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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질투

사람은 왔지만 돈은 안모였다. 돈 쓸만한 곳이 없고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역동성이 없기 때문이다. 새만금을 전북의 미래라고 말하지만 현재는 골드 러시를 가져올만한 게 없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까 악순환만 거듭했다. 의식도 깨어 있질 않고 죽었다. 긍정 보다는 부정의식이 날로 팽배해졌다. 시기와 질투가 판친다. 누가 돈 좀 벌었다고하면 더 키워서 그 혜택을 보려고 하기 보다는 못 죽여서 한이다. 이 때문에 기업가들은 언제든지 기회만 주어지면 뜰려고 한다. 있어봤자 좋은 소리 못듣고 돈이나 뜯긴다는 생각 때문에 서울이나 어디로 떠난다.

전북은 차츰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로 간다.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여론으로 포장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목소리가 큰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린다. 어른 아이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질서도 없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는 외면하고 관심을 갖지 않아야할 때는 나서는 묘한 구조가 만들어졌다. 치열함과 처절함이 안 보인다. 그 겨울 촛불정신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행동하는 양심 보다는 뒷담화만 까는 소극적 태도가 오늘의 전북을 만들었다. 목에 방울 달 사람도 없다. 이 눈치 저눈치 살피는데 이골 나 있다. 줏대없이 힘 있는 쪽만 찾아 나서는 못된 버릇만 생겨났다. 역대 정권들이 전북을 외면했지만 우리 스스로가 목소리를 못내 전북몫을 못 가져왔다. 남의 탓도 크지만 내탓도 있다. 정치권이 협치는 고사하고 제 살길만 찾아 나서는 바람에 앞이 컴컴하다. 이대로 가다간 광주 전남이나 충청권으로 편입될 것만 같다.

김제공항을 반납한 것은 제일 어리석은 짓이었다. 김완주 전지사나 최규성 전 의원은 두고두고 욕 먹어야 한다. 그때 강행했으면 오늘과 같은 일은 없다. 새만금국제공항 예타를 면제해 달라고 요구할 일도 없다. 갈길이 바쁜데 지금와서 공항을 건설해 달라고 요구하니 무척 자존심이 상한다. 해 준다고 할 때는 반대해 놓고 이제와서 해 달라고 하니 옹색하다. 송하진 지사가 2023년 잼버리 새만금개최를 빌미로 노력하지만 정치권이 힘을 실어주지 않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민들이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심정으로 적극적인 근성을 길러야 한다. 지역이 거룩하고 고요한 밤 같이 돼선 백년하청이 되기 십상이다. (주)자광이 2조원을 들여 도청 옆 대한방직 부지에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짓겠다는 것도 일부 반대가 있지만 강행해야 한다. 파리 에펠탑 건설 때 파리지엥들의 반대가 엄청났다. 반대를 무릅 쓰고 에펠탑을 건설해 놓고 보니 결과가 어떠했는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는 기업을 배척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관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해서 무작정 시민 여론과 엇박자를 내면 곤란하다. 시민들이 관에서 잘못 판단하면 아니다라고 바로 잡아야 한다. 권리 위에서 낮잠자는 시민이 되면 죽도 밥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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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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