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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채굴

 

암호화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널려 있다. 근래 군산시 공무원이 비트코인으로 20억원을 벌어 직장을 그만뒀다는 게 지역사회에 회자됐다. 친지 모임의 회비로 10배를 튀겼고, 고등학생 아들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몇 만원으로 1000만원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이도 있다. 사업실패 후 월세로 전전하다 6개월만에 1억원의 수익을 올려 방 2개짜리 전세로 옮겼다는 지인의 비결도 암호화폐였다.

가히 암호화폐의 광풍시대라고 할 만하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1년만에 20배 이상 오르면서 대중적인 관심사가 됐다. 몇 사람만 모이더라도 암호화폐가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선다.

지금이라도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세계 시장보다 30%나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데 자칫 잘못 뛰어들어 패가망신하지는 않을까. 관련 전문적 식견이 없는 일반인들로서는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문을 갖고 엊그제 도내에 설치된 코인 채굴공장을 지인의 안내로 관람했다. 채굴 현장을 보면 거래 시스템을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란 생각에서다. 공장 대표는 IT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었다. 채굴공장이 설치된 곳은 순전히 전기 문제를 고려한 입지였다. 24시간 컴퓨터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기공급과 전기료가 채굴공장의 입지를 좌우한단다. 현재  이 공장의 한 달 전기료가 1000만원이 넘는다. 기온이 낮은 고랭지, 송홧가루가 날리지 않는 청정지역이 적지라는 말이 실감났다.

채굴에 필요한 컴퓨터를 개인이 구입하고 회사는 이를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회사는 발굴 수익금의 일부를 코인으로 받는다. 직접 채굴로 인한 수익성이 좋아 제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연산장치인 그래픽 품귀현상 때문에 채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넘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갈린다. 개인적으로도 채굴현장을 견학했으나 여전히 긴가민가다. 다만 암호화폐의 투기성과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아 언제든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암호화폐의 도도한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 같다. 암호화폐가 시대적 흐름이라면 자치단체에서도 다른 시도에 앞서 일찌감치 관련 산업에 관심을 둘 필요도 있다고 본다. 코인 채굴공장을 플랫폼으로 한 관련 산업들을 일으키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김원용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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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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