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4:1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기름유출 재앙

유조선에 의한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는 1989년 3월 미국 알래스카주 부근 해협에서 유조선 엑스 발데스호가 암초에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무려 4만t의 원유가 바다로 쏟아져 알래스카 해안은 온통 기름으로 뒤덮였다. 이 사고로 바닷새 40만 마리가 죽고 그외 해양동물과 어류 희생은 집계 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재앙이었다. 엑슨사는 그후 3년간 방제작업에 25억달러를 지출했고, 손해배상등에 50억 달러를 썼다. 하지만 지금도 사고 해역의 생태계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수백건의 크고 작은 해상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지난주 충남 태안 앞바다의 사고로 인한 피해는 거의 재앙 수준이다. 이번 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은 총 1만500t에 달한다. 지금까지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1995년 전남 여수 앞바다 시프린스호 사고 당시 기름 유출량의 2배 규모다. 사고가 난 여수 앞바다에서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해안 암벽등에서 기름이 묻어나고,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어제 현재 태안지역에 기름이 덮친 해안만도 40㎞가 넘는다고 한다. 해안까지 밀려온 폐유를 삽으로 퍼담고, 바위에 묻은 기름을 흡착포로 닦아내지만 인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정도다. 가라 앉은 원유나 모래 깊숙이 스며든 기름 제거에는 얼마나 시일이 소요될지 모른다. 어민들의 피해는 물론 내년 여름 피서객을 맞아야 하는 주민들의 생계대책도 걱정이다.

 

우선 기름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도내 고군산군도와 변산반도는 같은 서해안권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경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이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마련에도 힘써야 한다. 우리 원유 수입량은 한해 8억9000만 배럴(1억2400만t)에 달한다. 비축유 확보를 위해 상시 떠있는 유조선을 비롯 중국산 원유를 수입하는 일본 유조선 10척 남짓까지 늘 서해를 항해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사고 유조선은 이중구조 선박이 아닌 단일구조 선체로 연안을 항해해왔다. 또 방제장비와 선진 방제기술 도입도 시급하다.

 

바다는 식량과 에너지및 수자원의 보고다. 바다오염을 막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