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부터 현재까지 생산과정 등 담긴 기록물 / 지정환 신부, 군에 기증
임실치즈의 선구자 지정환 신부(86 본명 세스벤테스 디디에)가 임실치즈 50년사를 비춰줄 기록물을 임실군에 기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임실군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 임실치즈 관련 ‘역사문화공간 복원사업’에 탄력이 예상된다.
지신부는 지난 22일 심민 군수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1964년 임실성당에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의 활동자료를 전달했다.
이는 임실군이 최초의 한국치즈를 생산한 옛 공장터에 역사문화공간을 조성, 대중에 공개한다는 취지에 부응한다는 의지에서다.
자료에는 당시 지신부가 촬영했던 임실읍 시가지와 치즈 생산과정, 치즈공장 신축 및 치즈생산에 참여한 주민과의 기념촬영 사진이 들어있다.
그는 이같은 53년간의 사진자료를 일일이 편집, 앨범으로 꼼꼼이 제작해 이날 심군수에 기증하므로써 귀중한 유산으로 자리하게 됐다.
현재 임실군은 임실치즈 생산 50주년을 맞아 옛 치즈공장 터에 임실치즈 역사문화공간 복원사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오는 7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1958년 로마교황청에서 사제서품을 받아 이듬해에 한국땅을 밟은 지신부는 부안에서 간척지 개발사업을 통해 주민들에 토지를 제공했다.
64년에는 임실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당시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산양을 기르며 치즈를 만들었으나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해 중단했다.
젖소로부터 치즈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그는 고향 벨기에로 돌아가 부모로부터 2000달러를 받아 쥐고 한국에 돌아와 치즈공장을 신축했다.
하지만 생산기술이 부족했던 그는 이탈리아로 기술유학을 떠났고 1967년 까망베르치즈와 체다치즈 생산에 성공해 오늘의 임실치즈를 반석에 올렸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로서 지신부는 최근 임실치즈축제를 비롯 각종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심군수는“기증한 자료는 한국 치즈역사에 귀중한 유산으로 작용할 것”이라며“임실치즈가 서양인의 식탁을 점유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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