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 '춘향터널' 경계 지점으로 오해 / 지역색 띠고 임실과 가까운 '오리정' 부상
국도 제17호선 춘향로에 남원의 관문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춘향로를 통해 임실을 지나 남원으로 오기까지 남원을 알리는 특별한 조형물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춘향로를 이용해 남원을 찾는 대다수의 관광객은 춘향터널이 남원의 관문으로 알고 있으며, 일부 관광객은 춘향터널이 남원과 임실의 경계로 알고 있다.
특히 오리정에서 서남대학교 방면으로 가는 길에 있는 춘향터널 입구에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춘향남원 사랑의 1번지’라는 문구가 있고, 반대편에는 ‘또 오세요!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남원’이라는 문구가 있어 관광객이 춘향터널을 남원의 관문으로 생각하는 것을 뒷받침 하고 있다.
전주에 사는 김모 씨(42)는 “춘향터널이 남원의 관문이 아니냐”며 “남원을 상징하는 문구가 춘향터널 입구에 쓰여 있어 늘 지날 때마다 이곳이 남원의 관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 씨(39·광주)는 “출장 차 임실에 가면서 남원시내를 통과해 춘향터널을 지나간 적이 있다”면서 “당연히 춘향터널이 남원과 임실 오수의 경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춘향로가 남원 사매면을 가로지르고, 춘향로에 전라북도문화재자료인 오리정이 있어 이곳에 남원의 관문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원시에 따르면 오리정은 1953년 3월 건립된 2층 규모의 목조 누각으로, 1984년 4월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56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고대소설 ‘춘향전’에서 남원 기생의 딸 성춘향과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이 백년가약을 맺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남원부사가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자 부친을 따라 남원을 떠나지 않을 수 없는 몽룡이 춘향과 애절하게 이별의 정을 나눈 곳으로 묘사돼 있다.
이모 씨(49·남원시 사매면)는 “누구든지 남원하면 춘향이를 떠올린다”면서 “오리정은 소설 속에서 춘향이와 몽룡이가 이별의 정을 나눈 곳으로, 오리정 주변에는 춘향과 몽룡의 눈물로 생겼다는 방죽도 있는 만큼 남원의 관문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이곳에 세워 오리정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