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대한민국이 이번엔 동계올림픽까지 치르며 세계 만방에 ‘우리 잘 살고 있어!’라고 외치고 있다. 오는 9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출전시키는 등 역대 최고의 대회 위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북한도 막판에 출전을 결정,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의도야 어떻든, 북한의 출전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신호탄이 되기를 모두가 염원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가 계속되면서 한반도에는 피바다, 선제공격 등 금방이라도 전면전이 일어날 듯한 살벌함이 존재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잠시 전운을 가려주고 있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일부 강경파들은 북한을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 주민 뿐만 아니라 남쪽,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피해가 심각할 것이다. 미국 국방부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이 최근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제거를 위해 ‘코피 터뜨리기(Bloody Nose)’ 전략을 펴는 것은 도박”이라고 비판한 것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다. 그의 말처럼 한국인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 중 3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 과거 한국전쟁 때 이익을 본 일본도 그 재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 등의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선제공격이 성공할지라도 피아간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전쟁은 그야말로 ‘하수’들이나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전쟁의 참상을 겪었다. 이후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시리아 전쟁, 탈레반과 IS 등에 의한 테러 등을 통해 전쟁 결과물이 어떠한 것인지 잘 학습해 왔다.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각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올림픽 신기록도 세우고, 또 대회 운영 전 과정이 차질없이 잘 진행돼야 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출발선이 된 위대한 겨울스포츠 제전이었다’는 말이 역사에 기록되기를 염원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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