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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주변시

시야의 주변부에 대한 시력, 망막의 주변에는 간상세포가 많고 원추세포가 적으므로, 중심부보다 시력이 나쁘고 색각도 약하지만 약한 빛이나 움직임을 보는 힘은 강하다. 주변시(周邊視)에 대한 사전적 정의이다. 즉 우리 눈의 시세포에는 간상세포와 원추세포의 두 종류가 있는데 이 중 간상세포가 약한 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명암을 좀더 쉽게 구별한다.

 

이런 주변시에 대한 이야기는 야간 관측과 사격을 할 기회를 갖는 군 생활에서 많이 듣게 된다. 야간에는 파악하고자 하는 물체를 정면으로 응시하면 오히려 그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지니 그 주변부를 바라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 설명대로 해 보면 어두운 밤중에도 물체의 움직임을 파악하기가 쉽다.

 

이런 주변시의 활용은 군대뿐 아니라 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다. 지정된 위치를 바로 바라보는 것보다 경통을 움직이며 찾는 동작을 하게 될 때 별을 좀더 쉽게 찾을 있는 것도 이 주변시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야간이 아니라 하더라도 눈위에서 보드를 타는 등 빠른 동작을 필요로 하는 운동에서 주변시는 상황을 판단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한다.

 

이런 주변시의 역할이 인상적인 이유는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더라도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일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맞부닥쳐서 해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파악하려는 대상 자체보다 주변 상황을 통해서 실체를 좀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이처럼 주변을 살펴 봄으로써 유익한 일들이 적지 않다.

 

일상을 벗어나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주변시로 이해해서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늘상 보고 겪는 일상이 더이상 신선한 영감을 전달해 주지 않을 때 그 일상에서 털고 일어설 필요가 있다. 낯선 사람과 만나고 그들이 살아왔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의 모습이 좀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아니 굳이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우리와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한눈 가득 들어온다. 우리는 그들을 보면서 느끼기만 해도 여행한 보람은 있다. 이왕이면 너무 외국 좋아하시지 말고 우리 나라 방방곡곡 밟아 보시기를 권한다. 한나절만 달려도 내가 사는 곳과 다른 볼거리가 너무 많고 풍경도 외국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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