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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바꾸기

▲ 김지영 전북대 간호대학 교수
최근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유명작가와 어린 시절 받은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정신과 여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는 그동안 외면하고 언급조차 꺼렸던 다양한 ‘정신질환’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는 누구든지 정신질환을 경험할 수 있고, 그게 ‘나’일 수도 혹은 나의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2011년도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인구의 16.0%인 577만 명으로 추정되며,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도 전체 인구의 27.6%로 나타났다.

 

이렇듯 정신질환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매우 다양하고 심각하며,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주거, 교육, 취업, 결혼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차별과 사회적인 배제를 경험한다.

 

이처럼 사회적인 낙인 경험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에 대한 의지를 무력화시키며 결과적으로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사회복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정신장애인의 성공적인 치료와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편견 해소와 사회적 인식 개선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정신질환은 ‘낫지 않는 병이다. 유전된다’라는 생각과 정신장애인들은 ‘위험하고 사고를 일으킨다. 격리 수용해야 한다. 이상한 행동만 한다. 대인관계가 어렵다. 직장생활을 못 한다. 운전이나 운동을 못한다. 나보다 열등한 사람이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흔한 편견들이다. 사실 정신질환은 약물치료만으로 호전되며 최근 부작용이 적으면서 약효가 뛰어난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다. 정신질환은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이 유전적 경향성이 있을 뿐이지 유전병이 아니며, 열 명 중 세 명은 평생에 한번쯤은 걸리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정신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사람은 위험하지 않고, 급성증상이 가라앉으면 통원치료를 하며 사회생활을 병행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정신장애인은 정신질환의 증상이 심할 때만 잠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며, 만날 친구가 없어 혼자 지낼 뿐 실제는 대인관계를 원하며, 기회가 없어서 일하지 못할 뿐 직장생활이 가능하다. 정신질환이 운전이나 운동기능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급성기를 제외하고는 운전과 운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정신질환으로 지능과 능력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므로 열등하거나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

 

사회의 변화는 개개인이 실천하는 작은 노력의 결실로 이루어지므로 정신질환과 정신장애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오해와 편견을 바꾸려는 노력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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