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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몫 찾기

대선 때마다 전북몫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너무 작아 중앙정치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자연히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중앙정치권에 소석 이철승선생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때 전북 출신들이 대거 정·관계에 진출한 적이 있다. 모처럼만에 전북 인맥이 다방면에 구축돼 전북발전을 가져올 찬스가 마련됐다. 그러나 그 물실호기(勿失好機)를 잡지 못해 지금 같은 낙후 전북이 만들어졌다. 당시 권력에 굶주렸던 사람들이 갑자기 중용되자 먼저 자기배 채우기에 바빴다. 깜냥도 안되는 일부 인사들이 권부 주변에서 설치는 바람에 오히려 전북 이미지를 손상시키기도 했다.

 

당시 전북 출신들이 힘을 모았으면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각자 도생하는 바람에 지역현안사업은 말로만 끝났다. DJ때는 광주 전남 실세들 눈치 보느라 전북몫을 챙기지 못했고 노무현 정권때도 몇사람만 등다숩고 배불렀지 지역에 돌아온 것은 별로였다. 돌이켜 보면 도민들은 두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놓고도 제 밥그릇을 챙기지 못했다. 그 대신 DJ와 노무현 주변에 있던 사람들만 요직에 앉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실 도민들은 정권을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혹시나 행여나’하고 임기 5년을 기다렸지만 임기말까지 지역으로 돌아온 것은 거의 없었다. 국회의원들만 목에다 힘주면서 호사를 누렸다.

 

반면 정권의 뿌리가 깊은 TK,PK 사람들은 지역 인재도 잘 챙기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역사업도 잘 챙긴다. 눈치 안보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국가예산을 확보해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YS때는 거가대교를 건설했고 이명박 때는 영포라인을 가동시켜 4대강사업은 물론 포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지역사업을 벌였다. 그 사람들은 집권 당시부터 지역개발을 거침새없이 추진하는데 왜 우리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못했을까. 머리가 좋은 전북 출신들은 하는 시늉만 했지 혹시나 자신의 신상에 악영향을 미칠까봐서 부자 몸조심하듯 방관자로 지낸 탓이 크다. 국회의원들끼리도 의기투합이 되지 않고 제각각 놀아 전북몫 확보가 제대로 안됐다.

 

춘삼월 같은 호시절때는 허송세월하고 이제야 변방에서 전북몫을 찾겠다고 나서는 송하진 지사의 모습이 애잔해 보인다. 전북몫 찾기는 여건이 좋았던 유종근 지사 때부터 강력하게 추진했어야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유지사가 임기동안 의지를 가졌더라면 전북이 이모양 이꼴은 안됐을 것이다. 늦었지만 송지사가 대선을 앞두고 전북몫을 찾겠다고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북몫 찾기는 도민들이 지역정서에 휩쓸리지 않고 대선 때 전략투표를 하면 된다. 전북을 챙겨줄 후보를 지지하면 가능하다. 국민의당 국회의원들도 도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일은 그만하고 전북몫 찾기에 전력투구 하길 바란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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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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