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금융 새 질서 밑그림 그린다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Shared Growth Beyond The Crisis)'을 주제로 열리는 역사적인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G20 정상들은 이날 5개 세션별로 세계 경제의 미래를 놓고 머리를 맞대며, 오후 4시 정상선언이 발표된다.
아시아, 그리고 중진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향한 새로운 국제 경제질서를 구축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각국이 수출증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인위적으로 환율 수준을 유리하게 조성하려고 시도하면서 불거진 '환율 전쟁'을 성공적으로 봉합하는 중재자 역할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환영 만찬으로 공식행사 시작= 각국 정상들은 11일 오후 6시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리셉션과 환영만찬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상 내외와 재무 장·차관, 외교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들을 직접 영접하고, 기념촬영을 마친후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정상들은 12일 오전 첫 번째 세션에서 다룰 환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각국 정상들의 회의 전략을 사전에 탐색했다.
△역사적인 정상회의 개막= 12일 오전 8시20분, G20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각국 정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회원국 20개국은 물론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5개국 정상들이 회의장에 들어서는 의전행사에만 40분이 소요된다.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 특별 제작된 직경 11m 짜리의 초대형 원탁에는 의장국 트로이카(전직·현직·차기)를 중심으로 앉게 된다.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양옆에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다시 그 양쪽으로 전 개최국인 미국과 캐나다 정상이 자리를 잡는다.
공식 회의 시작은 12일 오전 9시. 회의는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로 시작된다.
첫 세션에는 '세계경제 및 프레임워크' 의제가 테이블에 오른다. 환율 전쟁 종식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이번 회의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세션이 끝나면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논의하는 2세션에 들어가며 2세션이 끝나면 정상들은 잠시 '패밀리 포토'를 찍으며 머리를 식힌다.
3세션은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하나인 '개발' 의제가 논의된다. G20 밖의 개발도상국들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는 의제인 만큼 큰 이견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은 오전에 예정된 3개 세션이 끝나면 점심 식사를 하게 되지만 시간 여유가 없는 만큼 점심 시간에도 회의는 이어진다. 그래서 '업무 오찬'으로 불린다. 오찬 때는 자투리 의제에 속하는 무역과 기후변화·녹색성장이 논의된다.
오후에는 2개 세션이 이어진다. 4세션은 금융규제개혁, 5세션 에너지·반부패·비즈니스 서밋이 의제다.
금융규제 개혁은 2008년 G20 정상회의 출범의 직접적 배경이 됐던 금융 위기에 대한 종합처방을 다루는 것으로, 이미 국제기구를 통해 합의를 이룬 규제 강화안인 '바젤Ⅲ'를 최종 승인하는 자리가 된다.
▲'서울선언'발표로 대미 장식= 오후 4시, 마침내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의의 대미인 '서울선언문'이 발표된다.
이 대통령은 코엑스 1층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선언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상이나 국제기구 수장들의 브리핑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선언문은 내용에 따라서는 향후 세계경제와 금융 분야의 새로운 질서, 세계 경제 권력의 이동 등이 담길 가능성이 커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상회의 공식일정은 이로써 끝나지만 오후 6시30분, 하루 종일 열린 회의에 지친 정상들을 위해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특별만찬이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는 물론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인, 회의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우의를 다진다.
식사 직후에는 아리랑을 테마음악으로 공연도 이뤄진다. 국립발레단 수석발레리나 김주원씨,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씨, 퓨전국악그룹 '만청', 성악가 신영옥씨 등이 출연해 정상들의 쌓인 피로를 풀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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