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추기경 등 오찬…"교황, 초청 많았지만 '난 한국방문' 결정"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은 오는 8월14일로 예정된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 관련, 범정부적인 지원이 이뤄지는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천주교 교황방한 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염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교황방한 준비위원장인 강우일 주교와 준비위 집행위원장인 조규만 주교 등 4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우리 천주교에 경사가 겹치는 것 같다"며 "한국 교회에 새 추기경님이 계셨으면 하고 죽 바라왔는데, 올해 초에 교황님께서 염 추기경님을 이렇게 임명해 주셔서 천주교회는 물론이고 국민에게도 큰 기쁨이 되고 있다"고 축하했다.
이어 교황의 8월 방한에 대해 "교인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특히 우리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이렇게 기도를 해 주신다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깊이 감사드리는 마음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방한하시게 되면 우리 한반도에는 평화와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식사 전 기도를 통해 "교황님께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방문해 주시기로 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교황님의 방한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되고, 대한민국을 통해 온 세계에 기쁨을 주시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교황의 기도를 청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서임식을 하려고 교황청에 있을 때 이산가족과 남북분단상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 교황청 회의 때 교황님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청하게 됐다"며 "이산가족 상봉 또 생사확인 등과 관련해 국제적으로도 여러 채널로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교황을 초청하는 요청이 여러 국가에서 많이 들어왔지만 교황이 "나는 한국을 방문하겠다"며 방한을 결정한 사실 등 교황의 한국에 대한 특별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참석자는 8월은 더위 때문에 교황이 휴가를 가는 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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