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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단상

올해도 도민들의 삶은 경제난으로 윤택해졌다기 보다는 팍팍했다. 지난해 장미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준 도민들은 지역발전에 기대가 컸으나 결과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권 9년동안 전북이 철저하게 소외된터라 문 정부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역시나 내지는 아니올씨다’로 끝났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딱 들어 맞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 폐쇄로 직격탄을 맞은 전북은 정부에서 전북경제를 살려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연말이 닥쳐도 피부에 닿는 뾰족한 지원책이 없다. 그간 2개 기업의 비중과 협력사가 많아 군산경제를 좌지우지했지만 지금은 반토막 났다. 사실상 군산조선소의 내년도 재개는 물건너갔고 GM군산자동차공장 문제도 오리무중이다.

도의회가 전북예산 7조원시대를 열었다고 자랑하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차갑고 낮다. 생활형편이 풀리고 나아져야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송하진 지사가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의욕 만큼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송 지사는 도민들의 기대치와 요구사항에 제대로 부응 못해 못내 아쉬워 하는 마음이다. 10명의 국회의원들도 4개정파로 나눠져 말로만 협치 운운하지 실제로는 자신들 21대 총선 준비하기에 급급하다 보니까 도정에 큰 도움을 못줬다. 국회의원들이 송지사 앞에서는 도와준척 하지만 돌아서면 오히려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큰소리 못치고 모기소리나 내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허약한 존재에 세비가 아깝다는 비난도 뒤따랐다.

도내 국회의원들이 당을 떠나 지혜를 모으고 협치를 해야 그나마 전북몫을 챙겨올 수 있지만 그렇게 안돌아가고 있다. 방안퉁수격인 전북 정치권의 소지역이기주의가 지역발전을 발목잡았다. 힘을 모아도 존재감이 약한데 서로 질시해 정치력만 약화됐다. 그간 학연을 중심으로 한 끼리끼리 형태로 도내 리더그룹이 형성되다 보니까 뭉치고 단합해야할 때 구심점이 없어 힘이 모아지지 않았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되는한 전북발전은 요원할 뿐이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타지로 나가는 판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업체를 반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기업유치한다고 산토끼 잡으려고 뛰어 다닌 것도 좋지만 투자하겠다고 찾아온 업체를 내팽개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는 것. (주)자광이 전주 대한방직 부지에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건립하겠다고 했지만 전주시가 일방적인 반대여론만을 의식한 나머지 거절했다. 책임론 때문에 거절한 것인지 아니면 더 크게 공익을 확보하려고 한 것인지 석연치 않다.

이런 와중에 15년간이나 전북애향운동본부를 이끌어왔던 임병찬 총재가 3년 더 하겠다는 말이 나돌자 논란이 일고 있다. 도민들이 그분의 공과를 잘 알고 있어 오는 13일 대의원 총회 개최 이전에 2선으로 물러 나겠다고 발표하는 게 도민들에게 마지막 도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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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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