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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맞나

안봉호 군산본부장

“제설대책이 이래서야 군산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있나.

 

항구도시는 물류가 가장 중요한데도 매년 눈만 오면 항만으로 연결되는 공단지역의 제설대책은 0점에 가깝다.

 

마치 공단지역과 항만은 군산시의 행정구역내가 아닌 것같다.”

 

최근 눈폭탄을 맞은 공단지역의 기업관계자과 항만종사자들은 군산시의 제설대책에 한결같이 불만을 털어 놓았다.

 

지난 3일부터 연 2주가 넘게 무려 1m이상의 눈이 내렸지만 군산시의 국가공단내의 제설대책은 거의 추진되지 않았고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자 지난 20일부터 뒤늦게 제설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내의 간선도로는 그런대로 제설작업이 추진됐지만 구 기아특수강부터의 제설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공단과 항만의 종사자들은 군산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제설작업부재로 눈은 쌓일대로 쌓였고 도로는 결빙, 반들반들해 물류의 소통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했다.

 

컨테이너 수송차량이 항만내로 진입하려다 미끌어지는 바람에 도로가 막혀 소통에 문제가 발생했고 컨테이너수송차량으로부터 컨테이너가 튕겨져 나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팽배했다.

 

국가공단내 A기업은 항만내의 싸이로에서 보관하고 있는 곡물을 수송하는데 평소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려 제품생산에 애로를 겪기도 했다.

 

또한 B기업은 원자재의 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품생산의 시간대를 맞추지 못해 고충을 감수해야 했다.

 

제설작업이 이뤄진 시내도로만을 생각하고 승용차를 가지고 공단과 항만에 들른 사람들은 큰 화물차량이 남긴 바퀴자국를 따라 쌓인 눈을 피해 요리저리 곡예운전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고 결빙된 도로의 요철 때문에 타이어가 찢어져 낭패를 보기도 했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이지만 공단을 다녀온 일부 사람들은 ‘사선(死線)을 넘어 왔다’고 할 정도였다.

 

국가공단내 기업체 근무자들과 항만종사자및 시민들로부터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유독 12월 한달동안 눈이 너무 많이 내렸기 때문이라는 변명도 있을 수 있지만 그동안 눈이 많이 오든, 적게 오든 공단과 항만지역은 매년 시의 제설대책추진에 소외되다시피했다.

 

왜 그럴까.

 

군산시의 제설대책추진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

 

공단내의 도로는 군산시의 산업단지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한다는 이유로 건설과의 제설작업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산업단지 관리사업소의 제설대책추진을 위한 예산은 한푼도 반영돼 있지 않아 속수무책이다.

 

공단의 제설대책추진을 놓고 건설과는 산업단지관리사업소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고 산업단지관리사업소는 종합적인 제설대책은 건설과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내적으로 핑퐁을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항만과 국가산업단지의 제설대책은 추진주체가 없었다.

 

뒤늦게나마 건설과에서 제설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다행이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치 않고는 공단과 항만지역은 언제 또다시 눈폭탄을 맞아 고충을 겪을지 모른다.

 

군산시는 현재 시장이 부재인 상태다.

 

이런 때일수록 군산시 공무원들이 ‘공단내 기업들과 항만종사자들의 고충이 곧 바로 나의 고충’이라는 주인인식을 가져야 한다.

 

공단과 항만지역에 대한 제설대책추진시스템을 조속히 명확하게 구축, 다시는 ‘군산이 과연 기업하기 좋은 곳인가’하고 반문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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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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