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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2015 전북경제 (하) 산업·유통] 경기 둔화·유가 하락·메르스 공포 '찬바람'

올해 도내 누적수출액 지난해보다 5.1% 하락 / 기계장비·식료품 업체 등 잇단 투자협약 성과

경기 둔화와 연이은 유가 하락 등으로 전북지역 산업계는 올 한 해 차디찬 바람을 맞았다. 더욱이 한국을 휩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심각한 내수 부진까지 초래해 중소기업에겐 어느 때 보다 녹록치 않았던 한 해였다.

 

지난 2011년 128억1800만불이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던 전북 수출은 이후 해마다 10% 안팎으로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전북수출은 3분기까지 누적수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5.1% 감소한 61억5500만불에 그쳤다.

 

전북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 경기가 흔들리자 대중국 수출액도 곧바로 감소하고, 특정 품목 또는 소수의 대기업에 전체 수출량이 좌지우지 되는 등 전북의 경직된 수출구조가 최악의 대내외 여건 속에 문제점을 노출한 한 해였다.

 

또 메르스 여파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유통업 등 중소기업은 무더운 여름에도 찬바람을 맞아야 했다.

 

지난 6월 메르스가 첫 사망자를 내자 도내 음식점 등에서는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012년 12월 98을 기록한 이래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99로 조사되는 등 소비심리가 잔뜩 위축된 것이다.

 

굵직한 외지업체와의 잇단 투자협약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 해 전북은 기계장비·식료품 등 135개 기업과 8000여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올 해 벨기에 솔베이사가 새만금에 실리카 공장을 착공하는 등 독일 아그라페름, 도드람협동조합, 다원시스, 대림씨앤씨, 해원에스티 등 국내외 기업이 잇달아 전북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솔베이사는 2017년부터 그린타이어용 고분산 실리카를 생산할 계획이며 다원시스는 오는 2028년까지 전동차 및 의료 분야에 3990억원을 투자, 정읍에 철도·의료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도드람은 김제산업단지에 1200억을 들여 최첨단시설을 구축하고 축산업과 육가공업을 선도할 예정이다.

 

한국 측 한·중 FTA 산업협력단지로 공식 지정된 새만금 산업단지에는 중국의 대표 농산물 물류업체인 청뚜인니 냉장물류유한공사가 입주한다. 청뚜인니 공사는 내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새만금 산단 10만㎡에 360억 원(3000만 불)을 투자해 식품가공 및 물류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에 치여 쇄락하던 전통시장도 변화를 모색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지난 10월 야시장 운영 1주년을 맞은 남부시장은 시장 손님은 물론 한옥마을 방문객의 호평 속에 주말 방문객 수가 40% 상승, 올 1분기 매출액 20% 증가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 전주 모래내시장과 신중앙시장이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에 선정돼 브랜딩 작업 및 체험 프로그램 조성을 추진하는 등 전통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분야도 주목할 만한 발자취를 남겼다.

 

전북도는 올 초 농정 거버넌스인 ‘삼락농정위원회’를 출범, 농민 중심의 정책 발굴 시스템을 가동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기준을 마련하고 제 값 받는 농식품 유통체계 구축, 농가경영안정, 농촌관광활성화 등 12대 추진전략과 30대 세부실천 과제를 마련했다.

 

또한 농생명산업 육성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북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튼 농촌진흥청, 관련 연구기관, 대학 등 25개 기관이 참여한 ‘전북도 농생명연구협의체’의 기능을 강화했다.

 

엔화 약세와 주요 수출국 경기불황 속에서의 전북농산물 수출 약진도 돋보였다.

 

실제 올 들어 10월 말 기준, 전북농협에서 취급한 도내 농산물 총 수출액은 1687만7359달러(한화 19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 1520만7269달러에 비해 167만90달러(11%) 늘어난 금액이다.

 

지역 전통주가 국내 최고 명품주로 널리 인정 받은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주 32점을 선정했다

 

이번 품평회에서 전북(6점)은 경기(8점)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많은 입상작을 배출했다. 입상작은 우리술 8개 주종별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모두 32점이다.

 

전북 전통주의 경우 일반증류주 부문에서 ‘복분자아락(고창)’이 대상을, 과실주 부문에서 ‘선운(고창)’이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와 함께 살균막걸리 부문에서 ‘부안참뽕막걸리(우수상)’와 ‘자연담은복분자막걸리(장려상)’, 약주·청주 부문에서 ‘황진이주(장려상)’, 기타주류 부문에서 ‘주몽복분자주(우수상)가 입상했다.

 

또한, 올해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사람이 소비하는 상생의 경제구조를 만든다는 의도를 담은 전주 푸드플랜이 본격화된 한 해다.

 

전주시는 현재 지역에서 소비되는 먹거리 가운데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가 5% 수준(300억~500억)도 안 되는 지역 먹거리 공급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려, 연 2000억 원 규모의 지역 먹거리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끝〉

최명국, 최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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