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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경복궁 옆 호텔 건립 무산 위기

조현아 부사장 '땅콩 리턴' 여파 / 야당·시민단체 관련법 개정 반대

슈퍼갑질 한번 잘못한 것으로 인해 대한항공이 공들여 추진해 온 경복궁 옆 호텔건립 사업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인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는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할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재벌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 개정까지 해가면서 대한항공의 숙원 사업을 지원했으나, 최근 재벌 3세의 과도한 ‘슈퍼 갑질’ 행태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청와대는 물론, 정부가 호텔 신축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직면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조현아 사건으로 인해 대한항공 호텔 프로젝트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가뜩이나 특정 재벌 하나를 위해 경복궁 바로 옆에 특급호텔 신축하는것을 허용하는게 부담이 된 상황에서 땅콩 리턴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있는게 사실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특히 대한항공의 호텔 신축계획을 조현아 부사장이 총괄 지휘했다는 점에서 더욱 호텔 신축을 허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의 국내외 호텔사업을 도맡은 조 부사장은 지난 9월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 개관 기념 간담회에서 “송현동에 복합문화단지(호텔)를 짓는 목적이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면서 호텔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보직에서는 사퇴했지만, 조 부사장은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특급호텔 건립에 결정적 키가 될 수 있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중이다.

 

이 법안은 학교 주변에도 관광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했고, 가라오케 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은 설립 허가를 받을 때 학교정화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도록 하는게 골자다.

 

그동안 정부여당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구했으나 야당은 물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의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교육환경을 지키는 최소한의 보호막마저 없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3만7000여㎡를 지난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해 7성급 호텔 신축을 추진해왔다.

 

경복궁 동쪽에 있는 이곳은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해 노른자위 땅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공교롭게 학교반경 200m 이내에풍문여고, 덕성여중고 등 3개 학교가 있어 법개정이 되지 않는 한 호텔건립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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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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