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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유투버 활동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장래직업 중에 유튜버가 손가락 안에 든단다. 유튜브에 눈감으면 자녀들과 소통이나 교감조차 어려울 정도로 유튜브가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단순히 동영상을 보고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제작자로 참여하는 유튜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굳이 킬러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취미생활까지 유튜브에 올려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는 유튜브 대중화시대다.

세계가 유튜브에 열광하는 것은 무엇보다 1인 미디어로써 영향력 때문이다. 연예인이 부럽지 않을 만큼 인기를 끌면서 부를 축적하는 유튜버들도 즐비하다. 1인 미디어 업계의 선두 자리에 있는‘대도서관’의 경우 19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연간 17억원의 매출액을 자랑한다. 대도서관 운영자는 화려한 스펙도, 대학 졸업장도 없이 성공신화를 쓴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이런 평범한 사람도 유튜브를 잘 활용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매력이기도 하다.

유튜브 열풍에 따르는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 유튜브 시청이 스마트폰 중독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잘못된 정보와 선정적인 영상이 넘쳐나고, 가짜뉴스가 그럴 듯하게 포장된 채 유통된다.‘유튜브 정치’가 확산되면서 집단지성이 사라져 정치의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린 자녀를 촬영한 동영상으로 돈벌이에 나서는 부모들도 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빗나간 행동도 서슴지 않은 동영상들이 버젓이 유통되는 곳이 유튜브이기도 하다.

교육부가 최근 교원들의 유튜브 활동과 관련한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교사들의 유튜브 활동이 크게 늘면서 부작용이 없는지 파악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교육자 신분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교사 개인의 유튜브 활동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려는 건 온당치 않다고 본다. 아무러면 교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나 빗나간 활동을 하겠는가. 오히려 교사의 노하우가 학교 밖을 넘어 사회 청량제가 될 수 있게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장려할 일이다. 영리목적이 아닌, 알찬 콘텐츠로 수익을 올린다고 규제의 빗장을 걸 일도 아니다. 교육부의 실태조사가 교사의 유튜브 활동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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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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