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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바꾸기

최근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유명작가와 어린 시절 받은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정신과 여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는 그동안 외면하고 언급조차 꺼렸던 다양한 ‘정신질환’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는 누구든지 정신질환을 경험할 수 있고, 그게 ‘나’일 수도 혹은 나의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2011년도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인구의 16.0%인 577만 명으로 추정되며,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도 전체 인구의 27.6%로 나타났다. 이렇듯 정신질환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매우 다양하고 심각하며,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주거, 교육, 취업, 결혼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차별과 사회적인 배제를 경험한다. 이처럼 사회적인 낙인 경험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에 대한 의지를 무력화시키며 결과적으로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사회복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정신장애인의 성공적인 치료와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편견 해소와 사회적 인식 개선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정신질환은 ‘낫지 않는 병이다. 유전된다’라는 생각과 정신장애인들은 ‘위험하고 사고를 일으킨다. 격리 수용해야 한다. 이상한 행동만 한다. 대인관계가 어렵다. 직장생활을 못 한다. 운전이나 운동을 못한다. 나보다 열등한 사람이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흔한 편견들이다. 사실 정신질환은 약물치료만으로 호전되며 최근 부작용이 적으면서 약효가 뛰어난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다. 정신질환은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이 유전적 경향성이 있을 뿐이지 유전병이 아니며, 열 명 중 세 명은 평생에 한번쯤은 걸리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정신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사람은 위험하지 않고, 급성증상이 가라앉으면 통원치료를 하며 사회생활을 병행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정신장애인은 정신질환의 증상이 심할 때만 잠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며, 만날 친구가 없어 혼자 지낼 뿐 실제는 대인관계를 원하며, 기회가 없어서 일하지 못할 뿐 직장생활이 가능하다. 정신질환이 운전이나 운동기능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급성기를 제외하고는 운전과 운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정신질환으로 지능과 능력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므로 열등하거나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 사회의 변화는 개개인이 실천하는 작은 노력의 결실로 이루어지므로 정신질환과 정신장애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오해와 편견을 바꾸려는 노력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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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09 23:02

자살예방 위한 너무나 평범한 제안

죽음학을 말하는 타나토로지는 죽음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타나토스에 어원을 두고 있다. 타나토스는 프로이트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죽음의 신의 이름을 빌어 죽음본능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하였다. 프로이트는 삶의 본능을 에로스, 죽음의 본능을 타나토스라 칭하며 인간 자아는 이 두 본능의 투쟁을 적극 조정할 수 있는 주체로 개념화하였다. 따라서 에로스가 자기 유지 또는 보존의 본능이라면 타나토스는 자기 해체, 파괴의 본능이다. 자기 파괴적 본능의 충실한 실천이 ‘자살’일 것이다.자살을 방지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되는 것을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크리스천으로,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자아중심적인 삶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며, 신앙의 여정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새로운 자아가 잘 성장하도록 옛 자아를 죽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옛 자아 죽이기는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기인데, 나르시시즘의 주체는 하나님이 아닌 ‘나’이기 때문이다. 생의 초반 인간의 생존에는 나르시시즘이 필수적이나, 성인이 된 후에도 벗어나지 못하면 자기 파괴적이 된다. 나르시시즘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진정한 삶을 위한 지름길이다.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한 사람 안에 공존하듯이, 구원 받아 거듭나고도 옛 자아와 새 자아는 공존하며, 어떤 자아가 지배하는 삶을 살지는 각 개인의 영적 성장과 영성에 달려 있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 12:25)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는 이렇게 푼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 즉 나르시스트는 자기생명을 죽일 것이고, 나르시시즘을 미워하는 자는 하나님의 영생 안에 들어가 그것을 보전할 것이라고. 나는 새 자아로 강력하게 살 것을 결단하였다.또한 자살에는 적극적인 자살뿐만 아니라 수동적인 형태의 자살이 있다. 예로 병이 있음에도 적절한 치료 받기를 거부하거나 끊임없이 술을 마시는 경우, 곡기를 끊거나 삶의 욕구 상실로 인한 각종 위험행동 등 수동적으로 죽음을 재촉하는 행위들이 여기에 속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한 문화를 평가하는 척도는 그 사회 내 가장 무력한 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살을 생각하며 적극적이든 수동적이든 실행에 옮자 하는 자들이 무력한 자의 한 예라면, 자살을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는 자살 증가의 요인이 된다. 자살을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는 쇄신돼야 할 것이다.인간수명 백 세를 넘는 지금 이제는 웰빙이 아니라 웰다잉이 문제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자살은 분명 웰다잉의 형태에서 벗어난다. 우리는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으며, 하나님 사랑은 물론 이웃 사랑을 통하여(막 12:29-31)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문화 창출을 선도하는 노력을 기울어야겠다. 나는 ‘자살’ 의지를 ‘살자’로 바꾸는 반전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늘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웰다잉 운동을 펼치자고 너무나 평범한,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제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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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4 23:02

생명 존중 정신 확산해 자살 예방을

지난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는 2003년에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자살률을 줄이고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정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전 세계에서 매년 80만 명 이상이 자살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는 40초마다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라고 한다. 이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 증가율은 세계 2위로 나타났으며 이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2000년에는 13.8명에서 2012년에는 28.9명으로 12년 만에 약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이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자살은 우리 사회의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정부에서도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자살예방과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자는 취지하에 2011년에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과 같은 날인 9월 10일을 ‘자살예방의 날’로 제정해 자살예방에 대한 전 세계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9월 10일부터 1주일을 ‘자살예방주간’으로 지정하여 자살예방 관련 교육과 홍보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국민들에게 자살문제의 위해성을 알리고,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며, 생명존중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학술문화제, 생명사랑 캠페인, 생명보듬 함께 걷기 대회, 자살예방을 위한 언론보도 세미나, 자살예방을 위한 범종교 협약식 등 다양한 행사들이 거행됐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생명지키기 7대 선언의 가치를 상호협력 하에 실현할 것을 협약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최우선의 가치로 존중되어야 한다. 둘, 생명에 대한 위협은 원칙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 셋,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여서는 안 된다. 넷,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것을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다섯, 모든 사람은 최선을 다하여 타인의 생명을 구하여야 한다. 여섯, 개인과 사회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여야 한다. 일곱, 정부는 생명존중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도내에서도 생명사랑 7대 선언 서명운동, 생명이 통하는 마음사랑 공연, 2014년 생명존중문화 조성 및 자살예방의 날 기념 합창대회 등 다양한 홍보활동과 문화행사가 실시됐다. 이처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이해 정부를 비롯하여 종교지도자, 언론인, 국민 모두가 참여해 자살에 대한 오해와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정신을 확산할 수 있는 행사가 해마다 다채롭게 개최된다. 우리 개개인은 이러한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존엄성, 생명에 대한 경외심,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새기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러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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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1 23:02

자살자 유가족, 남겨진 자의 아픔

인생이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함께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이별을 하게 되는데, 그 이별은 어떤 방식으로든 늘 시리고 아프다. 10여 년 전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다정다감했던 사촌 동생을 한순간에 잃었다. 자살로 대학교 3학년의 생을 마감한 여리고 착했던 동생 때문에 한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갑작스러운 상실에 힘들었던 사람은 누구보다도 부모, 형제 아니었을까? 부모 버리고 떠난 못난 놈, 자식교육 잘못시켰다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아래 오랫동안 그 아이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은 우리 집안의 금기였다.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해마다 많은 사람을 자살로 떠나보낸다. 그러나 이제는 떠난 자 만큼이나 남겨진 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사별은 인간이 인생에서 경험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이며, 자살로 인한 사별은 다른 유형의 사별보다 강도가 높으며 많은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자살 사별의 독특성과 복합적인 양상으로 인한 상처는 일정한 사별 기간을 거친 후 돌아오는 정상적인 애도 반응과는 달리 평생 그들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남게 된다. 이처럼 자살자 유가족들은 심리적으로 더 큰 고통과 자기 비난, 수치감을 느끼므로 전문적인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 자살로 자녀를 잃은 어머니를 면담한 적이 있다. 그 어머니는 자녀가 자살로 사망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심장마비로 인한 급작스러운 죽음이라고 말하였고, 그 누구도 자살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자살자 유가족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족의 자살 사실을 알면 멀리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족의 사망 원인을 거짓으로 말한다. 또한, 자살을 둘러싼 가족들 간의 암묵적인 비밀은 다른 충격적이거나 수치스러운 사건이 발생될 경우 정서적인 문제에 관해 의사소통이 부족하므로 가족을 취약한 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 자살로 인한 사별은 가족 체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남아있는 가족 구성원들의 자살 위험률을 높게 증가시키기도 한다.많은 자살자 유가족들은 왜 자살했을까?와 같이 자살의 의미를 둘러싼 의문들 때문에 더욱더 갈등을 느낀다.또한 왜 내가 그것을 막지 못했을까?에 대해 다른 사별자보다도 죄책감, 비난, 책임들을 더 많이 느끼며, 자살 행위를 예측,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심하게 자책한다. 유가족들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을까?를 자주 묻곤 한다. 즉,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거부당했거나 버림을 받았다고 느끼면서 동시에 자살자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이제는 우리가 자살자 유가족과 함께 걸어가 주어야 한다. 남겨진 가족들이 아픔과 슬픔을 충분히 슬퍼하고, 아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족들이 참척의 고통과 슬픔을 어루만지고, 함께 손을 잡고 슬픔을 나누면서,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삶을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망과 평온함을 만날 수 있도록 자살자 유가족 지원서비스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치유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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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30 23:02

자살률로 살펴본 대한민국 정신건강

언제 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것이 부동의 사실이 되어버렸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011년에는 31.7명, 2012년에는 28.1명으로 5000만 인구로 환산하면, 약 1만 5000명 내외의 우리 국민들이 매년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2011년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세대의 자살률이 15~34세에 비해 4~5배 이상, 35~64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은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듯이 생명존중의 사상의 부재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의식과 문화가 아직 우리 사회에 정착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30~40년간의 급속한 압축성장과 경제발전의 그림자라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타나는 치열한 입시경쟁과 취업난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20~30대, 자녀양육 및 교육비의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30~50대, 노년을 예상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모든 것을 바친 6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 이러한 고상한 지적 분석과 논평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왜곡된 사회적 환경과 시스템 하에서 얼마나 충분히 정신건강을 논의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뿐이다. 이제는 사회적인 소통과 합의를 통해 교육문제, 취업문제, 복지문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예를 들어 정신건강 문제의 경우에 기존의 ‘건강증진기금’에 기초하고 있는 정신건강증진 사업을 일반 회계로 전환해서 정신건강 관련 인력의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을 기하는 방법은 없을까? 노인들의 정신건강과 복지를 위해서는 노인이 되어서도 일할 수 있고, 노인끼리 함께 대화하고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나는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로서 요즘 우리사회의 현상과 정신건강에 대해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느끼고 있다. 21세기는 특별한 영웅이나 능력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위 사람과 잘 소통하고 조율할 수 있는 사람과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타인에 대해 비난하고 결점을 들추며 신랄하게 논리를 잘 펴는 사람보다는, 다소 어눌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면서도 대국적 차원에서 설득하고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그런 사람과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훨씬 필요한 것 같다. 재작년 여름 중국 장가계에서 우연히 장사 시의 임시정부 관련 건물을 방문하게 되었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정부에 의해 지정되고, 깨끗하게 정비된 곳도 아니었지만 우리의 독립을 위해 고난과 고통을 당했던 분들을 생생한 사진이나 기록을 통해 잠시 만나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의 글로 내 글을 맺고자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백범 김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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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5 23:02

자살의 경고 신호

자살은 사후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자살은 예방이 최선이다. 그러나 당장 자살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처치는 장기적인 예방 사업에만 의존할 수 없는바,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경고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여야 한다. 우리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극적인 사건의 일로 다루고 자살이란 주제에서 외면하려는 의도가 있다. 그래서 자살에 대한 미신이 많다. 자살에 대한 미신 하나, 자살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 자살에 대해서 말을 하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자살하겠다고 하면 관심을 보이고 이야기를 계속 들어서 설득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미신 둘, 자살은 경고 없이 일어난다. 자살 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를 경고한다. 자살하겠다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여러 행동을 한다. 때로는 자신의 물건들을 없애거나 돈을 써버린다. 미신 셋, 자살하려고 작정한 사람은 아무도 못 말린다. 우울증 환자라고 해도 자살에 대해서 양가적이다. 자살하려는 대개의 사람은 당장 대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살이 고통을 끝낸다고 생각한다. 함께 있어주거나 미래의 긍정적인 대안을 보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을 하라고 격려하는 것이 위기 개입에 중요하다. 미신 넷,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사회경제적인 수준과 관련이 될 것이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자살한다. 자살은 부, 수입, 사회경제적인 위치와 상관이 없다.미신 다섯,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정신병 환자이다. 정신병이 원인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그 외에도 약물, 사회적인 스트레스, 사고에서 경직성과 문제 해결 능력의 불능 등 다양하다.미신 여섯, 자살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주의를 끌 목적이다. 아니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단지 주의를 끌려고 잘못하다가는 자살이 일어난 후에 후회할 수 있다. 미신 일곱, 자살은 유전이다. 그런 과학적인 자료는 전혀 없다. 자살을 경험한 가족은 그 방법으로 자살할 수는 있지만 생물학적이거나 유전적인 증거는 전혀 없다. 단지 기분 장애는 유전적인 성향은 있다.미신 여덟, 자살을 할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 자살에 관해서 묻거나 이야기하면 자살을 부추기는 것이다. 질문을 적절하게만 하면 우울하여 자살하려는 청소년들의 위험이 준다고 하였다. 단순하게 자살할 생각이 있는지 관심만 가져도 대화의 첫걸음이 된다. 미신 아홉, 자살 시도를 한 번 한 사람은 다시는 안 한다. 아니다. 거의 10%가 다시 시도하였다. 첫 자살 90일 이내에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신 열, 자살을 정확하게만 하면 고통이 없다. 아니다. 자살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많은 방법들이 고통스럽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들은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한다. 자살예방을 위해 먼저 자살에 대한 미신부터 타파해야할 것이다.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들은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도움을 요청하여야 하고 주변의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도움을 전문 기관에 요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위기상담 전화(1577-0199)는 자살위기상담 전화로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니, 도움을 청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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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23 23:02

자살과 우울증

오늘 하루도 대한민국에서는 약 4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37분에 한 사람,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우리나라에서 오늘도 벌어지고 있는 자살 현황에 관련된 이야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자살자는 약 16만 명에 이른다. 우리는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등이다. 우리가 자살과 생명존중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이다. 자살을 감행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왕따’를 당하거나 성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학생들이 자살한다. 취업을 못 하고, 실직하거나 사업에 실패하면서 비관하여 자살한다. 잘 나가던 유명 연예인이 자살하고 기업 총수, 심지어 대통령도 자살한다.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내용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60~72%,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80%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그 가운데 80~90%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추정된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라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우울증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을 앓게 되면 우울한 기분이 하루 종일 지속되고, 삶에 대한 흥미가 감소한다. 체중이 빠지거나 늘어나고,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오히려 무기력하게 잠만 자고, 초조하거나 피로감을 느낀다.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느끼면서 자책을 하고,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이 9가지 증상 가운데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의학에서는 우울증이라는 병으로 진단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가 정서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데 내 몸이 반응하면서 무기력한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내가 한심스럽게 느껴지고 미래가 암담하다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심한 경우 이 고통을 죽음으로 끝내려 한다. 우울증의 발생에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울증은 대뇌 신경계통의 기능 이상 또는 대뇌 구조의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대뇌에 있는 세로토닌, 노르에프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에 빠지면 우울증이 발생한다. 신경전달물질을 조화롭게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울증의 치료이다. 그리고 우울증 치료에서 근본이 되는 요소는 항우울제, 즉 약을 잘 복용하는 일이다. 우울증은 치료하면 80%~90%가 완치된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니까 긍정적으로 생활하면서 의지를 굳건히 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순진하고 위험한 발상이다. 가벼운 우울감은 생활 습관이나 환경을 개선하면서 극복할 수도 있지만, 우울감이 심해져서 우울증에 이르게 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기부터는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진 뇌의 병이다. 우울증이 심해서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용기를 가지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라는 식의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치료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 우울증이 걸린 사람은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우울증이라는 병이 생긴 것도 아니다. 치료하면 완치 될 수 있는 병 때문에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을 버리는 행동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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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13 23:02

생명존중의 참의미

생명존중이란 말은 요즘 자살과 관련하여 참 많이 듣게 되는 표현이다. 목숨이 천하보다 소중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이든 자살이 미화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으며 생명을 지켜야 된다는 뜻에서 사용되어진다. 이러한 생명존중 정신을 좀 더 본질적으로 보면 한 개인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존중하며 또한 사회도 어떤 이유에서건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트라우마를 주지 않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유년기에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자살 위험성이 4~7배까지 높아지며 자살시도자의 약 80%에서 정신적 외상 경험이 확인된다는 보고들이 있다. 진료실에서 듣게 되는 정신적 트라우마의 내용은 아버지가 자신을 기준으로 폭언이나 신체적 학대를 하는 경우,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 힘든데 이를 부모가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우,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폭력을 당하는 경우처럼 주로 가까운 사람들에 의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부모라는 이유로 또는 상급자이거나 나이가 많다고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트라우마를 주는 경우가 있다. 무엇을 조심해야할까? 첫째, 지적을 할 때 사실의 언급에 치중해야하며 감정적 표현이 들어가서는 안 되겠다. 대개 세 번을 참지만 세 번보다는 다섯 번 또는 일곱 번을 참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둘째, 어떠한 경우에도 넘어야할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즉 아무리 화가 나도 표현해서는 안 될 말이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신체적 폭력은 용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셋째, 남의 공을 가로채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득이 있을 때 판단력이 약해지거나 거기에 맞는 구실과 합리화를 찾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트라우마를 주게 된다. 반면 트라우마를 받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트라우마를 받았다고 해서 내 자신 전체가 영향 받거나 정지될 필요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한 칸막이에 트라우마를 분리시켜야한다. 당장은 이해할 수 없고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때까지 분리시켜놔야만 다른 생활에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칸막이가 견고하고 튼튼할수록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해야 할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이 한 칸짜리인 것보다 여러 칸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부자인 것과 같은 이치이며 이것을 마음의 칸막이 이론이라고 한다. 둘째는 좋은 의미를 찾는 것이다. 영혼을 치유하는 마법의 주문은 아름다운 이유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이유가 찾아지면 이해가 되고 막혔던 마음이 터지고 영혼이 치유될 수 있다는 뜻 같다. 역경 속에서도 좋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자아 탄력성의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특징들이 작용할 때 외상후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간절한 마음이다. 좋은 의미가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뭔가를 진실로 바라고 희망하는 마음이 있을 때 새벽처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올 수 있다. 트라우마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의미를 찾느냐에 따라 삶의 훈장이 되기도 하고 숨기고 싶은 흉터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상대에게 트라우마를 주지 않는 것 그리고 트라우마를 받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생명존중의 정신을 배우는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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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1 23:02

노동, 일 그리고 우울

오늘날 마음의 건강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및 직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은 직장인의 25%가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마음의 병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세계 보건기구는 2030년 우울증이 OECD 국가의 질병부담 1위 질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3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직장인의 마음건강에는 우울, 불안, 알코올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우울이 중요한 마음건강의 한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우울은 개인에게 심적 고통뿐만 아니라, 가정과 직무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울러 삶의 활력과 생기를 잃고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채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원인은 개인에게 잠재된 우울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직장인의 우울은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울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에이브라함 링컨은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였습니다. 직장인의 우울에는 일과 관련된 직무 스트레스, 성격 및 사고의 부정적인 회로가 담당하는 개인적인 요인, 직장과 가정의 부조화,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 등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일과 관련된 직무스트레스에서 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일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 것일까?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능력을 일에 투자하는 대신 그로부터 무엇을 얻고 싶어 하는 가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과 노동은 유사하면서도 분명히 다릅니다. 일이란 인간의 경제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 일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기 위해 존재합니다. 일은 육신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존재하기도 하지만, 심장과 영혼이 펄떡펄떡 뛰게 하기 위한 존재입니다. 우리에게 일은 육신의 허기를 달래는 것이 주된 목적인가, 영혼의 허기를 달래기 위한 것이 더 큰 목적인가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직장에서 혹은 가정에서 일과 노동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개인의 성격은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되씹고, 비교하고, 남 탓하고, 분노하는 부정적 회로가 긍정적 회로로 바꾸어 져야 일의 가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우울하다면, 먼저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행동적 증상과 상황을 내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대처방식과 지지체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자신을 바라보고, 점검하는 도중에 사고의 유연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체적 활동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리듬을 유지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창의적인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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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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