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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반사이익

요즘 야권은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3월중으로 인용될 것으로 보고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은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후보경선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경선을 천명한 민주당은 15일 하루 동안 30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당초 목표 200만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도 경선을 통해 당 지지세를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 당은 마치 벌써부터 대권을 거머쥔양 싱글벙글하는 모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생업이 힘들어 경제적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들까지도 틈나는대로 촛불집회에 참가,박 대통령 퇴진을 줄곧 요구해왔다. 7포세대 내지는 N포세대란 말까지 자조적으로 나오는 젊은층들도 분노의 함성을 터뜨렸다.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촛불집회는 대한민국을 다시 바르게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국회로 하여금 박대통령을 탄핵토록 했고 박영수 특별검사의 특검수사를 제 방향으로 가도록 응원했다. 이에 힘입어 박 특검도 국민적 기대에 부응, 상당한 성과를 올리면서 신망을 받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이다. 특히 야권이다. 박대통령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나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우왕좌왕 했던 정치권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바르게 인도했다. 탄핵안을 발의하는 과정에서 야권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자칫 실기할뻔 했던 것도 촛불집회가 힘을 실어줘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여당인 새누리당을 분화시켜 바른정당을 만든 것도 촛불집회 덕이었다.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회도 함께 탄핵돼야 할 대상이었지만 워낙 박 대통령의 국정문란과 비리가 커 일단 국회는 비켜갔다. 그렇다고 제 역할을 못한 국회가 자유로울 수 없다. 언제든지 잘못하면 돌팔매질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금 마냥 깨춤만 추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정운영을 잘못해서 상대적으로 두당의 지지세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 야당 역할을 잘해서 지지세가 올라간게 아니라서 언제든지 그 지지세가 꺾일 수 있다. 그간 국민들이 여당인 새누리당 한테 실망한 나머지 지지를 야당쪽으로 바꿨다. 야당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이 죽을 쒀 얼쩔 수 없이 그 대안으로 야당을 지지하고 있다.

 

국민 80%가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봐 야권으로 정권교체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대다수 국민들은 야권을 미덥지 않게 보면서도 보수층 대변을 자임한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보다는 후한 점수를 준다. 그게 바로 반사이득인 셈이다. 스스로 노력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않고 상대 잘못으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대선이 실시되면 선거기간이 짧은 관계로 분위기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날마다 발표되는 주자들의 지지도다. 그것에 너무 일희일비 할 게 아니라 대세의 흐름만 살피면 된다. 국민들이 엉터리 대통령을 뽑아 이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역량있는 인물이 누구인가를 살펴서 뽑아야 한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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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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