을 16m20m까지 확보할 수 있어 군산항의 발목을 끈질지게 잡고 있는 토사매립현상을 반영구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이럴경우 컨테이너선등 대형 외항선들이 수심걱정없이 입출항, 다른 항만과의 경쟁력면에서도 뒤지지 않아 군산항은 중국등 대동북아 허브포트로 자리 잡을 수 있고 그야말로 항구도시 군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또한 새만금방조제 외측 해역이나 육상에서 확보가 어려운 새만금매립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매립지를 만들어 기업도시개발용지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문제는 이 제안이 제안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이 제안이 군산발전과 직결되는 만큼 시공무원은 물론 시민들이 응집력을 발휘, 대정부투쟁을 통해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군산시민의 힘은 위대하다.과거 폐항이 거론됐던 비응항을 군산시민들이 응집력을 발휘, 오늘날 전국 최초의 관광어항으로 만들어 놓지 않았던가.또한 제방정상부보다 낮게 설계돼 있던 새만금방조제도로를 서명운동등을 통해 제방정상부로 올려 놓음으로써 조류의 흐름만을 막는 단순기능의 방조제를 관광개념이 도입된 방조제로 조성하고 있지 않은가.이제 또 군산항준설토를 새만금매립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군산시민이 다시 위대한 힘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안봉호(군산본부장)

  • 오피니언
  • 안봉호
  • 2007.11.06 23:02

[데스크窓] 민의 저버린 의정비 담합 - 권순택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주민 형편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은 내쫓아야 한다최근 의정비 인상을 둘러싸고 도민여론이 들끓고 있다. 막판 눈치보기 끝에 도와 시군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잇따라 지방의원의 의정비를 대폭 인상하자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엊그제 무주군은 의원 1인당 연간 2120만원인 의정비를 4200만원으로 무려 98%나 올렸다. 월 176만원에서 350만원으로 배가까이 인상했다.임실군도 2329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67%나 올렸고 남원시 61.7%, 고창부안 49%, 김제시 46% 등 시군마다 줄줄이 대폭 상향조정했다. 도대체 무슨 근거와 상식으로 이렇듯 의정비를 책정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부터 지방의원 유급제가 도입돼 자치단체마다 나름대로 적정수준의 의정비를 책정했다. 그런데 1년만에 또 다시 의정비를 대폭 인상할만한 요인이 생긴 것인가. 과연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예전보다 확 달라졌고 의회 활동으로 인해 시군 행정이 크게 개선됐으며 지역주민의 삶과 생활환경이 그 만큼 나아졌는가.의정비 인상을 결정한 심의위원들은 이에 대해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의정비를 책정하려면 적어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야 마땅하다. 지방자치법과 시행령에도 의정비 결정의 적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 지역주민의 여론수렴을 거치도록 명시해놓고 있다.하지만 의정비 책정과 관련, 도와 시군이 공청회 한번 개최한 적이 없었다. 시군에서 실시했다는 여론조사도 형식적이고 구색맞추기에 불과했다. 일부는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설문에 응한 사례수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주민 대다수가 의정비 인상을 반대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대폭 상향조정했다는 점이다. 무엇때문에 주민의견 조사를 했는지 의구심마저 일고 있는 대목이다.전북도의 경우 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10%정도 많은 4500만원선이 전체 응답자의 5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선 4920만원으로 20.9%를 올렸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인상률을 기록, 도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무려 98%를 올린 무주군도 의정비를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주민의견이 48.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무차별 인상을 강행했다.사실 의정비의 대폭 인상은 일찌감치 예고됐다.지난 8월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 시군구의회와 집행부에 지방의원 연봉을 부단체장급으로 인상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었다는 것. 당시 대외비로 된 이 문서에는 연봉 인상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전국 지방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심지어 전주시의회는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안과 지방채발행동의안을 본회의에서 유보부결처리하자 의정비 책정과 관련, 집행부를 길들이기 위한 보복심사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대의기관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주민 뜻을 저버리고 어찌 민의의 대변자라 할 수 있는가. 자치단체 역시 주민 여론은 무시한 채 의회 눈치보기에만 급급하다면 민선자치는 허울에 불과할 뿐이다.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서민과 근로자 농민들의 깊은 시름은 아랑곳 없이 잇속 챙기기에 혈안이 되면 다음 선거때 민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권순택(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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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07.11.01 23:02

[데스크窓] 군산, 힘찬 뱃고동소리 내는가 - 안봉호

군산이 비상하는가.군산 시내 곳곳에서 시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각종 개발사업이 완료되거나 추진중인데가 굵직 굵직한 기업들의 입주소식으로 항구도시인 군산이 '이제야 힘찬 뱃고동소리를 내는가 보다'하면서 시민들은 희망에 들 떠있다.이미 옥서면 일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81홀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서 인근 지역의 활성화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고 옥도면 비응도에는 탁트인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관광비응어항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전국 최대 관광상품이 될 새만금방조제 도로가 오는 2009년에 완공되고 처녀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비유되는 고군산군도는 국제해양관광단지로서의 행보를 내딛고 있다.내흥동에서는 군산∼장항간 철도연결사업이 마무리돼 올해안에 임시개통, 군산신역사가 들어섬에 따라 일단 108만㎡(32만여평) 규모의 역세권개발이 적극 추진되고 있고 항만기능이 상실된 내항부근의 금동·장미동·금암동·신영동지역에서는 항만재개발사업이 확정돼 침체돼 있는 구도심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소룡동 국가산업단지내에 최근 세계 조선 1위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입주를 확정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업체사정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던 국내 최대 건설중장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도 본격적인 추진일정을 발표, 군산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특히 현대중공업은 군장국가산업단지내 부지 211만㎡(63만평)에 우선 1단계로 3000억원을 투자, 오는 12일 기공식을 갖고 내년 4월까지 연간 11만톤 생산능력의 조선블럭공장을 준공하고 이어 지속성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두산인프라코어도 우선 61만㎡(18만평)에 1146억원을 들여 내달부터 지반개량공사를 시작으로 내년 3월 착공, 오는 2009년까지 연간 4000대의 대형굴삭기와 휠로더등 건설중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미 군산에 35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단계적으로 3000억원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들 대기업들의 입주는 협력업체들의 군산이전을 불러 옴으로써 내년쯤에는 국가산업단지의 분양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새로운 산업단지를 새만금지구내에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을 정도다.기업들의 입주는 지방세수의 증대로 이어져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군산의 재정자립도를 제고함은 물론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와 실업률을 크게 저하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군산시 인구가 26만338명으로 전달에 비해 86명이 증가하는등 그동안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던 군산시의 인구가 올들어 증가현상도 발생하는등 인구증가의 길조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특히 약 2000세대에 가까운 미분양아파트의 분양에도 숨통이 트이고 기업들의 가동및 임금살포등이 이뤄지면 자금의 회전으로 각종 상경기가 살아나 군산은 밝은 혈색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으로 최근들어 부동산가격도 꿈틀대고 있는등 군산의 도시가치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이제 시민들이 무엇보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을 멋지게 소화해 냄으로써 '희망찬 군산, 살맛나는 군산'을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만이 남았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07.10.10 23:02

[데스크窓] 한솔홈데코의 노사 악연 - 엄철호

불교에서 유래된 오비이락이란 말이 있다.원래 이 말은 오비이락 파사두야(烏飛梨落破巳頭也)다.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져 그 밑에서 기어가던 뱀이 머리에 맞아 죽었다는 뜻이다. 오비이락에는 윤회의 업이 담겨 있다.그 얘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렇다. 떨어진 배에 머리가 깨져 죽은 뱀은 얼마후 멧돼지로 다시 태어난다. 뱀을 죽게 만든 그 까마귀 역시 죽어서 다음엔 꿩으로 태어난다.이 꿩은 어느 봄날 산비탈 양지쪽에 앉아 졸고 있었는데 그 위를 지나가던 멧돼지의 발길에 차인 큰 돌멩이가 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져 졸고 있던 꿩을 덮쳐 죽이고 만다. 졸지에 이렇게 죽게 된 꿩이 이번엔 다시 사람으로 환생해 사냥꾼이 되었다.어느날 이 사냥꾼이 토끼 한 마리도 못 잡고 하루종일 산 속을 헤매다가 마침내 멧돼지를 만났다.저 놈을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도망가는 멧돼지를 끝까지 쫓아갔다.죽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멧돼지는 결국 산 속의 절간으로 뛰어들게 되는데 그 절에는 마침 도가 깨친 도인 스님이 한 분이 계셨다.그 스님은 법당에 앉아 이미 윤회의 업으로 서로 죽이고 죽으며 피를 뿌리는 이들의 광경을 낱낱이 보고 있었다. 스님은 멧돼지가 절로 숨어들자마자 곧 나타난 사냥꾼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 전생에서부터 시작된 그들의 업을 숙명통을 통해 보여 주면서 멧돼지를 살려 주라고 말한다.업의 고리를 누군가 먼저 끊지 않으면 이 살생의 업보가 계속 될 것이다고 충고했다.결국 사냥꾼은 스님의 말에 따라 멧돼지를 살려 주게 되면서 윤회하던 살생의 업도 비로소 끝났다는 얘기다. 오늘 아침 이런 불교 설화 한토막이 갑자기 떠오른 이유가 뭘까, 가만히 생각해봤다.무노조 경영 철학 아래서 그동안 화합적으로 평온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오던 익산의 한솔홈데코에 노조가 전격 설립되면서 하루아침에 노사가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아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예전에는 전혀 보고 느낄수 조차 없었던 협력의 노사가 서로의 당위성을 앞세우며 한치의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하는 갈등과 대립이 자꾸만 깊은 골짜기로 빠져들고 있는것을 보면서 갑작스럽게 돌변한 양측의 악연이 빨리 끊어져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고 있는 것이다.생산직 사원 106명 가운데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03명 전원은 노동조합을 설립해 도덕적 투명 경영을 통한 무노조 경영을 자랑스럽게 여겨오던 한솔그룹에 크나큰 이미지 타격을 줄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사원들 모르게 조용히 회사를 매각하고 익산을 떠나려다 우연치 않게 사원들에게 발각되고 들통 나면서 고용불안을 느낀 사원들은 어쩔수없는 자구책으로 노동조합이라도 설립하여 투쟁에 나설수밖에 없지 않냐고 항변하고 있다.회사측의 최근 행태를 보면서 무엇이 도덕경영이고 투명경영인지를 모르겠다는 이들은 어떤 희생과 대가를 마다하지 않을 각오임을 거듭 밝히고 있어 화합과 협력의 예전 노사가 어떻게 이 지경의 악연 노사로 갑자기 돌아 앉았는지 무척 안타까울 뿐이다.당초 악연의 고리를 누가 만들었는가.바로 그자가 끊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된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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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2 23:02

[데스크窓] 3-Say 운동 다시 지펴야 - 안봉호

"군산은 참 희안한 도시다. 음식점에 가도 밝은 미소는 커녕 ‘어서 오십시요’라고 반기지도 않고 무뚝뚝하다. 이래서야 군산이 발전하겠나""군산시에는 60년대부터 2000년대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같다. 일부 공무원은 60년대의 구태의연한 사고에 머물러 있고 일부 공무원은 21세기의 개혁적인 마인드로 사무를 처리한다. 민원인들이 60년대의 공무원을 만나면 최악이다."최근 외지에서 군산으로 거주지를 옮긴 한 기업인은 이같이 군산을 평가하고 "요즘시대에 지역의 발전시키는 진정한 SOC(사회간접자본시설:social overhead capital)은 서비스정신으로 뭉친 지역주민들의 마인드"라고 역설했다.이 기업인의 말은 전국적으로 SOC가 골고루 갖춰진 현 시점에서 군산지역이 경쟁력을 갖춰 발전하려면 시민들의 정신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SOC란 항만·공항·철도등 각종 생활활동의 기반돼 편익을 증진시는 시설로서 과거 80년대까지만 해도 SOC가 잘 갖춰져 있는 지역에 많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둥지를 틀어 지역발전을 유도했다.그러나 요즘은 경제발전과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시책등으로 SOC가 전국적으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거의 완비돼 있다. 군산만도 그렇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전주∼군산간 고속화도로가 펑 뚫려 있는등 각종 국도와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으며 국제항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는 군산항도 있다.군산∼장항간 철도개량사업이 완공돼 올해말이면 임시 개통되고 산업단지로 연결되는 군장철도연결사업도 오는 2012년이면 마무리된다.비응어항도 준공됐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새만금방조제도 오는 2009년에 완공된다.그러나 이같은 SOC는 하드웨어측면이다.전국적으로 하드웨어측면의 SOC가 골고루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이제 기업을 유치하고 외지인을 지역내 유입시켜 인구의 유동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요인은 소프트웨어측면, 즉 정신적측면에서의 SOC다.소프트웨어측면의 SOC는 바로 시민 각자가 외지인에게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대하고 이들의 불편해소에 최선을 다하며 군산시는 감동행정을 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공무원들이 불친절하고 비협조적이며 모든 일에 부정적으로 접근한다면, 그리고 군산시민들이 찡그리면서 외지인들을 대한다면 누가 군산에 투자하고 군산을 찾겠는가.한마디로 군산은 현재 지역발전을 위해 정신적 풍토를 비옥하게 가꾸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SOC를 요구받고 있다.지난 2004년 군산에서는 군산 출신의 고병우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주창해 Say Hello(안녕하세요), Say Good(좋아요), Say After You(먼저하세요)를 골자로 한 3-Say운동이 펼쳐진 때가 있었다.만나는 사람에게 언제 어느 곳에서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나누고, 남을 비방하지 않고 이웃의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하며 주변을 배려하고 상호 존중하며 양보의 생활화를 실천하자는 운동이었다.정신적 풍요를 구가,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당시 많은 시민사이에 공감을 얻었으나 지속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외지출신 한 기업인의 말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서비스정신으로 뭉친 정신적 SOC가 필요한 만큼 공무원과 시민들이 다시 3-Say운동에 불을 지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야 되지 않을까./안봉호(군산본부장)

  • 오피니언
  • 안봉호
  • 2007.10.01 23:02

[데스크窓] 긍정적인 사고의 힘 - 안봉호

어느날 밤 한 사람이 사고로 비어있는 냉동열차에 갇히게 됐다.이 사람은 자신이 냉동열차에 갇혔다고 깨달은 순간 공포에 사로 잡혔고 냉동열차안의 온도가 섭씨 영하 30도, 아니면 그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너무 춥다, 몸이 마비된다. 여기서 빨리 나가지 못하면 분명 얼어죽고 말거야" 문이 꽉 닫혀 빠져 나갈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다.그는 다음날 아침 냉동열차의 구석에 쪼그린 채 죽어 있었다.경찰조사결과 그러나 냉동열차는 전원이 켜 있지 않았다. 사실 냉동열차는 꽤 오랫동안 고장나 있어 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냉동열차안의 온도는 보통 실내온도보다 약간 낮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냉동열차가 가동되고 있다고 믿은 나머지 추위를 느껴 몸이 얼어 붙었고 부정적인 생각은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목사로 알려진 조엘 오스틴이 저술한 책인 '긍정의 힘'에서 나오는 이야기다.이 이야기는 부정적인 생각이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듯이 거꾸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더라면 그는 '긍정의 힘'으로 살 수 있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지난 1968년 지역총생산이 매우 높아 경제력면에서 전국 12대도시였던 군산이 오늘날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많은 시민들사이에서 '군산은 더 이상 발전이 안돼, 군산은 희망이 없어'하는 부정적인 사고가 깊이 내재돼 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이같은 부정적사고는 군산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있는 시민들의 에너지마저 고갈시키고 군산 사회의 면역체계마저 흔들어 놓아 허약한 군산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외지인이 군산에 와서 기업이라도 하려고 하면 적대감과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바라보면서 소위 텃세를 부려 힘들게 하고 있다.게다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다보니 많은 시민들사이에는 생존을 위해 서로 아옹다옹하면서 상대방을 물고 헐뜯는 현상이 만연되면서 군산의 건전한 사회풍토에 염증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이 상태로 가서는 더이상 군산의 발전은 기대하기가 힘들다.군산은 1000만평에 가까운 산업단지와 함께 항만과 바다가 있고 들과 산도 있다.산업단지에는 GM대우와 타타대우상용차공장, 동양제철화학,세아베스틸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입주해 가동중이고 전국 최고인 81홀의 골프장이 있다.관광군산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세계 최장인 33km의 방조제를 자랑하는 새만금과 함께 전국 최초로 관광개념이 도입된 비응어항도 준공됐고 인근에는 고군산군도가 국제해양관광지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아직 미완의 도시인 군산은 그 잠재력때문에 전국 자치단체중에서 미래경쟁력 2위의 도시로 평가되지 않았는가.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군산을 경쟁력 2위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긍정적인 사고가 아닌가 한다.냉동열차에 갖힌 사람처럼 부정적인 사고가 앞서게 된다면 군산은 그 폭발적인 잠재력에도 주저앉게 될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남을 헐뜯고 중상모략하는 것으로 얻어지는 것은 전혀 없다.군산은 지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외지 기업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하고 있다.그런만큼 군산도 잘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사고로 무장한다면 군산의 미래는 믿는 만큼 밝게 펼쳐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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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16 23:02

[데스크窓] 사령장 교부 거부하다니... - 안봉호

사령(辭令)이란 임명 또는 해임등에 관한 공식적인 발령을 뜻한다.공무원들이 어떤 보직을 받을 경우 조직의 장이 해당 공무원에게 관직을 임명이나 해임하는 뜻을 적은 문서인 사령장을 교부함으로써 그 효력이 발휘하게 된다.공무원은 사령장을 받고 나서야 명령을 받은 자리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이런 의미에서 볼 때 사령장교부장소는 공무원이 사령장을 받고 시민들을 위해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신성하고 엄숙한 자리이다.그런데 최근 군산시 인사발령과 관련된 사령장교부식에 일부 공무원들이 불참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 하순 군산시청 민방위상황실에서 열린 인사발령자 80명에 대한 사령장교부식에서 12명의 공무원들이 불참했다.문동신시장이 발끈했고 이들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뒷말도 무성하다."공무원으로서 시가 명하는 업무를 수행치 않겠다는가" "인사에 불만은 있을 수 있으나 사령장을 교부받지 않은 것은 공직세계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시민의 명령을 거부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등.특별한 사유없이 사령장교부식에 불참하는 것은 부여받는 직무를 거부하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문시장에 항명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문시장이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면서 불참자에 대해 인사상 문책을 하겠다는 강력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불참사유에 대한 개인별 소명서제출과 진상파악을 관련부서에 지시한 것은 당연하다.공무원사회에 있어 사령장교부식의 불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서 느슨한 공직기강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공무원을 일반적으로 공복(公僕)이라고 한다.공복이란 주인인 시민을 위해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사실 시민이 낸 지방세로 봉급을 받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고용한 것이나 다름이 아니다.군산시 행정서비스헌장에도 '군산시 공무원은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고객만족행정서비스를 위해'라고 명시돼 있지 않은가.시민이 뽑은 시장이 시민을 대표해 업무를 부여하는 자리인 사령장교부식에 불참한다는 것은 주인인 시민을 위해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불참자들은 10년이상 공무원생활을 한 시조직의 허리층에 있는 6급들로서 이들의 행태가 성실하고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많은 다른 공무원은 물론 시행정조직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시의 업무가운데 시민을 위해 중요성을 띠지 않은 업무가 없다.과거와는 달리 시행정의 개혁이 많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많은 민원인들이 시의 공무원들에게 괘씸죄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고 행정이 권위적이라고 평가를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하고 어떻게든 안락하고 양지의 업무만을 쫓아 다니려고 하면서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공무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싶다.시는 이번 사령장교부식불참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상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보는 한편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또한 사령장교부식의 불참 공무원들은 공직을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인사의 불만표출보다 진정 시민을 위한 공복으로서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 숙고해 봐야 할 것이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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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02 23:02

[데스크窓] 비응어항, 질서ㆍ청결이 중요 - 안봉호

지난 1999년 7월부터 12월까지 군산은 뜨거웠다.2종 어항이었던 비응도 어항을 1종어항으로 개발하자는 시민운동이 벌어져 군산을 달구었기 때문이다.당시 군산시에서는 비응도 어항의 폐쇄까지 거론됐었으나 군산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1종어항으로 개발하자고 서동석 시의원이 제안하면서 시민운동에 불을 당겼다.비응도 어항의 개발은 침체된 수산업을 발전시키고 군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당위성을 가지고 있었다.군산 신항만에는 어선만을 위한 대체어항이 개발돼 있지 않아 어선들이 외항선과 함께 폭 500m인 비좁은 항로를 이용, 함께 운항함으로써 해난사고의 위험이 상존했고 군산항은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높았다.또한 많은 어선들은 연근해 조업후 갈수록 토사가 쌓이는 내항까지 들어와 위판을 함으로써 어획물의 선도가 떨어져 제대로 소득을 올리지 못했고 군산은 활어위판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수산업은 침체상태에 있었다.당연히 전국 수산업 1번지라는 군산의 명예는 곤두박질했다.군산 항만과 수산의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응도 어항의 개발이었다.어선들이 내항이 아닌 비응도 어항을 이용, 해난사고 없는 무역항으로서 군산항이 발돋움하고 활어위판으로 수산업의 활성화와 함게 어민소득증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당시 현재 작고한 채영석 국회의원과 강현욱 국회의원은 비응도를 1종어항으로 개발키 위해 대정부활동에 들어갔고 군산수협은 물론 군산상의, 경실련, 청년회의소, YMCA등 민간단체들도 비응도 1종어항 추진범시민운동본부를 결성, 10만명의 서명운동을 전개했다.한마디로 군산시민이 비응도 1종어항개발을 위해 똘똘 뭉친 것이다.이같은 시민운동으로 중앙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건설교통부와 농림부등 관계부처에 비응도 어항의 1종 어항개발을 위해 협조공문을 발송했고 시민운동을 전개한지 4개월만에 해양수산부는 타당성조사용역비를 지원하게 됐다.마침내 민간제안사업으로 비응도 어항개발사업이 추진되게 됐고 지난 2003년 7월 첫삽을 뜬 후 국비와 민간자본등 1775억원이 투자돼 4년만에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한마디로 비응어항 개발사업은 시민들의 힘으로 낳은 15만평규모의 옥동자나 다름이 없다.이 어항은 다른 어항과는 달리 전국 최초로 관광개념이 도입돼 있어 식음 위락 관광숙박 유희시설등 관광성이 극대화돼 있다.이제는 이 옥동자를 잘 키우는 일만 남았다. 어떻게 하면 비응도 어항개발사업의 소기의 목적인 수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관광성을 살려 많은 관광객들이 군산에 오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로 연계시켜 나갈 것인가가 시민들에게 안겨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무엇보다도 질서와 청결 및 쾌적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시야가 탁트인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비응도 어항에 무질서가 판을 치고 지저분해 악취가 난다면 비응어항은 관광성이 저하돼 실패작이 될 우려가 높다.특히 비응도 어항은 향후 국내 관광의 중심이 될 새만금방조제의 군산측 입구에 위치, 군산 관광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옥동자인 비응도 어항이 탄생한 만큼 군산은 이를 소중하게 관리,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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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12 23:02

[데스크窓] 이영춘박사 유품, 함께 보존해야 - 안봉호

하루는 눈이 잔뜩 내리는데도 왕진나간 박사님이 돌아 오지 않는 거예요. 잔뜩 화가 난 사모님이 집에 장작이 떨어졌는지, 쌀이 떨어졌는지 모르고 환자만 보러 다닌다고 바가지를 긁었는데 박사님은 태연히 당신 할 일만 하는 겁니다. 다음날 사모님의 심부름으로 미싱을 들고 전당포에 다녀와 그 돈으로 쌀과 장작을 샀습니다 일제시대인 1932년 호남일대 1천여만평의 논을 소유한 구마모토 농장의 소작인 진료소인 자혜진료소의 한 직원은 이같이 이영춘박사를 회고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이 박사의 월급은 상당한 고액이었지만 왕진과정에서 영양실조로 병색이 완연한 수많은 소작농가에 주머니를 털어 식량을 사 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집에는 쌀이 떨어졌다고 한다.1903년 평남 용강군 태생으로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가난과 무지및 질병으로 고통받는 민족의 참상을 보게 된 그는 33세의 나이에 구마모토농장에 소속된 2만명의 소작농 가족을 돌보기 위해 진료의사로 부임, 자혜진료소를 통해 식민지 약탈에 피폐해 가는 동족의 아픔을 직접 치료한다.국민학교등에 위생실을 신축 기증하고 양호교사를 채용, 우리나라 양호교사제도도입의 효시가 된 그는 해방후에도 오직 농촌보건진료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 자혜의원을 개정중앙병원으로 확장하고 개정간호대학을 설립했다. 가난과 질병에 허덕이던 농민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다 1980년 운명을 달리한 쌍천(雙泉) 이영춘박사는 한국의 슈바이처, 농촌의료활동의 선구자, 농민의 성자로 일컬어 졌으며 부인과 자녀에게 집한채 남기지 않을 정도로 무소유 삶을 실천한 자였다.그의 이같은 행적으로 지난 2003년에는 이박사 탄생 100주년 추모음악회와 추모비제막및 메모리얼홀 개관행사가 펼쳐지기도 했다.해방이후 반평생을 살면서 그가 설립한 한국농촌위생연구소 소유로 해 놓았던 개정면 60평정도의 생가가 지난 2001년 개정병원이 경매로 넘어갈 때 함께 처분됨에 따라 최근 명도소송으로 생가에 거주하고 있는 이박사 아들은 집을 비워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됐다.문제는 집을 비우게 될 경우 이 박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각종 유품들이 생가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별도로 관리됨으로써 훼손되거나 분실될 우려가 높고 전북도 유형문화재인 이 박사 생가의 역사적가치가 크게 상실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이 박사의 생가와 유품은 일제시대 우리 민족였던 소작농들의 아픔을 통해 나라를 잃은 설움의 역사와 함께 무소유와 희생을 바탕으로 한 민족사랑의 봉사정신을 배울 수 있는 이 지역의 귀중한 문화적 자산임에 틀림없다.그런데도 현재 이 박사의 유품 목록조차 정리돼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군산시가 이 박사의 유품을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문화재인 생가가 그의 유품과 함께 있을 때 역사 문화재가치로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은 이 문화적 자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보존해야 할 책무가 있다.군산시가 떠들썩하게 수백억원씩을 들여 신규로 근대 역사문화관을 건립하는 것도 좋지만 군산에 이미 내재돼 있는 문화자산부터 제대로 관리해 나가는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 군산시민 모두 이영춘 생가와 함께 유품들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마련에 조속히 나서야 할 때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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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6.26 23:02

[데스크窓] 기업유치, 답답한 군산시민들 - 안봉호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2월, 군산은 들썩였다.전북도와 군산시의 투자협약으로 국내 최대 굴착기와 지게차 생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주)와 국내 8위의 중견조선업체인 SLS조선(주)가 군산에 둥지를 튼다는 낭보가 날아 들었기 때문이었다.이들 업체들이 입주, 가동만 한다면 협력업체의 이전까지 합해 군산지역의 고용효과는 물론 인구가 늘어나고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감이 충만했었다.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입주소식에 시민들은 200여개의 환영플래카드를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 내걸었고 군산입주확정 환영대회를 은파유원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아파트 건설업체들은 건축중인 아파트의 분양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를 띠었고 누리꾼들도 "전북만세! 전북인의 승리! ,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려오는 소식"이라며 반겼다.군산지역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고 지역경제가 금방이라도 침체의 늪에서 살아날 것같은 설레임에 들떠 있었다.사실 두산인프라코어는 투자협약을 통해 오는 2009년까지 총 3000억원을 들여 군산국가산업단지내 34만평의 부지에 굴착기와 산업용 지게차 생산라인을 갖추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밝혔었다.연간 100억원의 지방세수입과 함께 1200명의 신규채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고 협력업체들의 이전까지 가시화되면 인구유입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었다.두산인프라코어의 최승철사장은 군산시대의 개막을 선언했고 전북과 군산의 성장엔진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었다.이어 같은해 12월에는 인천 소재 5개 두산인프라코어협력업체가 전북도와 군산시및 한국산업단지공단, 토지공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는등 금방이라도 두산인프라코어가 계획대로 입주할 것으로 기대됐었다.또한 지난 2월에는 SLS조선(주)이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선체블럭공장과 조선소를 건립키로 하는 투자협약식(MOU)을 가지자 전북지역에 조선산업이 돛을 올리게 됨으로써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떠들썩했다.부지 19만4000평에 오는 2008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1700억원을 투자, 블럭공장을 건립하는데 이어 오는 2010년까지 3500억원을 들여 17만평규모의 조선소를 짓는다는 것이 협약내용이었다.모두 6000명의 신규고용이 이뤄지고 연간 45억원의 지방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었다.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지난 3월 착공됐어야 할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장은 현재까지 이렇다할만한 진전이 없다. SLS조선(주)도 마찬가지다.반면 인천으로부터 두산인프라코어의 군산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시내에 만연해 있고 SLS조선은 군산입주가 어려운데다 블록공장도 청약한 임대전용단지의 임대계약을 정해진 기한내 하고 있지 않는등 모든게 안개속이다.시민들의 기대감이 점차 실망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데도 당시 협약당사자인 전북도와 군산시는 무엇이 어떻게 돼 가는지, 떠도는 소문이 그야말로 소문에 불과한 것인지 전혀 언급이 없다.시민들은 답답할 뿐이다.신뢰성을 담보로 하는 행정기관의 공식적인 언급은 이를 바탕으로 생계계획을 세우는등 시민들의 생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시민들은 전북도와 군산시에 공식적인 언급을 요구하고 있다. 도대체 두산인프라코어의 입주와 조선소및 블록공장의 건립이 어떻게 돼 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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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6.20 23:02

[데스크窓] 예산확보, 평소 인맥관리부터 - 안봉호

지금부터 20년전 기자 초년병때의 일이다.경제부에 소속돼 전주상공회의소를 출입하고 있을 당시 지역의 현안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전북지역이 고심에 빠졌었다.영남지역이 정권을 잡고 있는 시기였기에 도내에서는 또다시 전북이 푸대접을 받는구나 하면서 한숨만을 몰아 쉬고 있었다.그때 우연히 영남지역 모상공회의소의 지역발전전략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있었다. 놀랄 일이었다. 그 전략의 한 가운데에 영남출신의 인맥지도가 있었다.각 중앙부처에서부터 청와대까지 주요한 자리에 있는 영남출신의 인맥을 꼼꼼히 체크, 평소에 관리하면서 지역 낙후성에 대한 논리를 개발해 현안을 해결하는데 최대한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반면 전북지역은 중앙부처에 인재가 있었어도 인재가 없다고만 한탄했지 정작 있는 인맥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었다.어느 지역이 정권을 거머줬는가는 차치하고 전북지역은 영남지역에 비해 인맥관리차원에서 저만치 뒤처져 있었다.그러다보니 전북지역의 낙후성은 인맥관리차원에서 볼때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싶었다.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인맥관리의 허술함이 오늘날까지 여전하다는데 있다.그저 국가사업추진에 문제가 발생하고 예산확보시기만 돌아오면 중앙부처와 전북출신 인맥을 기웃거리는 게 고작이 아닌가 아쉬움이 든다.강원도에서 중앙부처로 자리를 옮긴 전북출신 한 사무관은 강원도에서 근무한지 오래됐지만 강원도가 명예도민증수여등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아 강원도와 관련된 일이라면 자신의 일처럼 처리한다고 실토했다.그러나 그는 전북지역은 고향이지만 예산확보시기등 꼭 필요한 때만 오고 가는등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소 중앙 인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발전에 중요한 정보는 물론 예산확보에 문제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지역발전을 위한 내년도 국가예산확보전쟁이 시작됐다.도내 자치단체장들이 해당지역의 차질없는 국가예산확보를 위해 최근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일이 눈에 띈다.그러나 평소 인맥관리를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다평소 인맥관리를 하지 않고 그야말로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치 않은 상태에서 사업의 타당성이 어쩌고 저쩌고 해 본들 과연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씨알이 먹히게 될지 우려감만 앞서기 때문이다.중앙부처 한 전북출신 사무관의 말처럼 평소 인맥관리가 이뤄지면 중앙의 흐름을 신속히 파악, 국가예산을 이용한 지역발전사업추진측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앞설 수 있고 예산확보도 훨씬 용이하게 이뤄질 것이다.사업도, 예산도 인간이 좌지우지한다.도내 지방자치단체의 평소 꾸준한 인맥관리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몇년전에 발간된 부자들의 저녁식사라는 책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부와 명성은 모두 인간의 그물망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부자들은 재테크의 달인이기전에 인맥의 달인이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평소 훌륭한 인맥을 가진 자치단체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바꿔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매년 국가예산을 확보한답시고 중앙부처나 뻔질나게 오갈 것이 아니라 더 늦기전에 인맥관리시스템을 마련해 가동하는 것이 어떨지 싶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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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07.05.28 23:02

[데스크窓] 인사 약속 지킨 '이한수 시장' - 엄철호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증자(曾子)에 관련하여 약속 얘기 한토막이 있다.어느날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 가려는데 아이가 울면서 뒤좇아 와 같이간다며 보챘다.그러자 그의 아내는 급하고 귀찮은 나머지 어서 집에 들어가 있거라, 시장에 다녀오면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고기를 먹도록 해주겠다.고 했다.물론 아이를 달래기 위해 급한 마음으로 둘러댄 말이었다. 그러나 아내가 시장을 봐 집에 돌아왔을 때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남편인 증자가 돼지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깊은 생각 없이 불쑥 내던진 말이었음을 실토하자 증자는 정색을 했다.아이들에게 대충 거짓말로 둘러대면 그대로 배울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또 아이가 자신이 속은 줄 알면 장차 부모의 말인들 어찌 믿으려 하겠는가 하고 반문했다.증자는 결국 돼지를 잡아 아이에게 먹였고, 그것으로 약속을 지켰다. 예부터 약속은 천금과 같아야 한다(千金一約)고 했다.증자 부모들이 자식과의 약속과 믿음을 얼마나 엄중하게 생각했는가를 엿보게 하는 한 대목이 아닐수 없다.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부모와 자식 간에도 한 번 신뢰구조가 무너지면 얼마나 엄청난 후유증이 뒤따르게 된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증자는 비록 가볍게 내 뱉은 말이지만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돼지 한 마리를 잃는것 보다 더 소중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허물없는 가족 간의 약속도 이렇게 해야 하는데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의 경우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이 약속을 분명 이행해야 한다. 최근 익산시가 조직 개편 단행에따른 대대적인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우선적으로 본부장과 팀장을 중심으로한 승진 예정자 후보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4급 1명, 5급 1명 등 간부급에서 9급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80여명에 대한 대대적인 승진 예정자를 발표했다.경쟁력과 업무 효율성 극대화 기치를 내걸고 기업형 팀제 도입에 대비한 이번 승진 인사는 내용면에 있어 다른 인사와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연공서열등을 중시했던 지난날의 인사 관행을 크게 탈피하여 철저한 능력과 업무 평가에 의해 단행된 파격적인 인사 그 자체 였던 것이다.이한수 시장은 그동안 그 밥에 그 나물격인 인사는 분명 없을것이다며 공직사회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여러차례 밝혔다.복지부동을 최고의 덕목으로 알고 있는 안일한 공무원, 민원은 대충 처리하고 상사의 눈치를 살피는 일에만 열중인 약삭빠른 공무원, 평상시에는 납작업드려 있다가 인사철만 되면 줄대기에 바쁜 인사 청탁 공무원 등을 철저히 가려내어 책임과 능력 한계를 따져 뭍겠다고 했다.사석에서 이미 여러차례 이같은 뜻과 의지를 밝힌 이시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 약속을 지키고 실천에 옮겼다.뒷줄도 없고 화려한 배경도 없이 음지에서 묵묵히 일만 하던 상당수 공무원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제대로 평가 받아 중용 됐다.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변함없는 인사 청탁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고 검증한 이번 인사를 보면서 자칫 진흙속에 파뭍혀 있을 인재들이 시대적 개혁 흐름에 때맞춰 빛을 본것 같아 퍽이나 다행스럽게 여겨지고 있다.필부(匹夫)의 한마디라도 천년을 변치 말아야 한다(丈夫一言千年不改).하물며 시장이 공무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데 무슨 사족(蛇足)이 필요하겠는가.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시장과 함께 뛰며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반드시 중용하겠다는 시장의 약속을 믿고 이번에 기회를 잡지 못한 또다른 공무원들은 하루빨리 서운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한번 운동화 끈을 힘껏 조여매길 바란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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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07.05.22 23:02

[데스크窓] 대학 통합만이 살 길 - 허명숙

전북대 교정에 걸려있는 '우리의 한표가 대학의 미래를 결정합니다'는 등의 플래카드가 눈길을 끈다. 전북대와 익산대학의 통합 찬반 여부가 23일이면 결정된다. 전북대 교직원 1283명(부재자 포함)이 22일과 23일 투표를 치러 통합 찬성률이 50%이상 나오면 23일 하루 투표에 참여한 익산대(부재자 포함 110명)의 투표함도 23일 저녁 개봉된다. 전북대와 익산대 이들 두 대학 본부측은 군산대 등 3개 국립대학 통합 추진과정에서 지난달 군산대와 협상 결렬을 경험했기에 투표일을 앞두고 초긴장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통합에 실패하면 대학의 미래는 없다는 불안감을 내보이고 있다.대학통합 문제는 대학 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발전의 입장에서도 긴급하면서도 중차대한 문제다. 전북대와 익산대의 통합은 통합을 통해서 규모를 키운 타 시도 국립대학들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 선택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까지 이미 12개 국립대학이 6개로 통폐합됐으며 올해에도 경기도의 한경대와 재활복지대학이 통합을 확정지었고, 경북대와 제주대도 각자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통합은 대학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대학의 위상과 경쟁력 확보는 특성화와 교육연구 기반 조성 등을 통해 이뤄지고 여기에는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한다. 대학이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은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거나, 통합을 통해 학생규모를 늘리고 정부로부터 통합특별지원금이나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등록금의 대폭 인상은 거의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대학통합을 통해 재원을 확충하려 하는 것이다.통합전북대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200억원 이상의 통합특별지원금에, 정원 증가에 따른 국고지원 예산 증가, 누리(NURI) 후속사업 등 국책사업 유치 인센티브, 교직원 배정수 증가, 로스쿨 유치 가산점 외에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부 정책에 따라 2009년까지 감축해야 할 5% 정원을 줄이지 않아도 돼, 이에 해당하는 학생 수만큼의 재원 확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학 통합은 또한 지역 사회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임이 분명하다. 인구 180만명에 대입 응시자수는 정원의 65%에 불과하고, 지역산업기반이 미약한 전북지역에 타 지역 거점대학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대학의 필요성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통합을 이뤄 전북대학교가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찾는다면 도내 사립대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자극제가 돼 우수인재 유치와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만약 이번 통합이 무산된다면 지역 내 국립대학들이 군소 대학들로 전락하게 되고 가뜩이나 부족한 우수인재의 타 지역 유출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상황이 대학 몰락의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종국엔 지역 공동화와 지역경제 붕괴라는 극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전북대가 올해 반드시 대학통합을 이뤄야 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교육부가 올해까지만 통합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내년부터 강제 통폐합은 통폐합대로 당하고 정부지원은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경북대는 공대 이전 약속까지 하면서 금오공대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대도 수의대의 특성화분야를 익산캠퍼스로 이전하고 익산대의 농학계열 학과는 단과대학으로 개편하는 한편, 공학계열 학과는 전주캠퍼스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수의과대학의 동물분야를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육성하고 익산대 농공학 계열을 현장 맞춤형 인재양성 창구로 만들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이제 2008학년도 통합전북대학교 출범을 위한 공은 전북대 구성원들에게 넘어갔다. 전북지역 경쟁력을 대학이 선도하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기를 기대해 본다./허명숙(교육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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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5.21 23:02

[데스크窓] "웬 물벼룩이냐" - 안봉호

최근 군산산업단지내에 입주한 기업인들사이에 웬 물벼룩이냐는 말이 가장 많이 회자(膾炙)되고 있다.가뜩이나 어려운 기업환경속에서 환경부가 물벼룩을 이용한 생태독성배출허용기준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수질환경보전법 시행규칙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기업인들은 기업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면서 이같은 말을 하고 있다.특히 물벼룩을 이용한 생태독성배출허용기준이 군산기업들에게 만의 하나 불합리하게 적용될 경우 예상되는 폭발적인 부정적인 영향에 따른 반발심리에서 웬 물벼룩이냐는 말은 환경부의 치밀치 못한 정책입안을 비아냥거리는 표현으로도 기업인들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수질환경보전법 시행규칙개정안을 뜯어 보면 군산기업인들의 이같은 표현은 설득력이 있다.물벼룩을 이용한 생태독성배출허용기준이 지역현실이 고려되지 않은채 획일적으로 군산기업들에게 적용되면 효과는 거두지 못한채 오히려 부담만을 가중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생태독성배출허용기준은 기존의 개별물질배출허용기준과는 달리 전체물질의 독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물벼룩을 이용한 생태독성 배출허용기준적용규제는 현재의 하천수질을 개선, 자연 그 상태로의 하천수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물벼룩은 껍질은 달걀꼴로 반투명하고 배에 있는 다섯쌍의 다리로 뛰듯이 헤엄쳐 다니며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담수에 사는 길이 13mm의 절지동물로서 지렁이 조류(藻類)와 함께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생물이다.화학물질처리에 따른 사망여부 성장저해 생식능력을 측정, 화학물질의 독성을 판정할 수 있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미국과 독일등 선진국은 산업발달에 따라 급증하는 화학물질의 독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생물체를 이용, 폐수를 관리해 왔고 국내도 화학물질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의 관리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개정안이 마련됐다.개정안은 오는 2010년부터 사업장의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적용하게 되는 생태독성배출허용기준은 물벼룩에 미치는 급성독성시험으로 측정하게 되며 폐수종말처리시설은 방류수, 하수종말처리장은 입주한 개별업소에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개정안은 군산의 현실과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우선 군산지방공단이나 군산국가공단의 입주기업들이 배출하는 폐수는 군산하수처리장에서 최종 처리돼 하천이 아닌 서해바다로 방류되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목표와 맞지 않다.또한 입주기업들이 자체적으로 1차적으로 폐수를 처리하고 있는데 최종 처리가 아닌 중간처리과정에서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에게 막대한 부담만 안겨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군산기업인들은 물벼룩 관련 기준이 비현실적으로 적용될 경우 의미없는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하는등 비상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군산기업환경협의회 회원들은 최근 환경부에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군산공단내 기업체는 물벼룩을 이용한 생태독성배출허용기준적용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정부는 이같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개정안을 확정, 해당 기업들이 불편이나 부담을 안아 경쟁력을 실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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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5.15 23:02

[데스크窓] 세계적 관광지조성 외면할 것인가

최근 군산지역이 새만금방조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자며 도로화계획의 수정과 함께 방조제 사면의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군산상의가 전주 익산 정읍상의와 함께 지난 17일 이같은 목소리를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에 건의한데 이어 군산시민 300여명도 한국농촌공사를 상대로 감사원에 감사청구할 움직임이다.방조제 도로화계획을 수정하고 방조제 사면만 설계변경하면 새만금 방조제는 관광을 통해 국부(國富)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전북과 군산의 성장엔진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시민들의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지난 2004년 군산시민들은 서명운동을 전개, 제방정상부보다 낮게 설계된 4차선도로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높이고 방조제 내측 경사면을 테마공원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설계변경을 세계 최고의 관광지조성차원에서 중앙에 건의했었다.그 결과 제방정상부로 4차선의 도로가 높여졌고 비상때를 대비해 2호와 4호 방조제구간에 별도로 2차선의 비상도로를 개설하며 4차선도로와 하단 2차선의 도로사이의 경사면이 1:2의 비율로 설계가 변경됐다.그러나 방조제도로가 중앙분리대가 설치되고 각종 차량이 시속 80km이상으로 질주하는 국도 77호선으로 지정돼 관광보다는 소통위주의 도로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어느 관광객이 빠르게 질주하는 도로에서 여유를 가지고 일출과 낙조를 감상하고 휴식을 취하겠는지 시민들의 우려감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시민들은 어차피 소통위주의 도로라면 무엇때문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해 방조제도로를 높였는지 묻고 있다.서명운동까지 벌여가면서 도로를 높이라고 요구했던 시민들의 건의는 헛수고가 되고 도로높임을 위해 투자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 된다.또한 녹색수림대를 조성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휴식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다면 방조제의 관광상품성을 보다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별다른 활용가치가 없이 현재 1:2의 비율로 가파르게 돼 있는 방조제사면도 문제다.시민들은 방조제 상단 4차선의 도로를 자유로운 주차개념의 관광도로화하는 한편 하단 2차선도로를 지방도로 지정, 소통개념의 도로로 계획을 수정하고 방조제 경사면을 1:34의 비율로 해 46만평의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별다른 관광자원이 없이 단순히 해수를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32km의 네덜란드 쥐다찌방조제는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와 10억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총 연장 33km로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자체만으로 관광자원이 되는 새만금방조제가 시민들의 제안대로 만들어진다면 방조제 도로높임에 따른 예산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또한 오는 2010년 약 6000만명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관광객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등 외국으로부터 많은 관광객들도 유인할 수 있어 방조제에 투입된 공사비 2조원의 투자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올해안으로 새만금방조제의 골격이 완성된다. 한번 골격이 완성되면 더 이상 고치기가 힘들다. 그동안 투자한 공사비의 2.5%인 500여억원만 투입하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수 있는데도 이를 외면한다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정부는 시민들의 이같은 제안에 귀를 기울여 조속히 시정 조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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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07.04.23 23:02

[데스크窓] 네거티브에 병들어가는 익산사회

우리 가곡 ‘떠나가는 배’가 있다.마지막 소절 ‘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 말았네...’가 흘러 나올 땐 적막한 외로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정도로 깊은 슬픔을 남긴다.얼마전 10여년을 넘게 알고 지내 온 선배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동생, 나 익산 떠나네... ”“익산, 이제는 생각도 안할거네, 징그럽네,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고향을 찾으려네...”갑작스런 선배의 전화 한통에 가슴이 서늘해지고 목이 아파왔다.익산을 혐오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간 선배를 생각하며 그동안 내가 보낸 사람들을 하나둘 떠 올려보니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안타까움이 가슴을 더욱 여미게 했다.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하나 하나씩 내 곁을 떠나갔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도시 익산을 떠나간 것이다.어렵게 사귀어 정들만하면 익산을 떠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다.다니던 회사를 옮긴 사람, 회사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함께 떠난 사람, 새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고 떠난 사람등 갖가지 이유가 많이 있었지만 익산지역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비방과 음해, 질시, 견제 등 부정적 요소들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익산에서 성장한 기업과 사업가들이 한 때 서울등 대도시로 떠날때 익산 지역 사회는 그들을 비난만 했다.“익산에서 돈 벌더니 이제 익산을 떠난다”고 말이다.그러나 떠난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수긍이 가는 점도 있다.익산에 본사를 둔 기업들을 크게 성장할수 있도록 돕지는 못할 망정 깎아내리고 방해를 하면서 개인적 처신까지 들먹거리며 폄하하는 지역의 부정적 정서는 그들이 익산을 떠날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설명되기에 충분했다.“익산에서 근무할때 지역 사람을 사귀지 않았습니다. 선배와 동료들이 익산에서 근무할때 사람을 만나지 않는것이 처신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따라 아예 익산에서는 저녁 식사도 자제할 정도였습니다.”익산관할 사법기관에서 근무한적이 있는 검찰 공무원 A씨의 말이다.“익산에서는 근거없는 음해와 비방이 난무합니다.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면 자칫 구설에 휘말릴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지역 인사 만나기를 꺼려했습니다.지역 사회가 남만 탓하는 잘못된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것 같아 정말 안타깝습니다”역시 익산에서 정부기관 책임을 맡았던 B씨의 회고다.익산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다.자신과 별 상관없는 일에 덤벼들고, 훼방을 놓는다.특별한 경쟁 관계도 아닌데 비방하고 음해한다.지역에서 성공하면 속칭 ‘잘 나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괜히 헐뜯고 안주삼아 갈기갈기 찢어 씹어 삼킨다.누군가 사법기관 조사를 받으면 옹호하고 변호하는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잘못한것이 더 있다’며 오히려 정보 제공에 앞장선다.익산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부정적 분위기가 지역 사회에 잔뜩 팽배해져 있음을 다시 엿볼수 있는 지적들이다.익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고위공직자 C씨는 “익산 근무때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지역 현안 문제가 책상 앞에 놓일때 왠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귀찮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적 투자만 능사가 아니라 지역 사회 분위기를 건전하게 일신시키고 품위 향상 운동을 벌이는것이 우선 선행되어야 할것이다”고 일침을 놓았다.익산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 분위기는 고위공직자들이 중앙부처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을 할때 익산 이익에 부합하는 판단을 하지 않을수 있다는 우려가 분명 있을수 있음을 경고하는 단적인 사례다.결국 익산만 큰 손해를 본다.이제 변해야 한다.새로운 도시 발전에 걸맞게 정서적, 도덕적 가치 상향이 요구되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과거의 저급한 사고의 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남의 발목을 잡기 보다는 격려하고, 남의 탓을 비난하기보다는 내 탓이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익산이 건전하고 품격있는 도시로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수 있다.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의 각성과 이를 극복할수 있는 지혜와 관심, 참여가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 바로 오늘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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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07.04.12 23:02

[데스크窓] 지역발전 해법은 '대화'

과연 도내에 조선소가 건립될 수 있을 것인가. 왜 군산해양청과 항만종사자들은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조선소의 항만구역내 입지에 거부감을 표시하는가. 전북도와 군산시는 하필 항만구역내에서 조선소의 건립을 추진하는가최근 군산시내에 전북도와 군산시가 적극 유치하고자 하는 SLS조선(주)의 항만구역내 조선소입지를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 말도 많다.군산해양청이 항만구역내 조선소입지와 관련, 항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항만여건이 가장 좋은 곳에 조선소가 무슨 말이냐며 강력한 반대입장이 나오자 별의별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군산해양청의 의견을 마치 항만종사자들의 의견인양 호도하고 있다, 해양청 해당 직원들이 군산시민이 아니니까 지역발전을 외면한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항만의 중요성을 도외시한채 조선소만 안중에 두고 있다는등.이렇다보니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할 전북도와 군산시및 군산해양청등 기관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항만구역내 조선소건립문제를 깊이 들여다 보면 전북도나 군산시, 해양청이 각자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때 각 기관이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만 한다면 해법은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본다.지난 2월 국내 중형 조선업체인 SLS조선(주)과 조선소건설투자협정 양해각서를 체결한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선소가 건립될 경우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항만법이라도 개정, 군산항내 조선소가 건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적극적이다.SLS조선측이 군장국가산업단지내 36만4000평에 오는 2009년까지 5200억원을 투자, 선체조립과 블럭공장및 조선소를 건설한다면 고용규모가 6000명에 달하고 지방세징수가 45억원, 노임소득이 2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군산항내 조선소건립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군산해양청과 항만종사자들은 항만은 항만으로서 고유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들은 항만이 물류를 위한 장소이지, 선박의 건조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에서 항만구역내 조선소입지에 반대하고 있다.특히 조선소입지의 거론장소는 군산항의 입구로 군산항가운데 수심이 가장 양호할 뿐만아니라 장래 부두건설과 함께 오는 2012년 항만인입철도건설이 완료되면 해상과 철도가 연결되는 복합운송의 최적지인 만큼 조선소건립보다 더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또한 조선물량수주의 장래 불확실성에 비춰볼 때 SLS조선이 수주물량을 소화한 후 계속 조선소를 경영할지, 조선소건립을 위해 항만구역을 내 준다면 다른 업체가 지역발전을 이유로 또다시 항만구역의 제척을 요구한다면 항만의 설땅은 어디인가를 우려하고 있다.그런데도 전북도와 군산시및 군산해양청이 서로 곱지 않은 시선을 주고 받는다면 이는 도민들사이에 갈등만을 조장한다는 차원에서 분명 경계해야 할 일이다.이들 기관들은 모두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총론은 같지만 방법론에서 다르다.전북도와 군산시는 항만구역내에서 조선소건립, 해양청은 항만의 고수를 각자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그런점에서 전북도와 군산시및 군산해양청은 각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장기적으로 무엇이 지역발전을 위한 것인가 고심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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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07.04.05 23:02

[데스크窓] 농민들의 힘든 전쟁

인류의 출현은 400만년 전으로 거슬러 가지만, 역사 속의 인류는 5000년 정도다. 수렵과 목축 등으로 여기 저기 옮겨다니며 살던 인간은 농사짓는 법을 발명한 후 정착생활을 시작했고, 어느 때부터인가는 도시국가를 이뤘다. 성 안의 왕과 관료는 성 밖의 농민들로부터 세금을 받아 축적한 군사력으로 외부를 방어하고, 혹은 침략을 통해 지배권을 확장했다. 유럽의 역사, 아시아의 역사, 신대륙의 역사가 그렇다. 19세기 제국주의시대, 20세기 초의 12차 세계대전, 수많은 국지전들이 언어와 종교, 종족 등으로 뭉친 세력들이 이익을 얻기 위해 벌인 전쟁들이다. 승리를 쟁취한 민족, 국가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려왔다. 정복과 살생의 역사, 그 이면에는 항상 먹거리가 있었다. 자신의 이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른 민족을 공격하고 학살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후 영국, 프랑스 등으로부터 엄청난 전쟁 배상금을 청구받았다. 미국의 원조하에 가까스로 경제력을 회복했지만, 주변국의 압력과 나치스 출현, 미국발 대공황의 충격 속에서 침략전쟁을 일으켰다. 일본은 미국을 견제하고 아시아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 하와이를 폭격했다. 하지만 미국은 월등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1차 대전에 이어 2차 대전도 승리로 이끌었다.역사 속에서 전쟁승리는 생존의 열쇠였다. 그 열쇠는 항상 경제력이었다. 꼭 그러한 것은 아니었지만, 장군의 지략과 병사들의 강인한 전투력 뒤에는 경제력이 뒷받침하고 있었다.현대전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세계 경찰로서 위상을 굳힌 것은 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엄청난 군사력 때문이다. 2차대전 패전국 일본이 세계 제2위의 이지스함을 보유한 군사 강국이 된 배경도 막강한 경제력이다. 강력한 방공능력을 갖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해상 전투함으로 꼽히는 이지스함은 한 척을 건조하는데 수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이지스급 거함 몇척을 띄우는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천문학적인 건조비를 생각하면, 경제력 없는 군사력이란 꿈도 꿀 수 없다.세계사는 항상 경제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우리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FTA 역시 역사속에서 인류가 벌여온 전쟁의 한 단면이다. 한칠레에 이은 한미간 협정이 체결되면, EU와 일본, 중국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말이 좋아 협정체결이지 서로의 이익을 더 차지하기 위한 경제전쟁이다.그런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FTA는 정치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닌, 먹고 사는 문제라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 세계화 속에서 우리는 매일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그 전쟁 속에서 희생당하는 사람들, 바로 농민과 의료 소비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명쾌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점이다. 노 대통령은 농업분야의 경우 일정한 관세철폐 또는 인하기간을 둬서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 시간을 확보했다, 농가 소득보전과 폐업보상 등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업농을 육성하겠다며 사뭇 당당하다. 하지만, 생존기반을 잃게 된 농민들은 불안할 뿐이다. 이번 FTA로 인해 국민들이 먹는 약값이 오르는 것도 문제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환자들은 비싸진 약값 때문에 더욱 힘들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번 FTA가 우리에게 이익되는 협상, 주도적인 협상이었다는 주장에 앞서 해결해야 할 것은 향후 피해가 있는 분야, 어려워지는 분야에 대한 밀도있는 대책을 고민하고 또 확실히 제시하는 것이다. 고급육을 생산해라,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생산해라, 그래야 세계화 속에서 경쟁력을 높여 성장할 수 있다. 입바른 소리지만, 서민들에게는 솔직히 힘든 주문 아닌가. 정부는 의기양양하지만, 농민들은 힘든 전쟁을 계속해야 할 상황이다. /김재호(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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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4.04 23:02

[데스크窓] 일찍 가동한 기업이 봉이 돼서야

미리 입주한 기업체들에게 처리장의 운영비용을 모두 부담하라고 하면 어찌하나.가뜩이나 원자재가격은 올라가고 있어 생산제품의 대외경쟁력이 취약해지고 있는 터에 기반시설의 운영과 관련된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아 고민스럽다.산업단지는 준공됐지만 미분양토지가 많고 많은 기업들이 토지를 분양만 받고 공장을 가동치 않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일찍 입주해 가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다.군장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말 준공되면서 하루 3만톤의 오폐수처리능력을 가진 폐수종말처리장이 시로 인계, 운영되고 있으나 단지내에 이미 공장을 가동한 기업체들만이 처리장의 운영비용을 모두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현재 군장단지의 분양대상 산업용지(자유무역지역 38만평 제외)는 257만평으로 이 가운데 36.1%인 92만8000평만 109개사에 분양돼 있고 이 가운데 공장을 건축해 가동하고 있는 기업은 24개사에 그치고 있다.전체 산업용지의 분양이 완료돼 보다 많은 기업들이 가동을 하고 있으면 적게 부담해도 될 처리장의 운영비용을 처리장이 단지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만 처리토록 돼 있다는 이유로 얼마되지 않는 가동기업들에게 부담하라고 한다는 것은 가동기업들에게 불만을 살만도 하다.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가.한마디로 산업단지의 기반시설지원에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현행 산업입지및 개발에 관한 법률은 기반시설인 폐수종말처리시설에 대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및 당해시설을 공급하는자가 우선적으로 지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법률에 따른 산업입지의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은 폐수처리장의 시설비지원에 대한 언급만 하고 있을 뿐 시설운영비의 지원에 대해서는 모른체 하고 있다.기반시설은 한개의 기업이라도 단지에 입주, 가동하기 전에 완공돼 운영돼야 한다는 점과 이의 운영비용을 가동 기업에 부담시키려 한다면 많은 부담이 뒤따라 오히려 고통을 안겨 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운영지원까지 논의가 이뤄져야 하나 이 지침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이같은 논의는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조차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다.그저 폐수처리장이 준공됐으니 이를 인계인수했고 폐수처리장의 운영비용은 입주한 해당 기업들이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부담하라고만 했을 뿐이다.그러다보니 다른 기업에 앞서 일찍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들이 처리장의 운영비용을 도맡아야 함으로써 기업지원을 위한 기반시설이 오히려 일찍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일찍 입주해 가동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용창출과 세수확충등 늦게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들보다 지역경제활성화에 먼저 기여를 하고 있다.군산시도 이같은 점을 고려, 기업지원을 위한 기반시설들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기업이전보조금지원등 기업유치대책도 좋지만 현재 입주하고 있는 기업들이 어떤 고충과 불편을 겪고 있는 가에 대해서도 적극 살펴보는 자세가 아쉽다.최선의 기업유치는 현재 입주한 기업들이 그야말로 좋은 환경속에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길이다.기업이 그까지 것쯤 부담하면 어떠냐며 입주기업의 고충을 외면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기업유치는 요원하다./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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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07.04.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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