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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과 한국이 관광공사 수장을 선임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관광객 4000만 명 유치에 나선 일본은 철도 경영의 귀재, 관광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71세의 세이노 사토시를 일본정부관광국 이사장에 임명했다. 한국은 관광분야 경험이 없는 문 대통령 선거 캠프 출신인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을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했다. 문체부는 그가 관광수지 적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관광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그저 낙하산 인사다. 일본이 평생 관광산업으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내세운 것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이처럼 시각이 다르면 가치도, 행동도 다르게 나타난다. 해외여행객이 너무 많아 관광수지가 20년 가깝게 적자인데, 비전문가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건 참 ‘거시기’하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둘러싼 문제도 그렇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지난 4년간 태격태격하며 평행선을 달려온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은 송하진 도지사가 전주시장 시절에 결정한 롯데쇼핑몰 건설 등 민자유치 사업이 원본이다.

 

그러나 송 전 시장의 계획은 그가 전북도지사, 또 김승수 전 전북도정무부지사가 전주시장 자리에 앉으면서 물거품이 됐다. 김 시장은 도시재생, 전주종합경기장의 가치, 소상공인 보호 등을 내세우며 송 지사의 쇼핑몰 계획을 단박에 백지화 했다.

 

김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재선된 후 종합경기장과 법원·검찰청사, 가련산을 중심으로 한 ‘덕진권역 뮤지엄밸리’ 조성을 밝혔다. 덕진권역 뮤지엄밸리는 종합경기장 인근 법원·검찰청 청사에 국립미술관을 유치하고, 명품공원도 조성한다. 덕진공원·한국소리문화의전당·팔복예술공장과 연계된 문화예술지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쇼핑몰이 들어설 한치의 공간도 없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지난 10년 넘게 보여준 행정 갈등과 불통은 심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협상없는 갈등의 끝은 비극일 뿐이다. 그들의 갈등이 장기화 하면서 지역 내 대표적 갈등 사례가 됐고, 발전도 더디다. 전주는 ‘프로야구 한 게임 볼 수 없는 도시’로 전락했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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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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