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에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자살 위험성이 4~7배까지 높아지며 자살시도자의 약 80%에서 정신적 외상 경험이 확인된다는 보고들이 있다. 진료실에서 듣게 되는 정신적 트라우마의 내용은 아버지가 자신을 기준으로 폭언이나 신체적 학대를 하는 경우,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 힘든데 이를 부모가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우,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폭력을 당하는 경우처럼 주로 가까운 사람들에 의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부모라는 이유로 또는 상급자이거나 나이가 많다고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트라우마를 주는 경우가 있다. 무엇을 조심해야할까? 첫째, 지적을 할 때 사실의 언급에 치중해야하며 감정적 표현이 들어가서는 안 되겠다. 대개 세 번을 참지만 세 번보다는 다섯 번 또는 일곱 번을 참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둘째, 어떠한 경우에도 넘어야할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즉 아무리 화가 나도 표현해서는 안 될 말이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신체적 폭력은 용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셋째, 남의 공을 가로채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득이 있을 때 판단력이 약해지거나 거기에 맞는 구실과 합리화를 찾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트라우마를 주게 된다.
반면 트라우마를 받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트라우마를 받았다고 해서 내 자신 전체가 영향 받거나 정지될 필요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한 칸막이에 트라우마를 분리시켜야한다. 당장은 이해할 수 없고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때까지 분리시켜놔야만 다른 생활에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칸막이가 견고하고 튼튼할수록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해야 할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이 한 칸짜리인 것보다 여러 칸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부자인 것과 같은 이치이며 이것을 마음의 칸막이 이론이라고 한다. 둘째는 좋은 의미를 찾는 것이다. 영혼을 치유하는 마법의 주문은 아름다운 이유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이유가 찾아지면 이해가 되고 막혔던 마음이 터지고 영혼이 치유될 수 있다는 뜻 같다. 역경 속에서도 좋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자아 탄력성의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특징들이 작용할 때 외상후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간절한 마음이다. 좋은 의미가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뭔가를 진실로 바라고 희망하는 마음이 있을 때 새벽처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올 수 있다. 트라우마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의미를 찾느냐에 따라 삶의 훈장이 되기도 하고 숨기고 싶은 흉터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상대에게 트라우마를 주지 않는 것 그리고 트라우마를 받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생명존중의 정신을 배우는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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