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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을 고비로 올해 장마가 사실상 장마가 끝나고, 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이에따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전주기상대는 "제헌절인 17일까지 비가 온 뒤 18일부터 당분간 도내지역에서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오는 23일까지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7일의 예상강수량은 10∼20㎜. 이는 사실상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장마권의 영향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하며, 다음주초부터는 장마가 물러난 자리에 10년만에 가장 더운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앞으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전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낮에는 35℃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밤에는 기온이 25℃를 넘어서는 열대야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기상대측은 "올해 여름은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했던 1994년 여름과 비슷한 징후를 보인다”면서 "특히 티베트고원 적설량이 적어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고온건조한 기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7월하순부터 8월초순 사이에는 지난 94년과 맞먹는 무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며,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력소모량 폭주 등 에너지 부족 사태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4년의 경우 당시 전력예비율이 사상 최저인 2.8%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울며겨자먹기식'로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소동을 피웠었다.기상대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까지 예년에 비해 적은 양의 비가 내리겠지만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기압골과 대기 불안정에 따른 강한 비가 두 세차례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도내 평균 41㎜의 집중호우와 낙뢰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비는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머무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15일에는 지역에 따라 30∼1백㎜ 가량의 집중호우가 예상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도내지역에서 빗길 교통사고와 화재, 정전, CCTV 작동 불가 등 폭우와 낙뢰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이날 오후 2시께 남원시 대산면 수덕리 도로에서 남원시내에서 대산 삼거리 방면으로 진행중이던 승용차가 교통표지판을 들이받아 운전자 진모씨(29·남원시 도통동)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고당시 비가 많이 내려 전방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빗길 운전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이에앞선 이날 오전 9시께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국도에서 남원에서 장수방면으로 향하던 승용차와 마주오던 1톤 화물차량이 정면 충돌해, 승용차 운전자 나모씨(41·여·경기 광명시)가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박모씨(48·장수군 장수리)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은 이 사고 또한 빗길 운전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전주와 무주, 남원지역에서는 낙뢰로 인한 정전과 화재 피해가 이어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오후 1시40분께 남원시 광치동 율치마을에서 낙뢰로 인해 전선이 훼손돼 마을에 30여분간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10분께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봉정마을에서는 낙뢰로 인해 동네 전체가 정전됐으며, 박모씨(65)의 집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가옥이 전소됐다.이날 불은 소방서 추산 4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분만에 진화됐고, 경찰은 집중호우와 낙뢰에 따른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전주 서곡광장 인근에 설치된 CCTV도 오후 1시께부터 수시간 동안 작동을 멈추는 등 이날 집중호우와 낙뢰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전주기상대 관계자는 "15일 오전까지 장마전선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늦게부터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도민들은 폭우와 낙뢰로 인한 추가 피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밤부터 지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이번 폭우는 14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13일 오전까지 장마전선에 따른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으며, 밤부터 도내지역에도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번 비는 14일 오전까지 계속되겠으며, 예상강수량은 20∼50㎜(많은 것은 80㎜이상).장맛비는 오는 18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는 점차 무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13일 전주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26.1℃를 기록하는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잇따라 나타났다. 전주외에도 정읍이 25.4℃, 부안 25.5℃ 등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새 기온이 조금밖에 떨어지지 않아 다음날 아침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현상. 기상관측 이래 열대야 현상이 가장 빨리 나타났던 때는 지난 87년 6월 5일 강릉이다.이에대해 기상대 관계자는 "서해상에는 저기압이, 남부지방에는 따뜻한 남서류가 흐르고 있으며 상공 1.5㎞에 따뜻한 공기가 위치하고 있어 열대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휴일 오후부터 도내 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가 12일에도 계속되겠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장마전선의 앞쪽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11일 오후부터 도내 지역에 비가 내렸으며, 12일에도 많은 비와 함께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예상된다.이번 장맛비는 13일까지 계속되겠으며,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14일께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공기중 습도는 높겠지만 낮 최고기온은 평년수준인 25℃ 안팎을 유지, 불쾌지수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기상대 관계자는 "12∼13일 제법 많은 양의 비가 곳에 따라 쏟아질 수 있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접근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7일 오전부터 도내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이번 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예상강우량은 30∼60㎜(많은 곳 1백㎜ 이상)이 되겠다. 이에따라 기상대는 7일 오후 늦게 도내지역에 호우주의보를, 서해 남부 먼 바다와 남해 먼 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내릴 예정이다.한편 6일 전주지역의 불쾌지수가 끈적끈적하다는 불쾌감을 느낄 정도인 80에 달하는 등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였다. 이날 전주의 낮최고기온이 32.5℃를 보였으며, 정읍 32℃, 남원 29.6℃, 임실 30.5℃ 등을 기록했다.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7∼8일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7일 밤시간대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한번째 절기인 소서(消暑)다. 태양이 황경 105°의 위치에 있을 때로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끼어있다. 더운 바람이 불어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장마전선이 오랫동안 한반도에 머물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많은 비를 뿌려댄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 때가 연중 불쾌지수가 제일 높은 기간이다.날씨가 무더워 짜증나기 쉬운 계절이지만 보리걷이가 끝난 후여서 굶주림에 떨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먹을 것 걱정은 안하던 시기가 소서 전후다. 게다가 무더운 날씨 덕에 채소나 과일이 풍성하여 없는 사람 지내기는 이 때처럼 수월한 철도 드물다. 수박, 참외, 토마토에 상추, 가지, 오이, 호박까지 지천으로 널렸으니, 지지리도 게으른 사람만 아니라면 배곯을 일이 없는 시절이다. 그뿐인가. 팥칼국수나 수제비 같은 시절식에다 애호박에 고추장 풀어 끓인 민어매운탕은 이 시기가 아니면 도저히 제맛을 느낄 수가 없다.소서를 전후해서 농부의 손길은 더욱 빨라진다. 소서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그 해 쌀농사는 끝이기 때문에 "소서에는 새각시도 모를 심는다”는 속담까지 생겨났다. 또한 논밭두렁의 잡초를 베어 퇴비를 장만해야 하고, 콩밭이며 조밥은 뒤덮은 장대 같은 풀도 제때 뽑아줘야 한다. 농사란 씨뿌리고 거둬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꾸지 않으면 수확 전에 폐농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논농사도 마찬가지다. 한때 제초제로 논매기를 대신했으나 요즘은 다시 유기농법이라 해서 제초제를 쓰지 않는 방향으로 농법이 바뀌고 있다. 옛날 같으면 김매기는 소서에 초벌을 시작해서 재벌에 만두리까지 세번에 걸쳐 했다. 그래야 제대로 소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매기가 오죽 고단했으면 '농가월령가'에 「젊은이 하는 일이/김매기 뿐이로다/논밭을 갈마들여/삼사차 돌려 맬 제/날 새면 호미들고/긴긴 해 쉴새없이/땀 흘려 흙이 젖고/숨막혀 기진 할 듯」이라고 했겠는가.식물이나 사람이나 잡초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쓸모는 커녕 주변을 괴롭히고 훼방꾼 노릇만 일삼는다. 더구나 잡초는 질기기조차 해서 여간해서는 잘 뽑히지도 않는다. 날씨가 무더워 짜증도 나는데 소서에 초벌 매듯 '인간잡초'들 소탕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중국 내륙에 형성된 장마전선이 한반도로 옮겨와 7일께 다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중국 화남지방에 형성되고 있는 장마전선이 한반도로 이동해 7∼8일께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기상대 관계자는 "중국 화북지방에 위치한 고기압과 우리나라 남서쪽에 있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6일께 중국 화남지방에 장마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7일밤 차차 흐려져 남부지방부터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는 8일까지 이어지다가 그친뒤 12일께 전국적으로 다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6일 도내지역은 구름이 많고 낮 한때 적은 양의 비가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이날 전주의 낮최고기온은 29℃를 비롯해 27∼30℃의 분포가 예상된다.
당초 4일 오후 전남 목포지방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7호 태풍 '민들레'가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소멸됨에 따라 상당수의 도민들이 기상현상에 어리둥절해하고 있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태풍 '민들레'는 4일 오전 9시를 기해'열대저압부'로 약화됐으며, 그나마 이날밤 온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한층 약해졌다. 이날 한때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이마저도 오후 5시전후로 해제됐다.이처럼 강풍과 집중호우로 우리나라 전역에 많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던 민들레가 갑작스럽게 소멸된 가장 큰 원인은 해수면 온도.북위 30도까지는 해수면 온도가 27℃ 가량 돼 태풍 '민들레'의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23m를 유지했지만 그 위로 올라오면서 남부 앞바다 해수면 온도가 22∼23℃로 낮아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다는 것이 기상대의 설명이다. 또 5.5㎞ 상층에서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태풍의 세력이 더욱 약화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7호 태풍 '민들레'가 4일 오전 10시께 제주 서남서쪽 2백㎞ 부근 해상에서 소멸되자, 직접적 영향권에 포함돼 막대한 피해를 우려했던 도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지난 3일 태풍의 간접적 영향을 받아 내리기 시작한 비가 4일까지 이어지면서 도내 일부지역에선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또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높이 일어 해상에서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는 등 시민들이 불안속에 발이 꽁꽁 묶였다. 4일 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순창 1백7.5㎜를 비롯해 무주 1백6.5㎜, 장수 82.5㎜, 익산 65.5㎜, 정읍 60㎜ 등 도내 평균 63㎜의 강우량을 나타냈다.이 비로 인해 이날 오전 4시께 군산시 해망동 해안도로 부근 주택 10여채가 만조 시간대에 바닷물이 도로 위로 넘쳐 1∼2시간여 동안 침수피해를 입었다. 선유도와 비안도 등 군산항 터미널에서 섬지역으로 오가는 4개 노선과 격포-위도 3대의 여객선도 높은 파도때문에 이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이에앞선 3일 오후 김제 신풍동과 요촌동 등 저지대 상가와 주택 1백여채가 하수도 역류에 물이 잠겼다가 3시간여만에 물이 완전히 빠졌다.이번 비는 5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20∼80㎜ 가량 더 내린 뒤 오후부터 갤 것으로 전주기상대는 내다봤다. 이에따라 도재해대책본부 등 관계기관은 도내전역에 걸쳐 형성된 비구름과 강한 바람이 걷히는 5일 오전까지 추가 피해에 대비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이 제주도 해상에서 소멸됐으나 5일 오전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후 가옥이나 위험 축대, 배수로, 농작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4일 현재까지 군산과 김제를 제외한 도내에서 피해지역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마다. 비, 어스름, 끈적끈적함, 전염병, 곰팡이 등 대체로 장마는 불쾌지수를 높이는 단어요, 활력을 떨어뜨리는 존재로 다가온다. 특히 시골에 살고 있는 나는 장마로 인해 농작물 피해, 가축피해는 물론이요 바쁜 일과를 챙기는데 있어 흐름을 타지 못해 결국 무기력한 일상에 빠지기도 하는 달갑지 않은 존재로 인식했었다. 외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흙탕물에 뒤범벅되는 신발이며 옷이며 그 불편함이란 겪어본 분들이라면 다 아실 일이다. 하지만 이런 장마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제 제법 장마에 대한 정겨움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세상의 이치나 일반적 생각에 대한 뒤집어 보기와 뒤돌아보기를 시작하면서 생긴 취미요 나아가 특기다. 뒤집어보면 장마가 농작물에 피해만 주는 것도 아니다.모내기 후 장마를 거치면 벼의 성장은 유년에서 청소년기로 훌쩍 커버려 짐짓 부모의 손길을 어색해하는 큰아이들 마냥 바람결에 큰소리도 낼 줄 알만큼 성숙해진다. 고구마며, 콩이며, 고추며 대부분의 농작물은 장마에 내리는 빗물에 듬뿍담긴 질소질과 광물질 등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머금고 자신도 모르게 농부도 모르게 쑥쑥 자라난다. 또한 장마에 내린 엄청난 빗물도 장마 후 찾아드는 폭염과 갈증을 달래는 저수지의 물이며, 산속계곡의 시냇물이다. 그 무더운 한 여름은 장마가 쏟아부은 물이 아니고는 쉬이 견디기 어렵다. 이런 장마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요즘 반가운 손님들 덕에 지친 일상을 달래게 되었다. 마을 변두리 개울이며 들녘에서 20여년만에 반딧불이를 보았고 맹꽁이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어떻게 질긴 목숨을 이어 반딧불이가 20여년만에 다시 들녘에 그 모습을 드러냈는지도 신기한 일이지만 심심찮게 들려오는 맹꽁이 소리 역시 정겹기 그지 없다. 장마로 넉넉해진 물 덕분에 서식하고 짝짓기 하는 환경이 좋아진 탓도 있거니와 역설적이지만 수리시설의 발달로 서식환경이 극도로 불량해진 가운데 일부 콘크리트화 되지 않은 웅덩이와 작은 개울들에는 물이 닿아 새로운 서식환경이 조성된 까닭일 것이다. 장마의 한가운데 들길을 걷거나 마을 어귀를 오가다 듣는 맹꽁이 소리와 반딧불이의 불안한 부활이 애처럽기는 하나 그래도 이 모진 세파와 오염된 세상속에서 질기게도 버티는 모습이 대견하다. 바쁜 일상을 접고 한번쯤 맹꽁이 소리며, 빈딧불이의 날개짓이며, 개구리의 울음소리에 젖어보는 여유도 가져봄직 하지 않은가. 더 나아가 앞만 보고 달리는 이 폭주기관차 같은 광기와 이기심에서 함께 사는 상생의 지혜를 체득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하는 것이 지나친 욕심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올여름 장마는 농작물도 쑥쑥 키우고 맹꽁이며 반딧불이며 뭍 생명의 연애질도 무성하게 하는 장마로 남길 바란다. 기쁨으로 장마를 맞이하고 보내는 뒤집어보기와 뒤돌아보기를 시작하자. /황만길(지역재단자문위원)
주말과 휴일, 도내지역은 제7호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주말인 3일 오후부터 '민들레'의 간접영향을 받아 차차 흐려지면서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4일은 물론 5일까지 계속되겠으며, 강풍과 함께 40㎜안팎의 강수량으로 보이겠다. 3일 전주의 낮최고기온은 전주 28℃가 예상된다.이보다 앞서 2일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주 23.5㎜, 정읍 16㎜, 남원 13.5㎜ 등의 비가 내렸다.중심기압 9백85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초속 26m인 태풍 '민들레'는 태풍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해상으로 접어들면서 점차 빠르게 북동진, 4일 낮 서귀포 부근 해상을 지나 5일 새벽 부산 앞바다 부근까지 북상할 전망이다.한편 올해의 경우 태풍발생 빈도가 잦은 것은 물론 우리나라 남쪽 해안을 경유하면서 많은 비를 뿌리는 태풍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해마다 북태평양 서부에서 연중 발생하는 태풍은 28개 안팎. 이 가운데 2∼3개만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8월에 태풍이 자주 발생했다는 점에서 올해 6∼7월의 잇따른 태풍발생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보다는 남북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대측의 분석이다.기상대 관계자는 "서태평양상의 해수면이 높고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형성돼 있어 예년에 비해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열대 저기압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대만 동쪽에 상륙한 '민들레'가 중국 대륙으로 들어가느냐, 동중국해로 이동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주변의 수증기로 인해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며 "사전에 시설물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장마가 시작됐지만 당분간 장맛비보다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27일 전주의 낮최고기온이 30.4℃를 기록했으며, 정읍 28℃, 남원 28.7℃ 등으로 더운 여름 날씨를 보였다.28일에도 전주의 낮기온이 31℃가 예상되는 등 도내 전역이 29∼31℃ 분포의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이는 지난 24일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면서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같은 더위는 이달말까지 계속되겠으며, 다음달 1일 장맛비가 내리면서 평년기온을 되찾을 전망이다.
"다음달 1일부터 기상예보가 행정구역별(시·군) 예보체제로 전환됩니다. 지금까지는 도내 중부내륙·동부내륙·남동내륙·서해안 등 권역별로 예보했던 것과는 달리 보다 실속있는 예보로 지역민들의 생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전주기상대 박경우대장(52)은 "기상업무는 각종 재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것”이라며 "생활편익 증진 등 도민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기상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날씨를 예보하는 일은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의사가 체온계로 체온을 재듯 예보관은 온도계로 기온을 재고, 의사가 X-레이촬영을 하듯 예보관은 위성을 통해 항공사진을 찍습니다”"불과 20여명의 인력으로 도내지역 전체의 기상예보를 맡다보니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엄청나다”는 박대장은 "항상 긴장하고 피곤한 날의 연속이지만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날씨를 미리 전해주는 전령사라는 보람과 긍지로 생활한다”고 말했다.박대장은 "학생들의 소풍이나 운동회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때면 왠지 자신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날씨예보는 정확하다고 칭찬을 받는 경우는 드물고 맞추지 못했을 때의 항의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어김없이 '장마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아직은 장마전선이 주춤한 탓에 본격적인 장맛비가 뿌리지않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뀔수 있다.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성질의 오호츠크해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해 세력을 넓히지 못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더디게하고 있는 것.장마철이 다가오면 저지대 주민들이나 관계당국도 바짝 긴장하게 마련이지만, 이 가운데서도 기상대사람들은 '바늘귀'를 세울 만큼 예민해진다. 기상대의 예보에 따라 재해대책이 결정되는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정보를 놓칠수 없기 때문이다.전주기상대를 찾아 '날마다 천기(天氣)를 누설하는 사람들'인 예보사들을 만나봤다.전주시 남노송동에 위치한 전주기상대 1층 예보실. 설동기예보사(44)가 FAS(Forecast Analysis System·기상분석시스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기상청으로부터 시시각각 전달되는 각종 정보를 훑어보며 기상흐름을 꼼꼼히 분석하기 위해서다.기상대 17년차인 설예보사외에도 전주기상대에는 마재준(33), 김은미(29), 봉진아예보사(26) 등 4명의 예보사가 기상분석을 맡는다.이들은 24시간4교대근무를 통해 도민들의 '기상알리미'를 자임하고 있다. 아직 장마전선이 요동을 치지않아 장마가 시작됐음을 체감하기가 어렵지만 갑작스런 기상변화가 도사리고 있는 탓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러다 며칠뒤, 아니 몇시간뒤 장대비가 쏟아지기라도 하면 전화통에 불이 날 만큼 민원인들의 문의가 잇따른다.민원인들에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기상정보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설예보사는 계절관측 등 기후자료관리와 131기상전화, 기상상담 등이 주업무.꼼꼼한 성격의 마재준예보사는 7년차로, 분석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김은미예보사와 봉진아예보사도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불리는 기상대업무를 억척스럽게 수행하고 있다. 여성특유의 세심함으로 민원인들에 대한 기상대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주인공들이다.그리고 이들은 첨단장비에 둘러싸여 지역민들의 생활기상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시키고 있다. '기상대 장비는 풍향계와 우량계가 고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가는 무안당하기 십상이다.현재 도내에는 전주와 군산에 기상대가 위치해있고, 군산기상대는 부안·고창·김제 등 해안지역의 기상을, 나머지 4개시·6개군은 전주기상대가 관할하고 있다. 또 전주기상대 산하에 정읍·남원·임실·장수 등 4곳의 관측소가, 군산기상대는 부안관측소를 두고 있다. 전주기상대와 군산기상대에는 각 8명의 직원 있으며, 관측소에도 2명씩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만큼 도내에는 모두 26명의 기상관련 인력이 근무중이다.기상대와 관측소의 관측장비외에도, 내장산과 덕유산·뱀사골·섬진댐·선유도·말도 등 28곳에 설치된 AWS(Automatic Weather System·자동기상관측장비)가 풍향, 풍속, 기온, 강수유무를 매분마다 관측하고 있다.각 지역에서 생성된 자료는 기상청에 올려지고, 기상청은 위성관측자료·해양기상관측자료 등을 슈퍼컴퓨터에 입력해 정밀한 기상현황을 분석한 뒤 실시간으로 기상대에 자료를 내려보낸다. 최근에는 보다 지능화된 기상시스템인 FAS가 시험가동중이다.그날그날 예보의 적중에 따라 '신뢰'와 '불신'의 외줄타기를 해야하는 만큼 이들의 업무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매일 정오까지 기상청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기상정보를 판독하고 AWS자료를 정리하는데 주력하던 예보사들은 오후 3시가 되면 초긴장 상태가 된다. 다음날 날씨 예보를 내보내야 하는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렵사리 발표된 예보는 불과 몇 시간후면 그 적중여부가 판가름난다.예보가 어긋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항의성'전화가 멈추지 않는다. '날마다 재판받는 기분'이라는 표현이 우스개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날이 맑으면 나막신장수에게 원망을 듣고, 비가 오면 짚신장수가 전화해서 욕을 해대는 게' 이들의 직업인 셈이다.연중 기상대사람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는 아무래도 여름과 겨울철 방재기간.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라진 지난 5월15일부터 시작된 하계방재기간은 오는 10월15일까지 계속된다. 이 가운데서도 장맛비나 태풍이 몰려오기라도 하면 기상대는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돌발적인 국지성 호우도 주요 경계대상이다.그렇다고 보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야외나들이를 준비했던 가족으로부터 아침 일찍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오늘은 화창합니다'라는 말을 해 줄때면 환하게 미소를 지을 가장의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쁘듯해진다.대부분의 기상대 직원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기상대 직원이 모처럼 세차라도 하는 날이면 주변의 이웃들도 저마다 세차에 나선단다. '기상대직원이 세차를 하니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믿음때문이다.이들에게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구동성으로 '지나친 노동강도'라고 말했다. 전주기상대의 경우 4명의 예보사가 하루 4교대로 근무하는데다 업무특성상 휴무일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야간에 국지성호우가 쏟아지기라도 하면 야간근무자 한명은 기상현황분석하랴, 쇄도하는 전화받으랴 뜬눈으로 지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직원들은 몇년동안의 휴가일수를 손으로 꼽을 정도다.한 예보사는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와 무작정 욕설을 퍼붓는 단골취객들이 있다”면서 "기상이 좋지 않아 정신은 없는데 '심심풀이성 내기'로 날씨문의를 할 때도 속이 많이 상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예보사들은 보다 치밀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전화문의보다는 131기상안내전화를 이용해달라고 말한다. 민원전화에 시간을 허비하다보면 정작 기상분석에 나설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김제시 백산면 상리 상정뜰이 평소 적은 강우량에도 상습적으로 침수돼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는 등 피해를 보고 있어 주민들이 배수개선사업 등 대책마련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상정뜰은 지난번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내린 집중호우시 일대 약 50ha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입어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이 일대는 평소 50mm 정도의 비만 내려도 상습적으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있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이다.상정뜰 침수의 주 원인은 집중호우 이외에도 집중호우로 만경강 수위가 높아 적기에 배수가 되지 않고 용·배수로의 협소와 배수로에 수초가 많아 물빠짐이 좋지 않은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또한 전·군간 산업화도로 신설로 자연배수가 이뤄지지 않은점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주민 홍모씨(71·김제시 백산면 상리)는 "상정뜰은 매년 장마시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있는 상습적인 지역이다”면서 "이 일대의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요교와 방개(공덕)간 약 3km에 이르는 배수로의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농업기반공사 동진지사는 현재 백·공지구 배수개선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사업완료시 배수가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되나 근본적인 해결책인 인근의 요교∼방개(공덕)구간이 빠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9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한반도의 아열대화 징후는 자연생태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모기가 겨울에도 극성을 부리는가 하면 남방계 조류인 백로 해오라기 동박새 등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있고, 전라도지방에서 잘 자라던 대나무가 이제는 충청도와 경기도지방에서도 자라고 있다.지난주에는 경북 안동대 이종은교수팀이 2001년과 2003년 두차례에 걸쳐 경북 영양군 일대에서 동남아 등 열대 및 아열대의 다습한 산림지역에서 서식하는 (가칭)'영양사슴하늘소'를 발견했다고 학계에 보고해 관심을 끌었다. 태국·베트남 등지에서만 서식하는 이 곤충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 분포영역이 한국까지 확장된 것을 의미해 생물지리학적으로 특별한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기상학적으로 아열대기후의 경계는 가장 추운 달의 월평균기온이 영하3도가 되는 곳이다. 과거의 경우 영하3도의 등온선은 전라도와 경상도등 남부지방에 위치했으나 최근엔 서울과 경기 북쪽으로 까지 북상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제 남한의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에 속하게 된 셈이다. 이같은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10년쯤 후에는 아열대 북방계선이 황해도 지방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예전 우리나라의 여름철 장마패턴을 보면 장마전선이 남쪽에서 시작돼 30∼40일 걸려 한반도를 따라 북상했으며, 그 기간에는 지역적으로 강우량이 일정했고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뒤에는 다시 내려 오는 일이 거의 없이 폭염이 계속되는게 보통이었다. 그같은 패턴이 1990년대 이후에는 장마기간이 짧아지고 장마가 끝난후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바뀌고 있다. 장마가 끝난뒤 한달간 장마기간과 거의 비슷한 강우량을 보인 지난해의 경우가 이를 잘 보여준다. 또한 장마기간 여부를 떠나 슈퍼컴퓨터로도 예측이 어려운 아열대의 대표적 현상의 하나인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다는 것도 바뀐 패턴의 하나이다.마침 올 여름장마가 남부지방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올 장마기간도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짧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패턴의 변화를 완벽하게 막기에는 물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연재해를 예상하고 사전대비에 힘쓴다면 그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 할 때이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도내에서는 모두 87억7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전북도는 제6호 태풍 디앤무의 북상에 따른 집중호우로 사유시설 2억4천만원, 공공시설 85억3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시설별로는 건물이 74동, 농경지 18.6㏊, 축사 34개소, 가축 15만마리, 도로교량 13개소, 하천 1백27개소 등이 피해를 입었고 지역별 피해액은 전주 10억6천만원, 익산 2억1천만원, 정읍 15억6천만원, 김제 10억9천만원, 완주 2억8천만원, 고창 45억3천만원 등이다.
올해 장마가 24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24일 도내 대부분 지역의 낮최고기온이 전날에 이어 30℃을 육박하겠지만, 오후들어서는 우리나라 남서쪽인 중국 화중 남부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차차 흐려지겠으며 장맛비가 내리겠다. 이번 장맛비는 25일까지 계속되겠으며 30㎜안팎의 강수량이 예상된다.이보다 앞서 23일 전주의 낮기온이 31.2℃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정읍 30.5℃, 남원 30.8℃, 임실 29.6℃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장맛비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공사장과 상습 침수지역, 노후가옥, 위험한 축대와 담, 배수로 등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내 평균 1백80㎜ 안팎의 집중호우가 사흘동안 계속돼 농경지와 주택 침수 피해자 등이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지원의 손길'이 이들의 아픔을 위로했다.자원봉사자들은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복구작업에 팔을 걷어 부치는 한편 실의에 빠져 있는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측은 지난 21일 도내 이재민 27세대 80여명에게 긴급 재해 구호물자를 전달한데 이어 22일 피해지역을 직접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위로했다. 적십자봉사회 김제지구협의회(회장 황분자) 소속 봉사원 10여명이 22일 김제시 황산면 야은마을을 찾아 물에 젖은 세간을 세척하고 주변을 정리했으며, 전북지사측은 추가 피해지역으로 접수된 고창군 신림면과 고수면 14세대 29명에게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했다.전북경찰측도 수마에 할퀸 농심(農心)을 달래기 위해 이날 동분서주했다.129방범순찰대 임남희 대장을 비롯한 대원 1백2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2만3천여마리의 닭이 폐사한 완주군 이서면 이문리 한 농가를 찾아 폐사 육계 매몰작업을 지원했다.또 정읍에 위치한 야공단(공병대)은 이날 중장비와 인력을 해당 자치단체에 지원해 도로정비에 온 힘을 쏟았고, 35사단측은 전주시 호성동 배수로 정리를 통해 농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그러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피해지역 주민들의 수가 확산일로에 있는데다 지원호소도 잇따라 이들의 도움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역부족인 상태다.도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각 자치단체가 이번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찾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어 추가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밝힌 뒤 "도움호소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공공기관의 도움 외에 민간차원 구호작업이 앞으로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등 피해지난 19일부터 지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농경지 침수 등 고초를 겪고 있는 농민들이 "이번 피해는 명백한 인재(人災)”라며 관련 기관 및 업체를 원망하고 나섰다.이 가운데 해당 기관 및 업체측은 "또다른 피해를 막기위한 조치이며 농민들의 억측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해 이번 집중호우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실제 논 20여만평과 가옥 1채, 고추 비닐하우스 2동이 침수된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서계마을 주민들은 21일 익산-장수 고속도로 공사때문에 이번 침수 피해를 당했다며 업체측의 변상을 요구했다.마을주민 문모씨(67) 등은 "40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농경지가 물에 잠긴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업체측이 고속도로 공사 성토작업을 진행하면서 물이 빠져나갈 수로를 제대로 건설하지 않아 이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이에반해 업체측은 "지난 20일 오후 용진면 봉서사에서 서계마을로 흐르는 하천의 뚝방이 20m 가량 유실돼 마을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뚝방이 터져 물이 넘쳐나는 상황까지 감안해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을주민들의 주장은 억측이지만, 향후 수로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업체측은 전액 보상은 무리라고 반박하고 있다.이날 김제 황산면 의곡마을과 백구면 두용부락 주민들도 김제시와 농업기반공사측의'안일한 자세'가 이번 화를 초래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마을 주변 하천의 범람으로 주택 4곳과 농경지 상당수가 침수된 의곡마을 주민들은 "동네 인근 두월천 다리가 낮고 수로가 좁아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면사무소에 수차례 개선을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김제시측은 최초 "인근에서 도로 확포장 공사가 계획돼 있어 주민들 건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가 "지방도인 만큼 전북도에서 처리할 일”이라고 뒤늦게 발뺌하는 등 안일한 자세를 드러냈다.김제 백구면 두용부락 주민들도 농업기반공사에서 운영하는 제수문이 제때 열리지 않아 포도밭 등이 물 속에 잠겼다고 성토했다. 농업기반공사측은 제수문 10개를 모두 개방할 경우, 저지대인 공덕면 서원마을 등 4개부락의 침수에 따른 생명 및 재산피해가 우려돼 취한 조치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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