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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호남고속도 제때 주름살 펴줘야

홍동기 제2사회부 부장·정읍

 

독일의 '아우토반', 영국의 '모터웨이', 이탈리아의 '아우토스트라다델솔레'…등 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고속도로를 떠올린다.

 

유럽의 대표적인 고속도로 이름들이다.

 

고속도로가 일찌기 발달한 나라인 독일의 경우 히틀러가 "수레와 말에 의한 교통이 수레와 말 자신을 위한 도로를 만들었듯이 기차는 자신을 위해 필요한 궤도선로(軌道線路)를 만들었다. 따라서 자동차도 자신을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자동차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1933년부터 아우토반이 건설됐다고 한다.

 

국내에선 '고속도로'라는 말은 1960년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1968년 서울∼인천간 경인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일반화한 말이다.

 

경인고속도로를 시발로 1970년 서울∼부산간 경부고속도로, 1973년 대전∼순천간 호남고속도로 등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잇달아 건설됐다.

 

국토의 동맥인 된 고속도로는 이동의 신속성과 안전성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되면서 최근엔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직장때문에 전주에서 정읍으로 자가용을 운전해 매일 출·퇴근하는 40대의 A씨.

 

A씨는 올들어 출·퇴근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2∼3년전만 해도 국도 1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했던 A씨가 결코 녹록치 않은 통행료를 지불하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은 가계살림이 예전에 비해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다.

 

바쁜 일상생활속에서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운전감각이 전에 비해 둔해짐에 따라 차량운전시 사고위험 부담을 줄이는 한편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A씨는 고속도로 이용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A씨는 "호남고속도로 서전주 IC∼정읍 IC간 37㎞ 구간 노면이 극히 불량, 주행시 차제 진동과 소음이 심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특히 "하행선의 경우 근년에 덧씌우기 공사가 실시된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간 아스콘 포장 노면이 닳고 노후화돼 마치 콘크리트 포장노면처럼 탈색된 가운데 갈라지고 크고 작은 요철이 생긴데다 땜질상태로 방치되어 사고위험까지 느끼고 있다”고 토로한다.

 

이어 "언제까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이런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느냐”며 보수공사의 조속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에 대한 이런 불만은 A씨에 그치지 않고 적잖은 차량운전자들에게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운전자들은 "아스콘포장이 된 지방도및 국도 등 일반도로 노면보다 노면상태가 나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의 차별성이 무엇이냐”며"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통행료를 꼬박 꼬박 올려 받으면서도 이용차량들의 편익을 위한 노면상태 개선 등에 대한 투자에 뒷전을 부리는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전국 고속도로중 호남고속도로의 노면상태가 더 떨어지는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도로공사측은 "도로유지 보수공사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공사시 차량통행 제한 문제 등으로 신속한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하고 있다.

 

도로공사측의 입장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 아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는 고속도로 다워야 한다.

 

통행료를 감수하고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볼멘소리와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고속도로 제 기능 회복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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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기 hongd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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