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도 같은 맥락이다. 선거 막판까지 민주당 박우정 현직군수가 앞섰지만 군청 공직자들이 대거 이탈해 민평당 출신 유기상 후보로 줄 선게 당락을 갈랐다. 여기에 고창읍민들이 인물론을 내세우며 유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임실과 무주도 무소속인 심민, 황인홍 후보가 인물론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거 초반부터 앞선 것이 적중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방의회까지 장악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방선거 완승 뒤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실토했다. 유능함, 도덕성, 겸손한 태도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민심은 민주당을 등 돌릴 수 있다는 말이다.
상당수 민주당 출신 당선자들이 승리의 기쁨에 도취돼 아직도 깨어나질 않고 있다. 하지만 민선 7기가 출범하면서 도민들이 거는 기대는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 재선에 성공한 송하진 지사도 어깨가 더 무거워졌을 것이다. 도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강한 기대욕구를 어떻게 임기동안 충족시켜 줄 것인가로 고민이 깊을 것이다. 지금 중앙정치권의 환경이 전북에 결코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10명의 국회의원 중 민주당 출신이 3선의 이춘석 초선의 안호영 밖에 없다. 민주평화당 5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1명이지만 정치력 부족으로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맡지 못할 것 같다.
지역발전에 관해 여야가 따로 없지만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당적이 달라 현실적으로 협치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민주당 단체장들은 자신을 당선시켜준 원외위원장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고 마구 현직 국회의원을 찾아 나섰다가는 정 맞기 딱 좋다. 그런 점에서 도지사는 자유롭지만 야당 의원들의 협조 구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국가예산 확보할 때나 현안문제 협의 때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과 가교역할을 해야 할 현역 안호영 의원이 맡는 게 순리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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