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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로 살펴본 대한민국 정신건강

▲ 김명식 전주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언제 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것이 부동의 사실이 되어버렸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011년에는 31.7명, 2012년에는 28.1명으로 5000만 인구로 환산하면, 약 1만 5000명 내외의 우리 국민들이 매년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2011년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세대의 자살률이 15~34세에 비해 4~5배 이상, 35~64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은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듯이 생명존중의 사상의 부재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의식과 문화가 아직 우리 사회에 정착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30~40년간의 급속한 압축성장과 경제발전의 그림자라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타나는 치열한 입시경쟁과 취업난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20~30대, 자녀양육 및 교육비의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30~50대, 노년을 예상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모든 것을 바친 6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 이러한 고상한 지적 분석과 논평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왜곡된 사회적 환경과 시스템 하에서 얼마나 충분히 정신건강을 논의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뿐이다.

 

이제는 사회적인 소통과 합의를 통해 교육문제, 취업문제, 복지문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예를 들어 정신건강 문제의 경우에 기존의 ‘건강증진기금’에 기초하고 있는 정신건강증진 사업을 일반 회계로 전환해서 정신건강 관련 인력의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을 기하는 방법은 없을까? 노인들의 정신건강과 복지를 위해서는 노인이 되어서도 일할 수 있고, 노인끼리 함께 대화하고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나는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로서 요즘 우리사회의 현상과 정신건강에 대해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느끼고 있다. 21세기는 특별한 영웅이나 능력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위 사람과 잘 소통하고 조율할 수 있는 사람과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타인에 대해 비난하고 결점을 들추며 신랄하게 논리를 잘 펴는 사람보다는, 다소 어눌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면서도 대국적 차원에서 설득하고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그런 사람과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훨씬 필요한 것 같다.

 

재작년 여름 중국 장가계에서 우연히 장사 시의 임시정부 관련 건물을 방문하게 되었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정부에 의해 지정되고, 깨끗하게 정비된 곳도 아니었지만 우리의 독립을 위해 고난과 고통을 당했던 분들을 생생한 사진이나 기록을 통해 잠시 만나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의 글로 내 글을 맺고자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백범 김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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