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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게 유행이래"

문재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민의 관심사다. 평소 같으면 얘깃거리도 안 될 소소한 대통령의 일상들이 연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화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출근길에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청와대 참모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에 나선 일,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줄을 서 점심을 먹는 모습, 유기견이 청와대에 입성해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됐다는 등등. 잔뜩 힘을 준 권위주의적 대통령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의도적 연출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일련의 행보들이 국민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후 첫 출근길에서도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의 팔짱을 끼는 모습이나,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고 건네는 인사가 영락없는 보통사람이었다. 김 여사는 배웅 인사를 마친 뒤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대통령의 바지가 짧다며 옷매무새를 다듬었고, 문 대통령은“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로 응수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부부의 격의 없는 모습과 대통령의 센스를 치켜세웠다.

 

신임 대통령과 관련해 늘 우선적으로 화제가 되는 게 대통령과 영부인의 옷차림이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트럼프 멜라니아가 패션모델 출신이라는 점과 더불어 대통령 취임식때 어떤 옷을 입을지 언론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옷을 만든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옷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세심한 부분까지 분석하는 기사가 따랐다. 프랑스 신임 대통령 마크롱이 취임식에서 입은 옷이 고가의 명품처럼 보이지만 실은 55만원 짜리 중저가 기성복이라는 소식도 외신을 탔다.

 

우리의 경우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옷과 관련해 많은 화제를 뿌렸다. 취임 당일 행사장 마다 각기 다른 옷을 입었던 사실을 두고 언론은 ‘5색 패션 정치’등으로 대통령의 패션정치에 관심을 뒀다. 그 대통령은 세월호 직후 한미정상회담서 부적절한 옷차림(화사한 색)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최순실 사태때 옷값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옷이 날개가 아닌, 패션정치의 파국이었던 셈이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취임식때 과거 대통령과 영부인들이 입은 한복패션과는 다른 정장차림이었다는 것도 화제가 됐다. 지도자의 패션이 화젯거리일 수 는 있으나 그 본질은 아니다. 문 대통령 부부의 취임 후 행보는 국민들과 편하게 소통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그 의지가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김원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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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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