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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 1년 맞은 새만금개발청 이병국 청장 "세계 자유무역 거점…대한민국 경제부흥 이끌 것"

▲ 새만금개발청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서울 종로에 있는 새만금전시관 서울투자전시관에서 만난 이병국 청장이 새만금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인 새만금사업을 추진하는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한지 1주년을 맞았다.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은 새만금개발청 개청 1년을 맞아 한·중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등 국가적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종시에 사무소를 둔 새만금개발청 이병국 청장을 만나 개청 1주년을 맞는 소감과 과제,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에 있는 새만금전시관 서울투자전시관에서 이뤄졌다.

 

- 한·중 경협단지 조성은 새만금 내부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20년만에 찾아 온 기회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최우선 과제라고 보는데, 새만금개발청의 성공전략과 구체적 로드맵이 궁금합니다.

 

“경협단지 조성 후 글로벌기업 유치 등 단계적 추진전략을 시행, 경제활동 장벽·외국기업 차별 등이 없는 정주여건을 조성하고, 중국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공동으로 사업구상과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단지를 조성하고 양국 유력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유치, 연관기업 입주 등 단계적 추진 전략을 시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새만금개발청은 경제활동의 장벽, 생활의 불편함, 외국기업의 차별이 없는 정주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한·중 경협단지 조성은 현재 첫걸음을 시작한 단계여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우선, 중국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 공동으로 보다 구체화된 사업구상 및 추진계획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조성 문제가 갑자기 떠오른 배경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아이디어는 누가 어디에서 제기했습니까.

 

“작년 12월 기재부 및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관 한·중 경제장관회의 때 새만금청개발청이 한·중 경협단지 조성안을 처음으로 중국측에 제안했습니다. 지난해 6월 양국 정상회담 때 경제협력 확대에 합의한 바 있고,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를 논의했습니다. 한·중 경협단지는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협력의 틀과 비전을 담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실현 모델로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 양국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초석으로서 기능할 것입니다. 한·중 경협단지의 성공을 토대로 새만금은 ‘세계 자유무역의 거점’으로서 대한민국의 경제부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개청 후 맨 먼저 새만금 기본계획(MP)을 변경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로 인해 달라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존 MP는 지나치게 용지구분을 세분화해서 유연한 사업추진을 저해하고, 타 개발특구와 차별화가 미흡한 점 등의 한계로 인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MP변경을 추진했습니다. 이번 MP에서는 한국의 FTA환경(48개국)을 활용하여 한·중 경협단지를 중심으로 한 국가별 경협특구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고, 기존의 8대 용지 체계를 투자유치에 유리한 6대 용지 체계로 개편하고, 규제혁파 시범지구를 추진하며, 단계별로 공공부문의 다양한 참여방안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새만금사업을 총괄하는 국가기관으로 야심차게 출범했는데, 개청 1년 동안 거둔 성과와 총리실 내 새만금지원단 설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한·중 경협단지 조성에 대해 양국간에 합의한 것이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입니다. 집행기관인 새만금개발청 주도에 한계가 있고, 특히 청 단위에서 부처들과 원활한 업무조정을 하는 게 어렵습니다. OCISE, 도레이사가 새만금 최초로 착공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며 앞으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유치가 가속화할 것입니다. 사업의 효율적 추진과 한·중 경협단지를 범부처적으로 협력하여 성공적으로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총리실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종시 등도 총리실 내에 컨트롤타워를 두고 있으며, 새만금은 이들보다 부처간 정책 연계사항이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

 

- 명예 전북도민으로서 새만금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계시다는 것 자체가 감회가 새로울 듯 합니다.

 

“새만금 일을 하면서 전북과 인연을 맺었고, 지난 2012년 5월 명예 전북도민이 됐습니다. 2009년 3월부터 약3년간 초대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을 맡았고, 2013년 9월에 다시 새만금개발청 초대 청장으로 일하게 됐으니 이 정도면 새만금과는 인연이 질기네요. 특히, 새만금개발청 출범으로 명실상부 국책사업으로서 위상을 갖추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은 중대한 시점에서 초대 청장직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니 한·중 경협단지가 국가 어젠다로 채택되고, 투자유치가 본격화되는 등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조직과 사업예산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개인적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 끝으로 도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과 도내 정치권이나 자치단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듯 합니다.

 

“새만금은 오랫동안 추진되어온 사업인 만큼 도민 여러분들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 오셨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는 조급함을 버리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방조제가 준공됐고, 작년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했고, 이후 한·중 경협단지, 기업 입주 등 성과들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만금사업은 서울시 3분의 2에 달하는 엄청난 면적을 1,2,3차 산업이 복합된 국제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사업인데, 국가 차원에서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하는 사업이고, 지역 차원에서도 전북도의 경제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업입니다. 도민들이 조급함을 버리고 새만금이 전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좀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새만금사업은 단순히 전북만의 사업이 아닌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생각해주시고, 중국의 푸동처럼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긴 안목에서 폭넓게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병국 청장은 39개월 붙박이 업무, 자타 공인 '새만금통', 관련 논문 발표까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54·차관급)은 지난 2009년 3월 새만금사업추진단장에 발령 받은 후 3년 3개월 동안 ‘붙박이’로 관련 업무를 수행, 자타가 공인하는 새만금 통이다.

 

“단장 재직 중 새만금에 100번은 더 가봤다”는 그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댐 공사현장에서 수많은 날을 지내기 일쑤였다고 한다. 2012년 8월에는 새만금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2012년 5월 규제개혁위 실장을 맡으면서 새만금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작업에 돌입한 이 청장은 새만금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새만금사업의 정책변동 연구 : 옹호연합모형(Advocacy coalition framework)의 적용’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초대 새만금개발청장으로 임명된 것이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한 셈이다.

 

그는 국무총리실 산하 초대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 재직 당시 새만금 방조제 준공, 새만금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면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만금개발청 개청 초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정비하고 효율적인 사업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고,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교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28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1985년 총무처 근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국무총리 행정조정실과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실, 국무총리실 기후정책기획관,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장 등을 지내면서 역량을 쌓아왔다.

 

취미이자 특기가 걷기다. 산책을 겸해 매일 2만보 이상(약 15km)을 걸으면서 건강을 다지고, 마음을 추스린다고 한다. 주말에는 7~8시간을 천천히 걷는 것으로 삶의 기쁨을 찾고, 업무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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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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