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대의원 총회서 강웅석 회장 한달 만에 낙마…도체육회,후임 공고·업무 대행 등 수습안 내놔
전북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회장이 대의원들에 의해 불신임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전북야구협회는 29일 오후 체육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임원 불신임 안'을 논의한 끝에 재적 대의원 2/3 이상의 찬성에 의해 이를 가결처리했다. 이에따라 지난달 18일 대의원총회에서 선출됐던 강웅석 전북야구협회장은 제대로 취임식 조차 치르지 못한 가운데 한달여만에 회장직을 잃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전북야구협회는 총 13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날 회의에서는 전주고와 진북초 소속 대의원 2명을 제외한 11명이 참석했다.
불신임안 표결에서 재적의원(13명)의 2/3 이상이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향후 잡음을 우려, 결과만을 공개하되, 구체적인 표결 숫자는 공개하지 않기로 사전에 약속했다. 대의원총회에서는 호원대학교 나창기 감독이 임시의장을 맡고, 전라중 강양원, 군산중 이경태 대의원이 감표위원을 맡아 진행했다.
불신임안 가결에 따라 전북체육회는 향후 전북야구협회장 선출 공고를 통해 후보자를 접수한뒤, 새 회장을 뽑는 절차를 밟게된다.
전북야구협회는 전임 집행부 임기가 모두 끝났고, 새 집행부도 불신임 처리됨에 따라 전북체육회가 다시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관련 업무를 처리하게된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전북체육회는 지난 18일 야구부를 운영하는 도내 13개 초·중·고·대학에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한다는 방침을 통보하고, 각 학교에서 대의원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북야구협회 13명의 대의원중 11명이 회장 불신임안을 전북체육회에 제출한데 따른 조치였다.
일부에서는 "강웅석 회장측이 불신임안의 부당성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재적 대의원의 2/3 이상의 찬성으로 불신임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막상 투표 결과 강 회장이 자격을 잃게됐다.
대의원들이 불신임안을 제출한 것은 전북야구협회장이 전주시 야구협회장에 다시 출마해 당선되고, 기존 집행부와 함께 하겠다는 총회의 의결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강웅석 신임회장은 이날 불신임안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자신이 처한 입장을 대의원들에게 설명했으나,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66년 역사를 지난 전북체육회에서 특정 경기단체 회장이 불신임에 의해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도내 야구인들은 물론, 전 경기인들이 향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