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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 식량 ‘식물성 고기’

고기없는 고기, 이른바 가짜 고기인 대체육이 세계 식품시장에서 뜨고 있다. 진짜 고기처럼 육즙이나 향 식감까지 비슷하지만 고기보다 단백질과 철분이 많은 반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낮아 푸드 테크의 총아로 꼽힌다. 또한 환경오염과 동물 학대 논란도 피할 수 있어서 인류의 미래 식량으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대체육은 곤충 식품과 식물 기반의 식물성 고기, 줄기세포 등을 활용한 배양육 등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활성화된 대체육 시장은 식물성 고기다. 곤충식품은 혐오감에 대한 인식 때문에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고 줄기세포 배양육은 생산 원가가 높아 아직은 상품화에 한계가 있다.

식물성 고기의 글로벌 선두 주자는 미국의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 푸드다. 2009년 창업한 비욘드미트는 그동안 우리가 먹던 콩 고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기존 콩 고기는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힌 것이다. 반면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맛과 형태 육즙까지 그대로 재현해 진짜 고기와 흡사하다. 비욘드미트에 투자한 빌 게이츠도 “나는 원래 쉽게 속지 않는 사람이다. 가짜 고기가 진짜보다 맛있다”고 극찬했다. 비욘드미트가 2016년 출시한 소고기맛 햄버거 패티는 미국에서 25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배양육 시장은 멤피스 미트가 선도하고 있다. 2015년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한 멤피스 미트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줄기세포를 근육조직으로 분화시켜 고기를 배양한다. 실제 동물의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근육과 살코기를 배양했고 2016년 초반 미트볼로 유명세를 탔다. 현재 배양 접시를 식품공장으로 옮겨서 대량 생산에 나섰다. 배양육은 동물 도축이 없고 박테리아 감염 우려도 없어 항생제를 안 쓴다는 장점이 있다.

대체육 시장은 미국 뿐만 아니라 인도와 싱가포르 등 세계에서 주목하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42억 달러에 달했다. 2025년에는 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식품 대기업에서도 대체육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일부 업체에서는 미국업체와 손잡고 햄버거 소시지 버거 패티 등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농도로서 농생명 식품산업에 방점을 찍은 전라북도가 국가식품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전통 농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 등 차세대 식품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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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st@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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