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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 장단점

산업화 과정에서 전북이 역대 정권들로부터 소외되다보니까 도민들의 의식마저 갈수록 소극적인 경향으로 흘러간다. 인구증가요인이 없고 청년층의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타지로 나가는 바람에 도세가 약해지고 있다. 70년대만해도 전국 7대도시였던 전주가 계속 뒷걸음질 쳐 지금은 17위권으로 밀려났다. 큰 기업이 없고 전주한옥마을이 스쳐 지나가는 경유관광지 밖에 안돼 먹고살기가 힘든도시가 됐다.

전북의 낙후 원인은 다양하다. 그간 농업중심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산업자본이 도내로 유입되지 않은 탓이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의식측면에서 내탓도 만만치 않다는 것. 전남 고흥 출신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 유일하게 우리은행장이 된 손태승씨(60)는 전북이 오늘날 어렵게 된 원인은 ‘전북인들이 끈기와 적극성이 부족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지금은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 가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며‘적극성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행장은‘전북인을 볼때마다 느낀 점은 착한 것이 장점도 되고 단점이다’면서‘매사에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예를들어‘광주 전남 사람들은 뭔 일을 할 때 적극적이다’면서 어떻게든 성취하려고 하기 때문에 뭔가를 일궈낸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의차 전주에 와서 수강생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손 행장은 서울에도 전북 출신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나 경제인이 없다’면서‘전북이 낙후를 벗고 발전해 가려면 도민들이 먼저 적극적인 기질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자치단체들이 중앙 부처를 상대로해서 국가예산확보를 잘못하는 것도 소극적인 의식에 기인한다. 중앙요로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포진해 있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때로는 단체장들이 뚝심이 부족해 국가예산 확보를 잘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간 정권들로부터 오래동안 전북인이 소외되면서 되는 것이 없다 보니까 열패감 같은 것이 의식 언저리에 생겨났다. 이제부터라도 남의 탓만 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도민의식을 갖춰서 남들이 업신여기거나 깔보지 않도록 행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최근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앙 일부언론들이 마구 흔들어 댔지만 정치권의 성명 발표 갖고는 면피용 밖에 안됐다. 죽기살기식으로 달라붙어 깔보는 세력을 응징해야 전북몫을 지키고 찾을 수 있다. 정부도 권리위에 낮잠이나 자는 사람들은 아무리 대선 때 표를 많이 줬어도 챙겨주지 않는다. 도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정의의 성냄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지역발전은 도모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소극적인 양반의식을 버리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 도민들이 의식이 깨어 있지 않으면 국회의원부터 나태해져 제대로 의정활동을 않는다.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하고 못하면 따끔하게 질책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이뤄져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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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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