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수업 시간에 칠판에 오자(誤字)를 남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학생들은 수업의 신뢰도 이전에 교사에 대한 자질부터 의심할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지난 7월 1일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김승환 교육감 취임 1주년 기자 회견' 동영상 자막은 '오자투성이'였다.
학생인권조례·혁신학교·교원평가 등 도교육청 주요 현안에 대한 기자들과 김 교육감의 문답으로 이뤄진 22분38초짜리 동영상은 시종 잘못 쓴 자막이 연거푸 나왔다.
'전북 교육의 홍보 비젼(비전)은?', '도민의 알 권리을(를) 위해', '혁신학교의 보안점(보완점) 강구 방안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인권은 너무나 뒤쳐져(뒤처져) 있다', '어느 세력의 통제도 받지 않고, 소심껏(소신껏) 전북교육 이끌어 나아갈 것이다' 등이다.
김 교육감은 당시 회견에서 "도교육청이 아무리 의미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사업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알려지지 않으면 그 탄력은 상당히 떨어진다"며 대변인에게 '홍보 프로페셔널(professional·전문가)'로 일해줄 것을 주문했지만, 정작 이 영상만 보면 도교육청이 홍보는커녕 본분인 교육마저도 '아마추어'임을 자인한 셈이다.
김지성 대변인은 "영상을 찍은 직원이 자막도 올렸지만,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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