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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신문고] 건축담론이 필요한 이유

도시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집니다. 그 선택의 중심에는 언제나 건축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건축을 ‘결과물’로만 소비해 왔습니다. 건축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고민과 판단, 사회적 맥락에 대한 성찰은 충분히 공유되지 못한 채, 완성된 형태만이 도시를 채워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건축신문고] 연재는 출발했습니다. 건축을 전문가의 영역에 가두지 않고, 도시와 시민의 언어로 다시 이야기하자는 작은 시도였습니다. 건축담론이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건축사가 마주하는 질문과 판단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일이며, 도시의 방향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과정이라 믿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연재를 통해 우리는 분명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설계비, 행정 절차, 공공건축, 도시의 품격, 삶의 환경에 이르기까지, 건축사의 시선으로 던진 질문들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도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책임 있는 문제 제기였습니다. 한 편 한 편의 칼럼이 쌓이며 지역 건축문화의 기록이 되었고, 건축사가 사회와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건축사는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는 기술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법과 제도, 환경과 안전, 삶의 방식과 도시의 미래를 동시에 고민하는 전문가입니다. 건축사의 전문적 목소리가 더해질 때, 행정의 판단은 한층 입체적이 되고 도시는 시민의 삶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건축담론이 공공의 영역에서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속성입니다. 건축담론은 몇 차례의 연재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더 많은 건축사가 참여하고, 더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더해질 때 비로소 힘을 갖습니다. [건축신문고]는 일부 회원의 글이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 건축사 모두의 공론장이 되어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현장의 고민과 생각을 기꺼이 나누어 주실 때,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은 분명해지고 우리의 전문성은 더욱 존중받게 될 것입니다. 건축사가 말할 때 도시는 더 깊어지고, 그 깊이는 결국 시민의 삶의 질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성열 건축사(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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