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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광장]봄소식

햇살이 눈부시다. 얼어붙은 땅이 녹는가 싶더니 앞산에 아지랑이까지 일렁인다. 양지 우물 옆 버드나무가지가 수줍게 기지개를 켠다. 춘삼월이라고 했던가? 봄기운이 완연하다. 아파트 콘크리트 벽 틈바구니를 뚫고 올라오는 잔디 싹이 정겹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경칩이 내일 모래다. 두꺼운 잠바를 벗었다. 마음이 바빠진다.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 길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해 겨울보다 더 추었던 것 같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것도 조바심이 났고 때아닌 겨울비까지 모두 마음에 걸렸다. 초겨울 새 잔디를 심은 아버지 산소 봉 분이 훼손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오래 된 탓인지 봉 분이 갈아 앉고 잔디가 망가진 것이 보기 싫어 지난 초겨울 새 단장을 했었다.아버지 돌아 가신지 삼십 년이다. 바쁘다는 핑개로 일년 내내 발길을 끊었다가 추석에나 겨우 한번씩 들려 보던 산소였다. 나이를 먹어 이제야 철이든 탓일까? 효도를 한답시고 추워질 때 산 일을 하고 보니 새삼 생색이나 내듯이 신경이 쓰인다. 사실 처음 생각은 다가올 봄 한식 때나 손을 볼까 했었다. 한데 조경 하는 사람이 잔디는 가을에 옮겨 심어야 뿌리를 내린다고 했다. 추위 속에서 오히려 얼어죽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전문가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일하는 날은 날씨가 좋았는데 끝을 내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눈이 내렸다. 첫눈이 반갑기는커녕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겨울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 해서 급기야는 후회까지 했었다. 조금 이르지만 가보자. 서둘러 나섰다. 허위허위 산으로 올라섰다. 아카시아 잎이 피어나고는 있었지만 꽃향기를 맡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조급한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느릅나무 속잎이 노란 싹으로 인사를 한다. 아! 정말 다행이다. 작년 초겨울 만들어 놓은 봉 분이 그대로 있다. 자세히 보니 잔디 싹도 조금씩 보이는 듯 싶다. 겨우내 속 알이 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기분이 좋아 한바퀴 돌아보던 나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 막 봉오리가 벌어지려는 할미꽃 한 송이가 고즈넉하게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잔디를 옮겨 심을 때 꽃씨가 따라 온 모양이다. 아!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할미꽃인가? 묵념을 하듯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서있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탐스럽지도 않다. 화려하지도 않다. 진한 향도 없다. 한데도 왜 이렇게 청조하고 친근하게 보일까? 아버지 무덤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일까? 고개 숙인 봉오리를 매달고 의연하게 서있는 연약한 꽃대가 대견스럽다. 어릴적 내가 살던 마을에는 할미꽃이 지천이었다. 길가에도 간혹 서있었지만 야산 공동 묘지에는 일부러 키운 것처럼 많은 할미꽃이 모여 있었다. 이상한 것은 큰 새 무덤보다는 오래되고 가꾸지 않은 무덤 가에 많이 피어있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더 정이 갔는지도 모른다. 묘지에 피는 꽃이었으니 음산하게 느껴져야 당연한데도 오히려 정이 갔던 것은 오만하지 않고 경건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조용하게 서 있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꺾어서 책갈피에 끼어 말리기도 하고 친구에게 편지를 쓸 때 봄소식으로 함께 보내기도 했었다. 진정 고향에 누가 있어 아버지에게 봄소식 전해주려고 보내준 것일까? 아니 고향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영혼이 일부러 들고 온 꽃씨일까? 늦게나마 효도를 한 것은 잘 한일인 것 같다. 소중한 꽃대를 잡고 손가락으로 흙을 다져주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꽃씨를 날려 고향을 그리워하는 외로운 영혼들에게 새봄소식 전해 줄 수 있기를 진정 바랬다./羅大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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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3.27 23:02

[오목대]기상관측 백주면

인류는 기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면서 살아왔다.옛날에는 사람들이 기후에 적응하면서 살았지만 요즘은 기상예보를 통해서 미리 날씨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엔 기상위성 발사등 기후변화에 대한 수많은 노력과 연구를 통해 기후를 어느정도까지는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지기는 했지만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완벽하게 알아맞추는 일은 아직도 불가능하다.특히 이상기후에 따른 재해를 완전하게 피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달초 중부지방에 내린 1백년만의 기록적인 3월폭설로 수많은 차량과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서 밤을 새고 농작물 등 6천억원대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것도 기상예보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기상예보의 발달과정을 흔히 컴퓨터의 역사와 같다고 한다. 기상예보 모델은 가능하면 많은 데이타를 포함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이는 필수요건인데 데이타가 많으면 많을수록 계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 이 조건에 대한 극단적인 예로 유명한 수학자 로렌쯔의 '나비효과'를 들 수 있다. 중국 북경에서 나비가 한번 날개짓을 한 영향으로 다음해 미국의 뉴욕에서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로렌쯔의 혼돈이론에 따르면 아무리 성능좋은 컴퓨터를 동원해도 날씨를 1백%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물론 자연현상인 기상을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미국·러시아등 과학선진국에서 인공강우, 안개소산 등의 기상조절 기술을 꾸준히 개발했다. 그 결과 기상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인간에게 유리하도록 바꾸는 첨단기술을 상당량 축적했다. 하지만 실용화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 당분간은 경제성이 없어 보인다. 마침 어제가 우리땅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이작된지 꼭 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 1904년 3월 25일 목포관측소가 처음으로 과학적인 기상관측을 실시하면서 근대 기상업무를 처음 시작한 것이다. 기상관측 1백년동안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많은 기록이 남겨졌다. 특히 1백년동안의 기온자료를 분석결과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같은기간 전세계 상승기온 평균인 0.6도를 크게 상회해 우리나라의 온난화 추세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잇다.학자들은 미래의 기후를 예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자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한 재앙에 대비하기 위햇도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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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3.26 23:02

영하기온이어 한여름날씨도

이달들어 널뛰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계절상으로는 포근한 봄이지만 올해초 이상저온에 이어 폭설과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한겨울과 한여름을 오가고 있는 것.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4∼6일 중부지방에 때아닌 폭설이 강타하면서 한파까지 엄습, 7일에는 전주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5.3℃로 급감했다. 이후 지난 10일부터 기온이 올라가 16일에는 급기야 평년기온보다 10도 이상 높은 초여름같은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전주의 경우 이달들어 지난 7일이후 불과 9일만에 영하 5.3℃에서 영상 23.4℃까지 올라 18.1도나 기온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6일 1.1℃에 불과했던 낮최고기온이 9일과 10일에는 16.9℃와 19.4℃, 15일과 16일에는 20.0℃와 23.4℃까지 올랐다.여름날씨 같은 이번 기온은 17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다시 급강하, 18일 도내지역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4℃∼0℃가 예상된다.이처럼 이달들어 기온이 급격하게 바뀌는 이유는 겨울에서 봄으로 기압패턴이 옮겨가는 중 예년과 달리 찬 기압과 따뜻한 기압의 영향력이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자주 바뀌는 때문으로 기상대는 분석했다. 겨울철 성질인 찬 이동성고기압의 영향과 복사냉각 등으로 일교차가 커진 상태에서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광범위하게 온화한 성질의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따뜻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유입돼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는 것.더욱이 19일 이후 전국이 맑고 따뜻하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는 예보와 함께 한두차례 정도 꽃샘추위가 더 찾아 온다는 예보가 나와 '날씨널뛰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기상대 관계자는 "비가 그친 뒤에는 여름같았던 전날과는 달리 당분간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며 "환절기에 기온차가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만큼 시설물이나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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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3.18 23:02

축산농가 긴장 등 '황사 비상'

올해 가장 농도가 높은 황사가 발생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비상이 걸렸다. 축산농가는 구제역 발생을 우려하는 한편 병원에는 호흡기질환자들이 증가했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11일 도내에는 미세먼지 3백∼7백㎍/㎥ 농도의 황사가 나타나 황사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지난달 14일과 25일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로 발생한 이번 황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최대 농도가 더욱 높아졌다. 황사는 지난 2001년 무려 23일이나 발생했다가 2002년 13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는 3월 한차례 나타나는데 그쳤다.기상대는 올해 평년수준으로 5월까지 3∼4차례 더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황사는 11일 밤에 점차 약해지면서 12일 오후 늦게 사라지겠다고 밝혔다.이에따라 도내 축산농가는 방역등 관리에 나서고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황사피해에 대비했다.특히 구제역 발생지역인 중국과 몽골지역에서 황사가 발생, 구제역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축산농가는 야외건초를 천막으로 덮고, 축사 주변을 소독하는가 하면 방목장 가축을 축사 안으로 이동시켰다.황사농도가 높아지자 시내 병원에는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15% 정도 늘었다. 모래먼지에 함께 실려온 중금속 성분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켰으며 기존 호흡기질환 환자들의 상태를 악화시켰기 때문.한편 초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삼가했으며 일부학교는 체육시간에 장소를 학교 강당으로 옮겨 운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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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인
  • 2004.03.12 23:02

도내 일부지역 폭설피해 특별재해지역에 포함될 듯

도내 일부지역이 지난주 내린 폭설피해로 인한 특별재해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가 끝난후 브리핑에서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충남·북과 경북도·대전시이며, 일부 전북지역도 포함된다”면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문제가 없는한 내일중(10일) 특재지역 선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요건이 일부 미비하더라도 이번 폭설 재해지역에 실제 특재지역에 준하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이날 회의에서는 피해복구비로 909억원의 예비비를 긴급 배정키로 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경영안정자금 700억원을 신속 지원키로 했다.한편 전북도는 이날 폭설로 피해를 본 익산·완주·진안 등 도내 3시 시군에 대해서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3일간 폭설로 익산과 완주, 진안지역에서 축사와 잠사 1백동이 파손돼 6억9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을 비롯, 비닐하우스 18㏊에 8억6천만원, 인삼재배사 5개소 39.5㏊에 5억1천만원 등 도내에서 총 20억6천만원대 재산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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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김원용
  • 2004.03.10 23:02

당분간 포근한 날씨 계속될듯

올해 봄은 맑고 화창한 날이 많은 가운데 다음달 초순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는 8일 발표한 1개월 예보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포근한 날이 많은 가운데 기온변화가 크겠다”며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량도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다음달 초순까지 기온은 평년(1도∼11℃)보다 높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포근하겠으나 한두차례 기온이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이기도 하겠다.강수량은 평년(39㎜∼1백40㎜)과 비슷하겠지만 3∼4차례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다음달 초순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기상대 관계자는 "전형적인 따뜻한 봄 날씨 속에 꽃샘추위나 폭우 같은 기온변화도 보이겠다”며 "기상대의 기상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이번주는 비 대신 구름만 조금 끼는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9일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주지역의 낮최고기온이 15℃로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10일도 차차 흐려지겠지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겠고, 주말과 휴일인 13∼14일까지도 대체로 맑고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기상대 관계자는 "폭설과 한파로 보낸 지난 주에 비해 이번 주에는 맑고 포근한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교차는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날씨
  • 정진우
  • 2004.03.09 23:02

익산과 완주 '3월 폭설' 피해 16억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도내에서도 충남과 가까운 익산과 완주를 중심으로 16억8천만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또 이번 폭설로 반입량이 줄면서 채소값이 급등, 서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전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익산시 용안면 49㎝, 웅포면 35㎝, 완주군 운주면 22㎝ 등의 눈이 쌓이면서 익산시 12억8백만원, 완주군 4억6천7백만원, 진안군 7백만원 등 모두 16억8천2백만원의 피해를 냈다.익산에서는 축사와 잠사 55동, 비닐하우스 14.96㏊, 인삼재배사 11.52㏊가 무너졌고 밭작물도 10.97㏊가 피해를 입었다.망성면의 경우 축사가 무너지면서 3백마리의 돼지가 폐사했고 낭산 및 성당면에서는 5만8천5백마리의 닭이 압사했다.채소류 주산단지인 용안면에서는 27개의 하우스가 무너져 5.3㏊의 시설채소가 동해를 입은데 이어 웅포 성당 망성 여산 용동면 등 북부지역 하우수 63동(9.11㏊)가 붕괴됐다.완주군에서는 축사·잠사 5동, 비닐하우스 2.82㏊, 인삼재배사 18.27㏊, 표고재배사 21개소가 피해를 입었고 진안에서는 양계사 1동이 무너졌다.폭설로 인해 채소값도 최고 65%까지 치솟았다. 6일 익산원협에 따르면 배추 4㎏는 1천2백50원으로 1주일전에 비해 65% 올랐고 시금치는 2㎏에 2천원으로 50%, 상추 4㎏에 1만2천2백50원으로 48% 올랐다. 봄동배추는 4㎏에 1천8백원으로 39%, 냉이는 2㎏에 4천8백원으로 36%, 느타리버섯은 2㎏에 9천7백원으로 32% 올랐으며 표고버섯 토마토 애호박 가지 등도 12∼45%까지 올랐다.한편 현재 피해액은 중간집계이며 앞으로 집계가 계속되면서 피해액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원기자·익산=장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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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3.08 23:02

강인석 기자의 '폭설 고속도로에 갇힌 9시간'

1백년만의 폭설로 주차장이 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부근에 진입한 시간은 지난 5일 오전 10시30분께. 전날 서울에서 선친 제사를 지낸뒤 직접 차를 몰고 전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눈이 내리고 있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보다는 차량통행이 많은 경부선을 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꽉 막힌 구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평소와 다름없는 속도로 달리면서 "판단 잘했다”고 내심 휘파람을 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천안을 지나자마자 차들이 서있는게 아닌가. "사고가 났나?” 그제서야 교통방송 주파수를 찾았고 들려오는 고속도로 정체소식에 "아뿔싸”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곧 풀리겠지”하고 스스로 위안했다. 그러나 차안에서 보낸 시간이 2시간, 3시간을 지나면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남이분기점에서 부터 천안분기점까지 하행선 37㎞정도가 주차장이 됐다는 불길한 소식이 계속 들려왔다. 호남고속도로 회덕분기점에서 유성구간, 논산주변, 그리고 상행선도 남이분기점 아래로 주차장이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오후 4시. 점심도 굶은채 차안에 갇혀 지낸 시간이 5시간30분이 지났다. 긴장하니 용변도 잦아진다. 그래도 남자라 노상방뇨라도 가능했다."더 어두워지면 안되겠다”싶어 음식과 음료수를 사기 위해 휴게소에 가기로 맘먹었다. 옥산휴게소까지 5㎞라는 표지판을 보면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상행선을 거슬러 걷기 시작했다. 하행선쪽은 차량과 사람들로 걸리적거려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기 때문. 꼬박 50여분을 걸어 도착한 휴게소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식당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고 놀라 식사는 포기했다. 편의점에 남아있는 것은 음료수와 과자 몇 종류뿐이었고 5분정도 줄을 서서 기다린 뒤 계산을 할 수 있었다. 지친 몸을 끌고 또다시 걸어서 차에 도착했다. 휴게소에 갔다오는데 무려 2시간정도 걸린 셈. 오후 6시가 넘어서면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연료가 절반정도 남아있었지만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동을 껐다 켰다를 반복했다. 통화량 폭주로 제대로 연결되지도 않는 휴대폰 배터리가 계속 줄어갔고 전화마저 끊기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빨리 중앙분리대를 끊어 회차시켜달라는 요구가 오후들어 빗발쳤지만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도로공사가 작업에 나섰다. 뒤쪽 20여m 지점 중앙분리대가 제거됐다. 고속도로에 차량을 그대로 둔 채 떠나버린 운전자가 많았지만 다행히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었고 9시간동안 갇혀지낸 오후 7시30분께 차를 돌려 서울로 되돌아 갔다. 그 정도로 고생을 끝낸게 정말 다행이었지만 갇혀있던 내내 "사람들이 차를 버려두고 떠나기 전에 중앙분리대를 일찍 개방했다면 고통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 분한 마음이 들었다. 서울에서 하루를 보낸 뒤 6일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3시간여만에 전주에 도착했다. 무려 30시간 가까이 고속도로에서 어제와 똑같은 상태로 날을 지샌 사람들의 분노가 방송에 난무했다. "정말 한심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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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석
  • 2004.03.08 23:02

백년만에 큰 눈, 전국 주요고속도 마비

4일 오후부터 내린 유례없는`3월 폭설'로 5일 전국 206개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하고 항공기, 여객선, 철도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황간-옥천 구간과 하행선 옥산-남이 구간,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남이-오창 구간은 거대한 노상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충북.충남 32개 주요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청주시 일원 9천700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천연기념물인 속리산 정이품송과 학교 부대시설, 공공시설, 비닐하우스 등도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5일 오후 4시 현재 지역별 적설량은 대전 49㎝, 보은 39.8㎝, 청주 32㎝, 부여29.5㎝, 공주 25㎝, 제천 24㎝, 충주 21㎝ 등을 기록했다.대전과 보은의 적설량은 기상 관측 사상 3월 중 최고치이며 청주지역 적설량은20년만에 최고였다.▲임시 휴교.대학 휴강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경북 북부지역인 상주, 문경, 예천, 청송, 안동, 영양의 초등학교 85개, 중학교 45개, 고교 4개 등 모두 134개교가 임시 휴교했다.충북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1개 등 50개교가, 대전.충남지역에서는 29개 학교가각각 임시 휴교했으며 대전 대전대, 우송대, 목원대는 전면 휴강했다.대전시교육청은 6일 실시키로 한 2004학년도 지역공동 영재학급 및 지역교육청부설 영재교육원 교육대상자 선발고사를 13일로 연기했다.충북도교육청은 6일 도내 238개 초.중.고교를 임시 휴교한다고 밝혔다.▲항공기.여객선.철도운행 차질 청주공항에서는 오전 8시 아시아나항공 8231편과 8시15분 대한항공 1951편 등제주행 항공기가 이륙하지 못했으며 10시50분 도착예정인 대한항공 제주발 항공기도결항됐다.오전 11시30분 대한항공 , 낮 12시 아시아나항공 청주공항-제주행 항공기도 결항됐다.5일 오전 서해 중부 전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인천과 서해 도서를 오가는 1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낮 12시35분께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부근 경부선 상행선에서 대전을 출발, 서울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에 쌓인 폭설로 30여분간 운행이 지연되는 등 20여편의 열차가 지연 운행했다.▲고속도.국도 및 등산로 통제 경부고속도로는 오전 11시30분부터 상행선 황간-옥천(38㎞), 하행선 옥산-남이(8㎞) 구간에서 차량들이 시속 10㎞ 미만으로 운행하는 등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중부고속도로의 경우 하행선 청원 남이-오창(12㎞) 구간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체현상을 빚었다.주요 국도 및 지방도의 교통 통제도 잇따랐다.충북 청주 명암약수터-산성도로, 청원군 피반령, 이티봉 도로, 괴산군 질마재등 도내 22개 구간의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대전 유성에서 공주로 향하는 삽재고개, 대전-옥천, 청양 대치, 화성고개, 예산 차동고개 등 10여곳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국립공원 등산로의 경우 오대산(4개구간), 치악산(2), 월악산(12), 속리산(8),소백산(4), 계룡산(7), 주왕산(5) 등 42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대중교통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낮 12시 대전과 청주, 의정부, 인천, 서울 등 17개 노선에 대한 운행을 전면 중단했으며 청주의 시외.고속버스 전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또 청주의 시내버스도 630개 노선 가운데 100여개 노선만 운행되고 있다.▲정전사태 이날 오전 6시52분부터 오전 9시30분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상당구 산성동, 청원군 옥산면, 강내면, 미원면, 부용면 일대 9천700여가구가 정전됐다.한전측은 직원 등 300여명과 50여대의 장비를 동원, 응급 복구에 나서 8천700여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또 청주시 상당구 지북정수장의 정전으로 탑.대성동, 우암동, 내덕동 일부 고지대의 수돗물 공급이 한때 중단됐다.▲교통사고 이날 오전 5시40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옥천 TG인근에서 화물차를 포함한 차량 5대가 연쇄 추돌, 화물차 운전사 오모(42)씨가 숨졌으며 사고지점 양 방향 9㎞구간에서 5시간여 동안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오전 7시5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금성자동차학원 앞 도로에서 충북교통 소속 직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길옆 전신주를 들이받아 승객 문모(29.여)씨 등1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천연기념물 수난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의 정상부 몸통에서 서쪽으로 뻗은 직경 15㎝, 길이 3.7m짜리 본가지 1개와 직경 5㎝, 길이 50-60㎝의 잔가지 등 모두 3개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다.또 천연기념물 352호인 정부인 소나무(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도 서쪽으로 뻗은 직경 40㎝, 길이 1m 가량의 본가지 1개와 잔가지 9개 등 모두 10개가 부러졌다.▲시설물 피해 오전 8시께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철골조 조립식 건물의 스포츠볼링장 990㎡ 가운데 495㎡ 가량이 무너져 12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오전 6시께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청주동물원내 물새장(총 면적 6천400여㎡)의철기둥과 그물망이 무너져 내려 1억8천여만원의 피해가 났다.또 낮 12시께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청주여고의 조립식 급식소 지붕이 무너져내렸고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농고의 비닐하우스 2개동(500여㎡), 청주내덕초야구부 비닐하우스 연습장(250여㎡), 청주기계공고 체력단련실용 비닐하우스(340㎡),청주농고 버섯재배사 및 야생화 재배 비닐하우스 2개동(500㎡)도 완파됐다.충주시 주덕읍 덕면리 심모씨 비닐하우스 5개동(2천여㎡)과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이모씨의 간이 양계축사 4개동(1천600여㎡)이 무너져 내려 모두 1천600여만원의재산피해가 났다.각 시.군은 눈이 그치는 대로 피해 파악에 나설 예정이어서 축사 및 비닐하우스등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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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3.06 23:02

도내지역 눈대신 비…폭설대란은 피해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驚蟄)인 5일,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비와 눈이 교차하며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러나 도내지역은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중부지방과는 달리 적설량이 1∼4.5㎝에 그쳐 '폭설대란'를 비껴갈 수 있었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군산 4.5㎝, 전주 2㎝ 등의 눈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오전에 집중된 비로 전주지역은 1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이번 눈은 5일 오후 소강상태를 보이다 6일에는 3∼10㎝의 적설량을 보이겠으며, 도내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5∼3℃가 예상되는 만큼 도로결빙으로 인한 출근길 불편이 우려된다.한편 중부지방은 대전에만 지난 69년 기상관측이래 최고치인 48㎝의 적설량을 보이는 등 폭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지만 도내지역은 눈대신 비가 내려 폭설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이에대해 기상대 관계자는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중부지방은 수십년만의 폭설이 내렸지만 도내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으로 인해 눈대신 비가 내려 폭설피해가 크지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추위는 7일 오후부터 수그러들 것”이라며 "주말아침 출근길 눈길 교통사고와 농작물시설관리 등에 만전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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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3.06 23:02

경칩에 춘설 '5일까지 도내 1∼5㎝ 눈 예상'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驚蟄)인 5일,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눈 또는 비가 내리는 등 '춘설'(春雪)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4일 밤 늦게부터 내린 눈이 5일(강수확률 오전 80%·오후 60%)까지 계속 되겠으며, 예상 적설량은 1∼5㎝이다. 특히 눈이 쌓이면서 도로가 결빙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출근길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또 해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아침최저기온은 전주 영하 1℃ 등 영하 4∼1℃, 낮기온은 4∼7℃의 분포를 보이겠다.이번 춘설은 5일 오후부터 그치겠으며 주말과 휴일인 6∼7일에는 맑게 갠 가운데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기상대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북서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서로 만나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눈·비구름대가 발달하고 있다”며 "서울 등 지역에 따라 10cm 이상, 강원지방은 30cm 안팎의 많은 눈이 예상되지만 도내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적설량을 보이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밤새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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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3.05 23:02

꽃샘추위 다음달초까지 1∼2차례 더 올듯

2일부터 '꽃샘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3일 낮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전북지역에서는 4㎝ 안팎의 눈이 내렸다. 이번 눈은 4일에도 눈이 내리겠으며 3∼7㎝가량의 적설량이 예상된다.특히 이같은 꽃샘추위는 다음달초까지 1∼2차례 더 찾아 올 것으로 내다봤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도내 대부분의 지역의 영하의 날씨를 보인 가운데 부안 4.4㎝를 비롯해 전주 4.3㎝, 정읍 3.2㎝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갑작스런 눈으로 이날 오후 1시께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전주-서전주구간에서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나는 등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했다.기상대는 또 4일 오후 늦게부터 약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고기압이 다시 확장,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도내 대부분지역의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으며, 4일 아침최저기온은 영하 5℃, 낮최고기온은 3℃에 머무는 등 주말까지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대는 서해안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으로 인해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다 8일부터나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눈은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다 4일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눈이 많이 오지는 않겠지만 밤사이 기온이 낮아지면서 도로가 빙판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건강관리와 교통안전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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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3.04 23:02

봄철 불청객 '황사' 질병과 예방법

바람결에 실려오는 꽃향기가 전해지기도 전, 뿌연 황사 바람이 봄을 먼저 알렸다.봄철 불청객인 황사.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특히 노인과 활동량이 많은 유아와 청소년들의 건강에 위해 요인이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최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는 황사의 발원지인 내몽골과 만주지역의 강수량 부족으로 황사 발생 빈도와 농도가 사상 최악일 것이라는 발표다.사상 최악의 황사 전망을 내놓은 환경부와는 달리 기상청은 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하고 있으나, 황사 발생일이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환경부 발표에 힘이 실리고 있다.지난 2002년 이후 1∼2월중 황사 발생일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왔으나, 지난해 발생일이 1일에 그쳤던 것이 올들어 현재까지 3일에 달하고 있다.전주기상대 관계자는 "환경부가 건조한 기후를 근거로 발생빈도를 예측하고 있으나 기상청은 발생 횟수나 농도에 있어 평년 수준의 황사를 예상하고 있다”면서"다만, 황사가 조기에 나타나면서 이에 따른 건강 관리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황사가 발생하면 석영,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 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의 먼지량이 평균 4배나 증가한다. 황사기간 중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고, 금속성분도 종류에 따라 2배에서 10배 가량 많아진다. 이 때문에 황사 먼지가 체내로 들어가면 과민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실제 황사기간동안 호흡기계 관련 병원에는 황사로 인한 질병을 호소하는 진료환자가 몰리면서 비황사시기와는 상당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황사가 일찍 찾아오면서 황사와의 전쟁도 시작됐다.일단 외출 전후 철저한 위생관리만 한다면 별탈없이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방심했다가는 신체 곳곳에서 탈나기 일쑤다. 황사는 차단이 최상책이다. 황사는 특히 노약자·어린이·호흡기 질환자와 유치원·초등학생 등에게 치명적이다.호흡기를 통해 흡수된 미세먼지가 감기·안질·호흡 등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황사 관련 주요 질환과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황사 현상이 지속되면 가장 붐비는 곳이 안과다.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공기는 눈에 손상을 입혀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 쉽다.눈이 시리거나 가렵고 눈물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황사는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막힘 등이주요증상인 알레르기성 비염도 일으킨다. 또 공기 중의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목이 아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공기와 직접 접촉하는 시기가 많아지는 이 때, 가장 혹사당하는 신체 부위가 바로 피부다. 봄철 건조한 날씨에 황사까지 겹쳐지면서 실내외 공기 오염도는 그만큼 심각할 수 밖에 없는 상태. 피부의 수분을 빼앗겨 피부건조증이 생기기 쉽고,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개 가려움증과 따가움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까지 이어진다. 황사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충분히 마시고 외출을 피하는 삼가는 것. 외출 후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그러나 안질환이 있을 경우 소금물은 오히려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평소 안구건조가 있다면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는 것이 필요하고,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렌즈 세척에 주의하고 가급적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호흡기 관련 질병예방을 위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 보호를 위해서는 화장보다 세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클렌징제로 닦고, 비누로 한번 더 씻는 이중세안을 하고, 깨끗하고 미지근한 물에 여러 번 헹궈내야 한다. 황사피해 줄이는 생활수칙황사 역시 예방이 중요하다. 일기 예보를 점검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나 예보전화(국번 없이 131)를 통해 수시로 변하는 상황의 점검도 필수적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황사 발생에 대비한 단계별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황사 피해를 줄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황사는 호흡기 및 안과 질환에 직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황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공기 정화기나 가습기 사용을 당부했다. 에어컨을 이용해 실내외 환기를 하고, 실내에서 고효능 필터나 전자 침전기가 장착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면 황사먼지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습기가 없으면 젖은 수건으로 습기를 조절, 호흡기 건조를 막을 수 있다. 아울러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고단백질 위주의 영양식을 섭취해야 한다.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에는 창문을 열어두는 것은 금물. 침구류도 밖에 널어 말리면 안된다. 외출시 안경이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특히 콘택트 렌즈는 가급적 피해야한다. 또 포장되지 않은 식품을 조리·가공·운반할 때는 오염을 막기 위해 위생용기를 반드시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귀가후 반드시 옷을 털고, 손과 발 등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하며,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외출해서 돌아오면 가능한 한 빨리 머리를 샴푸로 감아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황사 현상이 끝난 후에는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황사에 오염된 물품은 충분히 씻은 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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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2.28 23:02

개나리와 진달래 예년보다 3∼5일 빨리핀다

비교적 포근했던 겨울 날씨로 올해는 개나리와 진달래 등의 봄꽃 소식이 예년보다 3∼5일 정도 빨리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전주에서는 3월25일께부터 봄꽃을 볼 수 있겠다.전주기상대는 27일 "봄꽃 피는 시기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인 2월의 전국 평균 기온이 올해는 평년값보다 2.2도 높아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 시기가 예년보다 평균 3∼5일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는 개화 시기가 예년에 비해 무척 빨랐던 작년과 비슷하다.이처럼 2월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것은 중국 남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의 따뜻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유입된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이에 따라 전주의 경우 개나리는 3월25일, 진달래는 3월27일께 꽃망울을 터트린 뒤 일주일뒤 봄꽃이 만개(滿開)할 것으로 예상된다.전국적으로 개나리는 서귀포에서 평년(3월18일)보다 6일 빠른 오는 3월12일께 꽃이 피는 것을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15∼25일, 중부 및 동해안지방은 3월25∼4월3일, 중부산간지방은 4월4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진달래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평년(3월24일)보다 11일이나 빠른 오는 3월13일께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겠으며, 남부는 3월15∼27일, 중부 지방과 동해안은 3월26∼4월4일, 중부 산간지방에서는 4월5일 이후에 각각 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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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2.28 23:02
사회섹션