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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이 살 길은 인구증가 뿐이다

▲ 엄철호 익산본부장

익산의 인구 감소가 예사롭지 않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며 버텨왔던 인구 30만선 붕괴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절박한 위기상황이다.

 

정헌율 시장이 취임 첫 일성에서 “익산이 살수 있는 길은 오로지 인구 유출을 차단하고 증가세로 반등시키는 것이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인구 늘리기에 전력을 쏟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급기야 인구 유입에 현격한 공을 세운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특별 승진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았다.

 

익산의 오랜 난제를 해결하고자 시장 취임 100여일 동안 갖가지 묘안 발굴 및 시도를 통해 인구 늘리기에 올인을 해봤지만 도통 약발이 먹혀들지 않자 당장 발등에 켜진 빨간불을 꺼 보겠다는 나름의 절박함에서 나온 발로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 같다.

 

인구증가는 익산의 가장 큰 숙제이자 염원이지만 인위적인 강공 드라이브라며 내심 못마땅함을 토로한다. 주거와 교육, 기업경영 여건 등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벌이는 인구유입 단기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십분 이해가 된다. 외지인을 전입시키는 것은 생각이나 말처럼 그리 녹록지 않다. 더구나 전국의 각 지자체마다 인구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당에 좀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살기위해 이주를 하는 사람들을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 익산만의 고민이 아니라 전국 모든 지방 현실이 그렇다. 인위적인 미봉책에 앞서 인구반등으로 이끌 새로운 정책이나 아이디어 발굴이 더 시급하는 지적에 고개가 끄떡여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날로 심화되는 인구유출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마냥 손놓고 지켜볼수도 없으니 더더욱 답답하다. 이 대목에서 비록 강물을 거꾸로 흐르게 할 수는 없지만 그 강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

 

그러면서 그 선봉에 익산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이젠 시민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금의 인구 감소세를 그냥 무관심으로 바라보며 지역의 미래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시장·국회의원 등 특정 정치인만을 위한 숙제가 아니라 익산사회 전체의 현안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구 30만선 붕괴는 정말 생각 이상의 대재앙을 몰고 온다. 행정, 재정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문화 등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호남의 3대 도시라는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떠나는 도시라는 불명예 이미지는 전반적인 도시 발전의 위기 및 쇠락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도시의 자산 가치 하락과 지역경제 위축에 따른 소비 감소, 부동산 폭락, 일자리 급감 등 최악의 경제상황 직면이 예견된다. 시민의 삶을 보듬는 행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지방교부세 등 국비 지원액이 인구 기준에 따라 배분되면서 대시민 행정서비스의 질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 정원도 크게 줄어든다

 

1국 5과 정도를 폐쇄해야 되는데 무기·기간제 계약직 등 대략 100여명 이상이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로 전락한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감소, 승진자 급감, 업무량 급증 등은 사소한 덤에 불과하다. 인구 30만 붕괴 벼랑 끝에 선 익산. 지키지 못하면 죽는다. 더 이상 물러날 퇴로나 뾰족한 묘책도 없다. 일단은 인구증가에 앞서 지키기가 더 절박한 상황이다.

 

아무쪼록, 익산을 구하자는 외침이 지역사회 전체에서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작은 실천으로 익산에 거주하며 주소지를 옮기지 않는 거주자들부터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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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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