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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마을회관이 교실이여" 무주 적상 괴목마을 어르신 문화학교 시작

▲ 무주 적상면 괴목마을 문화학교의 첫 수업이 있던 지난달 30일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이 둘러 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
주민들이 선생님이 되고 학생도 되는 공동체학교가 무주군 산골마을에서 출발했다. 시작 또한 마을주민의 제안으로부터라고 한다.

 

무주 적상면 괴목마을 문화학교. 이름은 좀 거창해 보이지만 마을회관 방바닥이 교실이고 운동장이다.

 

첫 수업이 있던 지난달 30일에 출석한 13명의 주민들은 내년 3월까지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2~5시) 마을회관에 모여 한글과 산술, 미술, 노래수업 등을 받게 된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어르신들에게 ‘학교’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는 박윤선 위원장. 그가 바로 문화학교 개설을 처음 제안한 장본인이다.

 

박 위원장은 “문화학교가 함께 모여 글을 배우며 노래를 부르고 그림도 그리면서 배움에 대한 갈증을 풀고 켜켜이 쌓인 외로움을 달래는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학교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교장과 교감, 학생주임 등을 마을 주민들 중에서 선출할 계획”이라며 “어르신들 중에서 반장도 뽑고 주번도 운영하면서 수업준비부터 교실청소 등 각자의 역할 수행을 통해 진짜 학교에 다니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학교에서의 첫날을 보낸 김 모 할머니는 “글을 못 배운 것이 부끄럽고 평생 한이었는데 정말 좋다”며 “자식들한테 편지도 쓰고 손주들한테 책도 읽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100 여 명의 주민들 중 65세 어르신이 28명인 적상면 괴목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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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hjk4569@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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