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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人事가 萬事다.

중국의 전국(戰國)시대 제(齊)나라 위왕(威王)의 부인이 죽었다.

 

위왕의 첩 10명 중에서 누군가가 왕비 자리를 계승해야 했는데 재상 설공(薛公)이 새 왕비 천거의 중책을 맡았다.

 

설공은 고민 하지 않을수 없었다.

 

위왕의 첩 10명이 모두 아름다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데다 왕이 평소에 누구 하나를 더 총애하는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공은 왕이 내심 왕비감으로 점 찍어둔 첩이 있을것으로 생각했다.

 

설공으로써는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왕이 내심 점 찍어둔 한명의 첩을 왕비로 천거하고 싶었다.

 

자신이 천거한 왕비감에 대해 왕이 만족한다면 다행이지만 잘못 추천해 왕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신의 입장이 어려워질수밖에 없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된 것이다.

 

왕의 의중도 정확히 헤아리지 못한는 멍청한 재상이 될 뿐 아니라 새 왕비의 미움까지 받을수 있기에 설공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설공은 묘책하나를 생각해 내게 된다.

 

설공은 값진 구슬로 귀걸이 열개를 만들어 왕에게 바쳤다.

 

물론 열개의 귀걸이 중에는 특별히 공들여 만든 귀걸이 한 개가 섞여 있었다.

 

다음날 설공은 10명의 첩 가운데 누가 특별히 만든 귀걸이를 차고 있는지 눈여겨 본 후 그 첩을 왕비감으로 천거 했다.

 

위왕은 새 왕비를 흡족하게 맞아 들였다.

 

요즘말로 그 당시 상황을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말해 왕과 재상 그리고 새 왕비의 코드가 모두 맞아 떨어진 셈이다.

 

한비자에 나오는 희화(戱畵)의 한 토막이다.

 

요즘 익산시가 대규모 정기 인사를 앞두고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인사 향방을 놓고 공직자들마다 온 신경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종전의 어떤 인사때 보다 많은 승진 요인과 변수가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현 시장의 인사코드를 엿 볼수 있는 인사로 평가되면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승진 후보자및 전보 대상자들마다 더욱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사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과 소문도 꼬리에 꼬리를 문 채 심상치 않게 떠돌고 있다.

 

인사 경쟁자를 내팽개치기 위해 존재치도 않은 시청내 사조직을 만들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의 경쟁자를 내심 돕고 있다고 악의에 찬 소문을 내고 있는가 하면 누구 누구는 시장의 사람으로써 코드가 맞아 떨어져 선거 운동 돕기에 이미 나서고 있는 만큼 승진은 받아 논 밥상이다며 근거 없는 코드인사 소문과 설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직자 내부의 속사정이 이렇다보니 코드인사든 아니든 인사를 하루빨리 종결지어 조직의 안정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사 단행에 앞서 인사 책임자는 이것 만은 분명 알았으면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인사때마다 되풀이 되고 있으면서도 석연치 않게 떠도는 코드 인사설이야말로 분명 불치병임을 깊히 헤아렸으면 한다.

 

이와함께 발탁인사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주길 바란다.

 

몰론 발탁인사를 놓고 혹자는 옳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르다고 평 한다.

 

연공서열 등 이미 일정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판에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면서 굳이 발탁인사를 고집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고 합리적인가의 물음에 생각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답을 내릴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코드인사든 발탁인사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 시민들을 위해 일 잘하고 공복의식을 가진 인재를 선택하여 뒷말이 없는 인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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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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