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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행복지수

지난 반세기에 걸쳐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우리 국민들의 행복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 높지 않다. UN이 OECD 국가를 대상으로 매년 발표하는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에서 한국은 2017년 기준 38개국 중 29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 덴마크 호주 스웨덴 캐나다 스위스 등이 행복지수의 상위권에 있고, 헝가리 러시아 브라질 그리스 등이 우리의 뒤에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졌어도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개인의 행복이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주변의 여건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행복의 척도가 물질적 다과나 개인의 노력 여하에만 달려 있다면 UN 같은 국제기구가 나서 행복지수를 발표할 필요도 없다. UN에서 2012년부터 행복수준을 측정한 이후 세계 각국이 삶의 질이나 행복을 측정하는 여러 지표들을 만들어 자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최근 몇 년 사이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지난해 주52시간제로 근로시간을 단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정책을 펴는 지자체들은 더 직접적이며 적극적이다. 민선 7기 단체장 중에서‘주민 행복’을 구호로 걸지 않은 단체장이 없을 정도다.‘행복 증진’에 관한 조례나 규칙까지 만든 지자체도 있다.

행복지표와 관련해서는 전북도 선진지역이다. 전북연구원이 2017년 7개 영역에 걸쳐 53개 지표로 구성된 행복지표를 만들어 전북도민들의 행복지표 조사와 조사했으며, ‘전라북도 행복지표 조사 및 정책 연계방안’을 발표했다. 전주시도 전북대산학렵력단과 함께 12개 영역에 92개 문항으로 구성된‘전주형 행복지표’를 개발했다. 그러나 실제 이 행복지표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행복증진에 얼마만큼 기여하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른 시도에 비해 비록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도민들의 삶의 질은 전국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들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욕심인가.

축구공이 귀했던 시절, 나이든 사람들은‘돼지 오줌보’하나만 있어도 그 날 하루는 참 행복했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도민 모두가‘행복’이라는 황금을 거머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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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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