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9:14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일반기사

진화하는 케이블계, 장수 프로 '도전'

'택시' '무한걸스' '토크앤시티' '식신원정대' 등 인기리 방영

3년 3개월 총 170회 방송하며 기록을 세우고 있는 tvN의 '현장토크쇼택시' 의 MC 이영자·공형진 (desk@jjan.kr)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는 케이블계의 '전원일기'로 불린다. 2007년 4월 첫선을 보인 이 드라마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란 타이틀을 얻으며 지난 17일 시즌 8 방송에 돌입했다.

 

수십개의 채널이 경쟁하는 케이블 방송계에서 이례적인 기록이다.

 

케이블 예능계에도 '막돼먹은 영애씨'에 버금가는 장수 프로들이 있다.

 

방송기간 3년 3개월. 총 170회 방송. tvN의 '현장토크쇼 택시'가 세운 기록이다.

 

방송 석달을 넘기지 못하는 케이블 예능 프로가 수두룩하지만 '택시'처럼 치열한 경쟁을 이긴 '승자'들도 있다. MBC에브리원의 '무한걸스'와 '식신원정대', 스토리온의 '토크앤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뚜렷한 캐릭터와 차별화된 내용을 앞세워 케이블계의 '가족오락관'을 꿈꾼다.

 

◆평균 3년 동안 1% 넘는 시청률 유지=여성 버라이어티의 시초격인 '무한걸스'는 2007년 10월 첫 선을 보인 후 시즌 2와 3 사이 3개월의 공백을 제외하고 3년 동안 방송되며 MBC에브리원의 대표 프로가 됐다.

 

멤버들은 가수에 도전해 실제로 음반을 내고 차력쇼를 선보이는 등 매회 새로운도전을 선보였다.

 

시즌 1은 방송 100회를 넘기며 최고 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멤버가 전면 교체된 시즌 2는 시청률 하락으로 쓴 맛을 봤다.

 

시즌 2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9일 시작한 시즌 3에서는 원년 멤버 송은이와 황보, 백보람이 다시 뭉쳤다.

 

'식신원정대'는 MBC드라마넷에서 2년 7개월동안 방송된 후 MBC에브리원으로 채널을 옮겨 지난 6일부터 시즌 2 방송을 시작했다.

 

시즌 1은 최고 시청률 3.1%, 평균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총 137회 동안 200곳이 넘는 음식점을 소개하고 300여명의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프로그램의 후광에 힘입어 역대 MC인 정준하와 이수근은 현재 타 케이블 방송사에서도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스토리온의 트렌드 프로그램 '토크앤시티'는 2007년 8월 방송된 후 현재 시즌 4가 방송 중이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메인 MC는 달라졌지만 보조 MC 김효진과 스타일리스트 우종완은 2년 넘게 프로그램을 지키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장토크쇼 택시'도 MC 이영자와 공형진의 감칠맛 나는 진행으로 1%가 넘는 시청률을 거뜬히 유지하고 있다.

 

◆장수 비결은 차별화와 따라하기의 조화=이들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로는 차별화와 따라하기의 조화를 들 수 있다.

 

'택시'는 독특한 형식이 두드러진다.

 

이 프로그램은 달리는 택시 안에서 진행되는 국내 유일의 토크쇼다. MC 이영자와 공형진은 실제로 택시를 몰며 게스트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다.

 

'토크앤시티'는 세련된 스타일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MC들의 만담쇼에 가깝다.

 

스타일보다는 수다에 방점이 있다.

 

김효진은 종종 우종완과 콤비로 상황극을 벌인다. 두터운 모피옷을 소개할 때면러시아 부잣집 마님 행세를 하는 식이다.

 

그러나 MC들의 수다에는 시청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쇼핑 정보가 함께 담긴다.

 

마치 찜질방 아줌마들의 수다에서 알짜 정보를 얻는 상황과 유사하다.

 

'무한걸스'와 '식신원정대'는 집단 버라이어티와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익숙한 형식을 따르면서도 케이블답게 좀 더 자극적으로 변형시켰다.

 

'무한걸스' 멤버들은 여성 버라이어티가 전무하던 시기에 기존 지상파 프로에서남성 출연자들도 꺼릴 만한 과제에 도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차력은 물론 해병대 훈련과 심마니, 비보이 변신도 서슴지 않았다.

 

전국 각지의 맛집을 스타 요리 원정대가 찾아가는 '식신원정대'는 맛집 소개에 그치지 않고 매회 게스트를 초대해 각종 게임과 입담 대결로 재미를 선사했다.

 

◆"일종의 브랜드"..대표작으로 자리매김=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이상 이들은 채널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다.

 

자체제작 프로그램 비중을 높여야 하는 케이블 채널 입장에서는 일종의 브랜드처럼 자리 잡은 프로그램을 가능한 한 길게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새 프로그램은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장수 프로들은 고정 시청층을 상대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MBC플러스미디어 조범 제작센터장는 19일 "프로그램들이 일단 브랜드화가 되면 이후 프로그램으로서 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며 "광고주들의 인지도와 협찬 등부가적인 면에서 활용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뚜렷한 이미지가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SBS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7년 반만에 폐지한 이유도 장기간 시청률 부진에시달리면서 재미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온미디어 이영균 홍보팀장은 "장수 프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확보된 상태라 충성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새로운 시청자들이 외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매 시즌마다 새로운 재미를 강조해 홍보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