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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음식의 현주소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도내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관광은 예전과 달리 맛집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많다.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지면서 KTX를 이용해서 도내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KTX가 개통되면서 전주역은 예전과 달리 북적인다. 전주 한옥마을은 젊은이들 사이에 전국적인 명소로 소개되면서 다녀오지 않으면 마치 바보 취급당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파트 문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한류문화의 원류를 찾아 즐기려 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요일 가릴 것 없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새색시 같은 동안 미녀들로 한옥마을이 넘쳐난다. 젊은 남녀들이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면서 장래까지 약속하고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요즘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거리 못지않게 맛있고 특색 있는 음식을 친다. 전북의 음식은 어떨까. 예로부터 맛과 멋의 고장이라고 소개된 전주가 언제부턴가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음식 맛과 질까지 저하돼 가고 있다는 것. 한상 차림의 대표적 음식이었던 한정식도 가격 대비로 볼때 수저 젓가락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요즘들어 외지 관광객들에 비해 전주사람들이 전주음식을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외지인들이 음식점을 소개해 달라고 할때 자신있게 업소를 소개해 주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그 만큼 전주 음식의 맛이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전주 대표 음식하면 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백반 등을 꼽지만 자신 있게 소개해줄 만한 업소가 없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음식의 맛을 최고로 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업소의 전반적인 환경 위생상태도 살핀다. 그간 언론을 통해 수 없는 맛집이 발굴됐지만 선정기준의 객관성이 떨어져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파워블로거들이 맛집을 올려 놓지만 그것 또한 상업적 냄새가 풍겨 진정한 맛집 찾기가 쉽지 않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지만 음식은 아직도 아니라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전주만의 특색있는 음식이 개발되지 않으면 관광도시건설도 헛구호로 그칠 공산이 짙다. 전주 한옥마을이 입소문과 매스컴 덕으로 관광객이 찾지만 두번 다시 오지 않겠다거나 권유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만만치 않아 허투루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일이다.

 

각 업소별로 음식맛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 하지만 아직껏 눈에 띄게 개선이 안되고 있다. 술꾼들한테 속풀이 해장국으로 널리 알려진 콩나물국밥과 시래기국밥도 육수에 화학조미료를 너무 많이 사용해 제 맛을 못 내고 있다. 비빔밥도 똑같다. 질 좋은 국산 재료를 사용하거나 참기름만 제대로 써도 감칠맛 나는 맛을 낼 수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음식은 외지인 보다 현지인의 평가가 중요하다. 음식창의도시답게 모든 업주들이 전주 음식의 옛 명성을 찾는데 동참해 주길 바란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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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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