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8 05:4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전북인의 힘

외지인들은 전북인을 맛과 멋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평한다. 전북은 드넓은 평야와 바다를 끼고 있어 예로부터 먹고 사는데 여유가 있었다. 노령산맥을 중심으로 산간부에서 채취하는 산나물이 풍부해 음식맛이 다양하면서 맛갈스러웠다. 음식맛을 결정 짓는 게 장류인데 간장 고추장 된장들을 제대로 발효시켜 음식을 해먹기 때문에 음식맛이 한결 맛있다. 자연히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다 보니까 풍류를 즐길줄 알았다. 지금 전북을 소개할 때 맛과 멋의 고장이라고 하는 이유가 다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전북인은 동학혁명에서 볼 수 있듯 부정 부패에 분연히 대항할줄 아는 정의감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3·1운동 때도 도내 곳곳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충절과 예향의 고장이라는 것이 증명된다. 지금도 선열들의 애국정신과 호국정신이 후손들 한테 도도하게 전해진다. 반면 전북인들은 정부의 산업화정책에 뒤처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살아왔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DNA가 몸속에 배어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전북인하면 도민들을 지칭하지만 큰 개념으로는 출향인들까지 포함시킨다. 인구 187만의 작은 도로 여길 수 없는 것이 출향인이 자그만치 300만이나 되기 때문이다. 전체인구 중 10%를 차지한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도 10명이지만 전북출신을 모두 합하면 35명이다. 전체 국회의원수에서 11.6%를 차지한다. 그간 전북 출신 정치인들이 한국정치의 중심에 서 오면서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발전시켜왔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전북 출신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

 

전북인들은 대선 때마다 약삭 빠르게 실리만을 챙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은 안했다. 그런 유혹과 기회가 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 그 만큼 지조를 지켜왔다. 보수정권이 잇달아 정권을 잡으면서 전북이 상대적으로 국가예산 배분과 인재등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지만 구걸해가면서까지 시정을 바라지는 않고 있다. 정권 담당자들이 스스로 잘못을 인식해서 실천에 옮기도록 할 뿐이다. 전북인들은 왜 국민통합이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인사탕평도 말로만 하는 것 보다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도민들은 현재 상황이 힘들게 돌아 가도 인내심을 갖고 견딘다. 닭이 울면 새벽이 오기 때문이다. 전북인이 출향인까지 합해 무려 500만이나 되기 때문에 조금만 애향심을 합치면 전북의 장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 내년 대선이 국가적으로 중요하지만 전북인 한테도 좋은 기회다. 지난 4·13 총선때처럼 여소야대의 결과가 나오면 평화적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정권교체는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